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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三(대방광불화엄경권제십삼)
菩薩問明品第十(보살문명품제십) : 10. 보살문명품(菩薩問明品)
爾時文殊師利菩薩(이시문수사리보살) :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問覺首菩薩言(문각수보살언) : 각수(覺首)보살에게 물었다.
佛子(불자) : “불자여
心性是一(심성시일) : 마음의 성품은 하나인데
云何見有種種差別(운하견유종종차별) : 어찌하여 가지가지 차별한 것을 보나이까?
所謂(소위) : 이른바
往善趣惡趣(왕선취악취) : 선한 갈래에도 가고 나쁜 갈래에도 가며
諸根滿缺(제근만결) : 여러 근이 원만하기도 하고 모자라기도 하며
受生同異(수생동이) : 태어나는 것이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며
端正醜陋(단정추루) : 단정하기도 하고 누추하기도 하며
苦樂不同(고악불동) : 고통을 받고 낙을 받는 것이 같지 않나이까?
業不知心(업불지심) : 업은 마음을 알지 못하고
心不知業(심불지업) : 마음은 업을 알지 못하며
受不知報(수불지보) : 수(受)는 과보를 알지 못하고
報不知受(보불지수) : 과보는 수를 알지 못하며
心不知受(심불지수) : 마음은 수를 알지 못하고
受不知心(수불지심) : 수는 마음을 알지 못하며
因不知緣(인불지연) : 인(因)은 연(緣)을 알지 못하고
緣不知因(연불지인) : 연은 인을 알지 못하며
智不知境(지불지경) : 지혜는 경계를 알지 못하고
境不知智(경불지지) : 경계는 지혜를 알지 못하나이까?”
時覺首菩薩(시각수보살) : 각수보살은
以頌答曰(이송답왈) :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仁今問是義(인금문시의) : 당신이 이런 뜻을 지금 물으니
爲曉悟群蒙(위효오군몽) : 중생들을 알게 하기 위함이로다.
我如其性答(아여기성답) : 그 성품과 꼭 같이 대답하리니
惟仁應諦聽(유인응체청) : 당신이여 자세히 들으시오.
諸法無作用(제법무작용) : 모든 법은 작용이 없는 것이며
亦無有體性(역무유체성) : 그 자체의 성품도 또한 없는 것
是故彼一切(시고피일절) : 그러므로 저러한 온갖 것들이
各各不相知(각각불상지) : 각각 서로 알지를 못한다네.
譬如河中水(비여하중수) : 이를테면 강 가운데 흐르는 물이
湍流競奔逝(단류경분서) : 빠르게 흐르면서 경주하지만
各各不相知(각각불상지) :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諸法亦如是(제법역여시) : 여러 가지 법들로 그러하니라.
亦如大火聚(역여대화취) : 또 말하면 크나큰 불무더기에
猛焰同時發(맹염동시발) : 맹렬한 불길들이 함께 일지만
各各不相知(각각불상지) :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諸法亦如是(제법역여시) : 여러 가지 법들도 그러하니라.
又如長風起(우여장풍기) : 또 말하면 바람이 오래 불 적에
遇物咸鼓扇(우물함고선) : 물건에 닿는 대로 흔들지마는
各各不相知(각각불상지) :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諸法亦如是(제법역여시) : 여러 가지 법들도 그러하니라.
又如衆地界(우여중지계) : 또 마치 여러 종류 땅덩이들이
展轉因依住(전전인의주) : 차례차례 의지해 머물지마는
各各不相知(각각불상지) :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諸法亦如是(제법역여시) : 여러 가지 법들도 그러하니라.
眼耳鼻舌身(안이비설신) : 눈과 귀와 코거나 혀와 몸이나
心意諸情根(심의제정근) : 마음과 뜻과 정(情)과 모든 근(根)들이
以此常流轉(이차상류전) : 이런 것이 언제나 흘러 굴지만
而無能轉者(이무능전자) : 그래도 굴리는 인 없는 것이라.
法性本無生(법성본무생) : 법의 성품 본래는 나지 않지만
示現而有生(시현이유생) : 나타내 보이므로 나는 것이니
是中無能現(시중무능현) : 거기는 나타내는 자체도 없고
亦無所現物(역무소현물) : 나타낸 물건들도 없는 바니라.
眼耳鼻舌身(안이비설신) : 눈과 귀와 코거나 혀와 몸이나
心意諸情根(심의제정근) : 마음과 뜻과 정과 모든 근들이
一切空無性(일절공무성) : 일체가 공하여서 성품 없지만
妄心分別有(망심분별유) : 망심(妄心)으로 분별하매 있는 것이니
如理而觀察(여리이관찰) : 실제의 이치대로 관찰해 보면
一切皆無性(일절개무성) : 온갖 것이 모두 다 성품 없나니
法眼不思議(법안불사의) : 법의 눈은 헤아릴 수가 없는 것
此見非顚倒(차견비전도) : 이렇게 보는 것은 잘못 아니라.
若實若不實(약실약불실) : 진실커나 진실치 아니하거나
若妄若非妄(약망약비망) : 허망한 것 허망치 아니한 것과
世間出世間(세간출세간) : 세간의 일이거나 출세간들이
但有假言說(단유가언설) : 모두가 가명으로 하는 말씀뿐.
爾時文殊師利菩薩(이시문수사리보살) : 문수사리보살이
問財首菩薩言(문재수보살언) : 재수(財首)보살에게 물었다.
佛子(불자) : “불자여
一切衆生非衆生(일절중생비중생) : 일체 중생이 중생이 아니거늘
云何如來(운하여래) : 어찌하여 여래께서
隨其時(수기시) : 그 때를 따르고
隨其命(수기명) : 그 명을 따르고
隨其身(수기신) : 그 몸을 따르고
隨其行(수기행) : 그 행을 따르고
隨其解(수기해) : 그 알음알이를 따르고
隨其言論(수기언론) : 그 언론을 따르고
隨其心樂(수기심악) : 그 좋아함을 따르고
隨其方便(수기방편) : 그 방편을 따르고
隨其思惟(수기사유) : 그 생각함을 따르고
隨其觀察(수기관찰) : 그 관찰함을 따라서
於如是諸衆生中(어여시제중생중) : 이러한 중생들 가운데
爲現其身(위현기신) : 그 몸을 나타내어
敎化調伏(교화조복) : 교화하고 조복하나이까?”
時財首菩薩(시재수보살) : 재수보살이
以頌答曰(이송답왈) :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此是樂寂滅(차시악적멸) : 이것은 적멸함을 좋아하면서
多聞者境界(다문자경계) : 많이 들은 이들의 경계거니와
我爲仁宣說(아위인선설) : 내 이제 당신 위해 말을 하리니
仁今應聽受(인금응청수) : 어진 이여 자세히 잘 들으시오.
分別觀內身(분별관내신) : 분별하여 이 몸을 관찰하시라
此中誰是我(차중수시아) : 이 가운데 무엇을 나[我]라 하리요.
若能如是解(약능여시해) : 만일 능히 이렇게 이해한다면
彼達我有無(피달아유무) : 나랄 것 있고 없음 통달하리라.
此身假安立(차신가안립) : 이 몸은 거짓으로 되어 있는 것
住處無方所(주처무방소) : 머물러 있는 곳도 방소(方所) 없나니
諦了是身者(체료시신자) : 진실하게 이 몸을 분명히 안 사람은
於中無所著(어중무소저) : 이 속에 집착하지 아니하리라.
於身善觀察(어신선관찰) : 이 몸을 분명하게 관찰한 이는
一切皆明見(일절개명견) : 온갖 것을 모두 다 밝게 보리니
知法皆虛妄(지법개허망) : 모든 법이 허망한 줄 알게 되어서
不起心分別(불기심분별) : 마음 내어 분별하지 아니하리라.
壽命因誰起(수명인수기) : 수명(壽命)은 어찌하여 일어났으며
復因誰退滅(부인수퇴멸) : 무엇으로 인하여 멸해지는가
猶如旋火輪(유여선화륜) : 불 돌리는 바퀴와 흡사하여서
初後不可知(초후불가지) : 처음이나 나중을 알지 못하리.
智者能觀察(지자능관찰) : 지혜가 있는 이는 온갖 법들이
一切有無常(일절유무상) : 무상한 것인 줄을 관찰하리니
諸法空無我(제법공무아) : 모든 법이 공하고 나가 없어서
永離一切相(영리일절상) : 영원히 온갖 모양 떠났느니라.
衆報隨業生(중보수업생) : 모든 과보 업을 따라 나는 것이니
如夢不眞實(여몽불진실) : 진실치 아니함이 꿈과 같아서
念念常滅壞(념념상멸괴) : 언제나 잠깐잠깐 멸해지는 것
如前後亦爾(여전후역이) : 지나간 것과 같이 앞도 그러해.
世間所見法(세간소견법) : 세간에서 보는 바 모든 법들이
但以心爲主(단이심위주) : 마음으로 주재[主]가 되는 것이라
隨解取衆相(수해취중상) : 소견 따라 모든 모양 취하게 되면
顚倒不如實(전도불여실) : 전도하여 실제와 같지 않으리.
世間所言論(세간소언론) : 세간에서 언론으로 따지는 것은
一切是分別(일절시분별) : 온갖 것이 모두 다 분별뿐이니
未曾有一法(미증유일법) : 이 가운데 본래부터 한 법이라도
得入於法性(득입어법성) : 법성(法性)에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能緣所緣力(능연소연력) : 반연하고[能緣] 반연할 바[所緣] 그런 힘으로
種種法出生(종종법출생) : 가지가지 모든 법이 생기거니와
速滅不暫停(속멸불잠정) : 곧 멸하고 잠깐도 못 머무나니
念念悉如是(념념실여시) : 찰나찰나 모두 다 그러하니라.
爾時文殊師利菩薩(이시문수사리보살) : 문수사리보살이
問寶首菩薩言(문보수보살언) : 보수(寶首)보살에게 물었다.
佛子(불자) : “불자여
一切衆生(일절중생) : 온갖 중생들이
等有四大(등유사대) : 다 같이 사대를 가졌으므로
無我無我所(무아무아소) : 나[我]도 없고 내 것[我所]도 없거늘
云何而有受苦受樂(운하이유수고수악) : 어찌하여 괴로움을 받고 즐거움을 받으며
端正醜陋(단정추루) : 단정하기도 하고 누추하기도 하며
內好外好(내호외호) : 안이 좋고 밖이 좋으며
少受多受(소수다수) : 적게 받고 많이 받으며
或受現報(혹수현보) : 그 생의 보[現報]를 받기도 하고
或受後報(혹수후보) : 후생의 보[後報]를 받기도 하나이까.
然法界中(연법계중) : 그러나 법계 가운데는
無美無惡(무미무악) : 아름다운 것도 없고 모진 것도 없나이다.”
時寶首菩薩(시보수보살) : 때에 보수보살이
以頌答曰(이송답왈) :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隨其所行業(수기소행업) : 그네들의 행하는 업을 따라서
如是果報生(여시과보생) : 그와 같은 과보가 생기거니와
作者無所有(작자무소유) : 짓는 이도 짓는 업도 없는 것이니
諸佛之所說(제불지소설) : 이것은 부처님이 하신 말이다.
譬如淨明鏡(비여정명경) : 비유컨댄 깨끗하고 밝은 거울이
隨其所對質(수기소대질) : 앞에 와서 대하는 바탕을 따라
現像各不同(현상각불동) : 그림자 나타냄이 같지 않나니
業性亦如是(업성역여시) :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亦如田種子(역여전종자) : 또 마치 밭에 심은 여러 씨앗이
各各不相知(각각불상지) : 제각기 서로 알지 못하지마는
自然能出生(자연능출생) : 자연히 움과 싹을 내는 것이니
業性亦如是(업성역여시) :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又如巧幻師(우여교환사) : 또 마치 공교로운 요술장이가
在彼四衢道(재피사구도) : 사방으로 통하는 길거리에서
示現衆色相(시현중색상) : 여러 가지 빛과 모양 나타내나니
業性亦如是(업성역여시) :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如機關木人(여기관목인) : 기관으로 만든 허수아비가
能出種種聲(능출종종성) : 여러 가지 소리를 능히 내지만
彼無我非我(피무아비아) : 나도 없고 나 아님도 없는 것이니
業性亦如是(업성역여시) :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亦如衆鳥類(역여중조류) : 또 마치 뭇 새들의 많은 종류가
從卵而得出(종란이득출) : 모두 다 알 속에서 나왔지마는
音聲各不同(음성각불동) : 소리들은 제각기 같지 않나니
業性亦如是(업성역여시) :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譬如胎藏中(비여태장중) : 비유하면 태 속에 크는 아기가
諸根悉成就(제근실성취) : 모든 근이 차례로 이룩되지만
體相無來處(체상무래처) : 그 신체 오는 데가 없는 것이니
業性亦如是(업성역여시) :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又如在地獄(우여재지옥) : 또 마치 지옥 안에 있는 중생들
種種諸苦事(종종제고사) : 가지가지 고통 받는 모든 일들이
彼悉無所從(피실무소종) : 어디서부터 온 데 없는 것이니
業性亦如是(업성역여시) :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譬如轉輪王(비여전륜왕) : 비유하여 말하면 전륜성왕이
成就勝七寶(성취승칠보) : 일곱 가지 보배를 성취하지만
來處不可得(래처불가득) : 온 데를 구하여도 찾지 못하니
業性亦如是(업성역여시) : 모든 업의 성품으로 그러하니라.
又如諸世界(우여제세계) : 또 마치 온 시방의 여러 세계를
大火所燒然(대화소소연) : 큰 불이 일어나서 타게 되지만
此火無來處(차화무래처) : 이 불이 좇아온 데 없는 것이니
業性亦如是(업성역여시) :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爾時文殊師利菩薩(이시문수사리보살) : 이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問德首菩薩言(문덕수보살언) : 덕수(德首)보살에게 물었다.
佛子(불자) : “불자여
如來所悟(여래소오) : 여래가 깨달은 것은
唯是一法(유시일법) : 오직 한 가지 법이온데
云何乃說無量諸法(운하내설무량제법) : 어찌하여 한량없는 법을 말하며
現無量刹(현무량찰) : 한량없는 세계를 나타내며
化無量衆(화무량중) :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며
演無量音(연무량음) : 한량없는 음성을 연설하며
示無量身(시무량신) : 한량없는 몸을 보이며
知無量心(지무량심) : 한량없는 마음을 알며
現無量神通(현무량신통) : 한량없는 신통을 나타내며
普能震動無量世界(보능진동무량세계) :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진동하며
示現無量殊勝莊嚴(시현무량수승장엄) : 한량없는 훌륭한 장엄을 나타내며
顯示無邊種種境界(현시무변종종경계) : 끝없는 여러 가지 경계를 나타내어 보이나이까.
而法性中(이법성중) : 그러나 법의 성품 가운데는
此差別相(차차별상) : 이러한 차별한 모양을
皆不可得(개불가득) : 찾아볼 수 없나이다.”
時德首菩薩(시덕수보살) : 때에 덕수보살은
以頌答曰(이송답왈) :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佛子所問義(불자소문의) : 불자여 지금 묻는 그러한 뜻은
甚深難可了(심심난가료) : 매우 깊어 알기가 어렵거니와
智者能知此(지자능지차) : 지혜 있는 사람이 이것을 알고
常樂佛功德(상악불공덕) : 부처님의 공덕을 항상 즐기네.
譬如地性一(비여지성일) : 비유하면 땅의 성품 하나이거늘
衆生各別住(중생각별주) : 중생들이 따로따로 머무르지만
地無一異念(지무일이념) : 땅으론 같고 다른 생각 없나니
諸佛法如是(제불법여시) : 부처님의 모든 법 그러하니라.
亦如火性一(역여화성일) : 또 마치 불의 성품 한가지로서
能燒一切物(능소일절물) : 여러 가지 물건을 능히 태우나
火焰無分別(화염무분별) : 불꽃은 모든 차별 없는 것이니
諸佛法如是(제불법여시) :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亦如大海一(역여대해일) : 또 마치 큰 바닷물 하나이거늘
波濤千萬異(파도천만이) : 파도는 천만 가지 다르지마는
水無種種殊(수무종종수) : 물의 성품 가지가지 차별 없나니
諸佛法如是(제불법여시) :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亦如風性一(역여풍성일) : 또 마치 바람 성품 한가지로서
能吹一切物(능취일절물) : 여러 가지 바람을 능히 불지만
風無一異念(풍무일이념) : 바람은 같고 다른 생각 없나니
諸佛法如是(제불법여시) :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亦如大雲雷(역여대운뢰) : 또 마치 큰 구름 우레소리에
普雨一切地(보우일절지) : 온갖 곳에 두루두루 비 내리지만
雨滴無差別(우적무차별) : 빗방울은 차별이 없는 것이니
諸佛法如是(제불법여시) :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亦如地界一(역여지계일) : 또 마치 땅덩이는 하나로서
能生種種芽(능생종종아) : 가지가지 움과 싹 능히 내지만
非地有殊異(비지유수이) : 땅 자체는 차별이 있지 않나니
諸佛法如是(제불법여시) :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如日無雲噎(여일무운일) : 마치 해에 구름이 가리지 않아
普照於十方(보조어시방) : 두루두루 온 시방에 비치지마는
光明無異性(광명무이성) : 광명은 다른 성품 없는 것이니
諸佛法如是(제불법여시) :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亦如空中月(역여공중월) : 또 마치 허공 중에 떠 있는 달을
世間靡不見(세간미불견) : 세간에서 못 보는 데가 없지만
非月往其處(비월왕기처) : 밝은 달은 그 곳에 가지 않나니
諸佛法如是(제불법여시) :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譬如大梵王(비여대범왕) : 또 마치 대범천의 임금께서는
應現滿三千(응현만삼천) : 삼천세계 가득 차게 응하지마는
其身無別異(기신무별이) : 그의 몸 다른 차별 없는 것이니
諸佛法如是(제불법여시) :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爾時文殊師利菩薩(이시문수사리보살) : 이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問目首菩薩言(문목수보살언) : 목수(目首)보살에게 물었다.
佛子(불자) : “불자여
如來福田(여래복전) : 여래의 복밭은
等一無異(등일무이) : 평등하여 다름이 없거늘
云何而見衆生布施(운하이견중생포시) : 어찌하여 중생들의 보시한
果報不同(과보불동) : 과보가 같지 않음을 보나이까.
所謂(소위) : 이른바
種種色(종종색) : 가지가지 빛
種種形(종종형) : 가지가지 형상
種種家(종종가) : 가지가지 집
種種根(종종근) : 가지가지 근
種種財(종종재) : 가지가지 재물
種種主(종종주) : 가지가지 주인
種種眷屬(종종권속) : 가지가지 권속
種種官位(종종관위) : 가지가지 벼슬 지위
種種功德(종종공덕) : 가지가지 공덕
種種智慧(종종지혜) : 가지가지 지혜이니다.
而佛於彼(이불어피) : 그러나 부처님은 그러한 것에
其心平等(기심평등) : 마음이 평등하여
無異思惟(무이사유) : 다른 생각이 없나이다.”
時目首菩薩(시목수보살) : 목수보살이
以頌答曰(이송답왈) :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譬如大地一(비여대지일) : 비유컨댄 땅덩이는 하나인데도
隨種各生芽(수종각생아) : 씨앗 따라 제각기 싹이 나지만
於彼無怨親(어피무원친) : 저기에 원수거나 친함 없나니
佛福田亦然(불복전역연) : 부처님의 복밭도 그러하니라.
又如水一味(우여수일미) : 또는 마치 물 맛은 한결같지만
因器有差別(인기유차별) : 그릇 따라 차별이 있는 것이니
佛福田亦然(불복전역연) :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衆生心故異(중생심고이) : 중생의 마음 따라 다르느니라.
亦如巧幻師(역여교환사) : 또 마치 공교로운 요술장이가
能令衆歡喜(능령중환희) : 여러 사람 기쁘게 하는 것 같이
佛福田如是(불복전여시) :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令衆生敬悅(령중생경열) : 중생들을 공경하고 기쁘게 하네.
如有才智王(여유재지왕) : 또 마치 재주 있고 지혜론 임금
能令大衆喜(능령대중희) : 대중으로 하여금 기쁘게 하듯
佛福田如是(불복전여시) :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令衆悉安樂(령중실안악) : 여러 사람 모두 다 안락케 하네.
譬如淨明鏡(비여정명경) : 또 마치 깨끗하고 밝은 거울이
隨色而現像(수색이현상) : 빛을 따라 그림자 나타내나니
佛福田如是(불복전여시) :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隨心獲衆報(수심획중보) : 마음 따라 모든 과보 얻게 하도다.
如阿揭陀藥(여아게타약) : 비유하여 말하면 아가다약이
能療一切毒(능료일절독) : 온갖 독을 넉넉히 다 고치나니
佛福田如是(불복전여시) :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滅諸煩惱患(멸제번뇌환) : 번뇌의 모든 근심 멸하느니라.
亦如日出時(역여일출시) : 비유하여 말하면 해가 뜰 적에
照曜於世間(조요어세간) : 온 세간에 환하게 비추이나니
佛福田如是(불복전여시) :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滅除諸黑暗(멸제제흑암) : 여러 가지 캄캄함을 없애느니라.
亦如淨滿月(역여정만월) : 또 마치 깨끗하온 저 보름달이
普照於大地(보조어대지) : 넓은 땅에 골고루 비추이나니
佛福田亦然(불복전역연) :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一切處平等(일절처평등) : 온갖 곳에 모두 다 평등하니라.
譬如毘藍風(비여비람풍) : 또 마치 바람이란 거센 폭풍이
普震於大地(보진어대지) : 넓은 땅에 골고루 진동하나니
佛福田如是(불복전여시) :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動三有衆生(동삼유중생) : 삼유(三有)의 중생들을 동(動)하느니라.
譬如大火起(비여대화기) : 또 마치 큰 불길이 일어나서는
能燒一切物(능소일절물) : 일체의 물건들을 능히 태우니
佛福田如是(불복전여시) :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燒一切有爲(소일절유위) : 일체의 유위(有爲)법을 태우느니라.
爾時文殊師利菩薩(이시문수사리보살) : 문수사리보살이
問勤首菩薩言(문근수보살언) : 근수(勤首)보살에게 물었다.
佛子(불자) : “불자여
佛敎是一(불교시일) : 부처님의 교법(敎法)은 하나이온데
衆生得見(중생득견) : 중생들이 보고
云何不卽悉斷一切諸煩惱縛(운하불즉실단일절제번뇌박) : 어찌하여 즉시에 모두 다 온갖 번뇌의 속박을 끊고
而得出離(이득출리) : 벗어나지 못하나이까.
然其色蘊(연기색온) : 그러나 색온(色蘊)·
受蘊想蘊(수온상온) : 수온(受蘊)·상온(想蘊)·
行蘊識蘊(행온식온) : 행온(行蘊)·식온(識蘊)과
欲界色界(욕계색계) : 욕계(欲界)·색계(色界)·
無色界(무색계) : 무색계(無色界)와
無明貪愛(무명탐애) : 무명·탐애는
無有差別(무유차별) : 차별이 없사오니
是則佛敎(시칙불교) : 이것은 부처님의 교법이
於諸衆生(어제중생) : 여러 중생에게
或有利益(혹유리익) : 이익이 있거나
或無利益(혹무리익) : 혹은 이익이 없는 것입니다.”
時勤首菩薩(시근수보살) : 때에 근수보살이
以頌答曰(이송답왈) :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佛子善諦聽(불자선체청) : 불자여 자세하게 들어보시오.
我今如實答(아금여실답) : 내 이제 사실대로 대답하리라.
或有速解脫(혹유속해탈) : 어떤 이는 빠르게 해탈을 얻고
或有難出離(혹유난출리) : 어떤 이는 벗어나기 어려운 이치.
若欲求除滅(약욕구제멸) : 만일에 한량없는 모든 허물을
無量諸過惡(무량제과악) : 끊어서 없애기를 구하려거든
當於佛法中(당어불법중) : 마땅히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勇猛常精進(용맹상정진) : 언제나 용맹하게 정진하시오.
譬如微少火(비여미소화) : 비유하면 불씨가 적은 데다가
樵濕速令滅(초습속령멸) : 쏘시개도 젖으면 잘 꺼지나니
於佛敎法中(어불교법중) : 부처님의 가르친 법 가운데서
懈怠者亦然(해태자역연) :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如鑽燧求火(여찬수구화) : 또 마치 나무 비벼 불을 구할 제
未出而數息(미출이수식) : 불이 나지 않아서 자주 쉰다면
火勢隨止滅(화세수지멸) : 불 기운도 따라서 없어지나니
懈怠者亦然(해태자역연) :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如人持日珠(여인지일주) : 또 마치 어떤 사람 일주(日珠)를 들고
不以物承影(불이물승영) : 깃으로써 햇빛을 받지 않으면
火終不可得(화종불가득) : 불이라곤 마침내 얻지 못하니
懈怠者亦然(해태자역연) :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譬如赫日照(비여혁일조) : 또 마치 밝은 해가 비치울 때에
孩稚閉其目(해치폐기목) : 어린아이 제 눈을 가리우고서
怪言何不覩(괴언하불도) : 보이지 않는다고 말을 하나니
懈怠者亦然(해태자역연) :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如人無手足(여인무수족) : 또 마치 어떤 사람 손과 발 없이
欲以芒草箭(욕이망초전) : 억새풀로 만든 화살을 쏘아
遍射破大地(편사파대지) : 땅덩이를 깨뜨리려 하는 것처럼
懈怠者亦然(해태자역연) :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如以一毛端(여이일모단) : 또 마치 한 터럭의 끝을 가지고
而取大海水(이취대해수) : 큰 바다 많은 물을 찍어 내면서
欲令盡乾竭(욕령진건갈) : 모두 다 말리우려 하는 것처럼
懈怠者亦然(해태자역연) :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又如劫火起(우여겁화기) : 비유컨대 겁화(劫火)가 일어날 적에
欲以少水滅(욕이소수멸) : 적은 물을 끼얹어 끄려 하나니
於佛敎法中(어불교법중) : 부처님 가르치신 법 가운데서
懈怠者亦然(해태자역연) :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如有見虛空(여유견허공) : 또 마치 어떤 이가 허공을 보고
端居不搖動(단거불요동) : 단정히 앉아 있고 일지 않으며
而言普騰躡(이언보등섭) : 어디서나 오른다고 말을 하나니
懈怠者亦然(해태자역연) :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爾時文殊師利菩薩(이시문수사리보살) :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問法首菩薩言(문법수보살언) : 법수(法首)보살에게 물었다.
佛子(불자) : “불자여
如佛所說(여불소설) : 부처님의 말씀처럼
若有衆生(약유중생) : 어떤 중생이
受持正法(수지정법) : 바른 법을 받아 지니면
悉能除斷一切煩惱(실능제단일절번뇌) : 모두 온갖 번뇌를 끊을 수 있다면
何故復有受持正法(하고부유수지정법) : 무슨 연고로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도
而不斷者(이불단자) : 끊지 못하여
隨貪瞋癡(수탐진치) : 따르는[隨] 탐욕·따르는 진심·따르는 어리석음·
隨慢隨覆(수만수복) : 따르는 아만·따르는 감춤·
隨忿隨恨(수분수한) : 따르는 분심(忿心)·따르는 한탄·
隨嫉隨慳(수질수간) : 따르는 질투 따르는 아낌·
隨誑隨諂(수광수첨) : 따르는 속임 따르는 아첨의
勢力所轉(세력소전) : 세력에 지배되어
無有離心(무유리심) : 여의려는 마음이 없으며
能受持法(능수지법) : 바른 법을 능히 받아 지니면서도
何故復於心行之內(하고부어심행지내) : 무슨 연고로 마음 속에
起諸煩惱(기제번뇌) : 다시 번뇌를 일으키나이까?”
時法首菩薩(시법수보살) : 법수보살이
以頌答曰(이송답왈) :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佛子善諦聽(불자선체청) : 불자여 자세하게 잘 들으시오.
所問如實義(소문여실의) : 당신이 물은 것이 사실이오니
非但以多聞(비단이다문) : 다만 많이 들었단 것만으로는
能入如來法(능입여래법) : 여래의 법 가운데 들지 못하리.
如人水所漂(여인수소표) : 어떤 사람 물 속에 표류하면서
懼溺而渴死(구닉이갈사) : 빠질까 겁내다가 목말라 죽듯이
於法不修行(어법불수행) :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多聞亦如是(다문역여시) :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如人設美膳(여인설미선) : 어떤 사람 맛난 음식 베풀어 놓고
自餓而不食(자아이불식) : 스스로 굶으면서 먹지 않듯이
於法不修行(어법불수행) :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多聞亦如是(다문역여시) :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如人善方藥(여인선방약) : 어떤 사람 약방문을 잘 알면서도
自疾不能救(자질불능구) : 자기 병은 고치지 못하는 것처럼
於法不修行(어법불수행) :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多聞亦如是(다문역여시) :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如人數他寶(여인수타보) : 어떤 사람 남의 재물 많이 세어도
自無半錢分(자무반전분) : 자기 몫은 돈 한푼 없는 것처럼
於法不修行(어법불수행) :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多聞亦如是(다문역여시) :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如有生王宮(여유생왕궁) : 비유컨대 왕궁에 태어난 이가
而受餧與寒(이수위여한) : 배 고프고 치움을 받는 것처럼
於法不修行(어법불수행) :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多聞亦如是(다문역여시) :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如聾奏音樂(여롱주음악) : 귀머거리가 음악을 연주하는데
悅彼不自聞(열피불자문) : 다른 사람 즐겨도 저는 못 듣듯
於法不修行(어법불수행) :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多聞亦如是(다문역여시) :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如盲繢衆像(여맹궤중상) : 소경이 모든 물상 그려내어서
示彼不自見(시피불자견) : 다른 이 보이지만 저는 못 보듯
於法不修行(어법불수행) :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多聞亦如是(다문역여시) :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譬如海船師(비여해선사) : 말하자면 바다의 뱃사공들이
而於海中死(이어해중사) : 흔히는 바다에서 죽게 되는 것처럼
於法不修行(어법불수행) :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多聞亦如是(다문역여시) :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如在四衢道(여재사구도) : 어떤 사람 네거리에 앉았으면서
廣說衆好事(광설중호사) : 여러 가지 좋은 일 말을 하지만
內自無實德(내자무실덕) : 자기 속엔 진실한 공덕 없나니
不行亦如是(불행역여시) : 수행하지 않음 역시 그러하니라.
爾時文殊師利菩薩(이시문수사리보살) :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問智首菩薩言(문지수보살언) : 지수(智首)보살에게 물었다
佛子(불자) : “불자여
於佛法中(어불법중) : 불법 가운데는
智爲上首(지위상수) : 지혜가 으뜸이온데
如來何故(여래하고) : 여래께서 무슨 연고로
或爲衆生(혹위중생) : 중생을 위하여
讚歎布施(찬탄포시) : 보시를 찬탄하고
或讚持戒(혹찬지계) : 혹은 계행을 찬탄하고
或讚堪忍(혹찬감인) : 인욕을 찬탄하고
或讚精進(혹찬정진) : 정진을 찬탄하고
或讚禪定(혹찬선정) : 선정을 찬탄하고
或讚智慧(혹찬지혜) : 지혜를 찬탄하고
或復讚歎慈悲喜捨(혹부찬탄자비희사) : 또 사랑하고[慈] 슬피 여기고[悲] 기뻐하고[喜] 버리는 것[捨]을 찬탄하오며
而終無有唯以一法(이종무유유이일법) : 마침내 한 법만으로
而得出離(이득출리) : 뛰어남을 얻어서
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성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수 없음이오니까?”
時智首菩薩(시지수보살) : 지수보살은
以頌答曰(이송답왈) :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佛子甚希有(불자심희유) : 불자여 매우매우 희유합니다.
能知衆生心(능지중생심) : 중생들의 마음을 능히 아시네
如仁所問義(여인소문의) : 어지신 이 물은 바 뜻과 같나니
諦聽我今說(체청아금설) : 잘 들으라 내 이제 말하오리다.
過去未來世(과거미래세) : 지나간 세상이나 오는 세상과
現在諸導師(현재제도사) : 지금 세상 계시는 도사들께서
無有說一法(무유설일법) : 한 가지 법만으로 보리의 도를
而得於道者(이득어도자) : 얻는다고 말한 이가 없사옵니다.
佛知衆生心(불지중생심) : 부처님이 중생의 마음과 성품
性分各不同(성분각불동) : 제각기 다른 것을 모두 아시고
隨其所應度(수기소응도) : 그들을 제도할 수 있음을 따라
如是而說法(여시이설법) : 이러하게 법문을 말씀하셨네.
慳者爲讚施(간자위찬시) : 인색하면 보시를 찬탄하시고
毁禁者讚戒(훼금자찬계) : 금계(禁戒)를 깨뜨리면 계행 말하고
多瞋爲讚忍(다진위찬인) : 성 잘 내면 인욕을 칭찬하시고
好懈讚精進(호해찬정진) : 게으른 인 정진하라 말씀하시네.
亂意讚禪定(란의찬선정) : 믿음이 산란하면 선정 말하고
愚癡讚智慧(우치찬지혜) : 우치하면 지혜를 찬탄하시며
不仁讚慈愍(불인찬자민) : 악한 이에겐 인자함을 말씀하시고
怒害讚大悲(노해찬대비) : 남 해하면 대비를 찬탄하였네.
憂慼爲讚喜(우척위찬희) : 걱정 있는 이에겐 기쁨을 칭찬
曲心讚歎捨(곡심찬탄사) : 마음이 굽는 이겐 버리라 하여
如是次第修(여시차제수) : 이러하게 차례로 닦아 나아가면
漸具諸佛法(점구제불법) : 부처님의 모든 법 갖추게 되리.
如先立基堵(여선립기도) : 비유컨대 집 터를 먼저 닦고야
而後造宮室(이후조궁실) :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처럼
施戒亦復然(시계역부연) : 보시와 계행들도 그러하여서
菩薩衆行本(보살중행본) : 보살의 모든 행의 근본이니라.
譬如建城廓(비여건성곽) : 또 말하면 성곽을 쌓아 세움은
爲護諸人衆(위호제인중) : 모든 백성 보호하려 하는 것이니
忍進亦如是(인진역여시) : 인욕이나 정진도 그와 같아서
防護諸菩薩(방호제보살) : 보살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니라.
譬如大力王(비여대력왕) : 비유하면 큰 위력 있는 임금을
率土咸戴仰(솔토함대앙) : 온 천하가 우러러 받듦과 같이
定慧亦如是(정혜역여시) : 선정이나 지혜도 그러하여서
菩薩所依賴(보살소의뢰) : 보살들의 의지할 곳이 되나니.
亦如轉輪王(역여전륜왕) : 비유해 말하자면 전륜성왕이
能與一切樂(능여일절악) : 백성에게 여러 가지 낙을 주나니
四等亦如是(사등역여시) : 자·비·희·사 사등심(四等心)도 그와 같아서
與諸菩薩樂(여제보살악) : 보살에게 즐거움 주는 것이다.
爾時文殊師利菩薩(이시문수사리보살) :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問賢首菩薩言(문현수보살언) : 현수(賢首)보살에게 물었다.
佛子(불자) : “불자여
諸佛世尊(제불세존) : 부처님·세존께서는
唯以一道(유이일도) : 오직 한 가지 길로
而得出離(이득출리) : 뛰어남을 얻으셨는데
云何今見一切佛土(운하금견일절불토) : 어찌하여 지금 보건댄 모든 부처님 국토에
所有衆事(소유중사) : 있는 여러 가지 일이
種種不同(종종불동) : 제각기 같지 않나이까?
所謂(소위) : 이른바
世界衆生界(세계중생계) : 세계와 중생들과
說法調伏(설법조복) : 설법과 조복함과
壽量光明(수량광명) : 수명과 광명과
神通衆會(신통중회) : 신통과 대중의 모임과
敎儀法住(교의법주) : 가르치는 의식과 불법의 머물러 있음이
各有差別(각유차별) : 각각 차별이 있사오며
無有不具一切佛法(무유불구일절불법) : 온갖 불법을 구족하지 않고서
而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이성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이가 없나이까?”
時賢首菩薩(시현수보살) : 때에 현수보살이
以頌答曰(이송답왈) :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文殊法常爾(문수법상이) : 문수시여 모든 법이 항상 그러해
法王唯一法(법왕유일법) : 법왕께선 홀로 한 법뿐이니
一切無礙人(일절무애인) : 일체에 장애함이 없는 사람들
一道出生死(일도출생사) : 한 길로 생사에서 뛰어나니라.
一切諸佛身(일절제불신) : 수없는 부처님들 가지신 몸도
唯是一法身(유시일법신) : 오직 다만 하나의 법신뿐이며
一心一智慧(일심일지혜) : 마음도 하나이고 지혜도 하나
力無畏亦然(력무외역연) : 두려움이 없음과 힘도 그러해.
如本趣菩提(여본취보제) : 애당초 보리도에 이르려 할 때
所有迴向心(소유회향심) : 가졌던 회향심(廻向心)과 같이 하므로
得如是刹土(득여시찰토) : 이러한 세계들과 대중 모임과
衆會及說法(중회급설법) : 법문을 연설하게 되는 것이며
一切諸佛刹(일절제불찰) : 일체의 부처님들 여러 세계를
莊嚴悉圓滿(장엄실원만) : 장엄함이 모두 다 원만하건만
隨衆生行異(수중생행이) : 중생들의 수행이 다름을 따라
如是見不同(여시견불동) : 이렇게 보는 것이 같지 않도다.
佛刹與佛身(불찰여불신) : 부처님의 세계와 부처님 몸과
衆會及言說(중회급언설) : 대중의 모인 것과 말씀하시는
如是諸佛法(여시제불법) : 이러한 부처님의 모든 법들을
衆生莫能見(중생막능견) : 중생들이 아무도 보지 못하네.
其心已淸淨(기심이청정) : 그 마음 벌써부터 깨끗하였고
諸願皆具足(제원개구족) : 모든 소원 모두 다 구족하여서
如是明達人(여시명달인) : 이렇게 밝게 아는 사람이라야
於此乃能覩(어차내능도) : 이것을 이에 능히 보게 되리라.
隨衆生心樂(수중생심악) : 중생들의 마음에 즐거워함과
及以業果力(급이업과력) : 업 지어 과보 받는 힘을 따라서
如是見差別(여시견차별) : 이렇게 차별함을 보게 되나니
此佛威神故(차불위신고) : 이것은 부처님의 위신력이요.
佛刹無分別(불찰무분별) : 부처님의 세계는 차별이 없고
無憎無有愛(무증무유애) : 미워함이 없으며 사랑 없건만
但隨衆生心(단수중생심) : 홀로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如是見有殊(여시견유수) : 이와 같이 소견이 다른 것이라.
以是於世界(이시어세계) : 이러므로 온 시방의 세계에 대해
所見各差別(소견각차별) : 보는 일이 제각기 다른 것이매
非一切如來(비일절여래) : 이것은 한량없는 크신 선인인
大仙之過咎(대선지과구) : 부처님의 허물이 아니니라.
一切諸世界(일절제세계) : 그러므로 온 시방의 모든 세계에
所應受化者(소응수화자) : 교화를 받을 만한 모든 사람은
常見人中雄(상견인중웅) : 사람 중의 영웅을 항상 보나니
諸佛法如是(제불법여시) : 부처님의 모든 법 이러하니라.
爾時諸菩薩(이시제보살) : 그 때 여러 보살들이
謂文殊師利菩薩言(위문수사리보살언) : 문수사리보살에게 말하였다.
佛子(불자) : “불자시여
我等所解(아등소해) : 우리들의 아는 것을
各自說已(각자설이) : 각각 말하였으니
唯願仁者(유원인자) : 원컨대 어지신 이여
以妙辯才(이묘변재) : 기묘한 변재로
演暢如來(연창여래) : 여래께서
所有境界(소유경계) : 소유하신 경계를 말씀하소서.
何等是佛境界(하등시불경계) : 어떤 것이 부처님의 경계며
何等是佛境界因(하등시불경계인) :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인(因)이며
何等是佛境界度(하등시불경계도) :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로 제도함[度]이며
何等是佛境界入(하등시불경계입) :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로 들어감[入]이며
何等是佛境界智(하등시불경계지) :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지혜[智]며
何等是佛境界法(하등시불경계법) :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법(法)이며
何等是佛境界說(하등시불경계설) :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말씀[說]이며
何等是佛境界知(하등시불경계지) :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알음[知]이며
何等是佛境界證(하등시불경계증) :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증득함[證]이며
何等是佛境界現(하등시불경계현) :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나타남[現]이며
何等是佛境界廣(하등시불경계광) :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넓음[廣]이니까?”
時文殊師利菩薩(시문수사리보살) :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以頌答曰(이송답왈) :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如來深境界(여래심경계) : 여래의 깊고 깊은 저런 경계는
其量等虛空(기량등허공) : 그 분량이 허공과 평등하여서
一切衆生入(일절중생입) : 일체의 중생들이 들어가지만
而實無所入(이실무소입) : 실로는 들어갈 데 없는 것이라.
如來深境界(여래심경계) : 여래의 깊고 깊은 그런 경계의
所有勝妙因(소유승묘인) : 생긴 바 훌륭하고 묘한 원인은
億劫常宣說(억겁상선설) : 억겁을 두고 두고 항상 말해도
亦復不能盡(역부불능진) : 그것을 다할 수가 없는 것이며
隨其心智慧(수기심지혜) : 그네들의 마음과 지혜를 따라
誘進咸令益(유진함령익) : 인도하며 모두 다 이익케 하되
如是度衆生(여시도중생) : 이러하게 중생을 제도하는 일
諸佛之境界(제불지경계) : 이것을 부처님의 경계라 하네
世間諸國土(세간제국토) : 여러 가지 세간들과 모든 국토에
一切皆隨入(일절개수입) : 일체를 다 따라서 들어가지만
智身無有色(지신무유색) : 지혜 몸은 색상(色相)이 있지 않아서
非彼所能見(비피소능견) : 저들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諸佛智自在(제불지자재) : 부처님의 지혜가 자재하여서
三世無所礙(삼세무소애) : 삼세에 다녀도 걸림없나니
如是慧境界(여시혜경계) : 이와 같이 부처님의 지혜 경계는
平等如虛空(평등여허공) : 평등하여 허공과 같은 것이라.
法界衆生界(법계중생계) : 법계거나 여러 가지 중생계거나
究竟無差別(구경무차별) : 필경 보면 차별이 없는 것이니
一切悉了知(일절실료지) : 이렇게 온갖 것을 분명히 알음
此是如來境(차시여래경) : 이것을 부처님의 경계라지요.
一切世間中(일절세간중) : 갖가지 모든 세계 넓은 가운데
所有諸音聲(소유제음성) : 널리 있는 가지각색 모든 음성을
佛智皆隨了(불지개수료) : 부처님의 지혜로 모두 알지만
亦無有分別(역무유분별) : 그래도 분별함이 없는 것이며
非識所能識(비식소능식) : 식(識)으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오
亦非心境界(역비심경계) : 믿음으로 알 경계도 또한 아니니
其性本淸淨(기성본청정) : 그 성품 본래부터 청정하여서
開示諸群生(개시제군생) : 이런 것을 중생에게 열어 보이네.
非業非煩惱(비업비번뇌) : 업과 과보 아니고 번뇌 아니며
無物無住處(무물무주처) : 물건도 없거니와 있는 곳 없고
無照無所行(무조무소행) : 비치는 일도 없고 행도 없어서
平等行世間(평등행세간) : 평등하게 세간에 행하느니라.
一切衆生心(일절중생심) : 갖가지 중생들의 모든 마음이
普在三世中(보재삼세중) : 과거 미래 현재에 두루 있거늘
如來於一念(여래어일념) : 그것을 부처님은 한 생각 동안
一切悉明達(일절실명달) : 온갖 것을 분명히 통달하시네.
爾時此娑婆世界中(이시차사파세계중) : 이때 이 사바세계 중에
一切衆生所有法差別(일절중생소유법차별) : 일절 중생들이 법의 차별이 있었는데
業差別(업차별) : 업차별
世間差別(세간차별) : 세간차별
身差別(신차별) : 신차별
根差別(근차별) : 근차별
受生差別(수생차별) : 수생차별
持戒果差別(지계과차별) : 지계과 차별
犯戒果差別(범계과차별) : 범계과 차별
國土果差別(국토과차별) : 국토과 차별인데
以佛神力(이불신력) : 부처의 신력으로
悉皆明現(실개명현) : 모두 다 밝게나타내었다
如是(여시) : 이처럼
東方百千億那由他(동방백천억나유타) : 동방의 백천억나유타
無數無量(무수무량) : 무수하고 무량하며
無邊無等(무변무등) : 무변하고 무등하며
不可數不可稱(불가수불가칭) : 혜아릴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不可思不可量(불가사불가량) :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不可說(불가설) : 설할 수 없는
盡法界虛空界(진법계허공계) : 온 법계 허공계에 있는
一切世界中(일절세계중) : 일절 세계에
所有衆生(소유중생) : 있는 중상과
法差別(법차별) : 법차별
乃至國土果差別(내지국토과차별) : 내지 국토과 차별을
悉以佛神力故(실이불신력고) : 모두 부처의 신력으로
分明顯現(분명현현) : 분명으로 나타내고
南西北方(남서북방) : 남서북방
四維上下(사유상하) : 사방 상하도
亦復如是(역부여시) : 또한 이와 같다
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三(대방광불화엄경권제십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