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남의 집 아이들과 비교를 하지 않으려 하지만, 그것만큼 부모에게 어려운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의연한 척하면서도 전전긍긍하다가 아이가 좀 부족해 보이면 버럭 화를 내기도 하고, 이유 없이 그동안의 공백을 메꾸기라도 할 듯이 과제를 왕창 들이대곤 합니다.^^;;
그런 성급하고도 소심한 부모의 마음을 다스리기라도 하라는 듯 아래의 책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해 줍니다. dot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는 예전 '미술실력이 부족한 것이 죄'인양 위축됐었던 유년시절이 아쉽기도 했고, late bloomer를 읽으면서는 그 단순한 그림과 글귀에도 코끝이 찡해지더군요.
어제 책읽으러 오는 5학년 여자아이 하나가 dot을 들어보이며 "이거 한글로도 읽었는데, 진짜 재밌었는데..."하며 읽고는 집에 빌려가는 걸 보고 '비슷한 다른 책들을 묶어 소개해보면 좋겠다'하고 생각했는데, 당장은 이 두 권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또 보이는대로 추가해보렵니다.^^
- 책소개
- 그림에 자신이 없는 베티에게 선생님은 어떤 그림이라도 좋으니 그려보라고 격려해주십니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찍어 놓은 점을 보고 선생님은 이름을 쓰라고 하고 그 그림을 교내 전시회에서 걸어 놓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이 친구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베티는 그림을 두려워하는 다른 친구에게도 자신이 받은 것처럼 용기를 주게됩니다.
- 저학년 보다는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그 의미를 이해하며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미술성적이 늘 안 좋았던 제 유년시절에도 이런 선생님이 한 분쯤 계셨다면 ...^^
- Leo the Late Bloomer
친구들에 비해 말도 그림도 먹는 것도 떨어지는 호랑이 레오에게 아빠는 눈을 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묻죠 "우리 레오가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그러자 엄마는 답합니다 "계속 지켜보고 있으면 꽃을 피우지 않아요"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아빠도 레오의 부족함에 무관심해집니다. 눈이 내리고 새싹들이 나지면 여전히 레오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아빠도 이젠 개의치 않죠.그러던 어느날 레오는 자신만의 충분한 시간을 가진 뒤... 말을 시작합니다. 그것도 완전한 문장으로 말이죠.^^
- 어린 아이들은 레오의 어눌한 모습에 깔깔대고 웃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리 웃을만한 일은 아니죠^^ 유치 또는 저학년 아이들부터 읽으면 좋구요. 함께 읽으면서 좀 부족하거나 따돌림 당하는 친구에 대한 얘기를 주제로 함께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