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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2 회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작 발표
시 유경희 「7월은」 외 3편
시 문석부 「가을에 쓰는 편지」 외 3편
시 윤세웅 「오월」 외 3편
시 곽경숙 「참껫잎을 따며」 외 3편
수필 정인덕 「비가(悲歌)」
수필 여주영 「생각하는 갈대」
수필 김수자 「40이 넘으면」
심
사
평
시 부문
유경희님의「7월은」「첫눈」「하늘타리의 넉살」「노란 주전자」를 창조문학 제112회 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으로 하였다. 유경희 님은 시인의 상상력을 아름다운 우리 고유의 의성어 의태어를 동원하는 초록시인이기에 당선되었다. 초록바람(「7월은」)이 춤추는 초록 추억(「7월은」) “까르르 첨벙/까르르 첨벙(「7월은」)거린다.「첫눈」“사박사박 하늘 손님”(「첫눈」)이 “경쾌한 유랑자”(「첫눈」)가 된다. 「하늘타리 넉살」시의 사랑나무와 매실나무의 만남을 끄댕이 잡힌(「하늘타리 넉살」)표현으로 한다. 바람쟁이(「하늘타리 넉살」) 넉살좋은 하늘타리(「하늘타리 넉살」)가의 하늘에 살림 차려(「하늘타리 넉살」)놓는다. 「노란 주전자」시의 할아버지는 “하늘 빛 이고서/인정사정없는 하늘 빛 이고서/피살이 하시는/할아버지(「노란 주전자」)”로 할아버지 머리모습을 시의 이미지로 한다. 벼의 모습은 아기머리(「노란 주전자」)이고 고개 숙인 선비머리(「노란 주전자」)로 시를 만들기에 유경희 시인은 이미지 시인이다. 그 중에서도 감각적이고 유쾌한 친근감의 의성어 의태어의 시인이기에 당선작으로 하였다.
문석부님의「가을에 쓰는 편지」「숨비소리」「남은 공간」「묵상 」「둥지 속에서」를 창조문학 제112회 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으로 하였다. 문석부님은 시인만이 가지는 외로움의 소중한 감성을 시를 통해 소중하게 미래에 대한 승리의 영감으로 바구고 있기에 당선작으로 하였다.「가을에 쓰는 편지」에서 ‘가을을 타는 외로운 사람’(「가을에 쓰는 편지」) 이 떠난 임 돌아오려(「가을에 쓰는 편지」)하는 예감을 시로 한다. 낙엽 속에 묻어두면 새봄이 오겠지(「가을에 쓰는 편지」) 하고「숨비소리」의 ‘저승길 문 앞에서 내쉬는 숨비소리(「숨비소리」)를 호이, 호이 내쉬는 숨비소리(「숨비소리」)를 찾아낸다. 「상사화」시의 ‘쫄깃쫄깃 귓속말’(「상사화」) “나를 가지세요. 나를 가지세요.”(「상사화」) 유혹의 리듬으로 한다. 시인이 눈 돌리는「바닷가에 초승달이 뜨면」시에서는 젊은 남녀(「바닷가에 초승달이 뜨면」) 두 사람(「바닷가에 초승달이 뜨면」) 갈매기 한 쌍(「바닷가에 초승달이 뜨면」)따라 시인의 다음 자세를 기대하게 하기에 당선작으로 하였다. 행운의 시인이다.
윤세웅님의「오월」「가을박꽃」「햇살」「하늘」을 창조문학 제112회 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으로 하였다. 윤세웅님은 자연의 귀한 모습을 하나님의 섭리로 하는 시심을 불러 절대자가 좋아하는 삶을 살려하기에 당선작으로 하였다.「오월」시에서 ‘기지개 펴교 싶어 요동하는 달’(「오월」) 익어가는 청록 연못가의 거위가 알을 낳는(「오월」)때 따스한 햇살에 어머니 사랑을 만난(「오월」)다. 예수님 승천하신 오월(「오월」) 시로 한다. 웃고 사는 진정제(「웃고 살자」)를 먹으며「늦봄」시에서 ‘나에게 봄이 온다’(「늦봄」)를 5회 리듬으로 한다. 시의 중요한 리듬의 법칙을 잘 활용한 시인이다. 닥아 오는 영혼의 봄으로 시화 한다.「걸음마 인생」시에서는 비록 느린 걸음이지만 만보 십리길(「걸음마 인생」) “가면서 가면서/ 끝까지(「걸음마 인생」) 웃음으로 걷는 시인이기에 당선작으로 한다.
곽경숙 님의「깻잎을 따며」「어느 수인(囚人)의 꿈」「설겆이」「연탄」을 창조문학 제112회 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으로 하였다. 곽경숙 님의 당선작 결정은「깻잎을 따며」시에서 “깻잎 냄새에서/ 내 나라 냄새가 난다/ 내 고향 냄새가 난다/ 내 어릴적 냄새가 난다”의 ‘냄새가 난다’의 시가 소중히 여기는 리듬법칙을 활용하였기에 당선작으로 하였다. 이 리듬반복은「어느 수인(囚人)의 꿈」시에서도 ‘날아 갈거야’의 리듬 4회로 하나님이 소중히 허락한 영혼의 자유가 있는 곳을 향해 날아가는 리듬이 있다. 그곳에 님이 있다고 시인은 말한다.「설겆이」시를 통해서는 시인을 경건으로 이끈다. 뽀드득 뽀드득(「설겆이」) 소리내며 시인 마음도 반짝이게 한다.「연탄」시에서 시인은 애증의 추억을 통해 슬픈 기억조차 시를 통하여 승화시켜 “아름답게 닳는구나 반짝이는구나”(「연탄」)로 한다. 시로서의 현실승화 실력을 보여주기에 당선작으로 하였다.
심사위원
홍문표(시인 · 평론가 · 문학박사)
유창근(시인 · 평론가 · 문학박사)
이영지(시인 · 문학박사 · 철학박사)
수필 부문
정인덕님의「비가(悲歌)」를 창조문학 제112회 신인문학상 수필 부문 당선작으로 하였다. 정인덕의「비가(悲歌)」는 문학가의 내면 이력을 진솔하게 문학적으로 표출 현실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며 실천하는 삶을 수필로서 격승 하였기에 당선작으로 하였다. ‘비가’가 닉네임이 되기까지 그리고 차츰 분신 같이 소중하고 아름답게 간직하되는 이야기가 있다. ‘비 사이로 막 가’를 줄여서 ‘비가’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사업장 이름도 짓게 되어 꿈을 현실을 동일시하는 저력으로 사랑하게 되는 일생반려 비가이다.
동시에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의 별명을 지어준 친구들이 그리운 수필가의 심성이 수놓아진다. 비가 오는 것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서 하늘 선물로 삼는 은혜로움으로 느끼는 겸손의 덕성이 있다. 봄비에 아른거리는 자연과 이에 어울리는 정겨운 이들의 목소리를 수놓아 가기에 당선작으로 하였다.
여주영님의「생각하는 갈대」를 창조문학 제112회 신인문학상 수필 부문 당선작으로 하였다. 「생각하는 갈대」 수필은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유주영님만이 가질 수 있는 사색의 범위를 신의 선물이라는 관점이다. 바로 다름이 아닌 바로 나에 초점을 맞추어 정신을 소중히 자신을 찾으려 한다. 내면을 풍성하게 살찌우는 일을 지혜를 찾으려 하는 귀감의 수필이기에 당선작으로 하였다.
김수자님의「40이 넘으면」을 창조문학 제112회 신인문학상 수필 부문 당선작으로 하였다.40이 넘으면」수필은 사색하는 생활인으로 멋있는 삶을 어떻게 하면 살면 좋을까를 사람에 맞추는 것이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은 사람의 모습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필로 하였기에 당선작으로 하였다. 삶의 기준을 “항상 기뻐하라”로 실천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기쁨의 근원을 태어날 때 부모님에게 받은 모습 원재료 원래의 귀한 그 모습에 맞추고 있다. 그러면서 내가 내 모습에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자신을 돌아보는 수필이기에 당선작으로 하였다.
심사위원
홍문표(시인 · 평론가 · 문학박사)
유창근(시인 · 평론가 · 문학박사)
김선애(수필가 · 문학박사)
■ 제112회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시
유 경 희
7월은 외 3편
7월이 녹아든
언덕배기 당산에
두루미들이
먹이 물어 나르고
구름너머
초록 바람 따라
아기 벼도 덩달아
춤을 춘다
까르르 첨벙
까르르 첨벙
아이들의 싱그런
아우성 소리에
멱 감고 놀던
초록 추억이
춤을 춘다
첫눈
간밤
개 짖는 소리 들리지 않더니
사박사박 하늘 손님
하얀 그림 그려 놓았다
산속 오솔길
경쾌한 유랑자들은
꽃무늬 그리며 그리며
수다의 꽃 피운다
감나무 가지 끝
빠알갛게 시린 얼굴
눈부시다 찡긋거리고
소 시적 첫눈 이야기에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멀어져가는 발자국 따라
하얀 그리움이 소복이
쌓여만 간다
하늘타리의 넉살
옆 마당
사랑나무와 매실나무가
서로 끄댕이 잡힌 모양새다
휘익
불어오는 바람쟁이 타고
제 몸들 쪽으로 당겨보지만
잡힌 끄댕이만 아프다
넉살좋은 하늘타리
남의 집 타고 올라와
살림차려 놓고
벌 나비 손님 맞는다
하늘타리 기력 쇠해지고
푸른 잎 새 표류 할 때쯤이면
잡은 끄댕이 놓아 지려나
노란 주전자
듬성듬성 아기머리 벼
고개 숙여 선비머리 되어가고
맨발인 꼬맹이
막걸리 노란주전자 들고 나선다
꾸불꾸불
물뱀 길 따라
인정사정없는 하늘 빛 이고서
피살이 하시는
할아버지 만나러간다
마알간 하늘구름 따라
지그시 감은 눈
주전자 꼭지 입에 대고
한 모금 또 한 모금
껄껄껄
할아버지 웃음 속에
가벼워진 주전자도 따라 웃는다
■ 당선소감
문학을 꿈꾸던
오랜 서울생활에 조금 지쳐 갈 무렵 고향 부여에 내려 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쩌다가 고향에 잠깐 내려와 훌쩍 올라가버리곤 했었는데, 왠지 이번에는
남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나이가 들었음에도 가끔씩 꿈에 나타나는 내 고향 부여의 아련함이 확 밀려오면서 “아~ 그래 이젠 고향에 내려와 살아야 겠구나” 하는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향집터에 새로 집을 짓고 지금은 즐겁고 행복한 시골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의 모든 풍경인. 뒷산에서 들려오는 대나무의 속삭임. 높은 하늘,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벚꽃터널 등은 저에게 문학을 꿈꾸던 소녀시절로 데려다 주는 것 같습니다.
항상 마음 한켠에 접어 두었던 문학에 대한 바람을 홍 문표박사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더욱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소질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홍 문표박사님의 관심어린 지도에 용기를 내어 창작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창작시를 예쁘게 봐주신 이 영지교수님께 감사드리며 아직은 조금
미흡하지 않나 생각하는 제게 용기와 격려를 주신 임용식 회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등단에 도움을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고개 숙여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 약력
* 유경희
· 부여 군석성출생
· 부여백마강시인들 총무
· 마로니에 시낭송회 총무
· 서울북부, 중부여성발전센터한자 강사
. YWCA 어린이한자강사
. 서울 성동구 주민 센터 한자강사
· H. 010-9167-7550
유 경 희
■ 제112회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시
문 석 부
가을에 쓰는 편지 외 3편
먹구름에 갇혔던 가을 햇살이
얼굴 내밀고 대지를 비춘다
행여 세월 디딤으로 햇볕에 익은 단풍
준비 없는 이별을 겪은 고통에 마음 스러져
가을을 타는 외로운 사람
옷깃 날리는 소슬바람에
들국화꽃 향기 날리는 들판을 따라
구불구불 소리길 사이로 멀어지는 석양을 보며
그녀의 손길에서도 국화향이 날까?
적막한 숲속 작은 돌멩이 위로 낙엽만 쌓이고
이 가을 잠시 외로워서 떠나는 철새
가을이 깊어지면 떠난 임 돌아오려나
겨울 채비는 자연 세계의 본능
숲에 눈이 내려 쌓이기 전
미리 낙엽갈피에 송이송이 고운 편지를 쓴다
눈물로 젖은 애틋한 편지
낙엽 속에 묻어두면 새봄이 오겠지
숨비소리
전생에 소로 태어날 운명인데
해녀로 태어났구나!
어릴 때부터 따라 다니며 물질 배워
열두 살이 되니 벌써 중군이 되었네
머리엔 혼백상자 등에는 칠성판
저 깊은 천길 바다 속 전복 캐러
저승길 문 앞에서 내쉬는 숨비소리
태왁을 벗 삼아 바다를 터전으로 삼네
모진 세월
벌써 이마엔 주름투성이
손발은 거북등처럼 갈라져서
팔십 평생 물질로만 살아온 인생
그래서 용왕님이 바다를 다 내어주었구나
호이, 호이 내쉬는 숨비소리가
내일을 기약하는 노을에 부서진다
전복 미역이 한불 서방보다 고맙네.
상사화
여름내 뜨거운 열기로 꽃피운 너
붉은 입술로 나를 유혹 한다
광란 같은 태풍을 이겨내고 고운 자태 내밀어
쫄깃쫄깃 귓속말로 떠나려는 나를 붙잡네
어둠을 밀어낸 빛 같은 열정으로
무심한 나를 녹인 그대의 힘줄 같은 둥그런 침묵
“나를 가지세요. 나를 가지세요.”
소문날 만큼 요란한 목소리가 귓가에 선하다
오직 한 사람만을 사랑한 상사화
네가 떠나는 길을 달이 밝혀 주고
꽃으로 피었다가 시들해버린 연정
철새가 물고 간 가을 하늘에
붉게 물든 저녁놀
바닷가에 초승달이 뜨면
방파제에 젊은 남녀
서로 어깨를 감싸고 다정하게 앉아 있다
뜨거웠던 태양도
어느덧 서산으로 기울며
하늘과 바다 온통 놀빛으로 물들였다
붉은 빛에 취한 석양 아래서
서로 부둥켜안은 두 사람
주위에 아랑곳 하지 않은 낯 뜨거운 입맞춤
방파제 건너 바위에 앉은 갈매기 한쌍도
흉내 내어 부리를 부딪치는데
백사장의 해오라기는 그저 먹이 찾기에 바쁘다
초승달이 차오른 이 시각에도
아직까지 남녀 한 쌍 바위처럼 앉아 있다
갈매기 한 쌍은 벌써 보금자리 찾아 떠났는데
무심의 세계
내 공간을 찾아 일어나야겠다
■ 당선소감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시를 쓸 수 있도록
새벽부터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어 오름 등반이 취소되어 눈 뜨자마자 컴퓨터를 켰더니 당선되었다는 메일이 와 있었습니다. 2년전 수필로 등단하여 문학의 길에 발을 내딛고 함덕 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김관후 회장님이 문학의 꽃은 “시”라면서 시인으로 등단할 것을 권유하여 작품을 보냈는데 기쁜 소식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글을 써나가는데 한국창조문학가 협회가 좋은 나침판이 될 것이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시는 아름다운 것이고 진실하다고 말씀드리며 자연을 사랑하고 모든 이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시”를 쓸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은 미흡하고 표현력이 서툴지만 열심히 글을 쓰라는 응원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당선 소식을 듣고 이제는 시와 수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듯 기뻤습니다. 때늦은 시기인 듯 하지만 늘 노력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한국창조문학가 협회의 발전을 기원 드리며 함덕문학회 문우님들과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 약 력
* 문석부(文錫富), 1960년 6월 26일생(양력8월18일생)
· 2017년11월 한국국보문학(임수홍)수필로 등단
· 한국국보문학 회원, 조협문학회 회원, 함덕문학회 회원
· 정부모범공무원 선정(2004년), 함덕초 자랑스런 동문상 수상 등
· 경력 : 제주도 공무원 1981~2017(36년 근속)
조천읍 주민자치위원, 조천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 주소 : 제주시 신설로 55 한일베라체 103동405호
· 연락처 : 010-6650-0338
· 이메일 : msb338@naver.com
· 가족관계 : 처, 1남,1녀(장남-교사, 장녀–대학생)
문 석 부
■ 제112회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시
윤 세 웅
오월 외 3편
어쩐지 가슴 설레이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묘약의 샘
좀이 쑤시고 기지개 펴교 싶어 요동하는 달
무언가 계획해 시작하고
만물이 들썩이고 꿈틀거리면
무성하게 익어가는 청록에
연못가의 거위가 알을 낳는다
심장엔 팡파르가 울리고
너그럽고 양순한 따스한 햇살
어머니 사랑을 만나는 달
초원의 유혹으로 달려가는 숲
형성의 공 쌓아 졸업하고
부활의 예수님 승천하신
생동하는 소망의 오월
웃고 살자
날더러 웃긴다고 윙크하는가
한탄한들 무엇하랴 지워지는가
구겨진 주름살이 피어지는가
웃으며 사는 세상 누가 탓하랴
내 인생 내 뜻대로 살아가는데
조소받아 어떠하랴 병날 것 없고
웃고 사는 내 인생 누가 탓하랴
화살같이 지나가는 일방 인생인 걸
돌부리 가시밭길 상한 발가락
원망한들 발가락 빨리 아물가
웃고 살면 속마음 진정제 되어
상처받은 발가락 빨리 아물리
비가 오면 지루하다 짜증내는데
가물면 목마르다 통촉하는데
인생살이 하루라도 만족 없는데
웃고 사는 내 인생이 웃기는 건가
늦봄
나에게 봄이 온다
먼 산에 쌓인 눈이 녹아내린다
초장에 아지랑이 아롱거리고
눈 고드름 찌르던 겨울이 간다
나에게 봄이 온다
돌리 얼어붙은 가시밭길
파릇파릇 새싹 돋아난다
내 희망 새싹 솟아난다
달팽이 같이 움추렸던 사지를 편다
창공을 향해 기지개 편다
나에게 봄이 온다
봄기운이 솟아난다
어둡고 침울한 겨울 지난다
희망과 소생의 계절
용기와 성장의 계절
사랑과 행복을 꽃피울
나에게 봄이 온다
얼어붙은 기왓장에 봄 눈 녹는다
얼어붙은 내 마음에 봄기운 온다
나에게 닥아오는 영혼의 봄이다
걸음마 인생
운동하면 오래산다 재촉하길래
무작적 걸어보는 만보 십리길
가면서 가면서
끝까지 걸어본다
같이 걷은 인생의 동반자
타령타령 장타령 지절대면서
걸어본다 친구삼아 끝까지 걸어본다
웃으며 살아가는 인생 여정
하염없는 한숨소리 걷어치우고
웃음으로 걷는다
■ 당선소감
창조주 앞에 한 걸음씩 더
세월이 초속을 더하니 어느덧 흰 머리카락이 더ᅟᅧᇁ히고
창조주 앞에 한 걸음씩 더 가까이 갈 시간들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의 체질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 다윗이 자신의 허약함을 고백하고
인생의 굴곡에서 주옥같은 시로 주를 찬미했듯이
인본주의에 물 들은 사회 속에서
물 결 속에 무늬로 남은 돌처럼 시작의 길로 가려한다.
의사, 방송인, 신학자,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창조주를 찬미하는 시인으로 설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설익은 시에 힘을 실어준 창조문학 홍문표 박사님과
편집부 일동에게 감사를 보내며
창조문학지의 발전을 기원해 본다.
□ 약 력
* 윤세웅
·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부 졸업
· 한국 외과 전문의, 미국 비뇨기과 전문의, 의학박사
· 미국 최고 외과 비뇨기과 의사 선정, 미국 법의학 정회원
· 미 항공 의무관, 미국 훼이스 신학교 총장, 신학박사, 목사
· 미주 기독교 방송국 사장, 이사장, 윈 라이도 방송국 사장.
· 뉴욕지구 원로 성직자회 회장, 해외 기독문학 현 고문.
· 해외 기독문학협회 시 부문 등단
윤 새 웅
■ 제112회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시
곽 경 숙
깻잎을 따며 외 3편
깻잎 냄새에서
내 나라 냄새가 난다
내 고향 냄새가 난다
내 어릴적 냄새가 난다
엄마가 해 주시던 깻잎 반찬에
시큼한 보리밥 찬물에 말아
한 수저라도 더 먹겠다고
동생들과 몸 밀치던 등 나무집
찢어진 창호지 문 사이로
어린동생 울음소리
한가히 닭들이 노닐던 앞마당
노오란 햇볕 눈 시리게 내려와 놀던 앞마루
깻잎 향기 좋아라
어느 수인(囚人)의 꿈
훨훨 날아 갈거야
훠이 훠어이 날고 날아라
슬픔 없는 나라로
내 영혼 그 곳에서 편히 쉬리
육체는 야위어도 살이 오른
나의 영혼아
아침나절 청순한 숲속
쏟아지는 찬란한 빛줄기 타고
나 그곳으로 날아 갈거야
자유도 내가 만들었고
구속도 내가 만든 것
갇힌 것도 내 스스로 가둔 것
이제 깨달았네
은혜로 새롭게 태어났으니
님 계신 집으로
큰 새되어 훠얼훨 날아 갈거야
설겆이
어릴 때 싫어하던 음식이
나이 들어 땡기듯이
내겐 설거지가 그랬다
한 때는 설거지 하는 시간 참 아까왔다
무의미도 했고 비생산적이기도 했기에
이제 나이들어 은퇴하고
집에서 맹리 하는 설거지가
나를 경건으로 이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 내며 씻겨 나가는
음식 찌꺼기들처럼
내 암의 애증의 찌꺼기들도
풀풀 씻겨나가라
내 마음도 반짝이는 빈 그릇들처럼
그윽히 비우고 싶어라
연탄
한 겨울 지하방 자취하던 시절
연탄가스 중독으로 차디찬 골목
흙바닥 시린 뺨 대고 엎어져 있을 때
누군가 입 벌려 먹여주던 얼음 짱 동치미 국물
얼핏 들려오던 동네 의사의 말
조금만 늦었어도 돌아오지 못할 뻔 했다고‥‥
40년전 그때 생각 아직도 생생한ㄷ
연탄 피우며 지낸 여주의 작년 겨울은
더 없이 따뜻했고 행복했었지
번개탄 열아홉 구멍도 밉기는커녕
정겹기만 했는데, 세월이 약이라더니
슬픈 기억은 조약돌처럼
아름답게 닳는구나 반짝이는구나
아픔도 상처도 지난 것은 아름다우니
먼 훗날의 오늘도 그러하겠지‥‥
□ 당선소감
흔적을 남기고 싶다
늘 쓰고 싶었고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한 줌의 흙도 안 되는,
티끌로 사라져가는 우리의 인생이지만
황량하게 쓸리는 고엽들처럼 살순 없다.
희로애락의 항해에서
행복하고 따스한 글을 쓰고 싶다.
완벽한 실력이 되어야 시인이 될 수 있다고 행각했다.
그러나 이제 용기를 내야겠다.
즐겨듣는 홍문표 교수님의 유튜브 문학 특강에서
메타포, 리듬, 코노테이션이 있어야 되고
또 감동과 충격을 주어야 좋은 시가 된다고 하셨다.
열심을 내본다.
나 자신이 보아도 어설픈 시를 뽑아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넘치는 감사를 드린다.
이방의 도시에서 시를 사랑하고
하나님을 높이는 아름다운 모임인
해외 기독문학협회 회원님들과
또 뉴욕 시문학 회원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 약 력
* 곽경숙
· 경북 대구 출생
· 경북대 국어 교육과
· 서울대 대학원 신문학과
· 1977년 도미 미국 거주, 시튼홀 대학교 이중언어 전공
· 해외 기독문학협회 시 부문 신인상
· 현 해외 기독문학협회 서기, 뉴욕 시문학회 회원
· 이메일: kskwak51@hotmail.com
곽 경 숙
■ 제112회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수필
비가(悲歌)
정 인 덕
‘비가(悲歌)’. 시적 음운이 연상되는 무언가 깊은 사연이 담긴 단어인 것 같다. 그렇다. 비가(悲歌)는 나의 곤고했던 시절, 삶의 깊은 곳에서 용솟아나는 슬픈 노래요, 어릴적 남모르는 애환이 담긴 나의 비애(悲哀)다. 그것은 애통하는 사람이 슬픔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神)에게 도움을 청하는 기도로 시작하다가 마지막은 삶과 자연의 법칙을 아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끝이 나게 된다.
언젠가부터 나는 ‘비가’란 글자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다. 나만의 소중한 추억이 서린 의미 있는 단어가 되기도 하고,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영문 아이디(BIGA)로도 사용되었다. 이처럼 삶을 통해 불려지고 체험하며 다양하게 사용해 온 ‘비가’란 용어를 나의 분신과 같이 소중하고 아름답게 간직하고 싶다. 아마도 먼 훗날 출판하게 될 책의 제목도 그렇게 ‘비가(悲歌)’로 정하게 될 것 같다.
중학교 시절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무척이나 마른 편이었다.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나 잘 못 먹고 자랐기 때문이었을까? 군입대시 키는 180cm로 큰 키였지만 몸무게는 65kg 정도였다. 아마 고교시절에는 더 말랐던 것 같다. 그래서 급우들은 나에게 ‘비 사이로 막 가’를 줄여서 ‘비가’라는 별명을 지어 주었다. 어느덧 50대 후반이 된 지금은 80kg을 넘긴 지 오래다. 오히려 체중 감량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 시절 난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집을 떠나 주경야독 생활을 해야 했다. 직장과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방을 구하기 어려워 서울 변두리 시흥동에 전세방을 얻어 자취 생활을 시작하였다. 고작 열여덟 살, 어린 나이지만 나름대로 온 힘을 다해 직장과 학교를 오가며 지내던 시절이었다. 수업이 끝나면 같은 방향에 사는 친구 셋이 함께 같은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이를 본 다른 친구들이 우리를 ‘시흥골 삼형제’라 불렀고, 우리는 고교 시절 가장 가까운 친구로 지내게 되었다.
우리 ‘시흥골 삼형제’는 공휴일에는 종종 자전거를 빌려서 하이킹을 다니고, 겨울에는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하기도 했다. 또 팝송을 모두 좋아해서 라디오 방송국에 정성껏 만든 엽서를 보내고는 함께 학수고대하다가 사연과 함께 신청한 노래가 나오면 그렇게 좋아했었다. 요즘도 그 때 즐겨 듣던 노래가 전파를 타고 흘러나오면, 그 친구들이 생각나 곧바로 연락을 하기도 한다. 고교 졸업 후에도 먼저 입대한 친구 면회도 가고, 결혼한 후에는 아내와 자녀까지 함께하는 모임도 몇 차례 가졌던 정겨운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그간 세상살이에 바빴는지, 한 동안 뜸하다가, 5~6년 전 다시 만나 우정을 이어왔는데, 얼마 전부터 내가 지방에 근무하게 되면서 그 조차도 쉽지 않게 되었다. 초등학교에서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여러 동문 모임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있지만, 내게 시흥골 친구들이 더욱 애틋하게 그리운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청소년기 시절에 동고동락했기 때문이리라.
오늘처럼 조용히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의 별명을 지어준 친구들이 더욱 생각난다. 어려운 시절 내 별명을 불러주던 ‘시흥골 삼형제’가 그립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자주 내리는 것 같다. 비가 오는 것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서 하늘이 선물을 주는 것 같다. 살며시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문득 김소월님의 시(詩) ‘왕십리’가 머릿속을 스친다.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朔望)이면 간다고 했지.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내리는 비(雨)와 맴도는 시(詩) 사이로 그리운 벗의 얼굴이, 소중한 추억들이 아름답게 비쳐진다. 이제 펜을 놓고 이 글의 소재가 된 봄비에 아른거리는 그 친구들의 목소리라도 들어봐야겠다.
봄비 내리는 안동에서 옛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 당선소감
마음에 신선한 자극을 받고
저는 2010년 지방 근무시 저의 삶을 글로 표현하고 싶어 처음으로 ‘수필’이란 문학을 접하게 되었고, 매주 수필모임에 참석하며 전문강사와 수필가의 지도를 받으며 공부를 하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정년퇴직 후 사회봉사, 사진촬영 활동에 참여하느라 잠시 쉬고 있었는데, 2018년 가곡음악회 지인의 요청으로 창조문학대상 시상식 행사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방문하였다가, 마음에 신선한 자극을 받고 다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의 글을 선정해주신 오랜 역사를 가진 창조문학 홍문표 박사님과 이영지 교수님을 비롯한 심사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아울러 화단에 꽃씨를 뿌려놓고 울타리밖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저를 추천해주신 강철원, 유정희 시인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등단을 기점으로 더욱 알차고 튼실한 글을 쓰기 위해 제 인생 내면에 숨겨진 미지의 세계를 순수의 생각과 예리한 펜으로 그려보고자 합니다.
□ 약 력
* 정 인 덕
· 1956년 4월 6일생
· 휴대폰 : 010-8028-4272
· E-MAIL : idjok@hanmail.net·
· 출생지 : 충청남도 아산시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북구 미아동
· 학력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 경력 : 한국전기안전공사 서울북부지사장(정년퇴직)
· 현직 : 주)KPE 기술이사, 서울시50+재단 컨설턴트
정 인 덕
제112회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수필
생각하는 갈대
여 주 영
어느덧 한 해가 다 가고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무리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그 동안 무얼 했는지 딱히 내 놓을 것이 없는 자신을 반성해 보게 된다. 과연 내가 1년 365일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살았는지. 또 주어진 하루하루를 최대한으로 열심히 살았는지. 다른 사람의 마음에 혹여 상처를 주며 살지는 않았는지‥‥사색의 계절, 가을을 보내면서 되 돌아 보게 되는 것들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키엘르케고르의 작품 중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 모두는 신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을 날마다 새롭게 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긍정적인 사고로 생을 바라보고 남을 돕는 마음, 타인을 따뜻하게 품는 자세, 잘못됨을 너그럽게 용서하는 자세를 배우는 데 있다. 이는 모두 내가 해야 할 일들이다. 내 긴 생애의 장애물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끔 물질을 삶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물질을 모으기 위해 평생 혈안이 되어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이따금 멋지게 살아가는 생을 외면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과연 마음의 풍요로움이 있을까. 물질은 모이면 모일수록 마음이 공허하기만 할 뿐이다. 인간의 행복이 결코 물질에 있지 않음을 분명히 하는 대목이다. 그래서 물질은 순간이지만 정신은 영원하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산다는 것처럼 어려운 명제는 없는 것 같다. 또 사람이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이 최대의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사람의 일생은 이 몸 치다꺼리에 정신없이 바쁘게 헤매다 보면 어느새 늙고 병들어 죽음을 앞두게 된다. 어차피 인생이란 이처럼 내가 얻었던 것을 하나하나 잃어가는 과정이 아닌가.
사람들은 하루 종일 스마트 폰을 쥐고 산다. 그러나 보니 ‘생각하는 갈대’가 아니라 ‘생각 없는 갈대’가 되어 인생이 점점 메말라지고 있다. 로뎅의 조각상 ‘생각하는 사람’이 무색한 시대이다. 그 결과 패륜이나 강간, 강도, 살해, 총기난사 등이 갈수록 횡행한다.
현실을 사는 인간은 각자가 모두 자기 삶의 주인이다. 자신이 황폐해지느냐, 윤택해지느냐는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 달려 있다. 자기의 현재가 초라하더라도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 내면을 풍성하게 살찌운다면 자신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점점 살아내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깊은 자기 성찰과 사색을 통해 지나온 시간들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거기서 삶의 또 다른 지혜를 구해보면 어떨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인간만이 지닌 특권이다. 이 특권을 놓치지 않고 육체와 정신의 균형을 바로 세우려면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가을이 내게 주는 삶의 숙제이다.
■ 당선소감
언론에 종사한지 30여년
글쟁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언론계에 종사한지 30여년
그러나 돌이켜보면 딱히 내 마음이 담긴 글을 써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생존의 현장에서 팩트로 쓴 글이 거의 전부 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이번 내게 주어진 수필 당선 소식은 나에게 커다란 의미를 부여한다
이제 점차 문학의 오묘한 세계에 깊이 빠져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기쁘기 짝이 없다
바쁜 이민생활에 쫒기 듯 살아오면서 일에만 전념 하다 보니 내 마음이 담긴 감성적인 글을 쓸 여건이 조성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예기치 않게 부족한 글이 당선되고 보니
벌써 수필 저 심연의 한가운데 깊이 빠져든 기분이다
이제 부터는 사실위주 보다 삶을 아름답게 채색할 수 있고 마음을 활짝 열어 보일 수 있는 그런 감성적인 글을 쓰고 싶다
겨울에 나무가 옷을 벗고 모든 것을 내보이듯
나의 글도 아무런 구김 없이 깨끗하고 순수한 글이었으면 한다
이 길을 마음껏 걸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신 창조문학의 심사위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 약 력
* 여주영
· 서울출생
· 이화여고,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
· 1983년 도미
· 1988년 뉴욕 한국일보 입사, 언론인
· 2018년 9월 칼럼집 『뉴욕의 시계』 출간
· 해외기독문학협회 자문위원
· 해외기독문학협회 수필「카르페 디엠」으로 등단
· Email: reporter11355@gmail.com
여 주 영
제112회 「창조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수필
40이 넘으면
김 수 자
어렸을 때 “사색하는 생활인”이란 문구를 대했을 때 얼마나 귀한 글인가 생각했다. 생활인은 생활인으로 열심히 일하면서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여 성공을 위하여 노력하고 노력할 때 깊이 생각해 보면 혹 성공을 못 이룬다 해도‥‥,. 그것은 인간의 한계 밖의 일이니‥‥, 그저 사색하는 생활인으로 만족하며 멋있는 삶을 살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때론 생활인으로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담당하기에도 힘겨운데 거기에 사색까지 하여 지내려고 하니, 부담이 더 크다. 이제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도 생각하였다. 그러나 어느덧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니 이 여유 있는 말에 실감이 간다. “아∼, 그렇지”라고 뒤 늦게 깨달으며, 수긍을 하며 살며시 입가에 웃음을 머금어 본다.
푸슈킨의 ‘마음의 시’ 중에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그러면서 모든 것은 일순간에 지나간다. 그리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는 것이려니∼∼라고 위로를 해 본다. 성서에는 ”항상 기뻐하라“를 실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항상 기쁘다라고 하는 것은 환경을 떠나서 언제나 기쁜 것이고 이 현재의 기쁜 순간을 보내고 나면 나의 흘러간 시간, 과거는 기쁨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시간이 흐른 후, 언제, 어디서 서로 만나면 서로 “늙었다” “안 늙었다” “변했다” 등등 인사를 나눈다. 우리 얼굴의 이목구비!! 태어날 때 부모님에게 받은 모습 원재료 원래의 귀한 그 모습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 있다. 과연 40이 넘고, 50이 넘고, 아니 요사이는 70이 넘고, 80이 넘고 ∼∼,. 그때 내 모습에 내가 내 모습에 내가 책임을 져야 함을 느끼며 깊은 고민이 생긴다.
연꽃; 많은 장점이 있는 중에 더러운 물속에서 그러나 그 맑고 깨끗한 모습,
생선, 물고기; 바닷물 짠 물 속에서 ∼∼그러나 짜지 않은 생선의 싱싱한 맛,
청어; 물탱크에 가득히 청어를 싣고, 천적의 생선 바다 메기를 몇 마리 그 안에 넣고 그 많은 청어들은 싱싱한 가운데 신선도를 지키며, 고가의 상품이 된다고 한다. 주위의 환경이 어떠하던지, 탓하지 아니하고, 그 속에서 아름다운 결과를 맺는 귀한 하나님의 창조의 놀라운 모습을 본다.
우리가 이 세상 살아 나갈 때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매 순간 순간 만나게 된다. 새로운 때,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분을 만날 때도 있고, 태어 날 때부터 혈연적인 상황에서의 만남도 있고, 학교, 직장, 그리고 결혼으로 인하여 후천적인 인연으로 또 다른 큰 무리의 분들과의 만남도 있다.
각양각색 그 속에서 나의 삶은 어떠하였는지!‥
너는 왜 나와 같이 생각을 하지 않느냐고, 나와 같이 행동을 하지 않느냐고 하며 상대방을 향하여 불평하며, 짜증내고, 더하여 분을 내다보니, 고독하고, 쓸쓸함을 맛보며 외롭게 살았는지!, 나 우월주의, 오만, 등등등, 아니면,
그들의 모든 것을 인정하며 각기 다른 그 속에서 좋은 조화를 이루며 이해하며 더 나아가서 상대방을 사랑하며 존중하며 살았는지!!! 그리하여서, 그 결과 내 자신이 한 일, 좋은 일, 칭찬 받을 일, 하나도 없거나,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건만, 늘 마음이 평안하여 기쁘게 살고 있는지∼,. 생활인으로 충성을 다하여 아름다운 열매 승리를 체험하며 기뻐 하는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니 최고의 경지에 도달 했는지∼∼,. 희생, 희생의 삶을 살으니 참으로 귀한 봉사의 발자국을 남기고 있는지∼∼,.
내가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무엇을 생각하며 어떠한 모습으로 나의 삶을 살았는지!,. 나의 생각은 곧 말이 되어서 입에서 그대로 표현되고, 그 말은 행동이 뒤 따르고, 행동은 쉽게 나의 습관으로 굳어지고, 그 굳어진 습관은 나의 성격이 된다. 이 나의 모습이, 일 순간에 지나간 그리고 그리워지는 이 나의 모습을, 나의 삶의 결과를, 삶의 열매를 본의 아니게 나 자신, 또 모두가 볼 수 있고 또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 해쳐 나올 때, “인생을 쓰면 주름이 생기고, 글을 쓰면 작품이 생긴다”라고!!. 나쁜 기억 또 나쁘게만 생각하며, 원인 분석 및 원인 추궁 하며 질책과 원망 분노가 가슴에 가득하여, 남을 탓하며 인상을 쓰면∼∼,.
흔히 쉽게 잘못 하는 중에, 나도 모르는 새에 비교의식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자존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열등의 경쟁의식도 깊다고 한다. 비교하고 경쟁할 것이 하나가 있다면, 과거의 나와 비교하고, 미래의 나와 경쟁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조용히 마음에 다짐을 한다.
성경 말씀에 “겉 사람은 후퇴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다”라고 한다. 그리고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라”고 한다.
사색하는 생활인으로 그리고 신앙인으로, 항상 기뻐하며 기도하고 감사하면서, 삶을 살고 40, 50, 60∼∼이 넘었을 때 날로 새로워진 내 속사람으로 인하여 내 얼굴이 부끄러움이 없는 행복한 모습으로 책임을 지면서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칭찬을 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당선소감
또 다른 세계
감히 당선 소감이라기보다는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 1의 저의 인생 무대
남편이 62세로 은퇴를 하시게 되어 저도 60세에 덩달아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2의 인생에서 놀라운 사업과 행사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17년 동안 많은 일들을 감당하고 올해에는 저의 회고록까지 출판을 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라고 생각하고 있던 중에, 해외기독문인협회에서 놀랍고 귀하게도 저를 ‘신인’으로 피택해 주셔서, 귀한 창조문학사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의 세 번째 인생에서
나의 성품에 맞는 아름다운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 세밀하신 하나님이
창조문학사의 등단을 통하여 저에게 또 다른 세계를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녁 5시가 되어서야 포도원 주인에게 발탁되어, 포도원에서 일 할 수 있었던 품 군처럼 바로 지금 저를 피택 해 주신 창조문학사 편집부 일동과 임원진 여러분에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신앙으로서 습작에 매진하여 귀한 글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해외기독교문학협회 회장님과 임원진, 가족 친구들 모두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 약 력
* 김 수 자(Elizabeth Kim
· 서울출생
· 이화여고 졸
· 1971년 도미, Deutsch Shea & evans Advertizing Agency 근무
· 미 연합 감리교 뉴욕 한인 여선교회 회장 및 코디네이터, 4대, 5대 회장 역임
· 이화여고 창립 130주년 음악회 개최 및 보은 음악회 개최
· 2019 회고록 『어두움을 밝히는 cell of Love 출간
· 해외기독문학협회 수필 「나의 사랑하는 책」으로 신인등단
· Email: enjkim@optonline.net
김 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