<아기늑대삼형제와 못된 돼지 > / 웅진닷컴
<오소리네집 꽃밭> / 길벗어린이
1시55분. 5분 일찍 교실에 도착했다.
나를 발견한 아이들은 내 손을 잡아끌며 빨리 책 읽어달라고 아우성이다.
요 이쁜 녀석들... 오늘 읽을 책이 무엇인가 궁금한지 자꾸만 책을 보여달랜다.
<아기늑대삼형제와 못된 돼지>책을 보여주었더니... '어 지난 번에 그 책 읽었는데..'한다.
아차!! 확인했어야 했는데.. 다른 선생님이 어떤 책을 읽어주셨는지 말이다.
'그랬구나.. 미안해!! 선생님이 미처 확인을 못했다..'했더니, 요 이쁜 녀석들 하는말,
"괜찮아요.. 다시 한 번 읽어주세요."한다. 물론 싫다는 친구도 몇 있었지만....
책 읽어주기가 시작되었다. '안돼, 안돼 너에게 줄 꿀차는 없어.'하는 부분을 읽고 있는데,
"누가 꿀차 달랬나 뭐? " 아이들이 말한다. 아이들은 책 속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꿀차에 대한 부분이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다. 이런 것이 바로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다.
돼지가 꽃향기를 들이마시고 춤을 추는 부분이 나오자 '푸하하하~~'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온다.
"나는 꽃 싫어요." 한 아이가 말하자, 남자 아이, 여자 아이 할 것 없이 "나도.. 나도.." 한다.
의외로 꽃이 싫다는 아이들이 많았다.
"꽃이 왜 싫은데?" 하고 물었더니 꽃에 날아오는 벌이 무서워서, 꽃가루때문에 등등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한 남자아이가, "나는 꽃이 정말 좋아요. 꽃이랑 결혼하고 싶을만큼요." 한다.
<오소리네집 꽃밭>을 읽어줄때는 꽃밭에 꽃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봉숭아꽃으로 손톱에 물을 들였다'는 등 '채송화를 본적이 있다'는 등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꽃과 관련된 경험들을 이야기했다. 회오리바람이 나오는 첫장면을 아이들은 너무 좋아했다.
<로쿠베, 조금만 기다려>라는 책도 함께 가져갔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다음시간에 읽어주겠다고 했다.
아이들은 그림만이라도 보여달라며 재촉한다. 그림책을 한장 한장 넘겨가며 그림을 보여주면서 어떤 이야기일지 상상해 보라고 하며 책읽어주기를 마쳤다.
나를 반갑게 맞아주고, 책 읽어줄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그림을 유심히보고, 묻지 않아도 반응해주는 요 이쁜녀석들땜에 난 이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
'다음엔 또 어떤 책으로 아이들을 만날까? ' 생각하며 교실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