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관불삼매해경 제10권
10. 염칠불품(念七佛品)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중생이 불상을 관찰하여 마음이 이루어졌으면, 다음엔 마땅히 다시 과거의 일곱 부처님[七佛]의 형상을 관찰해야 할 것이다.
칠불을 관찰하는 자는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밤낮 여섯 때[六時]에 6법(法)을 열심히 수행하되 단정히 앉아서 정수(正受)하고, 말을 적게 하기를 좋아하고, 경을 독송하는 일과 교법을 널리 연설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끝내 무의미한 말을 하지 않아야 하고, 항상 여러 부처님을 생각하기를 마음과 마음이 끊어지지 않게 하며, 나아가 한 생각의 순간에도 부처님을 보지 않음이 없을 때, 마음이 전일하고 정밀하므로 불일(佛日)을 떠나지 않으리라.
과거 먼 옛날에 부처님ㆍ세존께서 계셨으니, 이름은 비바시(毘婆尸)이시다.
몸은 높고 현저하여 키가 60유순이요, 그 부처님의 둥근 광명은 120유순이며, 몸은 자마금(紫磨金)빛이요, 8만 4천 가지 상(相)이 있었다.
낱낱의 상 가운데에는 8만 4천의 훌륭함이 있고, 낱낱의 훌륭함 가운데에는 무수한 금빛이 있으며, 낱낱 광명 가운데에는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수많은 화불께서 계시고, 낱낱 화불에게는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수많은 광명이 있으며, 낱낱 광명 가운데에는 무수한 여러 하늘과 성문 비구와 보살 대중으로써 시자를 삼으셨다.
사람마다 각각 큰 보배 꽃을 가졌는데, 꽃 위에는 모두 백천억의 보배로 된 마니 그물이 있었으니, 그물의 탐스러운 광채는 차곡차곡 쌓여 높이가 백천 길[丈]로서, 부처님의 광명이 되었다.
이때에 부처님의 몸은 백천의 해와 같이 더욱 더 밝게 나타나 자금산(紫金山)을 비추자, 광명은 탐스럽게 일어나고 화불은 무수하였는데, 낱낱 화불은 마치 백억 일월(日月)처럼 함께 나와서 수행자로 하여금 보게 하였다.
비바시부처님께서 오른쪽 어깨를 벗어 메고, 금색 팔을 내어 수행자의 정수리를 만지며 말씀하셨다.
‘법자(法子)여, 너는 관불(觀佛)삼매를 행하여 염불하는 마음을 얻었으므로 내가 와서 너를 증명하니,
너는 지금 가히 나의 참 색신(色身)을 보되 낱낱 상호를 차례로 관찰하고, 너는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금강의 굳은 맹세를 세우라.
우리들도 과거에 불도를 수행할 적에 너와 다름이 없었느니라.’
그때에 비바시부처님께서 수행(修行)하는 사람을 안위하시고, 곧 변화로 보배 연꽃을 만들어 수미산과 같이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꽃 위에 가부좌하고 앉으셔서 수행자를 위하여 염불(念佛)과 염법(念法)을 설하셨고, 또 백억 선다라니(旋陀羅尼)를 설하셨다.
수행자가 보고 갑절이나 더 기뻐하며 비바시부처님께 공손히 예배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중생이라도 나의 이름을 들은 자와 나에게 예배하는 자는 5백억겁 동안 지은 생사의 죄를 제거하리라.
너는 지금 나를 보고 모든 장애를 없애 한량없는 억의 선다라니를 얻었으니, 미래 세상에는 마땅히 부처가 되리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에 수행자가 비바시부처님을 보고 마음이 환희하였으므로 나는 여섯 부처님과 그 사람 앞에 나타나니, 윗자리[上座]이신 비바시부처님께서 이 법자(法子)를 위하여 염불삼매를 설하셨다.
‘시기(尸棄)세존께서는 몸의 길이가 42유순이요 몸은 자마금빛이며, 둥근 광명은 45유순이오, 온몸의 광명은 백 유순이다.
그 광명의 그물 가운데에는 무수한 화불과 보살과 성문 대중과 모든 하늘 권속들이 에워쌌는데, 부처님의 뒤를 따라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돌았다.
이때에 수행자는 시기부처님을 보고 다시 한량없는 백천 다라니문(陀羅尼門)을 더하며, 다시 더 백천의 무수한 화불을 보아서 미래 세상에 순수겁을 지나는 그 중간에 항상 여러 부처님ㆍ세존을 만나며 보살의 집에 태어나리라.’
이 말씀을 하실 때에 다시 무수한 백천의 천자(天子)가 이 말을 듣고 부처님 색신의 단엄하고 미묘함을 보고, 동시에 모두 삼보리심(三菩提心)을 발하였다.
비사(毗舍)부처님께서 온몸에 광명을 놓으시어 수행자의 앞에 머무셨나니, 그 부처님의 신장은 32유순이요, 둥근 광명은 42유순이며, 온몸의 광명은 62유순이고, 몸은 자마금빛이며, 광명과 위상(威相)은 전과 같아서 다름이 없다.
수행자는 이 부처님을 보고 다시 모든 다라니 삼매문을 증진(增進)하여 미래 세상에 반드시 여러 부처님의 집에 태어나는 것이 틀림없으리라.
구류손(拘留孫)부처님께서 또한 큰 광명을 놓으시고 수행자의 앞에 머무셨으니, 그 부처님의 신장은 25유순이요, 둥근 광명은 32유순이며, 온몸의 광명은 50유순이요, 상호(相好)가 구족하여 자마금산(紫磨金山)과 같았다.
이 부처님을 보는 자는 항상 청정한 국토에 태어나고, 포태(胞胎)에 들지 않으며, 목숨이 끝날 때를 당해서는 여러 부처님 세존께서 반드시 와서 영접하시느니라.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부처님께서 큰 광명을 놓으시고 수행자의 앞에 머무시나니, 그 부처님의 신장은 20유순이요, 둥근 광명은 30유순이며, 온몸의 광명의 길이는 40유순이고, 광명과 상(相)이 구족하다.
이 부처님을 보는 자는 곧 백억의 여러 삼매문과 무수한 다라니를 얻느니라.
만일 선정에서 나올 때에는 항상 여러 부처님께서 앞에 나타나시는 삼매를 얻으리라.
이와 같은 삼매는 수행자를 증명함이니, 그러기에 여러 부처님께서 앞에 나타나시는 삼매라 이름한다.
이 삼매를 얻으면 정(定)에서 나오거나 정에 들어가거나, 다니거나 머무르거나 앉거나 눕거나 간에 항상 일체 부처님을 볼 수 있으리니, 미묘한 색신으로써 그 사람의 앞에 나타나기 때문이니라.
가섭세존께서는 큰 광명을 놓으시고 그 사람의 앞에 머무시니, 부처님의 신장은 16길[丈]이요, 몸은 자마금빛이며, 상호(相好)가 구족하시다.
이 부처님을 보는 자는 적멸광무언상(寂滅光無言相)삼매를 얻을 것이요, 미래 세상에는 항상 대공(大空) 삼매 바다에 머무르리라.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신장이 한 길 여섯 자요, 자주 금빛 광명을 놓으시고 수행자의 앞에 머무시며, 미륵세존께서는 신장이 16길[丈]이니, 이와 같은 여러 부처님께서 각각 보현색신(普賢色身)삼매에 드시어 그 사람의 앞에 나타나서 저 수행자로 하여금 마음에 기쁨을 얻게 하시니 기뻐함으로 해서 이의 여러 화불은 각각 오른손을 펴시고 수행자의 정수리를 만져 주시느니라.
7불(佛)을 본 뒤에 미륵을 보고, 미륵을 본 뒤에는 현겁의 보살이 낱낱이 차례로 누지(樓至)에 이르기까지 각각 광명을 놓으시고 수행자의 앞에 머무느니라.
이때에 1천 보살은 각각 염불삼매를 찬탄하며, 또한 수행자를 위하여 여러 보살의 성품을 설(說)하며, 여러 보살의 해탈을 말하며, 여러 보살의 지혜를 말하니, 이것을 불상을 관찰하는 마음으로 인하여 염불삼매를 얻은 것이라 이름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부처님의 여러 제자로서, 이와 같이 관찰하면 올바른 관찰이라 이름하고, 만일 달리 관찰하면 삿된 관찰이라 이름하느니라.
이 삼매를 닦는 자는 비록 번뇌를 갖추고 있으나 번뇌의 부림을 당하지 않으니, 이 염불삼매의 힘 때문이니라. 시방의 여러 부처님께서 큰 광명을 놓으시고 그 사람의 앞에 나타나시니, 그 광명은 비할 데 없어 삼계(三界)에서 제일 높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 범천왕은 또한 다시 권청(勸請)하였다.
“원컨대 부처님ㆍ세존께서는 시방의 부처님께서 수행자의 앞에 머무시는 광명과 색상을 말씀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