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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교당 역사 스크랩 고사
중산 추천 0 조회 46 16.10.07 03:0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곤산 박대진 정사 전 고사

 

원기 101925일에 덕진교당의 교도 중산 최경수를 비롯한 후진 교도들은 삼가 두어줄 애사를 받들어 곤산 박대진 정사님 존영 전에 고합니다. 곤산 정사님의 자손들이 이 자리에 참석하여 49재를 올리고 지극한 정성을 다해 천도 발원을 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이나 가정의 모든 형편과 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행하지 못하기에, 저희들 교도 모두가 이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저희 교도들 일동이 가족을 대신하여 49재를 올리게 되었으니 절대 민망히 여기지 마시고 저희들의 미성을 아무쪼록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곤산 박대진 정사님!

열반에 드신지 어느덧 9일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중음계에서 새 몸을 받기 위하여 여기 저기 살피고 계신가요? 아니면 이미 새 몸을 받으시어 모태 중에 계신가요?

저희들은 정사님께서 밝은 지혜와 높으신 혜력으로 새 몸을 잘 선택하여 받으시리라 믿고 반드시 대도정법 일원회상의 일꾼으로 다시 찾아 오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곤산 박대진 정사님!

정사님께서는 90이 넘으신 고령임에도 불고하고 그 먼 사십리 밖 소양면 해월리에서 버스를 두 세 번 갈아 타고 교당을 다니셨습니다. 후에는 승산 안철승 법사께서 승용차로 모시기도 했으니 퍽 다행이었으나 먼 곳에서 챙겨 나오시기가 몸도 불편하신 고령에다 그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교당이 지척 간이어도 가벼운 감기 몸살 정도에도 법회에 결석하는 교도들에게는 참으로 본받을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곤산 박대진 정사님이 앉아계시던 자리를 바라보면 가슴이 휑하게 뚫린 기분입니다. 늘 앉으시던 앞자리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곤산님은 안 보이시니 그 빈자리가 매양 아쉽고 법당 한 쪽이 텅 빈 느낌이 듭니다. 그만큼 곤산 정사님의 계시던 자리가 넓고 큰 자리였습니다.

곤산 정사님께서는 교당 창립주이신 자산 오진원 대호법을 보좌하여 교당 초창기의 기반을 반석 위에 확고하게 세우셨으며 교당 3층 증축 불사에 일천만원을 선뜻 헌공하셨으며, 2대 회장을 지내시면서 충청북도 보은 교당을 연원 교당으로 설립할 당시에 112백만을 교당기금으로 보조하는 데 무타원 이법륜 주임교무님의 뜻을 받들어 이를 함께 시행하셨습니다. 따라서 정사님께서는 재임시에 연원 교당 설립의 큰 공덕을 쌓으신 분이십니다. 뿐만아니라 9년간 회장을 역임하시면서 교당의 크고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시고 교화에 진력하셨습니다.

곤산 박대진 정사님!

언제나 부모님처럼 후진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주시고 다정하신 격려로 이끌고 부추겨 주신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제는 그 모습을 다시는 뵐 수 없으니 저희들 모두가 섭섭하고 애석합니다.

곤산 박대진 정사님께서는 양계업이 한창 잘 될 때에는 매년 한 두 차례 전 교도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셨습니다.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하고나서 감사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그러다가 사업에 실패하여 경제적인 어려움에 붕착하자 가산을 모두 처분하신 역경이 있었으니 가산을 모두 버릴 적에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셨던가요? 그런 어려운 경계 속에서도 결코 공부길을 놓지 않으시고 어려운 내색도 하지 않으시고 그 먼 곳에서도 꾸준히 교당에 나오셨습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모든 것을 원망하고 세상을 비관하고 믿던 신앙도 헌신짝처럼 버릴 지경인데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이 법회에 꼭 나오시고 평상심을 유지하신 모습이 대단히 장하시고 원불교인으로서 모범이 되셨습니다. 정사님의 수행이 깊지 않고 취사가 혼미하고 혜력이 천박하였다면 감히 그러한 모습을 보일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요즘 몇 명의 교도가 하찮고 사소한 경계에도 쉽게 무너져서 법회에 연속 결석을 하고 교당을 당분간 쉬겠다는 경우가 있는 데 그저 가슴이 아프고 매우 안타깝습니다. 곤산 박대진 정사님께서는 가산을 파산하는 그 어려운 경계를 당하였어도 평상심을 잃지 않으시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먼 길에 교당을 열심히 나오셨으니 저희들 후진들이 어찌 그 모습을 헛되이 보았겠습니까? 앞으로도 오래오래 당연히 추앙하고 본받을 것입니다. 모든 원불교인의 참다운 수행 자세를 보여주신 정산님을 본받아서 저희들도 어떤 어려운 역경을 당해도 마음 공부 쳇줄을 놓지 않겠으며 교당 법회에 열심히 출석하겠습니다. 모두가 곤산 정사님처럼 열심히 수행 정진하고 법회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며 교화에 총력을 다 할 것입니다. 그러하오니 저희들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편히 가시고 가벼운 걸음으로 다시 돌아오십시오. 잠시 중음에 머무시는 동안 더욱 환하게 지혜의 등불을 밝히시고 바른 길을 찾으시어 부디 좋은 불토낙지에 다시 태어나십시오. 그리하여 일원대도 정법회상 원불교의 주인 되시고 이 세상에서 다 못하신 수행 정진에 더욱 진력하시어 필경 부처가 되시고 나아가 널리 세상을 이익 주고 중생을 깨우쳐 주고 구원하는 성자가 되시기를 깊이 깊이 축원합니다.

곤산 박대진 정사 존영이시여! 하감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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