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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월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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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시인 길라잡이(시론) 스크랩 취미 시인 길라잡이(8) /시가 뭐지?
호월 추천 0 조회 19 13.06.20 11:4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취미 시인 길라잡이(8)| ----호월의 글방---
호월 조회 59 | 10.02.09 00:20 http://cafe.daum.net/rimpoet/QwHm/49


취미 시인 길라잡이
한 아마추어 취미 시인이 동료 취미 시인과 함께 역어 가는 길라잡이 시리즈

 


8. 그런데 시라는 게 뭐지?

- 시에 대한 정의는 어느 시를 논하는 책에도 나온다. 공자의 시경 위정편 나오는 思無邪를 이야기하다가 각자 나름대로 정의를 한다. 시는 사무사한 글이다.

- 시는 심미(審美)적 즐거움이 있는 언어의 예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 시는 Metaphor(은유, 비유)라고 정의하는 사람도 있다.

- 시를 “영롱한 언어의 사리”라고 보는 임보 시인님. 임보 교수님의 또 다른 정의는 “인간의 소망이 엄살스럽게 표현된 짧은 글”이며, 시 정신은 곧 선비 정신이다.

- ‘시는 폼나게 재미있는 능청스러운 허풍’이라고 해학스러운 정의도 해 보고 싶다. (폼나게=품위 있게=멋스런.), (재미있는=감동의 즐거움이 있는), (능청스러운=은유와 상징)

- 시라는 것을 나름대로 ‘감동이 있는 짧은 헛소리’라고도 정리해 보았다.

- 지난 회(#46)에 기술된 < 7.시의 감동 전이 모델 >로 돌아가 정의해 본다면, 시는 ‘감동적 메시지를 담은 소형 패키지’다.

- 시는 언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시적 감정과 생각을 소통하는 매개체다. (그러니 시인과 독자의 공명(공감)이 있어야 시의 본질이 구현된다고 할 수 있다.)

- 짧은 글로 많은 의미를 전하는 "기적"을 바라는 것이 시다.

- 시는 감춤의 미학이다.

- 詩는 言어의 寺원이다.

- 시는 다른 문학 장르의 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글이다.

- 많은 시인이 각자 느낀 대로 시를 정의한다. 몇 가지 예를 든다면: 시는 곧 삶이다. 진솔한 마음의 표현이다. 시는 문학의 금자탑이다. 최상의 예술이다. 고뇌를 통한 꿈의 결정체다. 이상향과 마음과 영혼의 안식을 찾는 도구다.

- 광활한 시라는 것을 정확히 정의하기는 거의 불가능하여, 마치 장님이 코끼리를 서술하는 경우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의 정의를 종합해 보면 시라는 그림이 어렴풋이나마 머리에 그려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능청 허풍>

못 말리는 중독 허풍쟁이들이
능청스런 허풍을 떤다.
(때로는 장단도 맞춘다)

국화꽃에서 소쩍새 울음과 천둥소리를 들었다고 하며
얼굴과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연인이 못내 그리워진단다.
무지개가 강철로 만들어졌다고 하기도 하며
깃발이 소리없이 아우성친단다.

은유, 상징, 감춤, 낯설게 하기, 함축이라는 ‘아리송한 능청’
상상, 이미지 재발견, 신선감이라는 ‘뻥튀기 허풍’
운율이라는 장단
요거이 소위 시라고 칭하는
재미있는 ‘능청 허풍’이다.


- 詩可詩 非常詩 ?- 그러나, 시를 시라고 한다면, 그것은 항상 그런 시가 아니다. (그것은 이미 시가 아니다.)

- 정형시의 틀을 벗어나 시의 경계가 애매해지고 있으니 글의 길이를 포함하여 구조적으로는 정의하기가 불가능하겠다.

- 어떻게 보면 저자가 시라고 하면 시라고 인정해 주는 수 밖에 없겠다. 시가 시대적으로 변천해 가고 있고 어떤 공인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책상머리에 앉아 억지로 짜낸 “말장난”도 시다. 물론 평자나 독자들은 나름대로 시의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것이다.

- 한가지 부연하고 싶은 점은 시의 진리는 한가지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정의와 관점과 스타일을 포용해야 한다. 시에서는 완전히 맞는 것도 완전히 틀린 것도 없는듯싶다.

- 뭔지도 잘 모르겠고 어떤 시가 좋다는 객관적 기준도 없는 그 무엇에 목매다는 많은 시인들, 이해할 것 같다가도 이해 못 하고 만다. 나는 그런 시인들을 흉내 내려는 나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봄바다 10.02.09. 10:51
알 듯 모를 듯. 여러 정의 중에서 자기에게 맞는 쪽으로 당겨 생각하면 될지요? 아무튼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지요.
 
호월 10.02.09. 12:39
제대로 시를 쓰려면 근본적으로 시가 무었인가?를 이해하여야 할 것 같아 여러 가지 정의를 모아 보았습니다. 시는 안개 같아 잡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어렴풋이 이해하는 수밖에요.
 
 
동산 10.02.11. 20:34
어린 아이가 말을 배울 때 문법 먼저 공부하고 회화연습을 하지 않았듯이, 글쓰기가 시작되면 시도 하나의 건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사는 집, 내 목소리..... (유익한 말씀 감사합니다)
 
호월 10.02.11. 22:58
맞는 말씀입니다. 시를 쓰기 시작하는 데는 시의 문법인 시론을 몰라도 되지만 최소 어린 아이의 말(초기의 시)에 담겨 있는 의도를 파악할 수 없다면 문제가 있지요. 시론과 시에 대한 이해는 좀 더 성숙한 시를 쓰기 위한 지침이라고 생각되는 군요. 동산 시인님의 후원에 항상 감사합니다.
 
 
죽 림 10.02.11. 22:32
무릇 모든 단어의 정의는 모두를 포용하지 못하여 정의 즉 낱말뜻이 여러개인가 합니다.여기서 시에 대하여 많이 열거해놓았는데...모두 완벽하지 못하여 임보 교수님도 자신도 헷갈린다고 하시더군요.제가 나름대로 시를 정의한다면"시란 적당히 사기를 쳐서 즉 과장법과 비유법을 써서 느낀점을 글로 짧게 쓴 글"정도로 정의하고 싶습니다.법학에서도 법이란 무엇인가의 정의가 3700년전의 함무라비법전에서 시작된 성문법이 있으나 법의 정의조차 완벽하지 못하여 도덕과 경계선을 긋지 못 한다는 말도 있지요?윗글 잘 읽었습니다.
 
호월 10.02.11. 22:57
참 지당한 말씀입니다. 모든 것을 정확히 정의할 수가 없네요. 윗글 <시가시>에서 이야기 하듯이..... 죽림 님의 시 정의가 마음에 듭니다. 여러 정의를 읽고 어렴풋이 개념을 잡아가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죽림 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함께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싶어 시작한 시리즈입니다.
 
 
구름나목 10.02.12. 13:20
시인 안도현의 시론은 " 시란 인간의 냄새나는 발가락에서 나는 냄새라는,,,안도현의 시작법 27쪽 열째줄,,, 계속하면, 지저분한 사랑이며, 인간과 자연의
불화이며, 어렵게 번 돈 3천원이다,,, 저는 그 구절이 좋습니다, 시 까발리기 식의 안도현 시인도 좋아하구요, 송수권 님의 시작론을 이참에 읽어볼 참이거든요
호월님의 시작론을 이렇게 읽어내리는 영광을 이 무수리에게도 하사 하여서 간택된 기쁨,,, 충만하옵니다요~~^*^
 
호월 10.02.12. 22:07
아이쿠, 무신 말쌈을? - 시를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제 주제에 시작론이라니요? 그동안 시 공부하며 거쳐온 경험과 느낀 점들을 나누며 시우들의 경험과 생각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시리즈입니다. 저와 시우들의 공동 자습을 위해서요. 그러니 활발한 참여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지요. 구름나목 님이 활발히 참여해 주시어 고맙사와요.
 
 
마뜰 10.02.12. 15:24
체계적인 시론을 접하면서 먼저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시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시론을 가르치는 교수라고 해서 모두 감동적이고 좋은 시를 쓰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직간접인 경험을 많이 한 후 누에가 고치를 만들 듯 술~술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게 시작의 근본이 아닌가 나름대로 생각해봅니다.거기에 문학적 끼가 있으면 금상첨화겠지요. 초보자인 경우는 시의 스승이 반드시 필요 하다고 봅니다.대학 문학부나 문창과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시 창작교실이나 문화원 시강습과정을 이수하는 것도 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답이 없는 시에 미쳐 항상 안달을 하며 놓지 못하는 상사병
 
 
마뜰 10.02.12. 15:32
에 걸린 시인들이 한편으론 측은하기까지 합니다만 그것이 어쩌면 업을 사르는 과정일는지도 모릅니다. 신춘이나 메이저급 문예지에 등단한 시인의 얘기를 빌리자면 시는 혼자는 발전이 없으며 그룹또는 일대일로 서로의 작품을 신랄하게 비평하는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호월 10.02.12. 22:27
말이 뛰노는 평원의 마뜰 님, 저는 시 공부와 시 쓰기를 시작한 지 몇 년 안 되는 초보이니, 시론이나 시 창작론은 언감생심입니다. 저의 어려웠든 점들을 고백하므로 시우님들의 속내도 들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겁 없이 시작한 시리즈입니다. 마뜰 님이 이렇게 진지하게 호응해 주시니 잘 시작했다 싶습니다. - 유명 골퍼를 지도하는 코치들이 꼭 우승자들이 아니듯 시를 가르치는 분들이 시의 대가가 아닐 수도 있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몇 사람을 빼면 우리는 공부하는 노력으로 비슷하게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마뜰 님, 계속 경험과 생각을 이곳에 보태주시어 우리 함께 공부해 가도록 하십시다. 감사합니다.

 

 

 

Daum cafe - 6/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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