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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세품경 제4권
보현이 말하였다.
[보살의 몸의 업 열 가지]
“보살의 몸의 업[身業]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하나의 몸으로 부처님 세계에 두루 편재하기 때문에 몸의 업이라 하고,
일체 중생계의 문(門)을 나타내 보여 모든 생겨난 것[所生]과 함께 머무르며,
시방세계를 홀로 걷고, 또 모든 부처님의 도량으로 가서 설법하는 장소에 모이며,
한 손으로 삼천세계를 모두 덮어서 가릴 수 있고,
한 손바닥에다 모든 큰 철위산[大鐵圍山]과 금강(金剛)으로 이루어진 여러 산을 가져다 놓으며,
모든 부처님 국토가 몸속에 합쳐 있다가 다시 흩어져 없어지게 됨을 중생에게 보여 주고,
중생 세계를 하나의 몸에 받아들였다가 따로 떨어진 곳에다 숨겨 두며,
또 모든 중생에게 자기 몸이 깨쳐 있음을 나타내 보여 주고,
그로써 부처님 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함을 성취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 몸의 업입니다.
보살이 여기에 머무르면 이로 말미암아 위없는 부처님 업을 이루게 되어서 중생을 가르쳐 모두 다 도에 이를 수 있도록 합니다.
[보살의 열 가지의 몸]
보살의 몸[體]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체(體)로써 6도무극(度無極:6波羅蜜)을 능히 받들고 닦고,
4은(恩)을 능히 행하여 중생을 버리지 않으며,
더할 데 없는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닦아 모든 중생들을 대신하여 자기 자신이 받고,
5음(陰)의 고된 짐을 짊어지면서도 고달파하지 않으며,
끝없이 자비스러운 몸으로 널리 일체를 보호하면서 구제를 얻게 하고,
공덕 있는 형상으로 모든 사람들이 받들어 우러를 수 있게 하면서 안락한 해탈을 이루게 하며,
거룩한 지혜의 일로 모든 부처님과 한 몸[體]이 되어 그로써 성취하게 되고,
모든 흉하고 위험한 법을 버리는 것이 바로 법신(法身)의 선권방편이라 하며,
온갖 나타내는 문의 신족 변화를 모두 나타내 보이면서 감동하게 하고,
보살의 몸은 도에 대해 자재하므로 곧 정각을 이루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의 몸입니다.
보살이 여기에 머무르면 곧 여래ㆍ지진의 위없는 큰 지혜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보살의 언사 열 가지]
보살의 언사(言辭)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말이 진실하면서 이 가르침으로 중생을 안온하게 하고,
맑고 온화한 말로 모든 중생들의 뜻을 즐겁게 하며,
거짓이 아닌 말로 사실 그대로를 말하고 지성스런 말을 펴고,
보살은 이와 같이 가령 꿈속에 있더라도 다른 말을 하지 않으며,
말한 것에 수순하면서 제석ㆍ범왕ㆍ사천왕도 속이지 않고,
깊고 묘하여 해됨이 없이 있는 그대로[自然]의 가르침을 나타내 보이며,
말한 것에 대해 뜻이 견고하여 모든 법을 널리 펴고,
연설한 것을 끝도 없이 겉으로 드러내며 일체의 말에 따라 깨우치고 교화하며,
사람이 짓는 대로 그 보응(報應)을 말하면서 본말(本末)을 보이고,
중생의 뜻을 관찰하여 경우에 따라 가르쳐 주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펴는 열 가지 언사입니다.
[아주 청정하게 되는 열 가지]
보살이 아주 청정하게 되는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기뻐하면서 여래의 음성을 들으려고 하니 이것이 바로 청정한 것이고,
보살이 일찍이 들었던 음성을 생각하고 살피는 것이며,
중생이 듣기 좋아하지 않는 것을 버리는 것이고,
나쁜 말을 버려서 남에게 하지 않고 오랜 옛적부터 입으로 지어온 허물 네 가지[四事]를 항상 멀리 여의는 것이며,
본래부터 기뻐하는 마음으로 여래를 찬탄하면서 대음(大音)을 크게 드날리는 것이고,
부처님께서 계신 신묘한 절[神寺]에 있을 때는 부처님의 덕을 노래로 찬탄하고 맑고 온화한 성품으로 모든 중생을 위하여 법을 전하여 베푸는 것이며,
존귀하고 신묘한 절에 있을 때는 모든 기악(妓樂)을 만들어 금(琴)과 쟁(箏)을 타고 피리를 불면서 부처님의 탑묘(塔廟)를 즐겁게 하는 것이고,
모든 부처님 세존을 친히 뵙고 경전을 듣는 것이며, 천복(天福)에 수순하며 모든 보살을 따르는 것이고,
만일 법사(法師)에게서 경전을 들으면 몸으로는 받들어 섬기고 마음으로 천상(天上)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교법을 연설하여 아주 청정하게 되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수호하면서 잘 거두어 주는 열 가지]
보살이 수호하면서 잘 거두어 주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천왕(天王)이 나타나서 같이 수호하고,
용왕과 귀신왕이 모두 출현하여 함께 지키며,
건달바와 아수라 등이 모두 함께 와서 받들고 공경하고,
가루라와 금시조왕(金翅鳥王)이 다 함께 와서 편안하게 해주며,
긴나라와 마후라가 등이 모두 귀의하여 우러르고,
또 하늘의 제석[天帝釋]과 시중드는 모든 하늘들이 함께 와서 보호하며,
범천왕이 모든 범천(梵天)들을 데리고 귀의하고,
모든 보살들이 다 함께 공경하고 염려하며,
모든 불퇴전의 일생보처(一生補處)가 다 함께 와서 친근해지고,
모든 여래 등께서 시방세계에 나투셔서 위신(威神)으로 보호하여 주시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의 일입니다.
[장훈을 닦는 열 가지]
보살이 장훈(章訓)을 닦는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언제나 중생계를 즐겁도록 권하고,
또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부처님 국토를 교화하며,
또 근성[根]이 아주 영리한 이[通利]와 중간인 이[中間]와 열약한 이[弱劣者]에게 모두 능히 들어가고,
그 경계인 국토에 따라 청정하게 장엄하며,
온갖 애욕과 진로(塵勞)를 녹여 없애고,
모든 더러움을 멀리 여의며,
경계를 버리고 지성(志性)이 있는 곳을 보고,
맑고 온화한 성품이 조금씩 자라서 늘어나며,
널리 통달하여 모든 법계에 두루하고,
이로 인하여 속히 무위(無爲)에 가까워지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의 일입니다.
[평등한 마음 열 가지]
보살의 평등한 마음[等心]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평등한 마음의 총지(總持)로 모든 중생을 붙잡고 뭇 덕의 근본을 섭취하면서 빠뜨리지 않게 하는 것이고,
마음이 마치 강이나 바다와 같이 한량없어 모든 부처님 법의 끝없는 도와 지혜를 수순하는 것이며,
마음이 마치 수미산(須彌山)과 같고 그 덕이 뛰어나 중생의 온갖 선의 근본[善本]을 건립하는 것이고,
마음이 마치 명주(明珠)와 같아 모든 때의 더러움을 버리면서 뜻과 생각이 청정한 것이며,
마음이 마치 금강(金剛)과 같아서 모든 더러워진 법을 무너뜨리는 것이고,
마음이 마치 파괴될 수 없는 철위산(鐵圍山)과 같이 견고하여 어떤 악마나 외도ㆍ이학도 움직일 수 없는 것이며,
보살의 마음은 마치 연꽃과 같아서 삼계에 노닐면서도 영원히 집착한 바가 없는 것이고,
보살의 마음은 마치 영서화(靈瑞華:우담바라)와 같아서 수없는 겁에도 보고 듣기 어려운 것이며,
마음은 마치 해의 광명과 같아서 허공에 노닐고 다니면서 온갖 어둠과 그늘과 장애와 어리석음의 어둠을 소멸시키는 것이고,
마음은 허공과 같아 온갖 중생의 무리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열 가지 마음입니다.
[뜻을 일으키는 열 가지]
보살이 뜻을 일으키는[發意] 데에 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뜻을 일으켜 생각하기를 ‘나는 모든 중생을 기쁘게 해야겠다’고 하는 것이고,
‘모든 중생들의 진로(塵勞)와 애욕을 모두 소멸시켜 없애되 남아 있는 것이 영원히 없도록 해주어야겠다’고 하는 것이며,
스스로 생각하기를 ‘모든 가리고 막힌 재난을 끊어 자르고 모든 법에서 망설이지 않고 적연(寂然)한 데에 이르게 하리라’고 하는 것이고,
‘나는 온갖 중생의 괴로움과 5음(陰)을 깨끗이 하여 마땅히 악취(惡趣)와 8난(難)을 소멸시켜 주어야겠다’고 하는 것이며,
‘언제나 모든 곳에서 일체의 여래를 뵈면서 그 곁을 떠나지 않아야겠다’고 하는 것이고,
‘언제나 정진하면서 보살계(菩薩戒)를 배워 모든 부처님의 도를 이루어야겠다’고 하는 것이며,
‘중생의 모든 성취를 두루 보면서 도의 자취[道迹]에 들게 하리라’고 하는 것이고,
‘그 때문에 뜻을 일으켜 끝없는 법의 북[法鼓]을 알게 해야겠다’고 하는 것이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 국토에 두루하면서 사람들을 모두 섭수하리라’고 하는 것이고,
‘지성(志性)과 모든 근성[根]에 남음이 없게 하리라’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뜻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뜻이 두루하는 열 가지]
보살이 뜻을 두루하는[意遍] 데에도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그 뜻이 두루하여 마치 허공과 같이 넓고 탁 트이고,
한량없는 모든 법계에 들어가서 일시에 모든 3세(世)에 두루하며,
모든 부처님께서 일으킬 바를 곧 두루 갖추면서 태(胎)에 들어가고 출생하며 나라를 버리고 왕을 버리면서 최정각을 이루시고,
대멸도(大滅度)는 모두 성스런 지혜로 말미암음을 나타내며,
중생계에 들어가서 뜻의 성품[意性]으로 모든 근성을 깨달아 알고,
성스런 광명으로 모든 법의 경토(境土)에 두루 이르러 맨 끝[邊際]이 없는 데까지 두루하며,
모든 요술의 그물[幻羅網]은 무엇으로 인해 생겨남이 없어 있는 그대로인 것에 대하여 뒤바뀜이 없는 데에 이르고,
헤아릴 수 없는 자기의 마음에도 걸림이 없고 다른 이에 대해서도 장애됨이 없게 하며,
광명과 지혜로 자재함을 얻고,
모든 부처님께서 출현하시면 그 계신 데에서 뜻을 일으켜 최정각을 나타내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뜻이 두루하는 열 가지입니다.
[보살의 감관 열 가지]
보살의 모든 감관[根]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살들이 만일 부처님을 뵙게 되면 모든 감관으로 기뻐하고,
기쁨이 물러나지 않으면서 모든 부처님을 좋아하고 경전을 받들어 공경하여 통달하지 않음이 없으며,
보살은 모든 감관을 돌리지도 않고 막힘도 없고,
마음이 언제나 견고하게 머무르므로 그 수행을 버리게 할 수 있는 이가 없으며,
모든 감관이 미묘하면서 지도무극(智度無極:지혜바라밀)을 환히 알고 분별하고,
모든 보살의 뜻은 나아가거나 물러남이 없고 중생을 권하여 가르치면서 뜻이 마치 금강과 같으며,
모든 법을 소멸하여 변화시키고 뭇 악(惡)을 파괴하며 그 광명이 굳고 강하면서 비추지 않음이 없고,
모든 여래의 빛나는 광명이 있는 데를 보면서 모든 감관이 괴이함이 없으며,
보살[開士]의 마음으로 여래의 몸을 분명히 알면서 합하여 하나의 몸이 되고,
보살의 뜻은 제한이 없는 데까지 이르러 여래의 열 가지 힘[力]에 들어가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열 가지 감관입니다.
[보살의 지성 열 가지]
보살의 지성(志性)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어떤 보살이라도 마음에는 언제나 집착함이 없고 세속을 탐하지 않고,
마음이 맑아 잡다하지 않으면서 성문이나 연각의 일을 생각하지 않으며,
또 보살의 지성은 유순함을 헤아리면서 항시 부처님 도에 뜻을 두고,
그 뜻의 맑고 온화함은 일체지(一切智)로 인하여 출생하며,
생각한 바 있는 일은 짝할 이가 없어서 뭇 악마와 모든 외도ㆍ이학을 항복받고,
뜻에 더러움이 없어 온갖 여래의 지혜 도량을 청정하게 장엄하면서 항시 잘 구제하고 섭수하며,
뜻의 본말은 들은 법과 같이하여 홀연히 잊는 일이 없고,
뜻은 있는 그대로여서 기대거나 집착함이 없고 태어나는 곳마다 좋아하거나 싫어함이 없으며,
뜻이 깊고 묘하여 미묘한 지혜에 두루 들어가게 되고,
생각한 뒤에는 믿고 알면서 모든 부처님 법을 이해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열 가지 일의 지성입니다.
[성품이 청정하고 온화한 열 가지]
보살의 성품이 온화한[性和]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살은 성품이 온화하고 뜻이 높고 뛰어난[尊豪] 데 있으면서 물러나지 않고,
온갖 덕과 착한 법을 쌓으면서 모든 부처님을 의심하지 않으며,
여래의 본말(本末)의 성행(性行)을 찬탄하고 전체를 다스리는 것[總攝]을 대사(大師)의 행으로 삼고,
듣고 나서 서원을 갖추고 생각을 정수리[頂相]에 두어 능히 두루하게 들어가며,
모든 부처님 법에 대하여 성품이 있는 그대로 청정하니 모든 부처님 법이 자신에 의함을 얻고,
뜻이 미묘하면서 여러 가지 법과 도의 문[道門]에 능히 들어가며,
보살은 우두머리라 모든 인연(因緣)을 초월하고,
도(道)에 대하여 마음대로 하면서 모든 삼매(三昧)와 정의(定意)와 정수(正受)를 장엄하고 변화하며,
뜻이 견고하게 머무르면서 전생[前世]에 서원한 바를 섭취하고,
중생을 교화하면서 잠시 동안도 쉬는 일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성품이 청정하고 온화한 열 가지입니다.
[때에 응하는 열 가지]
보살이 때에 응하는[應時]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살은 보시를 하되 때에 맞게 하고 모든 것을 보시하되 바라는 바가 없고,
온갖 계율의 금(禁)한 덕의 한정[德限]을 받들고 청정하게 힘써 닦으며 받들어 행하되 때에 맞게 하면서 다른 사람을 멸시하지 않으니 중생을 위한 까닭이며,
모든 성냄과 싫증과 원한을 참고 나[吾我]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제거하고,
널리 닦아 정진하되 때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몸과 입을 수호하되 마음에 여러 가지 할 일을 잊거나 버림이 없으며,
선정 삼매로 모든 해탈문과 신통의 바른 것을 준수하면서 애욕과 진로의 권속을 버리지 않고,
만일 모든 도무극을 받들어 행할 때면 뭇 덕을 쌓으면서 게으르거나 버리는 일이 없으며,
대자비를 수행하면서 중생이 없음을 알면서 몸소 뭇 고통을 짊어지고,
5품(品) 응신(應身)으로 대애(大哀)를 버리지 않으면서 모든 법은 있는 그대로 고요한 줄 알며,
여래의 10력으로 그때마다 한없는 마땅함으로써 중생에게 나타내 보이면서 법륜(法輪)을 굴리되 일찍이 물러나는 생각이 없다 함을 환히 깨달아 알고,
다른 이의 뜻하는 성품을 보면서 그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때에 응하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보살이 여기에 머무르면 부처님의 위없이 끝없는 큰 지혜를 체득하여 곧 능히 때에 응합니다.
[믿고 이해하는 열 가지]
보살이 믿고 아는[信解] 데에 다시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미묘함을 믿으면서 언제나 옳은 것을 따르고,
말로 하기 어려운 덕의 근본으로 헤아릴 수 없는 여러 가지 청정한 행을 돈독하게 하며,
중생들의 셀 수 없는 마음을 좋고도 넓게 보면서 적연한 믿음을 짓고,
깊고 오묘하고 끝없는 법문(法門)에 들어가 청정함을 좋아하면서 크고 넓은 마음을 일으키며,
모든 부처님을 애경(愛敬)하려고 열 가지 힘을 건립하기 때문에 겸양과 공손함이 견줄 데 없으면서 뭇 악마와 그 관속들을 항복하고,
마지막까지 좋은 업(業)으로 평등하게 보응(報應)하며,
근문(近門)을 두터이 하면서 그 기뻐하는 바에 따라 나타내 보이고,
받을 것을 받으면서 모든 부처님의 수결(授決:수기)을 체득하려 하며,
신족이 자재하면서 뜻대로 좋아하고,
부처님 도를 얻으려 하면 곧 정각을 이루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믿고 이해하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믿음으로 세계에 들어가는 열 가지]
보살이 믿음으로 세계에 들어가는[信入世界] 데에 또한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부처님 국토를 믿으면서 하나의 세계에 들어가고,
하나의 세계가 모든 부처님 국토에 들어가며,
한 송이의 연꽃이 대천세계[大千界]와 같다고 믿고,
한 분 여래의 몸이 그 위의 시방세계의 부처님 국토에 두루 앉아 계시며,
모든 것은 허공과 같이 있는 그대로[自然]이고 온갖 세계는 두루 다 장엄함을 알면서 믿고,
그 안으로 시방세계가 두루하게 들어가고 보살의 몸은 그 안에서 능히 두루 미침을 믿으며,
시방의 국토가 하나의 발자국에 건립된다는 것을 믿고,
온갖 세계가 한 사람의 몸에 들어가서 스스로 퍼져 있으며,
모든 부처님의 경토(境土)는 여래수(如來樹)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도량에 두루 미치고,
하나의 음성으로 시방세계에 고하면 온갖 중생들이 듣고 마음으로 기뻐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믿음으로 세계에 들어가는 열 가지의 일입니다.
여기에 능히 머무르면 여래의 한량없는 경토(境土)에 두루 들어갑니다.
[중생의 경계에 들어가는 열 가지]
보살이 중생의 경계에 들어가는[入衆生境界] 데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온갖 몸의 형상은 있는 그대로여서 몸이 없고 모든 중생의 경계는 곧 하나의 몸[一身]이고,
자자(自恣)의 강당(講堂)은 들어가야 할 처소로 믿으면 모든 중생들은 곧 그 때문에 한 보살의 배[腹]로 들어갈 수 있으며,
뭇 사람의 경계는 모든 제석ㆍ범왕과 사천왕의 형체와 모습을 받아들이고,
중생계가 여래의 몸에 들어가는 것을 믿으며,
시방의 사람과 기어 다니고 숨을 쉬는 사람과 만물의 토지는 한 사람의 몸에 들어가고,
모든 중생은 한 불법의 품류[一佛法品]에 처해 있으면서 중생의 경계를 나타내며,
성문이나 연각의 모습이나 형상을 나타내면서도 생각[想念]은 영원히 없고,
시방세계에서 보살의 장엄과 공훈을 나타내며,
모든 중생의 경계에서 여래의 색상(色像)과 상호(相好)의 여러 가지 몸을 나타내 보이고,
위의와 예절로써 여러 사람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중생의 경계에 들어가는 열 가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