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관령 연수원장으로 내려온지도 만 1년이 넘었다.
여름에는 동해안 피서, 겨울에는 용평스키장으로 오가는 전국의 햄가족들이 붐비는 길목이다.
강릉에는 강릉본부가 있어 본부 모임이나 회원들의 만남의 장이 되기도 했고 또 가족들을 데리고 하루 이틀 쉬었다 가기도 했다.
본사에서 알면 야단맞을 일이지면 "한번 햄은 영원한 햄인데"하는 마음이 앞서 내 마음대로 햄들에게 개방을 하였다.
이무렵 삼척 MBC 아나운서로로 있던 HL2DDF 김동석 아나운서와 자주 교신을 하고 있었는데 세련된 목소리와 깔금한 메너가 너무나 돗보였다.
아침 출근준비를 할 시간, 아침 7시 반부터 1시간, 7066에서 나와 교신을 하면 전국 각지에서 BK를 걸고 들어와 간단 간단 아침 인사를 나누고 들어가곤 했다.
어떤 분은 밥상머리에서, 어떤분은 넥타이르 매면서 마이크를 잡는다고 했다.
아침에 한번 마이크를 잡지 않으면 목구멍에 가시가 돋친다고 했던가....
이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NET가 형성되었고, NET이름을 한샘 NET라고 이름을 붙혔다.
1986년 7월 26일 삼척 후진해수욕장에서 HL8V/2 이동운용을 하면서 전국 한샘 NET 회원들이 제1회 아이볼 미팅으로 해수욕장으로 모여 들었다.
이때 해수욕장에서 벌어진 재미있는 추억거리 하나가 떠 오른다.
미리 참가신청을 받었기 때문에 모자에 CALL SIGN을 만드러 붙혀 나누어 주었다.
그때 장난기가 발동한 HL2CFY가 나에게 달려와서 자기모자와 내모지를 바꿔쓰고 접수대로 뛰어가 회원들을 맞이했다.
이날 모인 인원은 모두 24명이었다.
전부 NET에서 음성으로만 만났지 몇몇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초면인 것이다.
HL2CFY가 내 모자(BM)를 쓰고 왔다 갔다 하면서 회원들을 만나 안내를 하고 있는데, 모두들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 이상하게 느끼는 눈치였다.
아무리 얼굴은 몰라도 ON AIR에서 만난 보이스톤이나 분위기가 있는데 속아 넘어가지 못하고 얼마후 들통이 나고 말았다.
첫댓글 좋은글 감동 있게 잘 읽었습니다. HL2DDF 김동석오엠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참 궁금하네요..그 당시 멋지신 목소리와 깔끔한 메너로 교신 많이 했는데..ㅎㅎ
한샘 NET와 해수욕장의 에피소드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