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궁예천명임서
구성궁예천명에 대하여
(九成宮醴泉銘)
구양순(歐陽詢)은 진,수(陳,隋)나라에서
당(唐)나라의 초기(初期)에 걸친 서예가
(書藝家)이다. 구양순(557~641) 자(字)
신본(信本), 담주임상(潭州臨湘) 사람이다.
구성궁예천명은 75세 때의 쓴 글씨이다.
정관(貞觀) 6년 각(刻)하였다.
섬서성(陝西省)의 인유(麟遊)에 있다.
이 비는 구양순이 황제(皇帝)의 명(命)으로
쓴 것이다.
특히 정성을 들여 휘호(揮毫)한
것인만큼, 용필(用筆) 결구(結構)에는
촌분(寸分)의 어김도 없다.
심경(心境)은 높고 품격도 좋다.
구양순(歐陽詢)의
비(碑) 중에서 글자가 비교적 크고,
형(形)도 가장 잘 짜여져 있다.
1
해설
정관 6년 초여름(孟夏之月)에 황제께서
구성궁으로 더위를 피하셨으니
이것은 곧 수나라의 인수궁이다.
산을 뒤로 하여 궁전을 세우니
깎은 듯한 골짜기가 못이 되었다.
물위에 기둥을 놓아 다리를 놓으니
바위를 나누어 대궐이 우뚝 솟아 있다.
본문
貞觀六年.孟夏之月.
皇帝避暑乎九成之宮.
此則隨之仁壽宮也.
冠山抗殿.絶壑爲池.
고水架楹.分巖송闕.
독음
정관륙년.맹하지월.
황제피서호구성지궁.
차즉수지인수궁야.
관산항전.절학위지.
고수가영.분암송궐.
고 ; 걸칠 고
송 ; 우뚝솟을 송
2
해설
높은 누각을 두루 세우고
긴 복도를 네군데 세워
용마루와 처마를 얽고
망루를 들쭉 날쭉 세우다.
고개를 들어 먼데 바라보니
모든 곳 살필만 하고
아래를 바라보니 가파른게 천길이라
구슬같은 벽이
서로 비추는구나.
고운 색채 서로 빛나
구름과 노을 비추니
해와 달이 보이지 않는구나.
본문
高閣周建長廊四起.
棟宇膠葛.臺사參差.
仰視則초체百尋.
下臨則정嶸千인.珠璧交暎.
金碧相暉照灼雲霞.蔽虧日月.
독음
고각주건장랑사기.
동우교갈.대사참차.
앙시즉초체백심.
하림즉정영천인.주벽교영.
금벽상휘조작운하.폐휴일월.
長廊;긴 복도 棟;용마루 동 膠;아교 교 사:정자 사
초체;멀 초 떠날 체 정영;가파를 정 가파를 영
인;잴 인 暎=映;비칠 영 暉;빛날 휘 빛휘 灼;사를 작
蔽虧;덮을 폐 이지러질 휴
3
해설
그 산을 옮기고 골짜기 물을 돌리는 것을 보면
泰를 다하고 侈가 극에 이르렀으니
사람이 욕심을 따르고자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족히 깊히 허물할만 하지만
炎景流金일지라도 우울한 기운이 없고
미풍이 서서히 불어
처청(凄淸)의 서늘함이 있음에 이르러서는
참으로 안체(安體)의 아름다운 바요
진실로 양신(養神)의
본문
觀其移山廻澗.窮泰極侈.
以人從欲.良足深尤.
至於炎景流金.無鬱蒸之氣.
微風徐動.有凄淸之凉.
信安體之佳所.誠養神之
독음
관기이산회간.궁태극치.
이인종욕.량족심우.
지어염경류금.무울증지기.
미풍서동.유처청지량.
신안체지가소.성양신지
蒸;많을 증
처청(凄淸);처량하고 맑음
안체(安體);편안한 몸
양신(養神);정신을 기름
염경유금(炎景流金)=삭(金+樂)石流金;더위가 대단함
4
해설
승지이니 더하지는 못하다.
황제가 약관에 있어서
사방을 경영하였고 입년(30세)에 미쳐서는
억조창생을 어루만졌다.
처음은 무공으로써 해내를 통일하고
나중에는 문덕으로써 遠人을 회유하도다.
동으로는 청구를 넘고
본문
勝地.漢之丹泉.不能尙也.
皇帝爰在弱冠經營四方.
逮乎立年.撫臨億兆.
始以武功壹海內.
終以文德懷遠人東越靑丘.
독음
승지.한지단천.불능상야.
황제원재약관경영사방.
체호립년.무림억조.
시이무공일해내.
종이문덕회원인.동월청구.
爰; 이에 원 逮 ;미칠 체
5
해설
남으로는 단교를 넘어
구슬을 드리고 폐백을 받들어
통역을 거듭하여 來王하다.
西로는 輪臺까지 미치고
북은 현궐에 이르기 까지
기운은 맑고(氣淑) 연사는 풍년이어서(年和)
가까운데는 편안하고 먼데는 조용하여
온누리 다 잘살고 신령의 베품이 다 이르렀으니,
본문
南踰丹교.皆獻琛奉贄.
重譯來王.西기輪臺.
北拒玄闕.竝地列州縣.人充編戶.
氣淑年和.邇安遠肅.
群生咸遂.靈황畢臻.
독음
남유단교.개헌침봉지.
중역래왕.서기륜대.
북거현궐.병지렬주현.인충편호.
기숙년화.이안원숙.
군생함수.령황필진.
踰;넘을 유 琛;보배 침 贄;폐백 지
邇;가까울 이 황;줄 황 臻;이를 진
단교(丹교(갈고,구할교));地名
6
해설
비록 음양(二儀)의 공을 빌린다 하지만
결국 온 몸은 치지 않고 물을 이롭게하고
바람에 빗질하고 빗물에 목욕하며
백성을 마음으로 하고 근심하여
수고로운 병이 된것은
요임금의 살결이 고기포와 같고,
우임금 발의 굳은살(변지)보다 심하여
침석을 자주 가했어도 주리가 유체하다.
본문
雖藉二儀之功終資一人之慮.
遺身利物.櫛風沐雨.百姓爲心.
憂勞成疾.同堯肌之如석.甚禹足
之변지.針石屢加.주理猶滯
독음
수자이의지공종자일인지려.
유신리물.즐풍목우.백성위심.
우로성질.동요기지여석.심우족
지변지.침석루가.주리유체
7
본문
爰居京室.每弊炎暑.
群下請建 離宮.
庶可怡神養性.
聖上愛一夫之力.
惜十家之産.深閉固拒.
未肯俯從
독음
원거경실.매폐염서.
군하청건리궁.
서가이신양성.
성상애일부지력.
석십가지산.심폐고거.
미긍부종.
해설
지금 경실에 있어서는
늘 염서에 시달려 지치니
군하가 청하기를
이궁(離宮)을 세우면
바라건대 신령을 즐겁게하고
성상은일부의 힘을 귀히하고
십가지산(十家之産)을 아껴서
깊게 닫고 굳이 마다하여
즐겨 부종치 않았다.
弊;곤할 폐 炎暑;더위 怡;기뻐할 이 惜;아낄 석
深閉(깊을심 닫을폐);깊게 닫다
俯從(숙일부 따를종);따르다
8
본문
以爲隨氏舊宮.營於?代.
棄之則可惜毁之則重
勞.事貴因循.何必改作.
於是?彫爲樸.損之又損.去其泰甚.葺其頹壞.
雜丹?以沙礫.間粉壁以塗泥.
玉?接於土階.
茅茨續於瓊室.仰觀壯麗.
可作鑒於旣往俯察卑儉.
足垂訓於後昆.
독음
이위수씨구궁.영어낭대.
기지즉가석훼지즉중
로.사귀인순.하필개작.
어시착조위복.손지우
손.거기태심.즙기퇴괴.
잡단지이사력.간분벽이
도니.옥체접어토계.
모자속어경실.앙관장려.
가작감어기왕부찰비검.
족수훈어후곤.
낭;접대,지난번낭 착;깎을 착 樸;검소할 복
지;지대뜰 지 塗;진흙 도 체;섬돌 체
茅;띠 모 茨;가시나무 자
해설
말하기를 수씨(隨氏)의 구궁(舊宮)은
예전에 지었으니
이것을 버리면 아까울만 하고
이것을 헐려면 품이 겹친다.
일은 인순(因循)을 귀히 하니
어찌 반드시 개작(改作)하겠는가.
이때에 착조(?彫)하기를
검소하게 하고 덜고 또 덜어서
그 태심(泰甚)을 버리고
그 퇴괴(頹壞)를 기워서
단지(丹?)를 사력(沙礫)으로써 섞어하고
분벽(粉壁)은 도니(塗泥)로써 하고,
옥체(玉?)는 토계(土階)에 접하였으며,
모자(茅茨)가 경실(瓊室)에 이어졌으니,
우러러 장려함을 보면
기왕이 거울이 될만하며,
굽혀서 비검(卑儉)함을 살피면
족히 후손에 수훈(垂訓)할 수도 있다.
인순;구습(舊習)에 따라 행함
개작;고치어 새로 지음
착조;깎고 새김
태심;극심함
퇴괴;무너짐
단지;붉은 칠을 한 궁전
사력;모래와 자갈
분벽;희게 꾸민 벽
도니;진흙
옥체;옥으로 만든 계단?.귀한 재료로 만든 계단?
토계;흙으로 만든 계단
모자;띠 또는 띠로 인 지붕
경실;옥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방
비검;겸손함
수훈;후세에 전하는 교훈
9
본문
此所謂至人無爲.
大聖不作.
彼竭其力我享其功者也.
독음
차소위지인무위.
대성부작.
피갈기력아향기공자야.
竭;다할 갈 享;누릴 향
해설
이것은 이른바 지극한 사람은 하는
바가 없고 대성은 짓지 않은 것이니
그는 힘을 다했고 나는 그 공을 누린
자이니라.
.........後書(후서)...........
학서(學書)과정에서
九成宮醴泉銘(구성궁예천명)을 써 보았으나
가르친 적은 없었다.
명지서법을 맡고나서
처음 후배들이 쓰는
것을 보고 역시 안목은 넓혀야겠기에
나름은 열심히 써 보았다.
근 36년 동안 안체(顔體)만을 고집하여 써 왔기에
형임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정말 어려운 글씨임을 절실히 느낀다.
그러나 나의 글씨에는 보탬이 많이 되었다.
조민호후배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해설;서예통론(원광대학교 출판국) ,
구성궁예천명(대신당) 선주선저
임서본;二玄社刊( 擴大法書選集)
어휘설명 ;국어사전, 한한대자전, 인터넷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