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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생명체(중생; 생명의 무리)란
물질작용(rūpa; 사대작용 무더기)과 정신작용(nāma; 수상행식 작용 무더기)이 '인(因; 직접조건)과 연(緣; 간접조건)에 따라 상호의존'(연기) 작용하여 미시(찰나)-일상-거시(생로병사)적으로 매 순간 인과 연기적인 생멸변화의 순환(samsāra)을 계속하는 연기적 흐름현상,
(간단히 줄여서)
무상(a·nicca; 항상nicca하지 않은a, 매 순간 변하는), 무아한(an·atta; 독립적이고 고정불변한 실체atta가 아닌an) 연기적 현상(연기현상이자 자연현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붓다(석가모니 부처님)
1. 연기법(緣起法)과 십이연기(十二緣起)
부처님(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으신 진리(法)는 곧 연기법이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연기법은 십이연기와 다르지 않다. 굳이 구분하자면,
연기법(緣起法)은 인간을 포함하여 우주자연에 실존하는 모든 것, 즉 삼라만상의 온갖 사물과 모든 현상, 모든 물체(물질현상)와 모든 생명체(생명현상; 물질-정신현상)를 모두 포함하는 일체 모든 것의 매 순간 인과 연기적인 생멸(생기 소멸) 변화 그리고 미시(찰나)-일상-거시(성주괴공, 생로병사)적인 순환(samsāra)에 대한 보편적인(예외가 없는) 법(法, dhamma; 연기의 실상과 진리)을 가리키는데 비해,
십이연기(十二緣起 또는 十二支緣起)는 인간이라는 생명체(생명현상, 연기현상이자 자연현상; 오온[물질-정신작용 무더기/쌓임]의 연기적 흐름 현상)의 일상-거시(생로병사; 일생)적인 순환(samsāra)에 대한 과거-현재-미래의 인과 연기적인 진행과정을 열 두 단계(支)로 설(설명)한 것이다
여기서 삼사라(samsāra)는 '계속된 흐름(continuous flow), 순환(circulation)'이라는 뜻을 지닌 고대인도어다. 윤회는 부처님이 사용한 고대인도어 삼사라(계속된 흐름의 순환)를 중국에서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윤회(輪廻)는 '바퀴(輪)처럼 계속 회전(廻)하면서 굴러간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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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십이연기의 의미
십이연기는 구체적으로 생노병사우비고뇌(生老病死憂悲苦惱)라는 인간 고(苦)의 문제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으며, 또한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연기적으로 밝혀주는 가르침이다. 우리는 이 십이연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며 고통 받고 있는 모든 괴로움의 문제가 도대체 어떤 원인에 의해 만들어졌는지를 보다 근원적인 통찰로써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연기법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무명(無明)에 연하여 행(行)이 있고, 행에 연하여 식(識)이 있으며, 식에 연하여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에 연하여 육입(六入)이 있고, 육입에 연하여 촉(觸)이 있고, 촉에 연하여 수(受)가 있고, 수에 연하여 애(愛)가 있고, 애에 연하여 취(取)가 있고, 취에 연하여 유(有)가 있고, 유에 연하여 생(生)이 있으며, 생에 연하여 노병사우비고뇌(늙음·병·죽음과 근심·걱정·슬픔·고통·번뇌)라는 모든 괴로움이 일어난다.” - <잡아함경, 299경>
3. 십이연기 각 지분의 이해
십이연기 각 지분의 이해는 괴로움의 원인을 밝혀내는 순차적인 작업이다. 하지만 사실 하나하나의 지분이 결국 괴로움을 발생시키는 조건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십이연기의 어느 한 지분(고리)을 소멸하게 된다면, 연이어 다음 지분이 소멸되고, 결국 노병사우비고뇌의 모든 괴로움은 소멸하게 될 것이다.
<숫타니파타>에서는 “모든 괴로움은 무명으로 인해 생겨난다. 무명을 남김없이 소멸하면 괴로움은 더 이상 생겨나지 않는다. 모든 괴로움은 행으로 인해 생겨난다. 행을 남김없이 소멸하면 괴로움은 더 이상 생겨나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며 마찬가지로 식, 촉, 수, 애, 취에 대해서도 설하고 있다. 모든 괴로움은 십이연기의 순환(삼사라)적인 관계성 속에서 생겨나기에 그 원인의 근원을 탐구해 들어가는 방법으로 십이연기가 설해지기도 하지만, 이처럼 십이연기의 지분 하나하나가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여러 형태의 불교에서는 다양한 수행의 방편과 가르침들이 설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십이연기의 첫 번째 지분인 무명을 타파하는 수행인 반야의 지혜를 밝히는 수행, 행의 타파를 위한 삼업청정과 업장소멸의 가르침, 그리고 유위행이 아닌 무위행을 실천하라는 가르침, 식의 소멸을 위해 분별심을 버리는 수행을 설하고, 명색의 소멸을 위해 명색에 집착하지 말 것을 설하며, 육입의 소멸을 위해 육근청정을 설하고, 수의 소멸을 위해 느낌관찰의 사념처 수행을, 애의 소멸을 위해 애욕을 버릴 것을, 취의 소멸을 위해 무집착과 방하착의 수행을 설한다.
하지만 그 모든 수행 방편과 설들은 결국 부처님(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팔정도 바와나(계발 수행)'에 포함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사실 부처님께서 가장 강조하여 가르치신 것은 매 순간(찰나) 인과 연기적인 생멸의 순환(삼사라)이며, 그런 순환(삼사라)에 연(緣)하여 발생(起)하는 모든 괴로움(苦)의 무더기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더 이상 조건지어지지 않는 완전한 자유(해탈)와 평화(우빽카)와 너와 나를 초월한 분별 집착 없는 지혜로운 바른 사랑(자비)과 완전한 행복(열반)의 경지(상태)에 도달하는 바른 길(실천)인 '팔정도 바와나(계발 수행)'이다.
부처님께서 십이연기의 열 두 단계(支; 고리)를 설명하는데 사용한 고대인도어 용어들의 뜻(12연기 각 지분의 의미)과 그와 관련하여 부처님께서 가르친 것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과거 과정 또는 전생(前生)
(1) 아윗짜(a·vijjā) : 무명(無明), 밝은 상태(vijjā; 明) 아님(a), 밝지 못한 상태; 밝은 지혜(明智) 없음(無); 실상과 진리에 대한 무지의 어리석음, ignorance ; 모하(moha; 치痴, 愚痴; 탐貪.진瞋에 대한 집착의 어리석음; delusion, 현혹된 상태)와 유사 동의어.
무명[無明, avijjā] : 여기서 밝지 못한 상태(無明)라는 것은 자신과 세상의 실상(존재의 실제 모습; 연기의 실상)과 진리(진실한 이치, 자연의 이치/법칙, 연기의 이치/법칙; 연기의 진리)에 대한 무지(완전히 깨닫지 못함)를 말한다. 무명을 처음에 두는 까닭은 시간적으로 시초라기보다는 순환(삼사라)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무명[無明, avijjā; 존재의 실상과 진리에 대한 무지] 때문에 생기는 마음의 세 가지 근본적인 번뇌(三毒)인 탐(貪, rāga; 탐욕, 갈망).진(瞋, dosa; 화, 악의, 혐오).치(痴, moha; 탐·진에 대한 집착의 어리석음)는 다른 모든 번뇌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괴로움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무명[無明, avijjā]은 존재의 실상과 진리에 대한 무지(완전히 깨닫지 못함) 또는 사성제와 삼특상(존재의 세 가지 특성; 무상.고.무아)-무상(a·nicca; 모든 존재는 항상하지 않음, 매 순간 변함).둑카(dukkha; 苦; 모든 苦는 조건지어진 苦임, 모든 苦괴로움에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음).무아(an·attā; 모든 존재는 독립적이고 고정불변한 실체 아님)에 대한 무지(완전히 깨닫지 못함)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서 둑카(dukkha; 苦)는 조건지어진 고(苦), 즉 무상성과 무명으로 조건지어진(conditioned; saṅkhāra) 고(苦)다.
※ 인간의 모든 고(苦; dukkha)를 조건짖는 존재의 무상성(무상한 성질)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지만, 무명[無明, avijjā]은 부처님께서 직접 경험하시고나서 가르친 '팔정도 바와나(실라-사마디-빤냐 계발 수행; 실라-사마타-위빠사나)'의 실천 경험을 통해서 극복할 수(벗어날 수) 있다.
(2) 상카라(saṅkhāra) : 행(行); 어리석은 마음(무명 상태)의 습관적 반응(작용, reaction; 行), 업(業)형성 작용; 습관적 탐진치 작용, 아상(에고심)이 개입된 의도 또는 의지적 행위(行)
행[行, saṅkhāra] : 실상과 진리에 대한 어두움[무명]으로 인해 중생의 모든 행[行]은 특정한 경향성을 갖게 된다. 즉 몸짓(身), 말(口), 생각(意)의 행[行]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습(習, 습관)을 형성하고, 동시에 잠재력(습관의 힘, 습성, 습관의 경향성; 業)이 되어 조건(인因-직접조건, 연緣-간접조건)이 갖추어지면 표출된다
상카라(行)는 무명 상태인 중생의 경우, 습관적인(조건지어진 or 조건지어지는) 탐진치 반응(작용) 또는 아(我)의 업(業)을 형성시키는 정신적인 형성작용, 의도, 의지적 행위를 뜻한다.
인간 생명체를 구성하는 오온(색.수.상.행.식 무더기/쌓임/khandha; 물질-정신 작용 무더기/쌓임) 중의 하나이며, 12연기의 고리에서 두 번째인 행[行]은 과거의 행(行)과 업(業)의 결과인 동시에 미래의 결과들을 가져오는 행(行)과 업(業)으로, 자기 미래의 삶을 형성하는데 직접(직접조건; 因)적인 역활을 한다.
• 현재 과정 또는 금생(今生)
(3) 윈냐나(viññāṇa) : 식(識); 재생연결식; 식(識)=의식+무의식, 앎, 알음알이, 인식, consciousness.
식[識, viññāṇa, 의식/표면의식 + 무의식/잠재의식/심층의식] : 과거의 신구의(身口意) 행[行]으로 형성되고 강화된 업[業, 습관의 경향성]은 현재의 식[識, 의식 + 무의식/잠재의식] 작용의 습성으로 존속한다[業識]. 즉 과거의 행[行]으로 형성되고 강화된 현재의 업식[業識]
우리의 일상적인 의식(일상의식/표면의식)은 무의식(잠재의식/심층의식)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다. 비유하자면 의식(일상의식/표면의식)은 빙산의 수면 위 부분이고 무의식(잠재의식/심층의식)은 빙산의 수면 아래 부분과 같다. 우리는 인간 정신작용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의식(일상의식/표면의식)을 정신작용의 전부인 것처럼 취급(생각)한다.
무시이래로 습관화된 무의식(잠재의식, 심층의식)은 쉽게 자신의 상카라[어리석은 마음의 습관적 반응, 습관적 탐진치 작용; 업業형성 작용; 行]를 변화시키지 않는다. 아무리 훌륭한 진리(진실한 이치, 法; 부처님 가르침)를 들어도 쉽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존재는 물질적, 정신적 습관 덩어리(무더기/쌓임)이다. 물체(물질)의 관성력(force of inertia)이란 물체가 가진 습관(관성, inertia)의 힘(force)을 말하는 것이다. 물체(물질; 육체, 몸) 뿐만 아니라 마음(의식+무의식)에도 관성력(습관의 힘)이 존재하는데 이를 부처님께서는 업력(業力; kamma-bala)이라 명칭했다.
식[識; 의식+무의식]은 인간 생명체를 구성하는 오온(색.수.상.행.식 무더기/쌓임/khandha; 물질-정신 작용 무더기/쌓임) 중의 하나이며, 12연기의 고리 중 하나다.
이전 과거 생에서 인간(또는 생명체)이 죽는 순간, 매 순간 생멸하는 정신작용 중에서 식[識]작용(재생연결식; 이전 과거 생의 마지막 식/인식이자 현재 금생의 최초의 식)의 인과연기적 흐름은 정신작용(nāma)이 상호의존(연기) 작용하던 물질작용(rupa; 몸)과의 인연(직간접조건)이 다하면 인과 연기적으로 상응하는 곳(장소, 세계)에서 인과 연기적으로 상응하는 새로운 물질토대(rupa; 몸)와 연기(인연에 따라 상호의존) 작용하여 생명체(생명현상, 연기현상; 정신-물질작용 무더기/쌓임의 연기적 흐름 현상)의 또 다른 생이 이어진다.
(4) 나마-루빠(nāma-rūpa) : 명색(名色); 정신(名; 정신작용)-물질(色; 물질작용), 정신-물질작용 무더기/쌓임; 정신-육체의 인과 연기적 연속체.
명색[名色] : 여기서 명[名, nāma]은 생명체의 정신요소(정신작용)를 말하고 색[色, rūpa]은 물질요소(물질작용)를 가리킨다. 인과 연기적으로 상속된 정신작용(nāma)의 식[識]작용(재생연결식)이 새로운 물질토대(rūpa; 물질작용)와 연기(인연에 따라 상호의존) 작용하여 생명체[nāma-rūpa, 名色; 정신-물질작용 무더기/쌓임의 연기적 흐름 현상]의 초기단계에 접어든다.
"루빠(rūpa, 色; 물질, 물질로 이루어진 물체)는 형상과 색깔을 지니는 것이 그 특징"이라는 부처님의 설명에 따라 한 글자로 표현하기를 좋아하는 중국의 번역자들은 루빠를 색(色)이라는 한 글자로 번역했다. 부처님은 생물이 무생물과 다른 작용 무더기를 통칭하여 고대인도어로 나마(nāma, 名; 정신, 정신작용) 무더기('수상행식'온)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중국의 번역자들은 나마를 명(名)으로 한역했는데 naming(名) 작용이 정신작용의 대표적인 작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5) 살라야따나(saḷāyatana) : 육입(六入 또는 六根 또는 六處); (정신작용의) 여섯 토대, the '6 bases' (of mental activity); 여섯 감각 기능(또는 기관), the 'six functions(or organs)' of sense (viz: eye, ear, nose, tongue, body, and mano).
육입[六入, saḷāyatana; six sense-functions] : 생명체 초기단계의 명색[名色, 정신-물질작용 쌓임]이 주위의 자양분을 받아들여 여섯 가지 감각 기능(functions)이 분화된다. 여섯은 눈(眼根), 귀(耳根), 코(鼻根), 혀(舌根), 몸(身根), 마노-인드리야(mano-indriya, 意根)다.
오감(五感, 오감각, 물질감각) 기능은 생명체의 종에 따라 다섯 가지가 모두 있거나 일부가 없기도 하다. 그러나 육감(六感, 정신감각) 기능이 없는 생명체는 없다. 부처님께서 중생(衆生, 모든 생명의 무리)이 지닌 물질-정신 감각 기능을 설명할 때 사용한 마노-인드리야(Mano-Indriya)라는 용어는 이 정신감각 기능을 지칭하는 것이다. 의근(意根)은 고대인도어 마노-인드리야를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마노-인드리야(意根, 정신감각 기능)는 개, 고양이, 지렁이, 아메바, 바이러스 등 모든 생명체에게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감각 기능이다. 지렁이, 아메바, 바이러스 등에게 보거나 듣는 시각, 청각 기능 등은 없을지 모르지만 판단 분별하는 작용인 마노-인드리야(정신감각 기능)의 작용은 있다. 뇌세포가 없는 지렁이, 아메바, 바이러스도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생명현상을 지속하기에 적합한지를 판단 분별하는 작용을 한다. 인간의 경우 마노-인드리야(意根)는 뇌를 주요 기반(토대)으로 한 정신감각 기능이다
(6) 팟사(phassa) : 촉(觸); 6근('眼.耳.鼻.舌.身.意'근)과 6경(색.성.향.미.촉.법)과 6식('眼.耳.鼻.舌.身.意'식)의 접촉, contact.
촉[觸] : 여섯 감각기능[六入, 6근]은 그것들에 상응하는 대상(6경)과 인과 연기적으로 접촉하게 된다. 눈은 색과 형체, 귀는 소리, 코는 냄새, 혀는 맛, 몸은 감촉, 의근(意根)은 정신감각(생각, 기억, 감정 등; 또는 의근의 대상인 모든 현상/法)이 그 대상이다
(7) 웨다나(vedanā) : 수(受); 감각/느낌, 여섯 감각 받음(受) 작용, 감수(感受) 작용.
수[受, vedanā] : 수[受, vedanā]는 감각 또는 감각 받음(受) 작용을 가리킨다. 여섯 감각기능은 그것들에 상응하는 대상(6경)과 상응하는 식(6식)과 인과 연기적으로 접촉함으로써 감각(또는 감각 받음受 작용)이 일어난다. 감각은 '즐거운 것, 괴로운 것,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것', 이 세 가지의 가장 기본적인 느낌(feeling)으로 분류될 수 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정신)과 육체(물질)적인 두 가지 양상의 감각, 즉 물질감각(오감각, 즉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과 정신감각(생각, 기억, 감정 등; 육감) 또는 여섯 감각의 받음(受) 작용을 웨다나(vedanā)로 통칭했다.
수[受, vedanā]는 인간 생명체를 구성하는 오온(색.수.상.행.식 무더기/쌓임/khandha; 물질-정신 작용 무더기/쌓임) 중의 하나이며, 12연기의 고리 중 하나다.
※ 부처님께서는 해탈(모든 苦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수[受, vedanā; 감각/느낌]의 관찰을 매우 강조했다 <Vedanā-Saṁyutta(감각/느낌 상응품, 受相應品), Saṃyutta Nikāya(쌍윳따 니까야),Ⅳ>.
12연기에서, 부처님은 고(苦, dukkha; 괴로움)의 원인인 갈애(taṇhā)가 수[受, vedanā; 감각/느낌]에 대한 반응으로써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웨다나[受; 감각/느낌]는 정신(마음)과 물질(육체) 현상 전체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수단을 제공해 준다.
평정심(우빽카)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거친 것에서 부터 미세한 것까지 모든 웨다나[受; 감각/느낌]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법을 '팔정도 바와나(실라-사마타-위빠사나)'를 통해서 배움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상카라[saṅkhāra; 습관적인 탐진치 반응 작용; 我의 行/業]도 피할 수 있고, 자기 자신 안에서 존재의 실상(무상, 무아)을 직접적으로 관찰(통찰) 경험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의 무상(몸과 마음의 인과 연기적인 매순간 생멸변화), 무아(자신이 독립적이고 고정불변한 실체 아님)에 대한 이 통찰경험은 마음을 해탈로 이끄는 무집착을 계발하는데 필수적이다.
(8) 딴하(taṇhā) : 갈애(渴愛), 애(愛); 물질-정신적 여섯 감각에 대한 갈애(lit. 'thirst, 목마름'): craving, lust.
갈애[愛, taṇhā] : 수[受, vedanā; 감각/느낌]에 대한 갈애[愛]가 일어난다. 즉 즐거운 느낌에 대해서는 계속 향유하려는 갈망[貪]의 갈애가 일어나고, 괴로운 느낌에 대해서는 싫어하고 미워하는 혐오[嗔]의 갈애가 일어난다.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의 경우에는, 무지(無知; 멍)한 상태로 안주하려는 고질적 잠재성향(이것도 일종의 갈애)이 일어난다.
딴하(taṇhā)의 문자(lit.)상의 의미는 목마름(thirst; 갈망)이나 갈망의 다른 측면인 혐오 또한 이 말에 포함된다. 즉 혐오는 갈망의 또 다른 측면이다. 탐(貪, rāga, lobha; 갈망)·진(嗔, dosa; 혐오)·치(痴, moha; 탐.진에 대한 집착의 어리석음)는 갈애[渴愛, taṇhā]와 무명[無明, avijjā]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한 첫 번째 설법인 <초전 법륜경, Dhamma·cakka·ppavattana Sutta; 법의 바퀴 구름 경>에서, 갈애[愛, taṇhā]를 둑카(dukkha; 苦)의 근본 원인으로 설(설명)했다. 또한 부처님은 <연기경, Paṭicca-samuppāda Sutta>에서 12연기(緣起)를 설명하시면서, 갈애[愛, taṇhā]가 수[受, vedanā; 감각/느낌]에 연(緣)하여 일어난다(起)고 설명했다.
※ 수[受, vedanā; 감각/느낌]에 연하여 일어나는 갈애[愛, taṇhā]는 둑카(dukkha; 苦)의 근본 원인이며, 삼사라(saṃsāra; 순환, 윤회)의 근본 원인(원동력)이다. 거친 것에서 부터 미세한 것까지 모든 웨다나[受; 감각/느낌]를 '있는 그대로' 관찰(통찰)하여 빤냐(paññā; 지혜, 반야)를 계발하고, 어떤 웨다나[受; 감각/느낌]에도 갈애(갈망과 혐오, 또는 탐진치)로 반응하지 않고 초연한 우뻭카(upekkhā, 평정심)를 계발하여, 궁극에는 갈애[愛, taṇhā]를 완전히 소멸함으로써 모든 둑카(苦)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삼사라(순환)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더 이상 조건지어지지 않는 완전한 자유(해탈)와 평화와 너와 나를 초월한 분별 집착 없는 지혜(반야)로운 큰 사랑(자비)과 완전한 행복(열반)의 경지(상태)를 증득(증명경험으로 득)할 수 있다."는 것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사성제, 연기법과 12연기 가르침)의 핵심이다.☀
(9) 우빠다나(upādāna) : 취(取); 취착(取着), 집착(執着); 물질-정신적 여섯 감각에 대한 취착(또는 집착). grasping(움켜쥠, 붙잡음), attachment(애착) ; 갈애[愛, taṇhā]가 강화된 형태, intensified degree of craving(taṇhā)
취[取] : 갈애에 따른 집착(着)의 행위를 취[取]함(取着), 그리고 갈망(貪)과 혐오(嗔)의 대상에 취착(집착의 행을 취)하는 어리석음(痴)이 일어남. 전 단계의 결과이자 전 단계[갈애]가 강화된 형태. 탐진치(貪嗔痴) 즉, 감각의 좋고(貪) 싫음(嗔)에 대한 갈애와 집착의 어리석음(痴)이 이 후의 과정(단계)을 지배하여 괴로움을 낳고, 감각에 대한 갈애(또는 탐진치)는 결국 삼사라(순환; 윤회-바퀴처럼 계속 돌면서 굴러감) 과정의 원동력이 된다
(10) 바와(bhava) : 유(有); 존재(being), 존재경향성; 존재화, 생성(존재)되어감. 생성(존재)되어감의 과정, becoming(생성되어감), process of existence(being)
유[有, bhava] : 현 존재는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금생(今生)을 살아간다. 위와 같은 현재 과정(금생)을 거치면서 감각에 대한 갈애의 업[業; 습관의 경향성]과 식[識; 의식+무의식/잠재의식]이 강화되어 남게[有] 된다. 이렇게 강화된 금생(현재 과정)에서의 갈애(또는 탐진치)의 업식[業識; 業과 識]은 미래의 순환(삼사라; 윤회-바퀴처럼 계속 돌면서 굴러감) 과정(다음 생)에 대한 형성력 또는 존재경향성[有, bhava]을 강화 형성한다
• 미래 과정 또는 내생(來生)
(11) 자띠(jāti) : 생(生); 출생, 재생(再生), 탄생, 태어남, birth, rebirth.
생[生] : 존재경향성[有, bhava]의 힘(業力)에 의해서 '생의 마지막 순간의 식[識]'(재생연결식)은 인과 연기적으로 상응하는 곳(장소, 세계)에서 인과 연기적으로 상응하는 새로운 물질토대[色, rupa; 물질작용 무더기/쌓임]와 연기(직간접조건/인연에 따라 상호의존) 작용하여 생명체(생명현상, 연기현상이자 자연현상; 정신名-물질色 작용의 연기적 흐름 현상)의 또 다른 생이 이어진다
(12) 자라-마라나(jarā-maraṇa) : 노사(老死); 늙어감과 죽음, aging(decay) & physical death
노사[老死] : 한 번 태어난 이상 늙고 죽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태어남[生]에 연하여 늙어감[老]과 죽음[死]이 일어나고,
슬픔, 비탄, 육체적-정신적 고통과 번뇌들이 일어난다.
이와 같이 모든 고(苦, dukkha; 괴로움)의 무더기들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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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강조하셨듯이 12연기의 인과 연기적인 열 두 단계의 과정은 뒷 단계가 앞 단계의 결과라는 점에서는 괴로움(苦)의 무더기가 형성되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앞 단계가 뒷 단계의 원인이라는 측면에서는 괴로움(苦)의 무더기를 소멸시키는 과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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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십이연기의 고대인도어(빠알리어) 원문과 번역문
아래는 <Paṭicca·samuppāda Sutta(연기경)>, Saṃyutta Nikāya(쌍윳따 니까야, 상응부), Ⅻ(I). 1.에서 부처님이 설하신 십이연기의 고대인도어(빠알리어) 원문과 번역문이다.
Anuloma (십이연기의 순관):
Avijjā-paccayā saṅkhārā;
saṅkhāra-paccayā viññāṇaṃ;
viññāṇa-paccayā nāma-rūpaṃ;
nāma-rūpa-paccayā saḷāyatanaṃ;
saḷāyatana-paccayā phasso;
phassa-paccayā vedanā;
vedanā-paccayā taṇhā;
taṇhā-paccayā upādānaṃ;
upādāna-paccayā bhavo;
bhava-paccayā jāti;
jāti-paccayā jarā-maraṇaṃ-
soka-parideva-dukkha-domanassupāyāsā sambhavanti.
Evame-tassa kevalassa dukkha·kkhandhassa samudayo hoti.
무명[無明, avijjā]에 연(緣)하여 상카라[行, saṅkhāra; 業형성]가 일어나고(起),
상카라[行]에 연하여 식[識; 재생연결식]이 일어난다.
식[識, 재생연결식]에 연하여 생명체의 정신[名]-물질[色] 작용의 연기작용이 일어나고(시작되고),
시작된 생명체(인간 수정 생명체)의 정신-물질[名色] 작용에 연하여 여섯 감각기관[六入, 六根]이 일어난다(형성된다).
형성된 여섯 감각기관[六入, 六根]에 연하여 접촉[觸; 6근-6경-6식의 접촉]이 일어나고,
접촉[觸, 6근-6경-6식의 접촉]에 연하여 감각/느낌[受, vedanā]이 일어난다.
감각/느낌[受]에 연하여 갈애[愛; 갈망과 혐오]가 일어나며,
갈애[愛]에 연하여 취착[取]이 일어난다.
취착[取]에 연하여 존재경향성[有]이 일어나고,
존재경향성[有]에 연하여 태어남[生]이 일어난다.
태어남[生]에 연하여 늙어감[老]과 죽음[死]이 일어나고,
슬픔, 비탄, 육체적-정신적 고통과 번뇌들이 일어난다.
이와 같이 모든 고(苦, dukkha; 괴로움)의 무더기들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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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ṭiloma(십이연기의 역관):
Avijjā tv'eva asesa virāga-norodhā, saṅkhārā nirodho;
saṅkhārā-nirodhā viññāṇa-nirodho;
viññāṇa-nirodhā nāma-rūpa-nirodho;
nāma-rūpa-nirodhā saḷāyatana-nirodho;
saḷāyatana-nirodhā phassa-nirodho;
phassa-nirodhā vedanā-nirodho;
vedanā-nirodhā taṇhā-nirodho;
taṇhā-nirodhā upādāna-nirodho;
upādāna-nirodhā bhava-nirodho;
bhava-nirodhā jāti-nirodho;
jāti-nirodhā jarā-maraṇaṃ-soka-parideva-dukkha-domanassupāyāsā nirujjhanti.
Evame-tassa kevalassa dukkha·kkhandassa nirodho hoti.
무명[無明, avijjā]의 완전한 제거와 소멸로 인해서 상카라[行; 我의 業형성]가 멈추고,
...
이와 같이 모든 고(苦, dukkha; 괴로움)의 무더기들이 다 사라지게 된다.
그리하여 더 이상 조건지어지지 않는 완전한 자유(해탈)와 평화, 분별 집착 없는 완전한 바른 사랑(자비)과 완전한 행복(열반)의 경지(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모든 존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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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상적 수준의 십이연기
담배에 관한 물질-정신작용을 예로 들어서, 일상적 수준에서의 순환(삼사라) 과정을 간략히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과거의 담배에 관한 행[行]으로 형성되고 강화된 업[業; 습관의 경향성]은 현재의 담배에 관한 식[識, 의식 + 무의식/잠재의식] 작용의 습성[습관의 경향성; 業]으로 존속한다[業識].
즉 과거의 담배에 관한 행[行]으로 형성되고 강화된, 현재의 담배에 관한 갈망 혹은 혐오의 업식[業識]을 지닌 사람에게 -> 담배라는 명색[名色; 물질色과 명칭名]이 -> 감각기능(눈, 귀, 코..)에 부딪히면 -> 담배라는 물질(色)과 명칭(名)에 대한 감각[受; 물질감각-오감각, 정신감각-생각, 기억, 감정]이 일어남 -> 그 감각에 대한 갈애[愛; 갈망의 갈애 또는 혐오의 갈애]가 일어남 -> 그 갈애에 따른 행위를 취[取]함 -> 담배에 관한 갈애의 업[業; 습관의 경향성]과 식[識; 의식 + 무의식/잠재의식]이 강화되어 남게[有] 됨 -> 강화되어 남겨진 담배에 관한 업[業; 습관의 경향성]과 식[識; 의식 + 무의식/잠재의식]에 따라 인과 연기적으로 앞의 과정을 순환(삼사라; 윤회) 반복함.
이와 같은 순환(삼사라) 과정을 과거-현재-미래의 과정으로 좀 더 상세히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 일상적 수준의 과거 과정
1) 무명[無明] : 여기서 밝지 못한 상태[無明, 무지; 인식의 착각, 전도된 생각]라는 것은, 담배 피우는 습관이 전혀 없을 때의 근본 원인, 즉 담배의 해로움에 대한 무지, 담배 피우는 게 좋아 보이는 인식의 착각 또는 전도된 생각을 말함
2) 행[行] : 담배의 실상과 진리에 대한 어두움[무명, 무지; 인식의 착각, 전도된 생각]으로 인해 인간의 행[行]은 특정한 경향성을 갖게 됨. 즉 담배를 피우는 몸짓(행위; 身)이나 담배에 관한 말(口)과 생각(意)의 행[行]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습(習, 습관)을 형성하고, 동시에 잠재력[습관의 힘, 습성, 습관의 경향성; 業]이 되어 조건(인因-직접조건, 연緣-간접조건)이 갖추어지면 표출됨
• 일상적 수준의 현재 과정
3) 식[識; 의식+무의식] : 과거의 담배에 관한 신구의(身口意) 행[行]으로 형성되고 강화된 업[業; 습관의 경향성]은 현재의 식[識; 의식 + 무의식/잠재의식] 작용의 습성[습관의 경향성; 業]으로 존속한다[業識]. 즉 과거의 행[行]으로 형성되고 강화된 현재의 업식[業識]
4) 명색[名色] : 여기서 명[名]은 정신요소(인간의 판단, 분별 등의 정신작용에 의해서 물질에 붙여진 명칭名; 이 물질을 미국인은 tobacco, 한국인은 담배라고 부름; 다른 예를 들면 아기 엉덩이에서 나오는 노란 물질을 어떤 이는 똥, 어떤 이는 응가, 예전 농부는 거름이라고 부름)를 말하고 색[色]은 물질요소를 말함
5) 육입[六入, 여섯 감각기능, 6) 촉[觸] : 담배라는 명색[名色; 물질色과 명칭名]이 여섯 감각기능[六入, 六根; 눈, 귀, 코..]에 부딪힘[觸]
7) 수[受; 감각/느낌] : 담배라는 물질(色)과 명칭(名)에 관한 감각[受; 물질감각-오감각, 정신감각-생각, 기억, 감정]이 일어남
8) 애[愛] : 그 감각에 대한 애[愛, 갈애]가 일어남. 즉 담배를 즐기는 사람에겐 갈망[貪]의 갈애가 일어나고, 담배를 싫어하는 사람에겐 혐오[嗔]의 갈애가 일어남
9) 취[取] : 그 갈애[愛, 갈망과 혐오의 갈애]에 따른 행위를 취[取]함, 그리고 갈망(貪)과 혐오(嗔)의 대상에 취착(집착)하는 어리석음(痴)이 일어남. 전 단계의 결과이자 전 단계가 강화된 형태. 감각의 좋고(貪) 싫음(嗔)에 대한 갈애와 집착의 어리석음(痴)이 이후의 과정을 지배하여 괴로움을 낳고, 담배 감각에 관한 갈애는 결국 담배에 관한 순환(삼사라; 윤회-바퀴처럼 계속 돌면서 굴러감) 과정의 원동력이 됨
10) 유[有] : 위와 같은 현재 과정을 거치면서 담배에 관한 갈애의 업[業; 습관의 경향성]과 식[識; 의식 + 무의식/잠재의식]이 강화되어 남게[有] 됨
• 일상 수준의 미래 과정
11), 12) : 강화되어 남겨진 담배에 관한 업[業; 습관의 경향성]과 식[識; 의식+무의식/잠재의식]에 따라 인과 연기적으로 앞의 과정을 순환(삼사라; 윤회) 반복함
첫댓글 네, 무상 무아로써 나는,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물이며, 실체가 없는 구름임을, 어떤 주관적인 상도 착각임을 알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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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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