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 왔다. 누구나 여름에는 줄줄 흐르는 땀과 잠 못 이루는 열대야로 기운이 없고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건강을 잃기 십상이다.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약초로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방법을 찾아보자!!
땀으로 빠진 기운을 황기로 보충해보자.
우선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황기를 보면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은 달며 무독하고, 주로 허손으로 인한 이수(裏瘦, 파리하게 하여 몹시 여윔)에 기를 이롭게 한다'라 하였다.
또한 의학정전에는 '희멀건하게 살찐 사람이 땀을 많이 흘리는 증세에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하므로 한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황기를 권해볼 만 하다. 그러나 몸이 실한 사람은 주의를 요한다 하니 아무리 몸에 좋은 한약재라 하더라도 자기 몸을 살펴 복용함이 좋을 것이다.
이제 땀을 많이 흘려서 황기로 기를 보하였으니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평상에서 한방약차 한 잔 하면서
스트레스로 쌓인 피로를 확 풀어보자.
우선 오미자차 한 잔을 권한다.
동의보감에 보면 오미자는 '몹시 여윈 것을 보하며, 눈을 밝게 하고 양기를 세게 한다. 남자의 정력을 도우며 술독을 풀고 기침이 나면서 숨이 찬 것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또한 오미자는 졸음을 쫓고 과로로 인한 기억력 감퇴에 좋아 피로해지기 쉬운 여름철에 마시면 좋은 한방차라고 한다.
오미자는 달고 시고 짜고 맵고 떫은 5가지 맛이 난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여름철 갈증 해소에 좋다고 한다.
폐의 기운을 북돋워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오미자차는
더운 물에 끓이면 떫은 맛이 나므로
미지근하거나 차가운 물에 우려내서 마시면 좋다.
늦가을에 생오미자를 설탕과 1:1의 비율로 하여 한 달 정도 지난 다음
위에 떠 있는 오미자를 건져내고 가라앉은 원액을 보관하였다가
여름철에 시원한 냉수에 오미자 원액 한 스푼을 타서 저어 마시면 갈증해소에 다른 음료가 필요 없다.
← 오미자
여름철 과일을 복분자로 선택해보자.
보통 시중에는 나무딸기류에서 나는 것의 열매를 복분자 라고 하고 있으나 이것을 올바르지 않다. 복분자는 복분자딸기의 아직 덜 익은 열매를 따서 말린 것의 한약재명인데 이 나무의 특징은 적갈색의 줄기에 밀가루 같은 하얀 분이 붙어있고 열매는 붉은 색으로 익기 시작하여 나중에 검정색으로 익는다.
시중에는 산딸기의 열매도 복분자라 하고 있으나 한약재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는 익은 열매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제철에 나는 음식이 몸에 좋다고들 하듯이 비록 한약재로 사용하는 복분자가 덜 익은 열매를 사용한다고 되어있지만 7월, 한 여름에 까맣게 익은 복분자딸기를 간식으로 먹어봄직 하다.
↑ 복분자딸기
복분자는 동의보감에 보면 '그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달고 시며 무독하다. 남자의 신기(腎氣)가 허하고 정(精)이 고갈된 것과 여자가 임신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여름철의 보양간식으로 복분자열매가 기운을 돋아줄 것이다.
여름에 너무 지쳤으면 '생맥산(生脈散)'으로 지친 몸을 추슬러 보자. 생맥산은 땀을 많이 흘려 기가 허할 때 먹으면 좋다고 한다.
한 마디로 맥 빠졌을 때 먹으면 맥에 생기를 북돋워준다고 해서 붙여진 처방명이다.
처방은 인삼, 맥문동, 오미자 세가지이다.
인삼은 원기와 진액을 북돋아주고
오미자는 땀이 과도하게 흐르지 않게 해주며,
맥문동은 여름철에 몸이 과열되어 상하기 쉬운 심장과 폐를 윤활하게 해준다고 하였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생맥산음료 처방을 소개한다.
물 2ℓ에 인삼 10g, 오미자 10g, 맥문동 20g을 넣고 약한 불로 물이 1ℓ터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수시로 마시면 좋다고 한다. 야외에 나갈 때도 물병에 담아 가지고 다니면서 마시면 음료수 대용으로 아주 좋다고 한다.
이제 활기를 찾았으면 여름철 휴가기간에 방콕하지 말고 산으로 약초 여행이라도 한번 떠나보자. 산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한약재가 즐비하다.
야산이나 높지 않은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기를 더해주는 산약이라고 하는 마, 강원도 산간이나 높은 산 중턱쯤에서 볼 수 있는 보혈작용이 있는 참당귀를 비롯하여 흰머리도 검어진다는 하수오와 오미자, 천남성, 반하, 천마, 복분자 등 밟히는 것이 약재요 보이는 것이 약재다.
↑ 마 ↑ 참당귀
그런데 우리가 산에서 만나는 식물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비슷비슷하게만 보인다. 약초에 관심을 갖고자 한다면 간단한 식물도감 한권씩은 가지고 가기를 권하며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동행할 것을 추천한다.
산에서 접하는 약초는 우리가 먹어서 좋을 것도 있지만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될 것들도 많다.
앞에서 언급한 참당귀와 비슷한 것이 지리강활이 있다. 참당귀의 꽃은 아주 진한 자주색으로 우산모양이지만 지리강활의 꽃은 흰색이다.
지리강활은 유독하여 잘못 먹으면 심한 구토, 경련, 피부발적이 일어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꽃이 피는 가을이라면 꽃으로 확실히 구분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함부로 채취하면 위험하다.
천남성은 습기가 많은 야산이나 산중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약초이다.
천남성은 여름에 알뿌리를 채취하는데 1장의 잎이 5~11개로 갈라진 것, 3장이면서 둥글고 넓으면서 큰 것 등 종류가 많다.
꽃을 감싸고 있는 포의 끝부분이 가늘고 하늘을 향해 곧게 올라간 두루미천남성, 잎이 둥글면서 두껍고 끝이 뾰족한 큰천남성, 줄기에 반점 모양의 무늬가 있는 점박이천남성 등 그 특징이 다양하다.
천남성은 꽃대가 불염포라고 하여 얇은 막이 꽃을 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천남성의 잎을 나물로 잘못 알고 먹었다가 목부위가 마비되고 언어장애가 올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