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여래흥현경 제4권
13. 보현보살이 설법을 마치다
보현(普賢)보살이 부처님의 성지(聖旨)를 받들어 이 법을 말할 때 시방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억백천해의 티끌 수와 같은 모든 불국토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18가지로 변화하여 감응을 나타내었고, 여래의 위신으로 법시(法施)를 현양[顯暢]하였다.
하늘꽃이 비처럼 내려오고 공후가 연주되지 않아도 저절로 울렸으며, 의복과 장식이 흩어져 내리고 모든 당번과 일산[蓋]이 펼쳐졌다.
내려오는 뭇 향은 천상(天上)의 모든 훌륭한 향을 뛰어넘은 것이니, 향기로운 잡향(雜香)과 도향(擣香)이었다.
또한 천상의 영락이 비처럼 내려오고 또 대여의주(大如意珠)가 내려왔으니, 그 광명은 하늘의 보배보다 더 뛰어났다.
이때 찬탄하여 말하기를,
“훌륭하도다, 보살의 도(道)여. 모든 하늘들을 뛰어넘는구나.
길이길이 형상이 없어 획득할 수 없도다”라고 하였다.
또 모든 보살이 자신이 과거에 지었던 덕을 이어받아 두루 불가사의하고 진기한 보배를 내려 모든 불국토를 청정히 장엄하였으며 최정각을 이루었다.
그리고 모두 구름같이 모여들어 무량법(無量法)을 비처럼 내리고 아름다운 노래 소리로 강설하였으며, 또한 여래께서 강설하신 가르침을 찬탄하였다.
마치 보살이 4대역에서 처음 정각을 이루어 건립하고 발기(發起)하여 보살을 이룬 뒤 기쁘게 하는 것과 같았다.
이와 같이 모든 불세계도 남음이 없이 시방에 접하였으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80억해백천(億姟百千)의 국토 안에 가득 찬 티끌 수와 같았다.
이와 같은 모든 불국토의 수보다 많으신 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보현보살이 강설하는 것을 들으시고 멀리서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다. 그대 족성자(族姓子)여, 이는 여래께서 분별하여 말씀하신 불가사의한 것이다. 왜냐하면 진제(眞諦)를 건립하여 법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이 시방의 팔십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억백천해의 불세계 안에 가득 찬 티끌 수 같은 모든 부처님께서 자연히 소리를 내시어 경법을 연설하셨다.
“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가르침을 나타내는 것은 우리 제자들을 개화시키는 것과 같다.
또한 모든 부처님께서 강설하신 법과 평등하여 차별이 없다.
백천 개의 국토 안에 가득 찬 티끌 수 같은 모든 보살이 신통을 얻어 온갖 삼매에 들어갈 것이며,
이로 인하여 시방의 부처님께서
‘모두 일생보처(一生補處)를 획득하고 무상정진(無上正眞)의 도(道)에 돌아갈 것이다’라고 수결(授決)하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천 개의 불국토에 가득 찬 티끌 수 같은 중생들이 무상정진도의 뜻을 내면 모두 성존(聖尊)에게서 수결을 받되, 장래에 무수히 많은 불국토에 가득 찬 티끌 수 같은 겁이 다하면 부처가 되리니, 명호를 ‘불계지호(佛界之乎)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라고 할 것이다.
항상 이 법을 세우고 강설하여 미래의 보살로 하여금 아직 듣지 못한 것을 듣고, 이 네 지역에서 선양하고 봉행하여 모든 세계의 중생들이 알게 할 것이다.
이 세계의 중생들이 도교(道敎)로 개화(開化)되어 율(律)을 따르는 것같이
시방의 불국토도 이와 같아 억백천해의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생각할 수 없고 끝이 없이 도(道)로 교화되어 제도될 것이다.
허공계가 다하도록 모든 불국토의 백성들이 다 개화될 것이니,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위신으로 밝게 비추실 것이다.
여래께서 예전에 본래 건립하시어 이르신 바로써 모든 법을 체득하시고 덕의 근본을 닦으셨으니, 여래의 성스러운 지혜는 비유할 데가 없다.
부처님께서 때맞추어 이끌어 이익되게 하시고, 보살들의 마땅함을 따라 모든 근(根)을 조정하므로 숙세에 행한 것을 망실(亡失)하는 일이 없다.”
그러자 보현보살이 큰 위신으로 모든 신통과 지혜를 갖추고 위성(威聖)이 장대하여 다음과 같은 것들을 모두 보았다.
시방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억백천해의 불토에 가득 찬 티끌 수와 같은 보살들이 모두 모여 시방의 모든 법계에 충만하였으며,
끝없이 엄정(嚴淨)한 보살들이 큰 빛을 떨쳐 모든 불세계를 감동시키고 천궁(天宮)을 놀라게 하며,
악마의 무리를 항복시키고 모든 악한 취(趣)들을 없애버리고,
여래의 무량한 위존(威尊)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든 법락(法樂)을 선양하였다.
그리고 한량없이 솟아나는 여래의 덕을 찬탄하여, 끝없이 많은 진기한 보배와 온갖 공양구들을 비처럼 내렸다.
한이 없는 각각의 다른 몸들이 모두가 다 여래의 법문(法門)이 되어 자기 몸의 그릇에 맞게 받아들이는 것이 한량없었다.
부처님의 성지(聖旨)를 받들어 함께 같은 목소리로 똑같은 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그대, 부처님의 아들이여, 마침내 능히 여래의 비할 데 없는 법을 널리 펴시는군요.
우리가 익힌 것은 모두 보현의 법을 따른 것이었으며, 무량칭(無量稱)에 달하여 음성호(音聲號)에 들어가 친히 여래를 따라 이곳에 이르렀습니다.
그 불세계는 보광(普光)이라 이름하며, 그 법 또한 지금 이곳과 다름이 없이 모두 이 법을 연설하여 부처님의 성지를 받들어 여래의 경전을 체득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불자여, 현재 부처님께서 건립하신 것을 증명하려고 이 모임에 온 것입니다.”
또한 지금 이곳에 모인 자들처럼 시방 법계의 가르침을 받은 자들 역시 한량없었으니, 허공에 가득하였다.
그리고 모든 불국토의 낱낱의 국토마다 사방의 지역에 여래께서 건립하신 부처님의 국토를 나타내 보이되 한량이 없었으며, 백천의 불국토에 가득 찬 티끌 수 같은 보살들이 모여왔다.
모두 여래의 위신의 덕으로 수행하되 비할 무리가 없었으며, 이 장구(章句)로써 이곳을 장엄하게 꾸미고 진리는 파손되는 일이 없음[無損]을 살피니, 능히 이들보다 더 뛰어난 자가 없었다.
이때 보현보살이 모든 보살들의 덕을 모두 보고 법제(法際)를 관찰하고 나서 대성(大聖)의 성족(姓族)을 선양하려고 모든 부처님의 무극(無極)의 도(道)인 여래의 법을 이치대로 해석하였으니 비할 자가 없었다.
곧 토론을 하였는데, 널리 미치어 끝이 없었으며 숙세의 덕본을 알아 분별하여 따지는 것이, 빛이 번쩍이는 것 같되 모두 형체가 없었다.
그리고 불전(佛典)을 연설하였으니, 중생의 지성이 나아가는 곳을 모두 알아 두루 보지 못하는 곳이 없어 모든 백성들로 하여금 때맞춰 체득하여 법구(法句)를 버리지 않게 하였다.
그리고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헤아릴 수 없는 것을 염(念)하여 도법의 광명의 낱낱 빛줄기를 모으게 하였다.
세존께서 무극을 건립하여 자만심이 없으셨으니 노래로 찬탄하여 말하기를,
“모든 여래께서 모두 한 몸이 되시니 합하여 하나의 법체로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또 전생의 대행(大行)과 정진의 힘을 선양하여 숨기는 일이 없었다.
속제[等際]의 모든 길상(吉祥)의 힘은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도에 감응하는 것으로서, 말할 수 없는 것이기에 말이 없이 도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