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보우경 제4권
[바람과 같음을 얻음(3)]
[여러 지위에 있는 열두 가지]
어떤 것이 여러 지위에 있는 열두 가지인가?
첫 번째는 보리의 마음을 발하지 못한 지위요,
두 번째는 극히 기쁜 지위요,
세 번째는 때를 여읜[離垢]지위요,
네 번째는 광명을 발하는[發光] 지위요,
다섯 번째는 불꽃같은 지혜[熖慧]의 지위요,
여섯 번째는 극히 이기기 어려운[難勝地] 지위요,
일곱 번째는 앞에 나타나는[現前] 지위요,
여덟 번째는 멀리 행하는[遠行] 지위요,
아홉 번째는 움직이지 않는[不動] 지위요,
열 번째는 착하고 지혜스러운[善慧] 지위요,
열한 번째는 법의 구름[法雲]의 지위요,
열두 번째는 넓은 광명의 부처님[普光明佛] 지위이니라.
어떤 것이 이 첫째의 보리의 마음을 발하지 못한 지위인가?
이 보살은 온갖 어리석은 중생의 행하는 바 멸하고 헐어지는 법보다 지나치며,
온갖 삼계의 사람ㆍ하늘ㆍ제석ㆍ범왕ㆍ사천왕ㆍ성문과 연각보다 훌륭하며,
온갖 세상의 얻는 바 뛰어남보다도 지나쳐서 3업을 갖가지 장엄으로 장엄한다.
둥근 광명은 시방 끝없는 온갖 세계에 환하게 비추는데, 정진의 힘으로 말미암아 한 찰나 가운데 아승기 여러 세계 가운데를 왔다가 다시 가되 걸림이 없다.
그리고 온갖 세계, 4대주 가운데에 연꽃을 널리 나타내어 큰 광명을 만들고 보배 그물로 장엄하여 그 발을 떠받들게 하고,
천세계 가운데 보배의 평상을 장엄하되 한량없고 끝없게 하여놓고 비바사나(毘婆舍那)를 부지런히 닦아 행하여 온갖 여러 가지 법을 잘 깨쳐 알아서 반연하는 경계에 걸림이 없느니라.
뜻에 기뻐하기 즐겨하는 바대로 열 가지 넓고 큰 상서의 모양을 능히 나타내고 나아가 아승기의 극히 큰 상서로운 모양도 나타낸다.
그리고 물러나지 않음을 얻어 여러 곳으로 왔다 갔다 하되 걸림이 없다.
생각할 수 없는 큰 광명의 그물을 놓아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를 능히 장엄하고 선교의 신통변화로 말할 수 없는 여래 세계 가운데서 나타내 보인다.
한량없고 끝없는 세계의 주인이 능히 되고, 부처님 그림자와 같이 주인의 몸이 되어 관정을 자재하게 수용하되 큰 시주가 되어 온갖 세간과 출세간에서 한량없는 법보의 광명을 능히 비 내려서 큰 사회(祠會)를 만든다.
마치 구름이 널리 두루하여 널리 베풀어 주되 마침내 한정이 없이 넓고 크게 장엄하여 능히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랑하고 즐겁게 하듯이,
온갖 세간 중생을 따라 순응하여 뜻의 기쁨을 만족시킨다.
또 능히 아승기의 온갖 세계를 진동하면서 갔다 왔다 노닐며,
끝없는 여러 나쁜 갈래 등의 온갖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어여삐 여기며,
다시 능히 끝없는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며 온갖 법문을 모조리 능히 받아 지닌다.
또 아승기 여러 삼마지에서 총지ㆍ해탈ㆍ신통 지혜의 광명으로 늘 능히 끝없는 여러 법의 동산의 기쁨에서 노닐며 즐겨하되, 바라는 바가 없다.
또 끝없는 수의 구지의 큰 겁에서 공용이 없고 분별을 여읜 기쁨과 증상(增上)의 광명을 얻으며, 한량없는 구지 나유다 백천의 연꽃 수효의 겁을 지나도록 대승에 들어가서 갖가지로 남을 이롭게 하는 행을 닦아 익히어 복과 지혜의 자량에서 뛰어나 여읨을 걷어 취하니, 옛적에 행한 인이 한량없는 종자가 있으므로, 지금 백천 수의 갑절로 늘고 자람을 얻었느니라.
이 증상, 가장 극진한 증상의 믿고 아는 법의 성품으로써 무간(無間)의 시간에 첫째의 지위를 얻으니,
이것이 보살이 성품을 증득한 보리의 마음을 아직 발하지 못한 지위이니라.
선남자야, 비유하자면 마치 전륜성왕이 벌써 인간 가운데의 색상(色相)보다 뛰어남은 얻었지만, 여러 하늘의 청정하고 묘한 색상보다는 뛰어남은 아직 능히 얻지 못한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온갖 세간ㆍ성문ㆍ벽지불의 지위보다 지나가는 지위는 벌써 얻었지만 승의(勝義)의 보살의 지위는 아직 얻지 못하였느니라.
다시 넓은 광명의 부처님 지위라는 것은 가운데[中]와 변(邊)을 여읜 것을 증득하여 다시는 남은 때가 없으며,
온갖 법에서 자재함을 얻어 한 찰나 동안에 온갖 중생을 널리 두루 관찰하여 온갖 의리(義利)의 상 얻음이니라.
[보살이 삼마지를 증득하는 열 가지]
다시 어떤 것을 이름하여 여러 가지 삼마지(三摩地)라고 하는가?
보살이 삼마지를 증득하는데 그 열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보배가 솟아나오는 삼마지요,
둘째는 잘 머무는 삼마지요,
셋째는 움직이지 않는 삼마지요,
넷째는 물러나지 않는 삼마지요,
다섯째는 보배 무더기의 삼마지요,
여섯째는 햇볕의 삼마지요,
일곱째는 온갖 뜻이 이루어지는 삼마지요,
여덟째는 지혜의 횃불 삼마지요,
아홉째는 부처님 앞에 나타나 머무는 삼마지요,
열째는 건전하게 행하는 삼마지니라.
이것이 여러 보살이 삼마지의 한량없고 끝이 없음을 증득함이니, 이와 같은 것으로써 우두머리가 되느니라.
[보살의 다라니의 열 두 가지]
다시 보살 다라니(陀羅尼)에 열두 가지 종류가 있으니,
첫 번째는 정수리에 물 붓는[灌頂] 다라니요,
두 번째는 지혜 있는 이[有智者]의 다라니요,
세 번째는 말소리가 청정[音聲淸爭]한 다라니요,
네 번째는 다함이 없는 상자[無盡篋]의 다라니요,
다섯 번째는 끝없이 도는[無邊旋] 다라니요,
여섯 번째는 해인(海印)다라니요,
일곱 번째는 변재의 봉우리[辯峰]의 다라니요,
여덟 번째는 연꽃 장엄[蓮花莊嚴]의 다라니요,
아홉 번째는 집착함이 없는 문[無着門]에 들어가는 다라니요,
열 번째는 결정코 걸림 없는 알음알이[無礙解]에 들어가는 다라니요,
열한 번째는 여러 부처님의 장엄신변의 다라니요,
열두 번째는 부처님 몸의 끝이 없는 색상(色相)을 얻어 세상에 나타나는 다라니니라.
이것이 여러 보살이 다라니의 한량없고 끝없음을 증득함이니, 이와 같은 것들로써 우두머리가 되느니라.
[보살의 여섯 가지 신통]
어떤 것이 보살의 여섯 가지 신통인가?
첫째는 하늘 눈의 지혜신통[天眼智通]이요,
둘째는 하늘 귀의 지혜신통[天耳智通]이요,
셋째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지혜신통[他心智通]이요,
넷째는 과거세의 일을 마음대로 아는 지혜의 신통[宿住隨念智]이요,
다섯째는 신통의 경계의 지혜신통[神境智通]이요,
여섯째는 번뇌가 다 끊어진 지혜신통[漏盡智通]이니라.
[보살의 열 가지 자재]
어떤 것이 보살의 열 가지 자재인가?
첫째는 목숨[命]의 자재니, 이 목숨으로 말미암아 한량없는 아승기를 지나가도록 능히 지녀 살게 되는 것이요,
둘째는 마음의 자재니, 마음의 자재로움을 조복 받는 방편으로 말미암아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삼마지에 들어가서 자재함을 얻는 것이니라.
셋째는 재물의 자재[財自在]이니, 이것으로 말미암아 온갖 세간의 장엄과 묘한 꾸밈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고,
넷째는 업의 자재이니, 여러 가지 업 및 이숙(異熟)을 능히 따라서 나타내 보이는 것이니라.
다섯째는 태어남의 자재니, 능히 온갖 세계에 태어남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고,
여섯째는 훌륭하게 아는 자재니, 말하자면 여러 부처님의 몸매[身相]를 능히 나타내 여러 세계에 충만하게 보게 하는 것이니라.
일곱째는 원하는 것의 자재니, 말하자면 저 때[時] 아니고 국토[刹]가 아닌 데를 따라서 등각을 능히 나타내는 것이고,
여덟째는 신통의 자재니, 온갖 세계에서 끝없는 갖가지의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보이는 것이니라.
아홉째는 법의 자재니, 저 중(中)과 변(邊)을 여읜 법의 문에서 밝게 알아 나타내는 것이고,
열째는 지혜의 자재니, 말하자면, 한 찰나 사이에 3세 여래의 열 가지 힘과 걸림 없는 해탈과 부처님의 불공법(不共法)의 여러 가지 모양의 수호(隨好)를 두루 능히 나타내 보이며,
또 한 찰나 사이에 3세의 여러 부처님과 온갖 세계의 극히 적은 티끌의 수효를 능히 두루 알며,
또 능히 온갖 지혜를 일으켜 정등각을 나타내어 갖가지 갖춘 가장 훌륭함을 성취하여 나타내 보이니, 이것이 보살의 열 가지 자재이니라.
[보살의 열 가지 힘]
어떤 것이 보살의 열 가지 힘인가?
첫째는 의요(意樂:무언가를 하려는 의지. 의향)의 힘이요,
둘째는 증상의요(增上意樂)의 힘이요,
셋째는 더욱 힘써 닦아 행[加行]하는 힘이요,
넷째는 지혜[船若]의 힘이요,
다섯째는 원[願]의 힘이요,
여섯째는 닦아 행[修行]하는 힘이요,
일곱째는 실어 운반[乘]하는 힘이요,
여덟째는 신통(神通)의 힘이요,
아홉째는 보리(菩提)의 힘이요,
열째는 법바퀴를 능히 굴리는[能轉法輪]힘이니라.
[보살의 네 가지 무서움 없는 것]
어떤 것이 보살의 네 가지 무서움 없는 것인가?
첫째는 다라니를 듣고서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고 그 뜻을 연설하는데 무서운 바 없음을 얻는 것이요,
둘째는 무아를 증득함으로 말미암아 남을 고달프고 시끄럽게 아니 하며,
나쁜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며, 선천적으로 허물이 없으며,
위의를 지키는데 3업이 청정하여 무서운 바 없음을 얻는 것이요,
셋째는 지혜로서 방편을 삼아서 받아 지니는바 법을 잘 통달하여 늘 잊지 않고,
또한 능히 나타내 보이어 방일(放逸)하지 않으며,
여러 중생으로 하여금 벗어나 여의어 청정하여 걸림이 없게 하여 무서운 바 없음을 얻는 것이요,
넷째는 나머지 승(乘)에서 벗어나 여의기를 구하지 않고,
마침낸 온갖 지혜의 마음을 잊어버리지 않으며,
원만한 갖가지의 자재를 얻어서 방편으로 온갖 중생을 이롭게 하되 무서운 바 없음을 얻는 것이니,
이 이름이 보살의 네 가지 무서움 없는 바를 말함이니라.
[보살의 열여덟 가지의 같이 아니하는 법]
어떤 것이 보살의 열여덟 가지의 같이 아니하는 법[十八不共法]인가?
첫 번째는 여러 보살은 보시를 행하되 다른 사람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며,
두 번째는 계행을 가지되 다른 사람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며,
세 번째는 참는 것을 닦되 다른 사람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며,
네 번째는 정진하되 남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며,
다섯 번째는 고요히 생각하되 남의 가르침에 따르지 않으며,
여섯 번째는 지혜를 닦되 남의 가르침에 따르지 않으며,
일곱 번째는 섭사(攝事)를 행하되 온갖 중생을 능히 끌어 들이며,
여덟 번째는 회향을 능히 알며,
아홉 번째는 방편선교로 주되는 자재를 삼아서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닦아 행함이 있게 하고, 다시 최상승을 능히 나타내 보여 번뇌에서 벗어나 여읨을 얻게 하며,
열 번째는 대승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열한 번째는 나고 죽고 열반함을 능히 잘 나타내 보여 즐거움과 편안함을 얻게 하고, 말과 소리의 선교로 세속의 글은 같되 뜻이 다른 것을 능히 따르며,
열두 번째는 지혜로 앞을 인도함을 삼아 비록 현재에 갖가지로 태어남을 일으키되, 짓는 바가 없고 여러 가지 허물을 여의었으며,
열세 번째는 열 가지의 선한 몸ㆍ입ㆍ뜻의 업을 갖추었으며,
열네 번째는 여러 중생을 거두어 끌어서 항상 버리지 않으며, 온갖 고통을 늘 능히 참아 받으며,
열다섯 번째는 온갖 세간의 애락(愛樂)을 위하여 능히 나타내 보이며,
열여섯 번째는 비록 많은 고통을 받는 어리석은 중생이나 성문 속에 살고 있을지라도 온갖 지혜의 마음은 잊지 않기를 마치 보배가 굳고 청정하게 장엄됨과 같으며,
열일곱 번째는 만일 온갖 법왕의 지위를 받을 때엔, 비단이나 물로써 그 정수리에 매거나 물을 부며,
열여덟 번째는 여러 부처님의 바른 법을 버려 여의지 않아 바라고 구함을 능히 나타내 보이니,
이것의 이름이 보살의 열여덟 가지 같이하지 않는 법[不共法]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