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명경 제4권
18. 찬불품(讚佛品)
그때에 한량없는 백천만억 보살들이 이 세계로부터 금보개사왕(金寶蓋山王) 여래 나라에 이르러, 두 무릎과 두 팔꿈치와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께 경례하고, 한 곳에 물러나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똑같이 같은 목소리로 찬탄하였다.
여래의 몸
황금빛으로서 미묘하시네.
그 광명 밝게 비추어
마치 금산왕(金山王)과 같네.
몸은 깨끗하사 보드랍고 매끄럽기
마치 금 연꽃처럼
한량없는 미묘한 상호(相好)로
스스로 장엄하시었네.
몸매 따라 고운 태도
빛나게 꾸미시니
깨끗하기 짝이 없어
마치 붉은 금산인 듯.
원만하고 구족하고 티 없음은
마치 깨끗한 보름달과 같네.
그 음성 맑고 우렁참은
묘한 범천(梵天)의 음성처럼
사자의 울부짖는 소리처럼,
큰 천둥소리처럼
여섯 가지 깨끗하고
아름다운 소리는
가릉빈가(迦陵頻伽) 소리인 듯
공작새 소리인 듯.
청정하고 티 없어
위엄과 덕을 모두 갖췄네.
백복(百福)의 모든 몸매로
몸을 장엄하시었네.
광명이 멀리 비춰
끝 단 데 없으시고
슬기롭고 고요하사
탐욕심이 없으시니,
한량없는 이런 공덕
세존께서 이루셨네.
깊기는 바다처럼
높기는 수미산처럼
모든 중생 위하여
어여삐 여기는 맘 내시사
오는 세상 긴 세월에
기쁨을 널리 주시리.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묘한 법문은
그 뜻이 가장 깊어서
중생을 고요하고 편안하게
그들에게
한량없는 기쁨도 주시네.
위없는 감로법문
능란하게 설하시고
위없는 감로법문
활짝 열어 놓으시네.
온갖 근심 없는
저 집 속에 드시어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해탈 얻게 하시며,
삼계 중생들을
고통 바다에서 제도하사,
모든 근심 없는
바른 도에 머무르게 하시네.
여래 세존의
공덕 지혜와
대자대비의 힘,
정진하시는 방편은
한량이 없고
헤아릴 수 없사오매
우리들은
말할 수도 없나이다.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이
한량없는 겁 동안에
생각을 다하여 헤아려도
알아낼 수 없사오며,
여래께서 가지신
공덕과 지혜의
한량없이 큰 바다는
물 한 방울로 나누지 못하리.
내가 지금
여래의 공덕을 조금 찬탄했지만
백천억 분에서
일 분도 말씀 못하였네.
만일 내 공덕을
모을 수 있다면
중생에게 회향하여
위없는 도를 증득하여지이다.
이때에 신상보살이 이 모임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어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찬탄하였다.
세존의 백복 상호(相好)
미묘하고 아름다워
천 가지의 모든 공덕으로
그 몸 장엄하시었네.
빛깔이 깨끗하여 멀리 비추니
아무리 뵈어도 싫증 안 나네.
천 개의 햇빛처럼
허공에 가득 찼어라.
광명이 맹렬하여
한량없고 가없음이
수많은 좋은 보배의
큰 덩어리처럼.
밝은 빛이 다섯 가지
푸른빛에 분홍, 빨강에 흰 빛
유리(琉璃)보배와 파리(頗梨)보배가
순금과 어울린 듯.
광명이 이글이글
모든 산(山)을 꿰뚫고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에
남김없이 멀리멀리 비추네.
모든 중생들의
한량없는 고통 없애 주시고
또다시 중생에게
가장 좋은 기쁨 주시네.
모든 기관 청정하사
미묘하기 으뜸일세.
중생은 암만 뵈어도
싫은 생각 없나이다.
검붉은 머리 털 보드랍기는
공작새의 목과 같고
수많은 벌들이
연꽃에 엉겨 붙은 듯.
청정한 대비심과
공덕으로 장엄한 것
한량없는 삼매와
또한 대자비
이러한 공덕들이
모두 뭉쳐서
아름다운 상호로
그 몸 단장하시었네.
가지가지 공덕으로
보리도를 이루시어
여래의 신력으로
중생 조복받으시고
마음을 유순케 하여
기쁨 받게 하시네.
가지가지 깊고 묘한
공덕으로 장엄하시니,
시방세계 부처님들
모두 찬탄하시네.
그 광명 멀리멀리
모든 세계에 두루 비추니,
마치 해와 달이
허공에 가득 찬 듯.
많은 공덕 성취함은
수미산과 마찬가지
시방세계 간 데마다
몸 나타내 보이시네.
이는 희고 고르고 빽빽해서
흰 눈과 같고
높은 덕은 밝은 해가
허공에 환히 비춘 듯.
눈썹 사이의 흰털은
오른 쪽으로 돌아 굼실굼실
광명이 흘러 나와
유리(琉璃)구슬 같으시고
미묘한 그 빛은
해가 공중에 떠 있는 듯.
그때에 도량에 있던 보리수신이 또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청정하신 부처님께
지심으로 귀의하나이다.
깊고 묘한 법을
그대로 깨치셨고,
나쁜 법과 그른 도를
모두 멀리 여의시고,
우뚝 혼자 뛰어나서
부처의 바른 깨달음 이루셨네.
유(有)와 비유(非有)의 본성이
청정함을 아시었네.
드물고도 진기한
여래 공덕
드물고도 진기한
여래 바다.
드물고도 진기한
수미산 같삽고
드물고도 진기한
가없는 부처님의 행.
드물고도 진기한
부처님의 세상 출현,
우담바라 고운 꽃이
어쩌다가 한 번 피듯,
희유하신 여래
자비심이 한량없는
석가모니는
사람 중에 태양일세.
수없는 중생에게
이익을 주시고자
이러한 묘보경전(妙寶經典)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었네.
장하셔라, 여래시여
모든 기관 고요하사
적멸한 큰 성 안에
다시 들어가 노니시네.
때 없고 깨끗한
깊고 깊은 삼매에서
부처님네 가시던 길로
이제 다시 드시었네.
수많은 성문(聲聞)들이
몸이 다 비었듯이
거룩하신 세존의
행하던 곳도 비었네.
이와 같이 일체의
한량없는 모든 법도
성품과 모양 따져보면
그도 모두 다 빈 것일세.
모든 중생들의
성품과 모양도 또한 비었건만
미치고 어리석은 마음 때문에
깨쳐 알지 못하네.
내가 항상 부처님을 생각함은
세존 뵙기를 좋아함이요,
부처님 곁 안 떠나려고
서원을 언제나 세우노라.
내가 늘 땅에 꿇어앉아
합장하고 뵈옵는 건
마음으로 사모하는
부처님 뵈옵고저.
나는 언제나
가장 높은 대비행을 닦아
슬피 울고 눈물 흘림은
부처님 뵈옵고저.
내가 항상 목마른 듯 우러러봄은
부처님 뵈옵고저
이 때문에 근심 불이
맹렬히 성하오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맑고 찬 법의 물로
이 불 꺼주사이다.
세존께서는 그지없는
자비하신 마음으로
이 몸이 언제든지
부처님 뵙게 해 주소서.
세존께서는 어느 때나
온갖 천상ㆍ인간들을 보호하시매
이런 까닭에 저도 지금
목마르게 우러러 뵙고자 하나이다.
성문들의 몸은
마치 허공과 같고,
아지랑이와 메아리 같으며
물속의 달과 같네.
중생의 성품은
꿈에 본 물건 같지만
여래께서 행하신 곳
깨끗하기 유리보배 같네.
위없는 감로법에
부처님께서 드시었으니,
모든 중생들에게
한량없는 기쁨 주오리다.
여래께서 행하던 곳
미묘하고 매우 깊어
온갖 중생들은
누구도 알 이 없네.
다섯 가지 신통 얻은 신선과
모든 성문들과
모든 연각(緣覺)들도
또한 아무도 모른다네.
부처님의 행하던 곳
나는 의심 않사오니,
원하거니와 자비하신 마음으로
부처님 몸 제 앞에 나타내사이다.
그때에 세존께서
삼매에서 일어나사
미묘한 목소리로
찬탄의 말씀을 하시었다.
좋고 좋구나
보리수신 선녀야,
나는 지금 통쾌하게
이 말을 하노라.
온갖 중생들이 누구나
이 법문을 얻어 들으면
모두 다 단 이슬 같은
나고 죽지 않는 법문에 들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