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찬 동의보감촌을 다녀오며
산청 동의보감촌은 2013년에 산청 세계 전통 의약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곳으로 당시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하였고, 이번 2023년엔 산청 세계 전통 의약 항노화 엑스포(9.15~10.19)를 준비 중인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소이다. 기자는 가끔 이곳의 풍광과 자태가 너무 좋아 산책 삼아 오기는 했어도, 오늘의 목적지인 동의보감촌 체험관을 찾기는 처음이었다.
그건 지난 5월 26일에 있었던 ‘경남 공감 명예 기자 워크숍’ 때문이었다. 아침나절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여 걱정했는데 그건 기우였다. 집에서 일찍 출발하여 도착한 산청가족호텔은 너무도 정결하고 깔끔하여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호텔 1층에 마련한 강의장에서 일품 강사가 준비한 SNS 홍보 교육을 받은 후, 지하에 내려가서 점심으로 동료 명예 기자들과 맛깔스러운 비빔밥을 먹었다.
드디어 오늘 여정의 하이라이트, ‘동의보감 한의원’ 공진단 만들기와 복부에 뜸 뜨기 체험 시간이었다. 첫 체험은 허준 선생이 동의보감에서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하는 명약으로 극찬했던 명약인 공진단 만들기였다. 한약 내음 가득한 체험관에 들어서자, 신령스러운 분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하였는데 바로 그가 이곳의 원장이자, 한때 서울에서 잘 나갔지만, 이곳으로 내려와 기(氣)찬 산골한의사가 된 김종권 한의사이다.
그의 수려한 입담과 해박한 제조술 덕분에 우리는 여러 한방 보조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면역력과 체력을 회복시켜 주는 공진단 3알을 만들어, 한 알은 즉석에서 먹었고 두 알은 선물용으로 포장해 갔다.
이후, 본관으로 옮긴 우리는 역시 김종권 한의사의 지도를 받으며 무려 40분 동안 배에 뜸을 맞으면서 명상과 복식호흡을 체험하였다. 그러자 신비롭게도 몸의 모든 피로가 사라지고 신세계가 열릴 만큼 정신이 맑아 오면서 몸이 가벼워졌다. 이 놀라운 체험으로 도시의 경쟁적이고 배제적인 삶을 접고 산청에 들어온 지 어언 11년 차, 기자는 비로소 한방에 푹 빠지면서 동의보감촌이 있는 산청이 더 좋아졌다.
- 경남공감 명예기자, 소설가 이인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