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 18일 수요일. 20℃~27℃ , 바람 맑음.
모로코 여행을 끝내고 이제 스페인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아침식사는 사모사 3개와 복숭아 두 개로 해결했다. 아침 7시에 숙소를 나섰다.
현관에서 자고 있던 직원이 일어나 문을 열어준다. 미안한 마음으로 숙소를 나오니 골목은 조용하다. 배낭을 짊어지고 아내와 좁은 골목을 걸어 내려간다.
부두로 간다. 아침 일찍부터 표를 파는 부스는 문이 열려있다. 스페인 타리파로 들어가는 배표를 샀다. 오전 8시 표, 두당 440디르함에 텍스 20디르함이 포함하여 900디르함 이다.
카드로 결제를 했다. 터미널로 들어가 출국 수속을 밟는다. 별 불편함 없이 잘 진행된다. 함께 가는 사람들이 4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설레는 마음으로 줄지어 배를 타는 곳으로 간다. 파란색 여객선이다. 여객선이 아침 햇살을 받아 빛이 난다. 계단을 올라 여객선 안으로 들어갔다.
의자가 잘 마련된 극장 같은 모양새다. 배는 지체함 없이 출발한다. 객실 카페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판다. 커피가 2.5유로다. 내가 좋아하는 라떼는 4.0유로다.
커피보다는 가격표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유로를 사용하는구나. 배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밖으로 나왔다. 바람이 시원하다.
등 뒤로 밀려나는 모로코 탕헤르의 전경이 점점 멀어진다. 넓은 바다에 하얀 파도를 일으키며 직선으로 배는 달린다.
우리가 달리고 있는 바다가 대서양 지브롤터(Gibraltar)해협이다. 지브롤터라는 지명은 지중해의 대서양 방향으로, 이베리아반도 남부에 있는 영국의 해외 영토이다.
북쪽으로는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과 접하고 있다. 1704년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중에 영국과 네덜란드 연합군이 스페인에 속해있던 지브롤터를 점령했다.
지브롤터의 이름은 "타리크의 산"을 뜻하는 아랍어 이름인 '자발 타리크'에서 기원한다. 지브롤터 바위산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이곳의 중심을 이루며, 유럽에서 유일하게 바바리원숭이-마카크를 볼 수 있는 국가이다.
영국 땅이 이곳에 있다니 신기하다. 하기야 모로코 땅에 세우타(Ceuta)라는 스페인 땅이 있다는 것을 이번 여행에서 처음 알았다.
다음에는 한 번 방문해 봐야겠다고 생각 하면서 아내와 사진을 찍다보니 벌써 스페인의 타리파의 등대가 보인다. 타리파(Tarifa) 부두에 배는 들어서고 있다.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이렇게 시간과 함께 모로코 여행이 끝나고 새로운 스페인 여행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