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교회로 가십시오.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어느 교회 4월 3일자 주보를 어쩌다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보 한쪽에 실려 있는 글 하나가 눈길을 끌었는데 그 글을 열번도 더 읽었습니다.
다음은 그 글 입니다.
부천 교구권 밖에 거주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절이 지납니다.
온 가족이 편안히 예배드릴 수 있는 길을 택하십시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작은 교회 중 진리적 교회를 선택하십시오.
단번에 등록하지 말고 여러 번 참석한 후 기도 가운데 선택하셔야 합니다.
그런 후 연락 주십시오.
이명증서(移名證書)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간 어려운 발걸음으로 교회를 섬겨 도우신 사랑을 감사하여 잊지 않고 기도하며,
아울러 지속적인 사랑의 교제를 나누겠습니다.
저희 남은 믿음의 어린 형제들을 위하여 기도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그간 섬기시던 본 교회가
진리 안에서 든든히 서 가기를 바라시며 믿음으로 기도해 주신다면
남은 교우들은 힘을 얻어 선배 신앙인 여러분들의 뜻을 이어갈 것입니다.
새로 정한 교회에서 부담 없는 신앙생활을 하려는 마음을 처음부터 갖지 마시고
항상 십자가 지려는 마음으로 여기서 보다 더욱 잘 섬겨야 합니다.
이제는 거리, 시간적으로 능히 더 잘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습니다.
불평 없이 범사에 늘 감사하는 믿음으로 오로지 섬기는 것으로 만족하십시오.
항상 하나님 편에서, 진리 편에서, 교회 편에서, 목사님 편에서 생각하십시오.
<절대 무리(群)편에서 결단하지 마십시오.〉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쫓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 히브리서 12장14절 -
이 글이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되십니까?
저는 이글의 의미를 깨닫고 참으로 많이 놀랐습니다.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뜻을 세밀히 헤아려 보며 더욱 많이 놀랐습니다.
이 글은 그 교회의 담임 목사님께서 너무 먼 거리에서 그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부활절을 기해서 집에서 가까운 교회로 적을 옮겨서 그 교회로 출석하며
그 교회를 더욱더 잘 섬겨 주십사 하고 요청하는 내용인 것입니다.
그게 당연하지 뭐가 놀랄 일이냐구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정말 대꾸할 말이 없습니다.
옳습니다. 그게 당연한 일입니다.
교인들에게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 출석하라고 권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 당연한 일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공식적으로 교회 성도들에게 가르치며
그 귀한 성도들을 떠나보내는 교회가 과연 얼마나 되는가요?
그렇게 하지 못하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단을 내린 부천 W 교회,
문자 그대로 우리에겐 신선한 충격입니다.
최 용 덕/ - 낮해밤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