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나찰소집경 중권
[부처님의 구름]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구름이 있었으니, 이른바 91겁(劫)으로 지은 행이었다.
깨끗치 않음을 생각하여 신통으로 제지함은 말과 다름이 없으며, 모든 욕애를 다하여 근심과 걱정이 없었다.
모든 삼매에 이르렀으며, 큰 자비로써 일체 중생을 위하여 공덕을 얻어 백복이 구족케 하여 그들에게 휴식을 얻게 하고, 마음으로 관찰하여 그것을 보되 인민ㆍ아수라ㆍ귀신 등에게 3세의 자비를 베풀어 청량한 그늘을 얻고 해탈문의 편안한 곳을 얻게 하였다.
또 지혜의 빛으로써 그 청정한 인민들을 비춰 밑으로 남자나 여자에게 이르도록 다 착함을 얻게 하였다.
저 곳에 노닐고 다니시매 모든 인욕을 얻어 매우 깊은 법, 중생을 착하게 하는 법으로 착한 종자를 심게 하였다.
중생들이 감로의 맛에 굶주린지라, 그 해탈하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여 수행의 법으로써 그들에게 일체 함이 있는 행이 모두 다 무상하고 괴로움도 공하며, 일체 법은 내가 없으며, 열반만이 즐거움임을 깨달아 알게 하였다.
고락을 한가지로 건져 모두 잘 분별하여 말씀이 구족하며, 가지가지 무리들 가운데서 착한 법을 드날려 해탈의 종자를 심게 하고,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교만의 법을 다 버리게 하고, 두려움 없는 금강의 뜻으로써 괴로움의 근심을 건지게 하였다.
다른 대중 가운데서 바른 법을 받게 하고, 두려움이 있는 사람에게 일체 지혜로 다 일체를 어여삐 여기고, 일체를 은혜로이 베풀되 집착하지 않게 하였다.
그러므로 감로의 내림에 합장하는 것이다.
공덕을 내어 밝게 비추니
10력의 구름은 견줄 데 없네.
크게 기쁜 마음을 내어
감로를 베풀어 목마름을 더네.
이미 두려움 없음을 얻으니
이것이 일체 지혜의 구름이라
이미 외도들을 항복시키니
이러므로 감로를 먹는다네.
[부처님의 불]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불이 있었다.
이른바 그는 보살행을 구하므로 인민들이 다 해탈 구하기를 즐겨 기쁘고 즐거움을 구하여 해탈하고, 4등심(等心)을 얻어 마음으로 구함을 이미 건져 제일의가 구족하고 지혜와 서로 응하였다.
일체를 두루 하는 삼매에서 이 신통이 있어 가지가지 이름과 모든 기관과 힘이 구족하고, 등지(等至)가 매우 깊어 이미 이런 힘의 무수한 백천 가지가 있었다.
이 근(根)과 계ㆍ일체 법에 자재를 얻어 3세에 가장 높고, 10력의 위신(威神)으로써 두려움이 없음을 얻었으니, 이것이 제일의 해탈이었다.
제일의 광명과 제일 공적(空寂)을 얻어 이러한 덕이 있어 깊은 법을 펴고 나타내어 저 중생들 무리를 일깨우되 인욕을 행하고 모든 성냄을 없애 말씀이 부드럽고 온화하여 손상함이 없고, 일체 번뇌를 멸하여 배움과 배움 없는 4부 대중들을 잘 수행케 하여, 괴로운 과보를 가르침이 이러하였다.
그 공덕이 매우 한량없어 지혜를 성취하고 열반문에 나아가, 공양의 제일 존중함을 얻어 중생들을 기름지게 하였다.
이러므로 부처님 불에 합장하는 것이다.
능히 초목을 불사르니
불은 가장 끝이 없으나
부처님 불은 가장 묘한지라
이래서 합장하고 절하네.
부처님 불이 다 꺼짐으로,
괴롭고 즐거움이 일지 않네.
오히려 끼치신 공덕이 있어서
세간에 흘러 퍼졌도다.
[부처님의 동산]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동산이 있었다.
매우 부드러운 금계를 성취하므로, 그곳에는 5개(蓋)가 없고, 돌과 모래의 더럽고 나쁨이 없고, 산언덕이 없었다.
모든 법의 근본에 다 자재함을 얻어 큰 자비가 청정하여 때와 더러움이 없고, 스스로 오락하여 저 언덕에 이르렀다.
이러한 생각의 공덕으로 모든 행이 순하게 맑고, 세력의 활동으로서 착한 근본을 이루어 또한 저 법인(法忍)에 이동치 않았다.
망설임이 없는 등견(等見:正見)으로 8성도가 다 구족하여 모든 공양을 얻었으니, 무수한 백 가지 행은 헤일 수 없었다.
계(戒)삼매가 구족하여 10력이 모두 의심이 없으며, 모든 번뇌를 해탈하여 청정한 서원이 이미 열매를 이루었으니,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그 꽃과 열매가 생기듯 약간 몇 백 가지 삼매 숲이 생겨 모두 다 무성하였으며, 등견(等見)으로 삿된 견해가 없고 무색정(無色定)으로 스스로 몸을 즐기셨다.
자(慈)ㆍ비(悲)ㆍ희(喜)ㆍ호(護)로 중생에게 더하여 그 중간에서 7각의(覺意)를 분별하였으며, 마음을 쉬는 것이 제일의 과(果)였다.
부끄럽고 뉘우침에 에워싸여 항상 은혜로이 베풂을 생각하고, 해탈을 찾는 까닭에 이 청량한 구름이 있으니 이 힘으로 온갖 번뇌를 빼어내고, 이 용맹이 있으므로 해탈을 얻어서 공덕은 파괴할 수 없고 잘 깨침이 모여 그곳에 있으며, 저 중생에게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제거하게 하여 두려움이 없음을 얻었으니, 아야구린(阿若拘隣)ㆍ사리불(舍利弗)ㆍ대목건련(大目揵連)ㆍ가섭(迦葉)ㆍ가전연(迦旃延)ㆍ아나율(阿那律)ㆍ난제(難提)ㆍ금비라(金鞞羅)ㆍ난타(難陀)ㆍ이월(離越) 등과 같이 그 성문 동산 가운데 성문의 왕이 되어 공덕을 비길 데 없고, 목욕 못이 청정하여 일체 착함을 베풀어 3세(世)가 찬탄하였다.
그러므로 합장하고 정례하는 것이다.
착함을 일으켜 3세를 두호하니
그 싹들을 위하는 까닭이니라.
7각의 꽃으로 몸을 장식하여
해탈의 열매를 성취하였네.
성문들 가운데 왕이시라
공덕이 생겨 더러움 없네.
항상 저 즐거운 곳을 찾아
반드시 안락한 곳을 얻으리.
[부처님의 허공]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허공이 있었다.
똑같은 빛으로 널리 끝없이 펴는 까닭에 허공이라고 일렀다.
모든 애욕을 끊어 일체에 머묾이 없으며, 지혜의 과보로써 일체를 기름지게 하고, 모든 맺힘도 없고 또한 모든 덮임도 없이 삼매의 사랑으로써 모든 번뇌를 벗어나 세간을 뛰어난 해탈의 청정한 달의 광명이 빛나듯 공덕이 한량이 없었다.
뜻으로 일생의 업을 오로지하여 일생 동안 범행을 닦아 항상 크게 기쁨을 내어 지혜의 눈이 청정하며, 경계가 청정하여 모든 번뇌를 끊은 까닭에 집착함이 없이 이미 큰 자비를 얻는 까닭에 일체 처소가 없고, 뜻을 분별하는 까닭에 가지가지를 성취하여 공양을 얻어도 번뇌에 물들지 않았다.
그 마음을 의지한 까닭에 깨끗하고 깨끗하지 않음에 그 마음을 더럽히지 않았다. 저 성문들의 갖가지 새가 에워싸고 지관(止觀)이 구족한 까닭에 극히 미묘하여 다하지 않고, 삼매의 숲이므로 별들이 에워쌌으며 바른 법으로 외도와 원적을 항복 받으므로 짝하기가 어려웠다.
마치 어떤 사람이 크게 기쁨을 얻으면 마침내 그 업에 반드시 의심이 없어 제자리로 물러나지 않음과 같았다.
크게 기뻐 즐거움을 생각하니
맺힘과 티끌이 없도다.
이런 온갖 빛이 있으나
다시 다 분별해 아네.
일체 등의(等意)를 얻어
그 이름을 찬탄하고 기리네.
이미 저 언덕에 건넜으므로
기쁘고 즐거운 마음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