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 넘어 은비령으로 라이딩(후기)

[miramonte]

홀로가는 자전거 여행 한계령 넘어 은비령으로 라이딩    원통 →한계령→은비령→ 필례약수→하추리 휴양림→내린천→원통     혼자 떠나는 자전거 여행은 언제나 욕심을 부린다는 생각이 든다. 한적한 산길 낯선 마을을 지나다보면 풍경은 스처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반짝이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 길에서 시간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그 행운을 얻기 위해 힘에 부치는 야영 장비를 자전거에 싫고 길을 떠난다. 느긋하게 페달을 돌리며 마음 내키는 대로 핸들을 돌리는 일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그 자유 때문에 나는 홀로 떠나는 부담을 안고 간다.   내가 굳이 언덕길을 오르는 이유는 그 길에 삶의 여정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숨이 턱에 차오르고 심장의 박동이 멈출 듯한 속에서도 페달을 멈추지 않는 것은 그 언덕을 오르면 다시 쉴 수 있는 평탄한 길이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때로는 그 언덕이 너무나 지루하고 내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그 후에 찾아오는 희열도 그만큼 크기에 충분한 보상이다. 그래서 내게는 오르막은 오르막대로 기쁨이요 내리막은 내리막대로 즐거움이다. 원통에서 한계령 

사진 : 한계령 초입

원통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면 약 15분 만에 미시령과 한계령의 갈림길에 도달한다. 미시령 길에서 만나는 옛길 북천을 따라 올라가는 그림 같은 길은 아니지만 한계령의 초입은 나지막하고 평화롭다. 해발 1519m 가리산과 내설악의 주봉 안산 1430m에서 대승령을 거쳐 귀떼기청봉 1578m에 이르는 서북 능선 사이를 흐르는 한계천을 따라 길옆으로 노랗게 피어있는 야생화가 다소곳하다.

갈림길(표고260m)에서 장수대(표고480m)까지 8.6Km 구간은 완경사 오르막이다. 다시 장수대에서 한계령 정상(표고920m)까지 약 7.4Km 구간은 경사가 급해지고 마지막 3km 지점부터는 구배 10% 이상 이다. 갈수록 경사가 급해지기 때문에 체력의 안배가 중요하다. 

옥녀 1교를 지날 때쯤 십여 명의 젊은 싸이클러들이 날렵한 제비처럼 바람을 일으키며 스치고 사라져 버린다. 시간을 보니 열시 이십분 이다. 자전거를 잠시 멈추고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장수대

옥녀교에서 이곳 장수대까지는 약 30분 라이딩 길이다. 약간의 오르막길이나 크게 힘들지 않았다. 10시 50분 장수대 에 도착했다. 삼거리에서 이곳까지 8.6Km 표고차 260m를 약 1시간 만에 달렸다.

사진:  숲 안쪽으로 장수대가 있다

사진 안쪽으로 장수대가 있고 병풍처럼 서 있는 절벽 아래로 한계사지가 있다. 장수대는 6.25때 치열했던 설악산 전투 전몰장병들의 명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1959년 전통 한옥식으로 건립. 명명된 곳이다. 이곳에서 대승폭포를 지나 서북 주능 대승령(해발1210m)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로 꼽히는데, 대승폭포가 두 폭포보다 거의 갑절이나 더 크고 아름답다고 한다.

대승폭포 전설

옛날 부모를 일찍 여윈 대승이라는 총각이 이 고장에 살았는데, 집안이 가난하여 버섯을 따서 팔아 연명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폭포 돌기둥에 동아줄을 매고 버섯을 따고 있었는데, 이미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절벽 위에서 다급히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나 올라가보니 어머니는 간데 없고 동아줄에 커다란 지네가 달라붙어 썰고 있었다. 덕분에 대승은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한계산성과 한계사지

한계사지는 장수대 분소로부터 안쪽 숲 속에 있는 옛 절터로 사진에서는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한계사는 백담사의 전신 사찰로, 신라 진덕왕 때(647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그 후 신문왕 10년(690)에 소실되었다가 성덕왕 18년(719)에 중건되었으며, 이후 여러 차례의 화재를 겪은 후 결국 조선 세조 2년(1466) 현재의 백담사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사지에는 각종 초석과 기단의 면석, 파손된 불상, 광배 등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서북능선으로 오르는 옥녀탕 계곡을 지나 위로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과 그의 아들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성을 쌓았다는 한계산성이 있다.

사진: 장수대 산장.

장수대 출발 정상까지

11시 장수대를 출발 . 이곳 부터 경사가 급해지고 한계령 정상까지 7.4km 남았다. 한적한 길, 간간히 서너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지나간다. 30분 쯤 오르다보니 배낭의 무게는 점점더 느껴지고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사진: 장수대 에서 30분 힘들게 오르던 산길

위로 올라갈수록 시야는 더 넓어지고 멀리 설악의 봉우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 : 멀리 보이는 설악산 서북 주능

한계령 3km 지점 이정표가 눈앞에 나타난다. 반갑다. 내 위치를 안다는  안도감,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길을 가다가 남은 거리를 알려주니 많은 위로가 된다. 시계를 보니 12시 10분이 지나고 있다. 당초 12시 30분까지 정상에 오르기로 한 계획은 이미 물 건너간 셈이다.

오르막에서는 털푸덕 주저 앉아 쉬지 말고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뭉처진 근육을 풀어주는 정도가 좋다. 자전거에 오른채로 이정표를 카메라에 담고 계속 올랐다. 팔월 말의 햇살은 따가웠다. 땀이 비오듯 흐르고 패트병에 준비한 물은 바닥이다. 당초에 물 한병으로 오르기로 계획한 것이 무리였나보다. 목이 마르고 두 다리는 점점 꼬이기 시작한다. 

사진 : 올라온 길

사진 : 올라갈 길.

얼마나 올랐을까 한계령 정상 1km 이정표가 보인다. 도로 갓 길에 자전거를 세우고 나도모르게 털푸덕 주저 앉았다. 시간을 보니 12시 30분이다. 이 시간이면 나는 정상에 있어야 하지만 매사가 계획대로 되는건 아니다. 내가 올라온 길을 따라 내려가는 차량을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본다. 같은 길이라도 그 길을 쉽게 내려가는 사람이 있고 힘 겹게 오르는 사람이 있다. 늦 여름에 숲에서 울어대는 게으른 매미들의 울움소리도 힘겹게 들린다.  멀리 귀때기청봉이 보이고 그 아래가 한계령정상이다. 해발 1578m 높이인 귀때기청봉은 스스로 설악산에서 가장 높다고 으스대다가 대청봉·중청봉·소청봉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았다는 우스게 전설이 있고, 귀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바람이 매섭게 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그렇게 앉아 있기를 15분, 다시 힘을 내고 자전거에 올랐다.

사진 : 정상 도착 30분전

정상이 눈앞에 보이는데 경사는 더욱 급해지고 자전거의 기어는 이미 최하단으로 더 이상 내릴수도 없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잘게 부수어 희생하는 충성스런 자전거에게 무리하게 채찍질만 해댄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안간힘을 쓰며 오르다 쉬다를 반복한다. 그때 내려가던 차 한 대가 잠시 멈추어 서더니 도움이 필요한가 물어본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는 내 모습이 힘겨워 보였나 보다. 미소로 답하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사람은 각자 가는 길이 다르다.

사진: 정상 도착 15분전 안간 힘을 쓰고 올라온 마지막 구간

한계령 정상 도착

해발 920m 정상에는 차량과 사람들로 가득하다. 도착시간은 정각 오후 2시 계획보다 한시간 반 늦은 셈이다. 배낭의 무게가 한시간 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 휴게소 뒤로 멀리 설악의 주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누군가 이 고개를 넘으며 “나를 넘어야 비로서 양양을 보리니” 라고 말했다는데 네시간 반의 사투였다. 그러나 역시 끝은 있었다. 정상에서 느껴보는 희열은 당사자만 안다. 오르막 길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다는 말은 진리다. 그동안 힘들게 올라온 모든 시간들이 순식간에 사라저 버리고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감동으로 충만하다. 아! 시원하다. 나는 아직 청춘이다. 자전거와 배낭무게 그리고 내 체중을 모두 합처보니 100kg이 넘는다.

사진: 한계령 정상

사진: 한계령 정상

사진 : 한계령 정상

한계령(寒溪嶺)

옛이름은 소동라령 (所東羅嶺)으로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망국의 한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던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마의태자가 엄동설한에 피눈물을 흘리며 넘었다는 고개다. 고려시대 때는 고종 4년에 나라 깊숙이까지 침범했다가 퇴각하는 거란군을 김취려 장군이 뒤쫓아 이곳 골짜기에서 섬멸했던 곳으로도 전한다. 그 후 조선시대 초기까지 한양을 오가는 역로로 쓰이던 이 고개는 너무 높고 험하다는 이유로 폐지되고 미시령 길이 새로 개척되었다. 그 후 1970년대초 군에서 길을 확장시키고 정부의 거듭된 확,포장공사로 현재에 이르렀다.

사진: 한계령 내리막길 

정상 출발 내리막길 필래계곡으로

정상에서는 30분간 머물고 14:30분 출발 하였다. 힘겹게 올라온 노고를 생각하면 정상에서 맛 본 짧은 시간의 희열은 망아의 불꽃처럼 사그라진다. 필례계곡으로 가는길은 한계령 정상에서 오색쪽으로 500m쯤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필레약수입구“ 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사진: 한계령 내리막길에서 필례계곡 갈림지점

이정표를 따라 입구로 들어서면 멀리 가리봉(1519m)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길은 다시 급 경사 내리막길을 따라 필례계곡으로 들어선다.

사진 : 펠례계곡 내리막 시작 

필레계곡은 점봉산1424m 과 가리산1519m 을 가르는 골짜기를 따라 나있다. 대동여지도에 보면 필례계곡을 `필노령必勞領‘ 이라 하여 노력을 아끼는 고개 길 즉, 지름길이라 하였는데 한계령이 생기기 전에는 이 길이 영서와 영동을 잇는 지름길 이었다. 이 고개의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은비령‘ 은 강릉 태생인 소설가 이순원씨의 소설속에서 깊이 숨어있는 고개隱秘領 와 눈내리는 풍경을 은비은비(隱秘銀飛) 로 묘사하였다. 소설이 발표되자 <은비령>이 숨어있는 고개(隱秘領) 과 눈이 많이 내리는 고개(銀飛領)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되었다. 그러자 그 지역 사람들도 <은비령>이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이정표까지 붙이는 등 지명으로 굳어졌다.

사진: 필례 약수터에 있는 까페 ‘은비령’

이 계곡은 1994년 포장도로가 나기 전까지는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재는 인근에 숙박시설과 분위기 있는 카페, 식당 등이 들어서 있다. 이곳은 1930년경 발견된 탄산약수로도 유명하다. 피부병과 위장병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약수로 밥을 지으면 노란빛을 띠며 윤기가 흐르는 밥이 된다. 약수터 주변 지형이 베 짜는 여인을 닮았다 해서 ‘필례(匹女)’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약수터 앞 개울가에 서낭당이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현재는 당목만이 남아 있다. 실제로 이곳에는 은비령이라는 이름의 식당 겸 카페가 있는데 소설 은비령의 작가가 이곳에 왔다가 까페 이름을 보고 소설의 제목으로 삼았다고도 한다.

내리막길에서 잠시 휴식

사진: 필례계곡 급경사 내리막길

 

정상을 출발하여 20분쯤 내려오다가 첫 계곡물과 만나는 장소에서 쉬어 가기로 하고  냇가로 내려갔다. 시간을 보니 14:50분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흐르는 물은 많지 않으나 맑고 깨끗한 물이다. 철분이 많아서인지 바닥의 바위들이 붉은 색이다. 아침에 싸가지고 온 김 밤을 열어보니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꿀맛이다!

필례계곡 : 가리산천 최 상류

출발한 후 처음으로 신발을 벗고 발을 물에 담그었다. 시원하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몸을 닦고 땀에 절은 속옷을 바꾸어 입었다. 기운이 상퀘해진다.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가만히 앉아 있으니 오전에 애를쓰고 오르던 오르막길 생각이 난다. 내리막길은 참 편안하다. 그런대 왠지 허전하고 온 몸이 노곤해진다. 40분 가량 이곳에서 쉬고 시계를 보니 15:30분이다. 시간에 쫓길 필요는 없다. 야영장비에 식량까지 준비했으니 가다 못 가면 아무대나 쉬어가면 된다는 생각이다. 무거운 야영장비를 실고 올라온 노고에 대한 보상이다.

다시 그림같은 필례게곡으로 내리막길

사진: 필례계곡 한적한 내리막길

길 양편으로 높이 자란 귀한 적송들이 빽빽하고 완만한 내리막길인가 싶다가는 다시 급경사로 이어지는 한적한 길, 좌우로 풍경을 바라보느라 연실 브레이크에 손이 간다. 차량의 왕래는 거의 없다. 도로 옆으로 흐르는 가리산천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들이 합류하며 이 계곡이 끝나는 곳에서 소양강으로 합류한다. 

사진: 가리산천 집중호우로 망가진 모습

한편 계곡은 수년전에 이곳 설악산에 내린 집중호우의 참혹한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귀한 아름들이 소나무들이 급류에 휩쓸려 말라죽어가고 바닥은 깊게 패였다.

 

사진 : 가리산천 한계령 갈림길에서 필례약수터 사이

한계령 갈림길(표고912m)에서 필례약수터(표고570m)에 이르는 약 5Km  구간에는 민가가 전혀없고 여름 피서철이 지난 탓인지 차량왕래도 거의 없이 고요한 정적만이 흐른다. 한적한 산길 홀로 달리는 맛이 쏠쏠하다.

필례약수

사진 : 필례 약수터 입구

16:00 필례약수에 도착하였다. 약수는 도로에서 약 100m 안으로 들어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넓은 주차장이 있고 식당과 까페가 있다. 약수터 위로는 산장이 있어서 숙박할 수도 있다.

사진 : 필례 약수

사진: 약수터 야영터(별도의 관리시설은 없으며 무료)

약수터 앞쪽으로 가리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흐르고 제방 둑에는 넓직한 야영터가 있다. 피서철이 지난 탓인지 사람들도 한가하다. 식수는 약수로 하고 흐르는 물은 오염되지 않아서 취사용으로 가능하다. 마침 그곳에서 며칠째 야영하는 분이 있어서 이곳에서 함께 야영하기로 하고 짐을 내렸다. 약수의 맛은 소문대로 약한 탄산수로 톡 쏘는 맛이 있다. 늦은 밤까지 사람들이 약수물을 뜨러 온다.

야영

사진: 약수터 입구에서 야영

텐트를 설치하고 나니 오후 4시 30분이다. 사실 이번 여행은 자전거 여행에서 야영에 대한 가능성을 알아보는 것도 목적중의 하나였다. 자전거로 장거리 여행을 하다보면 항상 시간에 쫒기고 잠자리와 먹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막상 자전거에 야영채비를 한다는 것도 문제였다. 무거운 짐을 실고 언덕길을 오를때의 부담이 있다. 이래저래 고심한 끝에 가장 간단한 채비를 알아보고 탠트는 돔형식으로 무개 1.5kg, 침낭과 침낭 커버 1.4kg 를 준비하였다.  바닥 메트도 준비 하였지만 부피가 커서 이번 여행에서는 얇은 은박메트로 대신하였다.

버너는 포트와 셑트로 되어있는 초간단으로 하고,  코펠은 별도로 준비하지 않았는데 이번 여행에서 작은 주발 두 개정도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쌀은 5끼 정도 와 비상용으로 라면 3봉지를 준비하고 믿반찬은 아내가 작은 풀라스틱 용기에 적당히 준비했었는데 출발할 때 놓고오는 바람에 현지에서 조달하여  배낭의 무개가 약간 오버 되었다. 야영에 필요한 장비는 이 정도로 하였다. 기타 일반 자전거를 탈 때 필요한 바람을 넣는 펌프, 펑크팻치, 만능 공기구, 긴 옷 한 벌과  내복. 세면도구 등을 준비하였다.

탠트와 침낭은 짐밭이에 붇이고 나머지는 배낭에 넣어 어께에 매었다. 배낭의 무개는 총 5kg 이내로 조정하고 탠트와 침낭의 무개 약 3kg 포함하여 8kg 이내로 조정하였다.

필례약수에서 쌍다리 휴게소까지

필례약수에서는 다음날 종일 비가오는 관계로 하루를 더 묵고 3일째 되는날 아침에 출발하였다.  필레로를 따라 쌍다리 휴게소 까지는 5.6 킬로미터 가리산천을 따라 계속 내리막 길이다. 내리막길에 간간히 펜션이나 까페가 있고 중간쯤에 인제군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야영장이 있으며 주변에 작은 슈퍼가 하나 있다. 약수터에는 슈퍼가 없으며 이곳이 근방에서 유일한 슈퍼다. 야영장은 굳게 닫혀 있었다. 학생들을 위한 야영장으로 별도로 사전허가를 받아야 하는 곳이다.

사진 : 학생 야영장 민간인 사용 못함

쌍다리 휴게소

사진: 쌍다리 휴게소 앞 공원

이곳 쌍다리 휴게소 삼거리 부근에는 제법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우측길을 택하면 인제 원통으로 직진하고 왼쪽길은 하추리 휴양림길로 우회하는 길이다.   휴게소에서 하추리 휴양림까지는 약 3km 계속 내리막 길이다. 길따라 가리산천은 더 커지고  넓은 길에 거치는 것도 없다. 이런 길을 만나면 제일 기분이 좋다. 자전거 여행의 맛은 여유로움에 있다.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쉬고 싶은 곳에서 쉬는 자유다. 햇살은 적당히 따뜻하고 볼에 스치는 바람도 기분이 좋다.  브레이크를 잡으며 내려가다가 간편복차림의 사람을 만났다. 한가롭게 길가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려든 참에 나를 보고 눈인사를 한다. 하추리 휴양지를 물으니 마침 그분도 그곳에서 요양중으로 도보로 15분 거리라고 한다.

그림같은 하추리 마을

쌍다리 휴게소에서 아래로 약 800미터 지점에 다시 갈림길이 나오며 이곳에서 하추리 마을로 들어섰다.  

사진 : 하추리 마을 입구

하추리 마을 입구에 친환경 농업 자율 실천마을 이라는 입간판이 보였다. 마을은 풍광이 아름다운 가리산천을 따라 9.4km  곳곳마다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맑은 계곡 에는 프라이 낰시하는 사람도 보였다. 주민 자체적으로 환경보존에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고 간간히 길가로 전원주택들이 아름다운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진 : 하추리마을 입구 입간판

사진 : 하추리 마을 입구 가리산천

하추리 휴양림

사진: 하추리 휴양림

휴양림은 쌍다리 휴게소에서 약 3km 거리 내리막길 국도에서 왼편으로 다리를 건너 있다. 이곳은 2007년도에 개관하였고 인재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객실 4개와 숲속의 집 7동의 소규모로 이용비는 성수기6만원 비수기에는 5만원(평일4만원) 이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주변에 야영장이 있어서 1조/1일 1만원이다. 성수기에는 야영장 운영을 하지 않으며 9월부터 개장 한다고 한다.  잠시 안으로 들어서니 한가하다. 마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가리산천 계곡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이곳에서 하루쯤 쉬어가고 싶었으나 여건이 되지 않는다. http://www.hachuhuyang.go.kr

사진 : 하추리 휴양림

사진: 하추리 휴양림

하추리 마을

사진 : 하추리 마을 낰시하는 사람이 보이네요

사진: 하추리 마을 정겨운 시골 풍경

사진: 하추리 마을. 국적 불명 목각?

사진: 하추리 마을

사진 : 하추리마을은 이곳에서  끝.

♬ 이곳에서 원통까지는 20.5km 소양강을 따라 31번국도 내리막길입니다

"이번 코스를 생소한 은비령으로 정한 것은

오래전에 읽은 이순원의 단편 ‘은비령’ 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굳이 야영장비까지 차리지 않아도 되는 코스 이지만

나는 그곳에서 소설속의 주인공이 보았다는 밤하늘의 별을 보고 싶었다. 

2박 3일을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안타깝게도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 때문에 별이 총총한 하늘을 보지 못하였다.

다시 한 번 그 코스를 도전한다면 그때는 별을 보고 바람꽃도싶다.  2013. 8월 28~30일"

[도깨비]

멋진 여행을 하셨네요.그 무거운 장비를 등에지고 어떻게 정상에 오르셨는지 ...박수 보내 드리는 정도로는 안 되겠네요.정말 대단하시고 엄청나 십니다.^^

[miramonte]

ㅎㅎ 다시 하라면 못할것 같습니다.

지난번 화천에서 춘천사이 배후령 잘 넘으셨겠지요?
블로그에 올려주세요, 보고싶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