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용과 핼스의 트랜드, ‘드럭스토어’들로 붐비다.
홍대역 앞 젊은이들이 모이다.
▲ 홍대 입구 역 앞에 양화로 일대, 고층 빌딩들이 자리잡은 곳이다.
홍대 8번 출구에서 내리면 여기가 홍대거리였나 싶을 정도로 진풍경이 펼쳐진다. 홍대 거리 들어가는 입구에 쭉 뻗은 양화로를 사이에 두고 들어선 고층 빌딩군 때문이다. 언제부터가 이 거리에 고층 빌딩들이 하나 둘 들어서더니 어느새 스카이 라인이 펼쳐질 정도로 업무지구이자 상업지구의 부도심으로 크게 성장했다.
지하철 8번 출구 앞 거리는 작은 가로가 그늘이 되어 만남의 장소로 최고다. 물론, 대부분 어울 마당길로 가기 위에 9번 출구에서 만나지만 나는 너무 북적대지 않고 그늘이 있는 이곳을 선호한다. 최근 이 거리를 따라 의약과 미용이 결합된 상점인 드럭스토어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그래서 홍대 어울마당길로 들어가기 전에 젊은 여성들은 꼭 한번 방문해보고 가는 코스가 되었다. 드럭스토어 주변에는 한국인들과 함께 삼삼 오오 짝을 이루고 지도를 보며 길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드럭스토어를 방문으로 홍대 어울마당길를 찾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무척이나 낮설기도 하면서 신기한 곳인 듯해 보인다.
▲ 일본이 관광객들이 삼삼 오오 짝을 이루어 관광을 오는 명소 중 하나다.
▲ 지하철 8번 출구 앞 거리, 작은 가로가 그늘이 되어 만남의 장소가 되고, 최근 이 거리를 따라 드럭스토어가 자리를 잡으면서 젊은 여성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 드럭스토어 ‘롭스’ 2013년 5월 1호점을 홍대 앞에 신규 개장 하였다.
롭스라는 이름은 롯데(LOTTE)와 영어단어 러브(LOVE)에서 앞 두 글자를 중의적으로 따고, 헬스(HEALTH)·뷰티(BEAUTY)의 머리글자를 하나씩 따 만들었다. 롭스는 첫인상은 일반 상점들의 디자인과는 다른 느낌이다. 화장품 가게로 생각하고 확 트인 파사드를 기대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오히려 창을 두고 몇 가지만 보여주는 파사드가 궁금증을 더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사람들마다 생각은 다른가보다. 나는 궁금해서 들어가보고 싶을 정도인데 내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무심히 그냥 지나쳐간다. 분명히 홍대에 놀러온 것처럼 보이는데도 말이다.
이것을 보니 프랑스 여행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프랑스 여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쇼핑 중 하나가 약국 쇼핑이다. 프랑스 약국에는 미용 관련 제품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 엄청난 관광객들이 모인다. 그래서 한국에도 이런게 있었으면 했는데 어느샌가 우리 주변에 하나 둘씩 자리잡아 가고 있다.
홍대역 앞 양화로 주변에 들어선 드럭스토어, 최근 들어선 북카페와 함께 홍대의 이슈다. 우리나라에서 드럭스토어 관련 브랜드들이 홍대 상권을 주목하고 있다. 드럭스토어를 일컬어 헬스&뷰티(H&B) 스토어들로 부르기도 한다.
▲ 드럭스토어인 롭스에 들어가면 8000여종에 달하는 미용 관련 제품을 만나 볼 수 있다.
▲ 다양한 제품들도 자극 찬 드럭스토어 매장 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는 않다.
▲ 삼양제넥스의 ‘어바웃미’, 홍대역 8번 출구 앞에 첫선을 보였다.
이미 홍대에는 올리브영, GS왓슨스 등 기존 10여개 달하는 드럭스토어(Drugstore)가 성업 중이었다. 특히, 이곳에는 ‘유통 공룡’이라 불리는 신세계와 롯데가 신규 드럭스토어인 ‘분스’와 ‘롭스’를 개점하여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012년 신세계의 분스가 홍대점을 열었고, 올해 롯데쇼핑의 롭스가 5월에 이곳에 1호점과 2호점을 연달아 개점하였다.
요즘 새롭게 개점하는 숍들의 대부분은 강남에서 개점하는 경우가 많은데 드럭스토어들은 홍대에서 1호점을 개점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스토어들이 홍대 상권을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강남의 최고로 ‘핫’하다는 명소 가로수길은 최근 대기업들이 각축장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카페에서부터 패션숍까지 첫선을 이곳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드럭스토어는 강남이 아니라 홍대역 앞에서 첫선을 보였다. 그것은 신사 가로수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건물이나 상점이 들어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한, 신사 가로수길은 카페와 패션숍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반면에 홍대는 클럽과 공연, 디자인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드러그스토어하면 가로수길이 더 어울릴법도 하지만 특별한 시험 공간으로서는 홍대 앞에 새롭게 들어서기에 좋은 곳이다. 결국, 제조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를 알아보기 위해 만든 안테나숍(antenna shop)인 셈이다. 홍대에서 시험을 하면서 강남으로 바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홍대역 주변은 새로운 것을 찾은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주말에는 20만 명, 주중에는 10만 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며, 이중에 60%가 젊은이들로 알려졌다.
드럭스토어는 기존에 백화점에서 비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기를 꺼려하는 젊은층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 수입브랜드를 정가대비 15~2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두현<두리쌤> 글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