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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육왕전 제6권
10. 우바국다인연②[4]
[존자 국다의 열반]
존자 국다가 생각하였다.
‘내가 변화로써 일으킬 수 있는 인연은 이제 끝났다. 법공양을 부처님께 다해 마쳤다.
범행(梵行)을 닦는 자들을 요익(饒益)되게 하고, 모든 단월(檀越)로 하여금 크게 요익함을 얻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정법(正法)이 상속되어 끊어지지 않도록 해야겠다.’
또 생각하였다.
‘나는 중생들을 많이 이익되도록 하였다. 굴의 길이가 3장(丈) 6촌(寸), 너비가 2장(丈) 4촌(寸)인데 아라한을 얻는 자들이 4촌(寸)의 산가지로 이 동굴을 가득 채웠구나. 지금 열반할 시기가 다가왔다.’
제다가(提多迦)에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법을 가섭(迦葉)에게 부촉하시고, 가섭은 법을 아난(阿難)에게 부촉하시고, 아난은 법을 나의 화상인 상나화수(商那和修)에게 부촉하시고, 상나화수는 법을 나에게 부촉하셨다.
내가 지금 이 법을 너에게 부촉하고자 한다.”
존자 국다가 모든 하늘의 대중들에게 고하였다.
“7일이 지난 후 나는 마땅히 열반에 들 것이다.”
이때 즉시 10만의 아라한이 모였다. 학인(學人)과 청정하게 계율을 지니는 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으며, 속인[白衣]의 무리들도 한량없어서 천만에 이르렀다.
존자가 이때 허공으로 날아올라 열여덟 가지의 변화를 일으켜서 모든 4부대중으로 하여금 환희하게 하고,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었다. 그러자 굴 안의 산가지로써 존자의 몸을 태웠다. 1만의 아라한들은 존자의 열반을 보고 또한 열반에 들었고 모든 하늘의 갖가지 공양이 끝난 연후에 탑을 세웠다.
여래께서 열반하신 뒤에 법을 사람에게 부촉하였지만 오랫동안 머물지를 못하였다. 왜냐하면 모든 하늘들이 옹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하늘에 법을 부촉하였다고 해도 오랫동안 머물지 못하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하늘이 방일(放逸)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여래께서 인천(人天)에 부촉하시어 법이 오래 머물 수 있었다.
여래께서 열반에 들고자 하실 때 세속의 마음으로 들어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모든 사천왕(四天王)들은 마땅히 내가 있는 곳으로 올까?’
이때 사천왕들은 이미 부처님의 마음을 알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머리를 땅에 대고 예를 올리고서 한쪽으로 앉았다.
부처님께서 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오래지 않아 마땅히 열반에 들 것이다. 내가 열반한 후에 너희들은 모두 불법(佛法)을 옹호하여야 한다.”
각별히 제두라타(提頭羅吒)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동방(東方)의 불법을 옹호하도록 하라.”
비루륵(毘樓勒)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남방의 불법을 옹호하도록 하라.”
비루박차(毘樓博叉)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서방의 불법을 옹호하도록 하라.”
비사문(毘沙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북방의 불법을 호지(護持)하도록 하라.”
[존자 국다의 예언]
천 년이 지나 법(法)이 멸하려고 할 때는 법답지 않은 중생들이 매우 많아질 것이다.
염부제에서는 10선(善)이 파괴되고, 대악풍(大惡風)이 불고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아 곡식이 매우 귀해지게 될 것이다. 서리와 우박과 같은 재난이 생기고 하천이 메마르게 되며, 나무에는 과일이 열리지 않게 되고, 사람의 위덕(威德)과 생소(生酥)와 숙소(熟酥)는 점점 고갈되어 적어지게 된다.
[남서북방의 왕]
미래에는 당연히 세 명의 악한 왕이 세상에 출현하게 될 것이다.
첫 번째 이름은 석구(釋拘)이며, 두 번째 이름은 염무나(閻無那)이며, 세 번째 이름은 발나요(鉢羅擾)로서 백성들을 해롭게 하고 부처님의 법을 파괴할 것이다.
여래의 육계(肉髻)와 부처님의 치아는 당연히 동천축(東天竺)에 도달할 것이다.
남방에 왕이 있으니 이름이 석구이다. 10만의 권속을 거느리고 와서 탑과 절을 파괴하고 많은 승려들을 파괴할 것이다.
서방에 왕이 있으니 이름이 발뇌(鉢牢)이다. 또한 10만의 권속을 거느리고 탑과 절을 파괴하고 모든 도인(道人)들을 살해할 것이다.
북방에 왕이 있으니 이름이 염무나이다. 또한 10만의 권속을 거느리고 와서 승방과 탑과 절을 파괴하고 모든 도인들을 살해할 것이다.
이 때에는 비인(非人)과 귀신들이 또한 사람을 괴롭히고, 도둑과 외적들이 또한 매우 많아질 것이다. 사악한 왕이 또한 갖가지로 괴롭히고 귀양 보내고 처벌하고 두렵게 할 것이다.
[동방의 왕(1)]
[대군(1)]
또한 동방의 구사미국(拘舍彌國)에 이름이 대군(大軍)이라는 왕이 있었는데, 또한 10만의 군대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대군왕(大軍王)이 자식을 한 명 낳았는데 몸에는 갑옷을 입고 손에는 피를 잡고서 어머니의 배로부터 출생하였다. 신체는 크고 역사(力士)의 힘이 있었다.
이때 5백 명의 장자들이 거의 같은 때에 자식을 낳았다. 모두 몸에는 갑옷을 입고 손에는 피를 잡고서 어머니의 배에서부터 출생하였다.
그 때 하늘에서는 매우 많은 피 비가 내렸다. 대군왕은 즉시 관상을 보는 스승으로 하여금 그 자식의 관상을 보도록 하였다.
관상을 보는 스승이 말하였다.
“이 아이는 반드시 한 천하의 왕이 될 것입니다. 오직 하나의 허물이 있다면 다소 부상을 입는 것입니다.”
처음 자식이 태어날 때 크게 공양을 베풀어 위덕(威德)이 있도록 하였는데, 마치 해의 위덕과 같아 감히 바라볼 수 없었다. 이런 까닭에 이름을 난가간시(難可看視)라고 하였다.
이윽고 나이가 스무 살이 되었다.
이때 세 명의 악한 왕이 불법(佛法)을 멸하고 일체를 살해하고 동방으로 가고자 하니, 대군왕이 듣고는 오고자 하였다.
아육왕전 제7권
10. 우바국다 인연③
[동방의 왕(2)]
[대군(2)]
왕이 매우 두려워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 세 명의 왕은 마음을 합쳐 나를 치려고 한다.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천신(天神)이 말하였다.
“당신은 천관(天冠)을 아들의 정수리 위에 씌우시고 왕위를 자식에게 물려주십시오. 5백의 역사(力士)를 거느리고 능히 항복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군왕(大軍王)이 즉시 왕위에서 물러나 천관을 정수리에 씌워주고는 모든 것을 양위하였다. 이 아이의 이름이 난간왕(難看王)이다. 5백의 역사를 주위를 보좌하는 재상으로 삼았다. 5백의 보상(輔相)들은 각기 스스로를 장엄하였다. 갖가지 무기를 갖추고 함께 싸워서 세 명의 왕과 그의 권속들을 살해하였다. 데리고 온 병사의 무리들도 모두 없애고 다시 사미(舍彌)로 돌아와서 염부제(閻浮提)의 왕이 되었다.
[다제자]
이때 화씨성(花氏城) 가운데 바라문이 있었는데, 이름이 대여(大與)였다.
많이 알고 널리 배워 모든 책에 통달하지 않는 바가 없었고 자기와 비슷한 훌륭한 가문의 여자와 결혼하여 부인으로 삼았다.
큰 복덕이 있는 사람이 당연히 이를 따라 태어나게 되었다. 아이를 가졌을 때 일체의 논사(論士)들과 함께 논의하고자 하였다.
관상을 보는 스승이 점을 치고서 말하였다.
“이 아이는 태어나면 반드시 일체의 논사들을 굴복시킬 것입니다.”
열 달을 모두 채우고 태어났는데, 모습이 단정하였다. 해가 갈수록 장성하여서는 또한 일체의 전적(典籍)에 통달하였다.
5백 명의 바라문들이 배우는 제자가 되어 그로부터 경론(經論)과 주술(呪術)을 배워 익혔다.
이와 같이 제자들이 많자 이 아이의 이름을 다제자(多弟子)라 하였다.
그러다가 곧 부모를 떠나 출가하여서 도(道)를 배웠는데, 3장(藏)의 경서(經書)들을 읽고 외우기를 모두 다하였다.
[수달 비구]
이때 화씨성 가운데 한 명의 장자가 있었는데, 이름이 수달나(須達那)였다.
뛰어난 가문의 여자를 자기의 부인으로 삼았기에 뛰어난 인물이 마침내 이곳에서 태어나게 되었다.
아이를 가졌을 때 어머니가 한가롭고 고요한 곳에서 마음과 생각을 가지런히 하는 것을 좋아하였고, 인욕(忍辱)을 닦는 것을 매우 좋아하였다.
관상을 보는 스승이 점을 치며 말하였다.
“이는 이 아이의 뜻으로, 처음에 태어나면 이름을 수달(須達)[진(秦)나라 말로는 선의(善意)이다]이라 하십시오.”
뒤에 점점 자라서 부모를 떠나 출가하였는데, 부지런히 정진하여 아라한을 얻었다. 욕망을 적게 하고 만족함을 알았으며 아는 것이 많았으나 마음으로는 한가롭게 변방 가운데 있음을 슬퍼하였다.
[난간왕]
향산(香山)으로 가던 중에 머무는데 대군왕의 목숨이 다하였다.
난간왕이 연모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깊어 갖가지로 공양한 다음에 탑을 세웠다.
다제자(多弟子) 삼장이 백천(百千)의 대중들을 데리고서 구사미(拘舍彌)에 가서는 법(法)을 설하였다.
난간왕은 3장(藏)의 계법을 듣고 근심을 없앨 수 있었다.
또한 부처님의 법에 대해 믿음과 공경의 마음을 얻고는 여래의 공덕을 생각하여 사문들에게 능히 무외시(無畏施)를 베풀었다.
모든 비구들에게 물었다.
“저 세 명의 사악한 왕들이 언제 부처님의 법을 훼손하고 멸할 것 같습니까?”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12년 후에 부처님의 법을 훼손하고 멸할 것 같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나는 지금 12년이 되었으니 마땅히 평등하여 차별이 없는 법회를 베풀어야겠다.”
이에 왕은 구사미(拘舍彌)에 있으면서 평등하여 차별이 없는 법회를 베풀었다.
법회 당일에 염부제에는 널리 단비가 내려 모든 곡식, 모든 나무, 모든 꽃과 과일들이 모두 성숙하게 되었다.
염부제의 사람들이 모든 스님들에게 공양하고 싶은 까닭에 구사미로 왔다.
이때 많은 승려들은 공양과 음식ㆍ의복에 익숙해져 염송하고 경전을 읽으면서 도(道)를 행하지는 않고 단지 낮에는 속된 이야기만 하고 밤에는 잠만 잤다. 이양(利養)에 탐착하고 신체를 장엄하기 위해 좋은 옷만을 입었다.
이 때에는 즐거움을 멀리 여의는 것도 없고 적정(寂靜)의 즐거움도 없었다. 선정(禪定)의 즐거움도 없고, 지혜의 즐거움도 없었다. 오직 더러운 몸을 귀히 여겨 굳건한 실체로 여겼다.
법으로 원수를 만들었으며, 법이 아닌 것을 증장시켰으며, 법의 깃발을 기울이고 게으름의 깃발을 세우고자 하였다.
정법(淨法)을 없애고자 하고 치성한 번뇌의 불길로 법륜을 태워 없애고자 하였다.
법의 바다를 고갈시키고 법의 산을 무너뜨리고 법의 성을 부수고자 하였다.
법의 숲을 베어버리고 정혜(定慧)를 덮어버리며 정법의 영락(瓔珞)과 같은 계율을 끊어 커다란 환난을 짓고자 하였다.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達婆)들이 모두 싫어하고 혐오하여 말하였다.
“여기 모든 승려들은 선업(善業)을 닦지 않습니다. 악인(惡人)과 같아 부처님의 법을 무너뜨리고 없애고자 합니다. 항상 모든 사악함을 익히고 상서롭지 못한 일을 많이 합니다.
조그만 믿음의 마음이 있다면 삿된 견해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모든 선근(善根)은 지금 모두 끊어져 없어졌습니다.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비로운 마음도 없습니다. 진제(眞諦)를 멀리 여의었고 법의 깃발이 무너졌습니다. 믿지 않고 조화롭지 못하여 악업을 짓기를 좋아합니다. 법률(法律)과 경을 파괴하고 출가한 무리들을 해롭게 합니다. 모든 악을 행하기를 좋아하고 교만함을 키워냅니다. 아첨과 거짓으로 사칭하기도 하고 법의 창고를 훔치기도 합니다.
부처님의 법이 없어지는 모습이 지금 모두 나타나는 것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법의 바다를 고갈시키고자 하고 여광(餘光)은 기약이 없습니다.
악법을 배운 자와 지혜가 없는 자는 반드시 부처님의 법을 멸하게 합니다.
모든 하늘이 기뻐하지 않고 옹호하지 않으면 이런 일로 말미암아 7일 뒤에 정법(正法)은 마땅히 멸하게 됩니다.”
모든 하늘[諸天]이 공중에서 지극히 고민하면서 큰 소리를 지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래의 정법이 7일 뒤 밤에 모든 비구가 싸우는 것으로 인해 없어질 것입니다.”
이때 구사미에 5백 명의 우바새(優婆塞)가 있었는데, 부처님의 법을 위한 까닭에 모든 비구들에게 싸움을 끝내도록 충고하고는 모두가 괴이하다고 말하였다.
“여래의 정법이 정말로 없어져 버린다면 법의 흐름은 반드시 석사자(釋師子)의 법을 끊을 것입니다. 지금은 저 무상(無常)한 논의를 끊어야 합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지어 말하였다.
금강(金剛)과 같은 몸과 마음
무너지고 패함이 있는데
하물며 위태하고 해지기 쉬운 몸과 마음
당연히 파괴되지 않겠는가?
일체의 보고 들은 법
그 성품은 스스로 마멸되는 것
안온하게 시간 가는 것을 좋아하니
독하고 악한 힘은 이미 도달하였네.
지혜로운 자가 있어 모두 없애도
모든 세상의 악은 자주 드러나고
부처님의 모습이 반드시 없어지면
세간은 어둡고 암울하네.
더러움이 없는 법이 날로 몰락하면
커다란 어둠의 고통이 장차 이르게 되고
세존(世尊)이 구한 법이 사라지게 되면
선악을 누가 알 것인가?
만일 모든 선(善)을 알지 못하면
해탈의 올바른 핵심과
인천(人天)의 도를
어찌 알 수 있다고 하겠는가?
만일 모든 악(惡)을 알지 못하면
어찌 여읨을 얻었다고 할까?
불법(佛法)은 밝은 등불과 같아
모든 선(善)을 닦고 나아가게 하네.
불법(佛法)이 세상에 있다면
복전(福田)이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불법이 없어졌다면
복전을 짓는 것이 많지 않네.
나는 굳건하지 못한 재물을
마땅히 굳건한 법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오늘에 이르러서 보니
불법의 없어짐이 어찌 이리 빠른가?
[수다라 아라한]
구사미에 5백 개의 승방사(僧坊寺)가 있었다.
마침 포살(布薩)을 행할 때 모든 우바새들이 모두 갑작스런 바쁜 일로 갈 수가 없었다.
산(香山) 가운데 이름이 수다라(修多羅)라고 하는 아라한이 있었는데, 염부제에서 많은 승려들이 어느 곳에서 포살을 하는지 살펴보았다.
곧 이 부처님의 제자들이 모두 구사미에 모여서 포살을 하고 있음을 알았다. 많은 승려들이 이미 모이자,
이때 승가가 유나(維那)를 보내 말하였다
“지금 시방의 승려들이 화합하여 포살하고자 합니다.”
이때 삼장(三藏) 비구가 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가장 상좌(上座)로 있었는데,
모든 승려들에게 말하였다.
“시방에 있는 세존의 제자들은 모두 이곳에 모였다. 이와 같은 대중 속에서 내가 상좌가 되었지만 나는 이미 다문(多聞)으로 피안에 이르렀으나 오히려 부처님의 계율을 능히 갖추어 지니지를 못했다. 지금 이 무리들 가운데 계를 지닌 비구로서 누가 마땅히 계율을 설하겠는가?
오늘 15일은 지극히 즐거운 날이다. 일월(日月)이 분명하고 많은 승려들 모두가 계율을 설하는 까닭으로 모두 화합하기 때문이다.”
현재 염부제의 사문 석자(釋子)가 모두 와서 모인 것은 이것이 최후의 모임이었다.
“이 가운데 누가 능히 석사자(釋師子)의 계(戒)를 지니고 있는가?”
수다라가 일어나 합장하고 상좌의 앞으로 나아가 이렇게 말하였다.
“포살을 하는 데 제가 계를 설하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사리불ㆍ목건련이 지니고 있던 계율같이 저도 지금 계율을 지니고 있으니, 단지 계율을 설하기를 원하옵니다.”
[억가도가 수다라를 살홰하다]
삼장의 제자로서 이름이 억가도(噫伽度)라는 이는 사악하고 자비심이 없어 싫어하고 질투하는 마음으로 날이 예리한 칼로 수다라를 살해하였다.
이때 이름이 낙면(樂面)이라는 야차가 있어 이렇게 말하였다.
“염부제 안에 유일하게 한 명의 아라한이 있었는데, 어찌 이를 살해하였는가?”
그리고는 금강저(金剛杵)로 억가도의 머리를 쳐서 일곱 조각으로 부숴버렸다.
그리고는 수다라의 제자가 다시 삼장을 살해하니, 이후로 부처님의 법이 더욱 멸하게 되었다.
이때 커다란 지진이 일어나 큰 별이 떨어지고 사방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모든 하늘의 공중에서는 경쇠를 쳐서 소리를 잃어버렸고 사방에서는 연기가 솟아올랐다.
10만의 모든 하늘이 공중에서 눈물을 흘렸다.
[야차]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야차가 부처님을 뵙고는 오체투지하고 얼굴을 땅으로 내리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이후로는 부처님의 법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비니(毘尼)도 들을 수 없고 계율(戒律)도 들을 수가 없습니다.
법의 다리는 이미 무너졌고 법의 흐름은 단절되었습니다.
법의 바다는 말라버렸고 법의 산은 무너져 버렸습니다.
법의 절[寺]은 쇠진하였고 법의 행(行)도 끊어졌습니다.
법의 창고[法藏]도 무너졌고 법의 감로의 맛도 고갈되었습니다.
능히 설법할 수 있는 자들도 모두 사라졌고, 좌선을 가르쳐 줄 사람도 역시 사라졌습니다.”
[마하마야]
부처님의 어머니인 마하마야(摩訶摩耶)가 하늘로부터 아래로 내려왔다.
슬픔의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호라, 괴이하도다. 나의 아들이 3아승기겁(阿僧祗劫)에 걸쳐서 모은 법이 오늘에 이르러 없어지게 되는구나.
내 아들을 따르는 무리들 가운데 능히 사자후(師子吼)를 할 만한 사람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용맹하고 위엄이 있어 마군(魔軍)을 물리칠 수 있는 자가 지금 어디에 있단 말인가?
법신(法身)을 쫓아 태어난 자 또한 어느 곳으로 가버렸는가?
납의를 입고 한가로이 머무는 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능히 불법(佛法)을 지니고 있는 자는 다시 어느 곳으로 갔는가?
모든 선(善)과 뛰어난 법이 중생으로부터 멀어지고 염부제(閻浮提)에서는 장엄(莊嚴)하는 일만을 좋아하니, 모든 것이 다 없어진 상태가 월식(月蝕)과 같도다.
법시(法施)ㆍ무외시(無畏施)ㆍ재시(財施)ㆍ신계시(信戒施)ㆍ인욕(忍辱) 등의 이와 같이 모든 뛰어난 보시가 모두 어디에 있는가?”
이와 같이 비통해 하고서 천상(天上)으로 되돌아갔다.
[5백 명의 우바새]
5백 명의 우바새(優婆塞)들이 법이 다했다는 말을 듣고 구사미(拘舍彌)에서 나와 승방(僧房)이 있는 곳에 이르러 양손을 높이 들고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슬픔과 괴로움의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어찌 이렇게 괴이하게 되었는가, 어찌 이렇게 괴롭게 되었는가?”
그리고는 게송을 설하였다.
좋은 말이 영원히 떠나가고
큰 악과 재해만이 세상에 남으니
누가 나에게 계(戒)를 전하며
누구에게 법의 말씀을 듣겠는가.
어리석음이 세계에 두루 하고
큰 밝음이 모두 없어지면
세간은 큰 암흑이며
모든 악업에 집착하느니라.
세상을 보니 모두 사슴과 같아
싫어하고 여의는 모습이 없고
부처님의 말씀은 모두 없어졌으니
모두가 청정한 업(業)을 버리는구나.
큰 죽음이 이미 도달하였고
모두가 악도(惡道)에 떨어지는구나.
세간은 허공과 같아
모두 별과 달에서 멀어지네.
벌들이 오지 않는 꽃과 같이
구지라(拘枳羅) 없는 숲과 같이
염정(念定)과 지혜
10력(力)의 세존법이
지금 모두 없어져 무너진다면
중생들은 무엇을 믿을 것인가.
[구사미의 왕이 모든 도인을 살해하고 탑과 사찰를 파괴하다]
이때 구사미(拘舍彌)의 왕이 삼장(三藏) 비구와 수다라(修多羅) 아라한이 모두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근심하고 괴로워하고 화를 내어 모든 도인(道人)을 살해하고 탑과 사찰을 파괴하였다.
[부처님이 사천왕에게 불법을 지킬 것을 명하다]
부처님께서 사천대왕(四天大王)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마땅히 불법이 다할 때까지 옹호하여야 한다.”
사천대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오직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는 다시 천상(天上)으로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