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사이트에 진드기, 집먼지진드기 등 검색을 해 보면 많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나, 공통적으로 집안 내의 온/습도 조절, 세탁/청소, 직물류의 사용 금지 등을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물리적인 방제법들은 사용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집먼지진드기는 인간의 생활사에 적응하면서 진화되어 왔기에 그 번식환경이 인간의 생활환경과 매우 유사합니다. 실제 진드기의 최적서식환경이 온도 26~27℃, 습도 60~70%의 범위라고는 하지만 말 그대로 최적서식환경일 뿐 그 범위보다 높거나 혹은 낮은 온/습도 범위에서도 활발하게 번식합니다. 극단적인 온/습도 범위는 생활하는 인간에게도 문제가 많겠죠.
1970년대 이후에 집먼지진드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선진국들 (미국, 영국, 뉴질랜드, 호주 등) 에서도 집먼지진드기의 번식을 억제할 수 있는 환경적인 방법만을 제공하지, 적절한 예방제나, 살충제를 제안하고 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다방면의 여러 기업(다국적 기업 등)들이 제 각기 화학합성물 근간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SC.Johnson의 경우는 진드기를 죽이려고 만든 제품이 오히려 인간의 알레르기를 부추켜 시장에서 리콜당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그럼 집먼지진드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봅시다.
국내에 11속 18종의 진드기가 보고되고 있으나, 가정내에 서식하며 인체에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진드기는 크게 2종 입니다.
큰다리집먼지진드기(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 Dermatophagoides farinae)
세로무늬집먼지진드기(유럽 집먼지진드기, Dermatophagoides pteronyssinus)
사람의 각질 및 비듬을 주 먹이원으로 사용하고, 약 60~90일간 생존하며, 매일 1~2개의 알을 낳습니다. 주로 가정 내의 직물류 (침대, 이불, 베게, 소파, 의류, 봉제인형류, 카시트 등)에서 서식합니다.
보통 침대의 경우 허리에서 머리위치의 매트리스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베게에도 심각하게 많습니다. 침대먼지 1g당 100마리 이상 살게되면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침대를 구입하셔서 약 2년 정도 지났으며, 진드기 제거를 위한 어떤 행위도 않하셨다면 약 100만 마리 이상의 진드기와 동침을 하고 계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참 집먼지진드기는 흡혈이나 병을 전파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배설물, 탈피각 등이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작용하게 됩니다.
흠, 진드기를 어떻게 하면 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을까?
선진국 등의 천식협회에서 발표하는 가이드라인으로 보면 크게 5가지 정도로 요약되지 않나 싶습니다.
첫째, 진공정소기로
그러나, 여기에는 단서 조항이 있습니다. 집먼지진드기 전용 진공청소기이어야 할것, 먼지필터는 흡입 후 빠져나갈 수 없는 헤파(hepha) 필터이어야 할것, 등입니다. 이런 청소기는 집먼지진드기 전문 청소업체(세소코..)에서 사용하는 고가(약 700만원 이상)의 장비입니다. 대신 확실하죠.
둘째, 세탁
물론 55도 이상 고온의 물로 세탁을 자주하는 것입니다. 단점은 가벼운 의류, 침구는 가능하나 소파, 침대, 겨울이불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셋째, 밀폐.
흠 순간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으나, 집먼지진드기 방지용 극세사 침구 커버를 말하는 것입니다. 매우 촘촘한 극세사가 침대 매트리스나 소파에 기생하는 집먼지진드기의 침투를 방해하는 것이지요. 현재 까지는 가장 근거있는 방법으로 추천되고 있습니다. 단, 20회 이사 세탁을 한 방지커버의 경우 느슨해져서 그 기능이 상실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으니, 이점 주의해 주시길.....
넷째, 냉동
이것은 밀폐된 비닐에 소형 의류, 침구, 인형 등을 넣어 주시고 말 그대로 냉장고에서 24 시간 얼리는 방법입니다. 얼린 후에는 충분히 털어주시고요. 냉장고 크기가 갑자기 걱정됩니다.
다섯째, 건조.
햇볕 좋은날 4 시간 이상 건조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계점은 집먼지진드기의 생활 특성상 주광성(빛을 싫어함)으로 두꺼운 소재인 경우, 안으로 다 들어가서 완전 퇴치는 어렵지만, 비용 않들이고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타 방법으로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대부분 집먼지진드기 전용 생활용품을 이용하는 경우인데요. 다양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첫째, 중화제. 이 제품은 명확하게 집먼지진드기를 죽이는 제품은 아닙니다. 아마도 그런 내용으로 홍보한다면, 과대광고가 아닐까 합니다. 말그대로 알레르기원인 배설물 및 탈피각의 구아닌을 중화하는 제품입니다. 대상 직물에 처리를 하게되면 배설물 및 탈피각을 중화시킵니다. 페브리즈 처럼 온통 촉촉하게 뿌려야만 효과가 있구요. 단, 사용을 멈추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알레르기가 재발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참 고온 세탁의 경우에도 알레르기원 단백질들은 변성되어 중화됩니다.
둘째, 유인제. 뭐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근데 좀 이해가 되질 않는 것이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국/내외 연구에서 집먼지진드기 유인물질에 대한 논문 발표 결과가 나온 것은 아직 없던데... 아마 효과가 있다면 이런 부분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질 않나 생각됩니다.
셋째, 화학살충제. 흠 이건 말도 많고.... 일단 화학살충제로는 한 3~4종 판매가 되고 있던데 대부분이 DEET, 디-페노트린, dImethyl phtalate 등을 주성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성분은 식품의약품안정청에 살충제(농약원제)로 허가되어 있습니다. 좀 거부감이 있네요. 참고로 미국 SC.Johnson에서 phtmalate 를 사용한 제품을 내었다가 이 성분 자체가 알레르기를 발생시켜 전부 리콜 당했습니다.
넷째, 천연살충제. 작년부터 방송에서 보았던 계피추출물을 사용한 알러제로, 피톤치드류 등이 있는데, 일단 천연제품이라는 측면에 화학합성 이라는 것보다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 사용에 앞서서 정말로 진드기를 죽이는지 (살비, 살충), 사용시에 안전한지 (독성, 피부자극)에 대한 국가공인시험기관의 인증서는 필수이겠지요.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피제. 이것은 집먼지진드기를 죽이는 것도, 그렇다고 알레르기원을 중화하는 것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집먼지진드기를 쫒아 버린다고 보면 정확한 개념일 것 같습니다. 이것도 인증서가 필요하긴 한데, 원사직물연구원에서 진드기가 아닌 다다미벌레를 사용해서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시장에서 퇴출된 분위기 인듯 합니다. 여담으로, 인간에게나 침대, 매트리스가 좁은 넓이이지, 눈에도 보이지 않는 진드기에게는 태평양처럼 넓은 공간일 것입니다.
참. 요즘 알러지 케어 기능의 세탁기가 나왔던데. 분명 55도 이상, 한시간 이상 세탁을 하면 진드기가 죽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주 발생원인 소파나 매트리스를 세탁하지 못하면, 서식처를 없애지 못하기에 계속 오염될 것이 확실하고...
해외에서 발표된 연구 논문을 살펴보면, 일반 세탁 시, 새옷과 입던 옷을 같이 세탁하게 되면 살아있는 진드기가 새옷으로 옮겨온다는 보고가 있구요. 드라이크리닝을 해도 진드기는 죽지 않는다는 보고와 집먼지진드기 전용 세제로 세탁해도 최대 60%는 이상은 진드기를 죽이지 못한다는 결과들이 있으니, 다시 우울해지네요.
어쨌든, 모르면 약인데 알려고 하니 병인 집먼지진드기, 눈에도 보이지 않고...
그저, 사용 가능한 물리적인 방제와 집먼지진드기 전용제품을 병행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