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0일 (목)
고대하던 한라산 특별산행 출발일이다.
참석자는 최학생 장로님, 차병식 장로님, 이운돈 장로님, 김창호 집사님, 이춘식 집사님, 김경선 집사님, 이흥수 집사님, 김태홍 집사님, 김병기 집사님, 이준규 회장님, 김정렬 집사 11명이다.
이용운 집사님은 처음부터 함께 기획하고 준비하였는데 심한 감기몸살로, 조병하 회장님은 필리핀 태풍피해 구호봉사대 참석으로 동행하지 못하였다. 두 분 모두 한라산 등산을 꿈꾸어 오셨는데 이용운 집사님은 대원들에게 감기가 옮기게 될 것을 염려하여 참석을 피하셨고 조병하 회장님은 구호봉사대 사명을 띠고 필리핀에 가셔서 못 참석하시니 두 분께 미안함 마음이 든다.
오후 1시40분 교회에서 이준규 회장님의 승합차로 함께 김포공항으로 이동하기전 이재규 장로님이 나오셔서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기도를 해주신다.
오후 4시5분 비행기로 김포공항을 출발하여 5시 20분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먼저 제주에 오신 김태홍 집사님이 승합차를 준비하여 기다리고 계신다.
이번 산행은 특별히 제주에서 사셨던 김태홍 집사님이 모든 일정과 차량, 산행 및 관광 가이드 등을 준비하셨다.
오후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어두어 졌는데도 김태홍 집사님은 한 가지라도 더 보여 주려고 제주시내 외곽에 위치한 사라봉과 별도봉 올레길을 안내하신다. 사라봉은 낙조가 일품이라고 하는데 구름으로 석양은 볼수 없었지만 제주항의 아름다운 야경과 마침 들어온 대형 크루즈선의 야간 조명이 아름다음을 선사한다. 언젠가는 갈렙에서도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될 것을 꿈꾸어 본다.
제주에서의 첫 식사는 제주의 싱싱한 광어회다. 김태홍 집사님이 지인을 통하여 대형 광어를 준비하니 싱싱함과 육질의 쫄깃함이 일품이다.
이틀간 우리가 기거할 숙소는 절물휴양림이다. 절물휴양림은 제주시 봉개동 화산 분화구 아래에 자리잡은 총 300ha의 면적에 40~45년생 삼나무가 수림의 90%이상을 차지하여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외국에 온 느낌이다.
2014년 2월 21일 (금)
04시50분 기상하여 새벽예배로 시작한다.
차병식 장로님의 기도, 빌립보서 2:13 말씀에 대한 최학생 장로님의 인도로 진행되었다.
휴양림 인근의 누리해장국 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한라산 등반에 나선다.
백록담까지 갈 수 있는 등산코스는 성판악 휴계소에서 오르는 코스와 관음사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성판악 휴게소를 출발하여 속밭 대피소-사가오름 입구-진달래밭 대비소-백록담 정상까지 가는 9.6Km의 4시간30분 코스로 올라갔고 하산은 관음사로 내려오는 8.7,Km 5시간 코스를 택하여 두 코스 모두 경험하기로 하였다.
올겨울 한라산의 날씨는 거의 매일 눈이 오고 바람이 거세어 스키고글은 필수이고 방한복을 단단히 준비하여야 한다고 하는데 오늘의 날씨는 강수확률 0%의 바람도 없는 좋은 날씨이다. 성판악 안내소 직원의 말로는 오늘과 같이 좋은 날씨는 1년에 며칠 없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갈렙의 가는 길에 화창함을 허락하시니 감사함을 드린다.
성판악에서 스페츠, 아이젠 착용 등 등산준비를 하고 7시45분 한라산 등산이 시작된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1,950m), 시작부터 미끄러눈 눈길이 시작된다.
올해는 눈이 많이 와서 설경이 탄성을 자아낸다. 오르면 오를수록 아름다운 설경과 산 아래 펼쳐진 운해, 오름 등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멀리 보이는 바다가 어루어져 글로는 표현이 안되는 아름다음 그 자체다. 열심히 카메라 셧터를 눌러 보지만 사진으로도 표현이 안 될 것 같다.
진달래 밭 대피소에서는 준비한 간식으로 점심을 먹는데 쌓인 눈이 1m이상 쌓여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허벅지까지 빠진다. 대피소 지붕까지 눈이 쌓여 있고 산아래 펼쳐진 운해를 보면서 먹는 간식은 더욱 꿀 맛이다.특히 제주의 특산음식인 오메기떡은 차병식 장로님이 특별 주문하여 가져 오셨는데 단팥과 쑥이 어우러져 토속음식이면서도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진달래 동산에서 백록담 가는 길은 가파르고 이미 힘이 빠진 상태라 오르는데 무척 힘이 들지만 아래 펼쳐진 풍경이 힘을 북돋아 준다.
백록담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크고 아름답다.
온통 하얀눈으로 덮혀 있어 더욱 신비감을 준다.
하산은 관음사쪽으로 내려오는데 한라산의 북쪽코스라 눈이 더욱 많이 쌓여 있고 경사가 급해 무척이나 미끄럽다.
조금만 방심하면 넘어져 몇m를 미끄러져 내려간다.
5시간 이상 산행으로 힘이 빠지고 발, 무릅 등이 쑤시는데 이준규 회장님은 예정시간보다 늦었다고 구보를 명령한다. 여기에 해병대 출신 김창호 집사님은 앞에서 뛰고 뒤에서는 이운돈 장로님이 뛰어, 뛰어 소리치며 발바닥이 보인다고 신병훈련소 조교 행세를 하니 안 뛸수가 없다. 덩달아 따로 온 중년부부 한 팀도 뛰어 명령에 함께 달린다. 극기훈련이 따로 없다. 그 바람에 이춘식 집사님은 무릅에 이상이 발생하였지만 4시 35분 하산을 완료하였다.
오늘 총 산행시간 9시간, 산행거리 약20Km의 강행군이었다.
관음사 야영장에 도착하니 김태홍 집사님이 서둘러 하산하여 벌써 차를 가지고 오셨다.
오늘의 저녁은 말고기 요리로 제주도의 특별음식을 먹기로 하였다. 김태홍 집사님이 미리 예약한 말고기 전문 음식점에서 난생 처음으로 말고기 요리를 먹었다. 말고기 간, 염통, 육회, 말뼈 엑기스, 로스구이, 샤브샤브 등 참 다양하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고 선듯 내키지 않는 음식이지만 맛은 고급 한우고기와 같이 맛이 좋다.
맛있는 일품요리를 맛 보고 늦은 시간에 산속 절물휴양림 숙소에서 돌아와 2일차를 마무리 하였다.
백록담 설경



내일 산행준비

새벽 기도회

성판악 출발전 기도

오늘의 등산코스





진달래 밭 대피소






아래 보이는 분화구가 제2분화구 사라오름








한라산 정상 백록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