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형' 창업 뜬다
손님은 편하고 가게는 매출 늘고
디저트·치킨·테마 카페 등 업종도 다양해 도전해볼 만
서울 상수동에 위치한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 매장. 이곳을 즐겨 찾는 여대생 일행들은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 커피, 치즈 케이크를 주문하고 소파가 놓여 있는 창가 자리를 골라
앉는다. 컵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고 점포 문을 나서는 여느 아이스크림 전문점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매니저 김지은(23)씨는 "요즘은 아이스크림도 테이크아웃 대신 매장에 앉아 즐기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형 점포들이 뜨고 있다. 소비자들이 삶의 질이나 휴식을
중시하고 고급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아이스크림 카페를 비롯해 멀티디저트
카페·치킨 카페·테마 카페 등 다양한 형태의 카페형 점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카페, '아이스크림+커피' 접목해 급성장
최근 2~3년간 가장 성공적인 성장을 보인 것은 아이스크림 카페다. '카페띠아모'의 경우,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홈메이드 방식의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 커피, 케이크 등을 접목하면서 사업출범
3년 만에 200여 개 가맹점을 개설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비해 유지방 함량이
절반에 불과하고, 100% 국내산 우유와 과일, 이탈리아에서 공수해 온 젤라또 원료를 사용해 매일 매장에서
직접 만들고 있다. 본사 김성동(40) 사장은 "웰빙 트렌드에 잘 맞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에다, 커피 등의
메뉴를 접목해 겨울철 매출 감소를 극복한 것이 성공 포인트"라고 말했다. 최근 '배스킨라빈스'나
'하겐다즈'도 '카페31', '하겐다즈카페' 등 카페형 점포 출점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커피와 함께 다양한 디저트를 즐기는 디저트 카페도 등장했다. '카페베네'는 원산지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와 함께 정통 유럽식 벨기에 와플, 프라페노 등의 특색 있고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지난 4월 서울 천호동에 직영점을 연지 5개월 만에 인천 국제공항점을 비롯해 17호점을
오픈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 등도 커피와 함께
케이크·빵 등을 즐기는 베이커리 카페를 선보이고 있다.
▲ 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카페 띠아모 매장(왼쪽), 카페 분위기로 손님 끄는 치킨매니아 점포(오른쪽).
◆치킨전문점도 카페 속으로
치킨전문점 등 카페와 무관해 보이던 점포들도 카페 형태로 매장을 꾸며 이미지 고급화와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카페형 치킨호프 전문점 '치킨매니아'가 있다. 치킨매니아는 '치킨 카페'를
표방, 인테리어를 유럽풍 카페 분위기로 꾸며 고급화했고, 메뉴 역시 오븐치킨, 와인올리브치킨, 잭다니엘
핫윙바비큐 등 고급 레스토랑 수준으로 갖췄다. 카페 분위기 물씬 나는 인테리어는 직장인들의 퇴근길 술자리는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가족단위 고객의 외식 장소로도 각광 받고 있다. 'BBQ'도 최근 치킨 외에
차·햄버거·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BBQ카페' 매장을 선보였다.
◆색다른 문화 공간 '테마 카페'도 인기
코쿤(cocoon·칩거증후군)족을 겨냥한 룸 형태의 카페, 유산균 카페 등 색다른 경험과 새로운 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테마 카페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테마형 룸카페 '카페루미'는 테이블과 의자 대신 '공주' '럭셔리' '프로방스' 등 각각의
테마를 가진 28개의 테마룸으로 꾸며져 있다. 각각의 방에는 쿠션과 TV, 책 등이 비치돼 있고, 1인당
6000원을 내면 2~3시간 동안 커피·음료수·아이스크림 등을 무제한으로 즐기며 내 방에서처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또 생일파티·프러포즈 등을 위한 이벤트룸도 마련돼 있다. 점주 남순용(49)씨는 "카페루미는 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여유와 공간을 파는 곳"이라며, "세대간 동질성을 공유하는 신개념 문화 공간으로 특히 젊은
여성들의 이용이 많다"고 말했다.
FC창업코리아의 강병오 대표는 "카페형 점포는 비용에 비해 매출 증대 효과가 크지 않다면 수익성이
낮아져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타깃 고객층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메뉴와 매장
구성을 해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