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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첫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2월 22일 목요일 8시 사람과 마을 회의실
짱가, 아난도, 모란, 엘리, 젤소미나, 시작 등 5명 참석
젤소가 메일로 보내준 3가지 대본 중 ‘서툰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대본을 역할을 정하지 않고 돌아가면서 읽었다.
젤소가 지문을 읽어주고, 나머지가 돌아가면서....
처음 대본이라는 것을 읽어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 즐겁게 한 시간을 넘게 대본을 읽었다.
자기 흥에 겨워 애드립도 심심찮게 나왔고, 처음에는 대본 읽는 데만 급급해 하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대본의 내용과 구성을 생각하며 함께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있었고, 정말 뿌듯하게 모임을 마무리 했다.
반장이 불참한 것이 아쉬웠다.
뒤풀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등장인물이 모두 서툴다. 그것이 우리의 코드와 맞았을까?
특히 서툰 도둑의 캐릭터는 참 애정이 간다. 그렇게 서툰 사람이 서툰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도둑이라는 일(?)을 천직으로 삼아서 나름의 도덕성을 갖춘 원칙하에 밤일을 다닌다. 그러면서도, 캐릭터와는 정반대의 사회적 문제의식을 참으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놓는다.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 서툰 사랑이 느껴진다.
그런 반면, 주인공 유화이에 대한 묘사는 성의가 없다. 대본 만으로는 캐릭터 설정이 어렵다. 만약에 이 연극을 선택하게 된다면, 여주인공에 대한 우리의 시각으로 인물을 분석하는 작업이 있어야 할 거 같다.
오늘 모인 사람들 모두 나름대로 자기 안의 꿈틀대는 무언가를 가슴에 안고 집으로 갔으리라....
다음 번엔 장진의 다른 대본을 하나 더 읽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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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두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2월 28일 목요일 8시 젤소미나 집에서
짱가, 엘리, 젤소, 시작, 아난도 참석, 모란과 반장님 불참
젤소가 복사해 온 장진 작품 ‘천호동 구사거리’를 돌아가면서 읽고, 시간이 남아 배역을 정해 한 번 더 읽었다.
장진이 남자여서 그런가?
여자의 역할은 양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님, 우리가 읽은 두 작품만 그런건가....
이건 우리가 하기에는 별로다. 그리고 지난번 서툰 사람들보다 흥이 나지 않았다.
젤소 집에서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반장은 어떻게 읽을까? 궁금해 했다. ^^
짱가가 ‘나온’ 대표에게 전화를 해서 작품 선정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
시작이 수요일 날 강의가 잡혀, 다음 주 부터는 매주 화요일 8시에 모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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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사람들’ 깜짝 연극관람
2008년 3월 1일 첫 회 공연(3시)
젤소, 짱가, 아난도 셋이서 관람
생각보다 별로다.
처음부터 끝까지 억지웃음을 자아내기 위한 노력 들 뿐이어서, 우리가 대본을 읽으며 즐거워 할 때 보다 재밌지 않았다.
갈등상황이 그리 감동이나 긴장감이 없이 우습게 넘어가고, 한마디로 남는 게 없는 연극이다. 연기는 잘 하드만....
그러면서, 서툰 사람들도 우리의 공연 작품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마을에 대한 이야기, 꼭 그게 아니어도 우리가 직접 창작하는 것이 더 재밌겠다고 얘기 나누며 집으로 돌아왔다.
중간에 교보문고에 들러, 희곡작품들을 둘러봤다.
희곡집을 몇 권 사려고 하다, 눈에 띄는 몇 가지 제목만 기억하고 다운 받기로 하고 그냥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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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세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3월 4일 화요일 8시 젤소집에서
젤소, 짱가, 아난도, 시작, 쏭 참석, 엘리와 모란 불참
드디어 반장이 모임에 참석하는 역사적인 날.
젤소가 선정한 일본 희곡 ‘바다와 양산’을 돌아가면서 읽었다.
모두 바짝 긴장...
역시 반장님답게 어색한 부분을 바로잡아 주기도 하고, 대본을 읽으면서 살짝 실수를 보이는 센스까지 보여 주셨다.
대본의 내용도 깊이 있고, 감동적이어서 좋았지만, 과연 이 짧은 대사에서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을 만큼 우리의 역량이 될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나온 대표님이 추천하신 ‘고요’라는 작품을 다음 시간에 한 번 더 읽어보고 다음 주 중에는 작품선정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축제 때 우리 무말랭이에서 워크샵 내용으로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도 논의하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오늘 모임은 반장님의 출석이 화제!!
모두 불안함이 없어졌고, 반장의 존재가 우리를 얼마나 든든하게 하는지 공유하는 자리였다.
약간의 술과 정말 맛있는 곰곰이네 김치를 먹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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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네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3월 11일 화요일 8시 꿈터에서
젤소, 짱가, 아난도, 목련, 엘리, 쏭 참석, 시작 불참
오랜만에 목련이 왔고, 엘리도 반가운 얼굴이다.
나온에서 추천한 ‘고요’라는 작품을 같이 읽었다.
‘바다와 양산’보다는 쉽게 쉽게 넘어가는 대사다.
목련은 ‘바다와 양산’을 읽어보지 못해 어떤 것을 결정하기 힘이 들다.
깊이 있는 내용을 가볍게 터치한 즐거운 연극을 하고 싶은데...
다음 모임에서 전원 참석한 자리에서 대본 두 개를 모두 같이 읽어보고, 작품을 선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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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다섯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3월 18일 화요일 8시 꿈터에서
젤소, 짱가, 쏭반장, 엘리, 무지개, 목련, 시작, 아난도 전원 참석
오늘 ‘바다와 양산’과 ‘고요’ 둘 중 하나로 작품을 정하기로 함
우리의 역량 상 표현이 어렵긴 하겠으나, 모두 ‘바다와 양산’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짧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함의를 우리가 담아낼 수 있을까?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는 부분들도 나오고, 중년의 사랑, 죽음, 노인, 마을등등이 다뤄지고 있어 우리 마을에는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
일단 ‘바다와 양산’으로 잠정적으로 정하고, 연출을 맡아주실 분과 반장이 상의하기로 하다.
다음 주에는 관극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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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극 『민자씨의 황금시대』관람
‘무말랭이’ 여섯 번째 정기 모임(관극으로 대체)
2008년 3월 25일 화요일 8시 대학로 예술마당 2관
젤소, 쏭반장, 엘리, 무지개, 목련, 시작, 아난도 참석(짱가 불참)
그 유명한 양희경이 출연한 연극
노래도 잘하고, 목소리 또랑또랑 대사 전달 잘 되고, 연기도 자연스럽고...
다른 젊은 배우들이 눌리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까지...
창작극이어서 그런가?
극이 짜임새 있고, 탄탄한 구성은 아니었다.
사랑, 여자, 박탈, 희망, 생명, 화해....
관극이 끝나고 맥주한잔하며, 12일 있을 축제 워크샵에서 무엇을 할지를 얘기하다.
우리의 존재를 어떻게 알릴 것인가?
하나를 해도 지대로 하고자 하는 욕심들이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시낭송을 하기로 했다.
시낭송과 거기에 맞는 간단한 동작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모임에서 시를 정하자.
각자 시를 선택해서 모이기로 하고, 즐거운 술자리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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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일곱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4월 1일 화요일 8시 꿈터에서
젤소, 시작, 무지개, 아난도 4명 참석, 무말랭이 사상 최저 참석률
반장이 불참해 맥이 빠졌다.
그래서, 또 그들만의 술자리를 가졌다.
‘초가삼간’이었나? 아니다 ‘초가지배’였던 것 같다.
거기서 여자 넷이서 술을 마셨다.
몸이 안 좋다고 조금만 마시고 간다고 맥주를 시켰다가, 맥주가 소주되고, 안주하나가 두 개 되면서, 일찌감치 시작한 술자리는 12시가 다 되어서 끝났다.
일요일 저녁에 다시 만나, 시를 정하고, 축제 워크샵에 사용할 무말랭이 홍보 판넬을 모여서 같이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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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여덟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4월 6일 일요일 4시 ‘사람과 마을’ 회의실에서
젤소, 시작, 아난도, 짱가, 쏭반장, 엘리 참석. 무지개는 집이 멀어서 배려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우리 사이에 의견차이를 조율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나름 가벼운 마음으로 골뱅이무침과 맥주를 준비해서 즐겁게 만나고자 모였다.
출출한 시간, 흰개미 군단처럼 맥주와 안주를 해치우고, 각자 가져온 시를 서로 읽어 주었다.
도종환의 시가 좋았다.
짱가가 ‘우체통’이라는 제목의 시를 읽었는데, 지켜주고 싶은 사랑이야기였다.
문제는 시낭송을 어떻게 할 것이냐 인데...
시와 노래로 하자는 의견과 그래도 연극 동아리인데, 약간의 동작을 넣어야 한다는 의견, 노래도 민중가요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약간의 흥분과 함께 오갔다.
모처럼 활발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
하지만, 이 조차도 우리의 소중한 경험과 자산이 되리라...
결론은, 도종환의 『슬픔의 뿌리』 시집에서 시 두 편을 고르기로 했고, 시 중간 중간 독창 하나와 합창하나를 삽입하기로 했다.
다음 모임에서는 시를 세편 정도씩 뽑아오고, 음악도 준비해 오기로 했다.
모두 시집을 먼저 구하려고, 분주하게 헤어졌다.
그리고, 12일로 잡혀있던, 축제 워크샵은 26일로 연기되었다.
워크샵 준비를 더 정성껏 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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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아홉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4월8일 화요일 8시 꿈터에서
젤소, 시작, 무지개, 아난도, 엘리, 모란 참석, 짱가불참
각자 자기가 맘에 드는 시를 뽑아 와서 낭송도 해보고 거기에 맞는 음악도 선정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쑥스럽지만, 그냥 읽을 때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한 사람이 읽는 시를 읽는 것이 참 맛있었다. 시는 이런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충 시 세편을 골랐고, 시 낭송을 하는 동안 음악을 깔고, 노래는 반주 없이 가기로 했다. 쏭반장의 노래 실력은 정말 과하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넓은 워크샵 장소에서 축제에서 울려퍼질 생각을 하니, 내가 더 자랑스럽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시를 읽고, 음악을 얘기하고...
다음 시간에는 각자 음악과 시를 선정하고 녹음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녹음까지도, 그리고 노래를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해서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시간부터는 축제준비와 우리의 공연 준비를 조금 더 심하게(?) 하기로 했다.
그래서, 모임도 30분 당겨서 7시 30분부터 3시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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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열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4월 15일 화요일 7시 30분 꿈터에서
젤소, 시작, 쏭반장 3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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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열한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4월 20일 일요일 오전 11시
연출가 선생님과 만나다...
오늘은 정말 중요한 날이었다. 그러나 나는 불참했다.
정말 궁금하다. 어떤 분이실까?
난, 연극의 연출 하면 일단 무섭다.
왠지 배우들을 들들 볶을 것 같은 이미지다.
연출 선생님을 만난다고 하니 살짝 긴장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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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열두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4월 22일 화요일 7시30분 꿈터에서
젤소, 시작, 무지개, 아난도, 짱가, 쏭반장 참석
무지개, 아난도, 시작, 쏭반장의 순으로 ‘우체통’이란 제목의 시를 낭송했다.
음악도 틀어놓고, 모두 일어서서 낭송도 해 봤다.
틀린 부분 또 틀리고, 웃음 나고....
26일 있을 워크샵의 그림을 대충 그렸다.
짱가는 참여하고 싶은 마음 역력하나, 그 날 안가면 안 되는 다른 약속(?), 다리가 부러지면 안가도 되는 그런 무시무시한 약속 때문에 참여를 못했다.
참여를 못한 대신 우리의 시낭송을 보고 들으며, 실랄한 모니터링을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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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열세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4월 25일 금요일 7시30분 꿈터에서
젤소, 시작, 무지개, 아난도, 짱가, 쏭반장 참석
오늘은 내일 있을 워크샵에 내걸 홍보 판넬을 만들고, 총연습(?)을 했다.
젤소가 지난 시간 찍은 우리의 인물 사진을 출력해 왔다. 다들 연극인 같았다.
특히, 남성 동지들의 사진은 젤소의 사심이 들어갔는지, 정말 멋있다.
나?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
시를 외워오기로 했는데, 분명히 외워왔는데, 서서 시선처리하며, 동선 잡아가며 하려니, 틀린 부분은 계속 틀린다.
웃음도 계속 나온다. 미쳤다. 내가 미친 거 같다.
오늘도 짱가의 연출은 계속 된다.
실랄한 모니터링, 첨엔 고맙더니, 나중엔 살짝 얄밉다.
그럴려면, 자기가 하든가.... 담에 두고 보자!!!!!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봄날 밤, 연습을 대충 마치고, 내일 일찍 만나서 또 연습하기로 하고, 소주 한잔씩!
아, 인생이 뒤풀이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즐거운 뒤풀이를 마치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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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6일 오후 2시 성미산학교 음악실에서 축제 워크샵 열리다.
젤소, 시작, 무지개, 아난도, 쏭반장 참석
12시에 콩나물국밥집에서 만나 점심을 같이 먹었다.
생각해 보니, 우리가 밥을 같이 먹은 적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화, 금, 토 일주일에 3일을 만나니, 이제 가족 같다. 아니, 가족보다 더 가까운 것 같다.
점심식사 중에 단지(무말랭이를 스스로 탈퇴할 때는 손가락을 자르고 나가라는 반장님의 협박) 얘기가 오가고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지만, 그냥 대충 먹고 성미산학교로 향했다.
역시 무말랭이의 팀웍은 최고!
우리 팀만 전원(?) 미리 와서 연습을 하다니....
그러나, 실전을 어땠느냐!
미숙함을 연출한 것인가, 원래 미숙한 것인가! 하여간, 작지만, 일단 첫 무대를 올랐다.
아난도는 버벅, 쏭은 그냥 자연스럽게 몇줄 건너뛰고, 그거 무마하기 위해 즉석 노래까지 하는 센쓰!
그래도 일단 속은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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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열네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4월 29일 화요일 7시 성미산 마을극장 개관을 위한 심포지엄참석
젤소, 시작, 무지개, 아난도, 짱가, 쏭반장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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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열다섯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5월 6일 화요일 7시 30분 사람과 마을 회의실
젤소, 시작, 무지개, 아난도, 짱가, 모란, 쏭반장 참석
오늘 또다른 시 한편을 연습했다.
‘무심천’이라는 깊고도 무거운 시다.
무심천이라는 시를 위해서 온 모란 등장, 모란과 짱가가 시낭송을 한다.
목소리를 표현하자면, 서슬 퍼런 목소리로, 무심을 이야기 하니,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잘 모르겠다.
이 둘의 목소리가 나는 참 차갑다. 아니, 차갑다기 보다, 시원하다고 해야 할까?
하여간, 시와 너무 잘 어울리고, 정말 시 같다.
하지만, 짱가에 대한 나의 복수! 음하하하!(서~늘~한!)
사실, 복수는 아니었는데, 짱가가 그렇게 받아들이고, 짱가도 복수를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나는 무말랭이 분위기가 참 좋다.
정말 무말랭이 같다.
내가 까르르 넘어가며 웃을 때, 꼭 무말랭이 같다.
내 몸의 수분이 다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아니 거품이 빠져 나가고 진정한 내가 남아있는 느낌...
이렇게, 자기의 거품을 웃음으로 눈물로 빼내면서, 우리는 진정한 자신의 존재로 서로를 만나게 되리라.
시작이 드디어 시작했다.
뭐냐고? 뒤풀이를 먼저 제안하기 시작했다.
거봐, 시작이란 별명은 정말 잘 지었다. (누가 지은거야?)
나는 우리 모두 무말랭이에서 시작처럼 무언가를 다시 또는 새롭게 시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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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열여섯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5월 14일 수요일 8시 30분 사람과 마을 회의실
젤소, 시작, 무지개, 아난도, 짱가, 쏭반장, 성미산학교 실비샘
오늘은 우체통 시를 낭송한 후에 부를 노래를 선정하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노래는 안치환·장필순이 부른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 맑고 고운 노래가 이렇게 우울하고 쳐지는 노래로 다시 태어나리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정말 어렵다. 아무리 불러도 노래는 점점 느려지고 음은 내려가고....
실비샘의 표정을 자꾸 살피게 된다. 잘하고 싶은데, 정말 잘 안 된다.
이런 우울함 때문일까? 그 누구도 뒤풀이 얘기는 꺼내지도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무말랭이 모임 중에서 가장 웃음이 적었던 날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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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열일곱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5월 20일 화요일 7시 30분 사람과 마을 회의실
젤소, 시작, 무지개, 아난도, 짱가, 쏭반장, 우리 어린이집 대표교사 별님과 신입단원, 나중에 이주호 감독 위로차 방문
오늘은 우리끼리 노래 연습을 많이 하리라 다짐을 하고 모였다.
오늘도 모란이 결석.... 쏭반장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 드디어 여자 신입단원이 한명 들어왔다.
우리어린이집 대표교사인 별님의 친구란다.
수줍은 얼굴로, 다소 긴장, 분위기에 놀라는 얼굴로 내내 앉아 있다가 갔다.
신입단원을 위한 뒤풀이는 신입단원을 빼고 나머지 사람들끼리 새벽까지 계속 됐다는...
여성 단원들의 목소리가 다들 맛이 갔다.
내가 가져간 되살림 가게에서 1000원주고 산 멜로디언이 첫 음과 끝 음을 잡아 주었다.
꽤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그리 빛나지 않았던 멜로디언에게 미안하다.
하필 오늘 같이 헤매는 날 신입단원이 오고, 중간에 우리어린이집 조합원이자 영화감독이신 이주호(유남 아빠)가 등장하고....
정말 창피했지만, 어쩌랴, 이도 우리의 모습 중 하나이니...
이주호 감독이 사 온 비타 500을 한 병씩 마시고 다시 해 보지만, 영~ 맘에 안 든다.
시낭송도 오랜만에 하니, 외우지도 못하고 잘 안 된다.
에라, 술이나 먹자.
시낭송과 노래를 못한 만큼, 축제도 축소된 만큼, 술자리를 진하고 길게 갔다.
마지막 까지 남은 자는 쏭반장, 아난도, 짱가, 무지개, 시작의 남편 솔로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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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열여덟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5월 27일 화요일 7시 30분 성미산학교 음악실
젤소, 시작, 무지개, 아난도, 짱가, 쏭반장, 실비샘, 신입단원 구름
오늘부터 장소를 성미산학교 음악실로 옮겼다.
음, 거울이 있고, 피아노도 있어서 연습하기가 편할 거 같아서....
우리끼리 노래연습 하고 있으면, 실비샘이 8시 넘어서 오기로 돼 있었다.
쏭반장과 함께 나타난 사람은 우리어린이집 교사 물방울의 남편이자, 우리어린이집에 은솔이라는 아이를 보내고 있는 구름이다.
말하자면, 우린 일주일에 한명씩 신입단원이 는다.
구름 역시 그냥 뒤에서 돕겠다고 왔다가, 얼결에 몸풀기부터 함께하게 된듯하다.
오늘, 첨으로 몸풀기를 누워서 같이 했다. 쏭반장의 지도(?)하에...
정말로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몸풀기를 하는 도중 실비샘이 왔고, 결국 노래연습 없이 바로 실비샘의 지도를 받았다.
짱가와 젤소는 축제회의로 늦게 합류했다.
얼결에 따라온 구름.
이를 어째? 쏭반장이 길가다 보석을 주워온 듯...
구름의 목소리에 우리 모두 쓰러졌다. 잠시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실비샘의 혼이 담긴 피아노 반주 때문일까? 노래도 얼추 분위기가 맞아 가는 듯하다.
늦도록 오지 않는 짱가가 걱정되었다.
이유는.... 연습을 젤 많이 해야 할 거 같아서....
근데, 웬걸? 짱가 조차도 오늘 물 올랐다. 아님, 혼자 개인지도를 받고 왔나?
범상치 않은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쨌든 즐거운 연습을 마치고, 그냥 집에 가려했으나, 또 신입단원이 들어왔으니, 간단하게라도 한잔...
맥주 한잔 하려 간 자리에, 쏭이 마시던 소주가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한잔 뺏어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꼭! 오늘 내 맘 같다.
찐하면서, 시원하고, 주체 못할 그 무엇.
오늘 또 하나 깨달았다. 뺏어먹는 라면만큼 소주도 맛있더라는 거....
토욜날 오전에 만나 연습하기로 하고 12시에 맞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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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열아홉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5월 31일 토요일 오전 10시 성미산학교 음악실
젤소, 시작, 무지개, 아난도, 짱가, 쏭반장
오전 10시에 만나는 것이 약간은 무리이긴 했다.
10시 조금 넘어 학교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었다. 조금 기다리니, 짱가가 왔고, 그 후로 한참동안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 담에 젤소가 왔고, 시작, 무지개, 쏭반장은 술냄새를 풀~풀 풍기며 11시가 다 되어서 나타났다. 모임이 10시 30분인 줄 알았다는 것이 변명 아닌 변명이었다.
구름은 회사에 회의가 있어서 늦게 오겠다더니, 결국 오지 않았다.
‘무심천’ 시는 어찌 될지....
오늘은 ‘우체통’시와 ‘우리가 어느 별에서’노래를 연결해서 연습했다.
시낭송을 할 때 음악을 깔고 하니, 분위기는 한층 up된 듯 하다.
노래는 여전히 늘어지고 내려가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어느정도 잡혀가는 듯.
어쨌든 안 되지만, 한번 더 만나서 연습을 했다는 것이 마음 한 구석이 든든하다.
이제는 연습만이 살길이리라....
다음주 화요일엔 성미산 학교에서 만나서 연습을 한 후 자리를 옮겨서 한번 더 연습을 하기로 했다. 작은 공연형식으로 말이다.
음.... 이름이..... ‘행복 확대 재생산’이라는 대안주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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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스무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6월 3일 화요일 저녁 7시30분 성미산학교 음악실
구름, 시작, 무지개, 아난도, 짱가, 쏭반장, 젤소
공연을 몇일 앞두고, 정말 대략 난감...
노래는 계속 처지고, 짱가는 안오고...
짱가가 안오니 무심천 연습도 안되고...
과연 우리가 무대에 오를 수는 있는 건지, 갑자기 도망가고 싶어진다.
내심, 늦게 오는 짱가가 계속 걱정이 되었다. 노래도 젤로 못하는데.....
근데, 희한하다. 노래 못하는 짱가가 오고 나니 분위기가 다시 살아난다.
이런 것이 팀웤인가?
멤버 모두 있어야 안정감이 느껴지고, 연습도 잘 되는 희한한 경험을 오늘 했다.
그리고, 매우 어색하게 ‘행복확대재생산’이라는 곳에 가서 노래와 시낭송을 했다.
참, 낯 간지럽고, 쑥스러운 작업이었지만, 무말랭이 멤버들이 서로 옆에 있다는 것을 믿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다.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뭐, 그냥 열심히 하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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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스물 한 번째 정기 모임
2008년 6월 6일 금요일 밤 10시30분 꿈터
구름, 시작, 무지개, 아난도, 짱가, 쏭반장
드디어, 내일 공연.
마지막 연습이다.
성미산에서 영화상영을 마치고, 그 동안 산에서 커피 파느라 계속 서 있어서 쓰러질 것 같은 몸을 끌고 꿈터에 모였다.
연습이 잘 될 리 없다. 계속 까먹고, 틀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 길바닥에서 캔맥주 하나씩을 먹고, 1시가 넘어서 헤어졌다.
대사가 틀릴지라도 지금은 난 감정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연습을 마치고 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첫댓글 별거 아닌 내용이어서 올릴까 말까 망설였는데, 저 혼자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나 싶어, 올립니다. 우리가 조~기 아래 민망한 공연을 하기까지 이런저런 만남이 있었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