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을 돌려다오~~~ 남성갱년기
엄민식
의학박사/비뇨기과 전문의 (청주유로센터비뇨기과 대표원장)
남성갱년기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면서 여성호르몬의 감소와 함께 여러 증상들이 생기는 시기를 여성갱년기라 한다지만, 생리도 안하는 남자가 웬 갱년기냐고?
◆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40대 중반이 지나가니 요즘엔 회사일도 재미가 없고 이유 없이 짜증나고 우울하고 무기력하더니 급기야 그 좋아하던 잠도 푹 잘 수가 없다. 나름대로 운동은 하는데 그놈의 뱃살은 왜 자꾸 늘어만 가는지. 그러고 보니 예전의 우람하던 근육들은 어느새 말랑말랑해져서 출렁거리기 직전이구나. 새벽이면 어김없이 텐트를 치고 시위하던 녀석도 왠지 조용하고 퇴근하자마자 아내를 들쳐 없고 침대로 돌진하던 기억은 거의 전설이 되어버렸구나. 모처럼 분위기 잡아 함께한 잠자리에서는 소싯적의 쇠파이프는 어디가고 물컹한 단무지 토막만 남은 건가? 예전엔 맥주 몇 잔이 비아그라 부럽지 않는 정력제였는데 요즘엔 술을 입에만 대도 제구실하기가 힘들어 안방에서 재워주는 것만으로도 마님께 감사할 지경이로다. 이제는 인생의 절정기는 지나버린 듯 하고 가끔은 왜 사나 싶어 죽고 싶다는 생각마저도 들 때가 있다.
‘딱 내 이야기네‘ 하고 있는가? 그럼 당신도 갱년기남성일지도 모른다. 남성갱년기 증상 설문지를 체크하여 절반이상에서 긍정적인 답이 나오면 남성호르몬 수치를 검사해볼 것을 권한다.
남성갱년기 자가 진단법(출처-대한갱년기 학회) |
1. 성욕이 줄었나? 2. 무기력한가? 3. 근력 및 지구력이 감소했나? 4. 키가 다소 줄었나? 5. 삶의 의욕과 재미가 없는가? 6. 슬프거나 짜증이 많이 나는가? 7. 발기력이 감소했나? 8. 조금만 운동을 해도 쉽게 지치나? 9. 저녁식사 후 졸음이 잦은가? 10. 업무능력이 감소했나? |
1번 또는 7번이 "예"이거나 질문 3개에 "예"라고 답변하면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부족을 의심. |
남성 갱년기는 노화로 인해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서, 남성의 활력과 이성에 대한 충동적 에너지를 사라지게 하는 원인 중 하나로 30세 이후부터 매년 1% 이상씩 감소한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남자다운 체격을 형성, 유지하고 자신감의 근원이 되며 성욕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갱년기에 이르면 순환계의 활동성과 면역력이 약화되어 심신이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로를 느낀다. 또한 근육량이 줄고 남성 호르몬 분비도 감소하면서 성욕도 사라지게 된다.
남성 호르몬 감소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성욕감퇴, 발기력 저하, 복부비만, 근육량 및 근력 감소, 골밀도 감소, 의욕감소,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등 여러 증상을 동반한다.
호르몬 감소의 주요 원인은 노화에 의한 자연적인 감소도 있지만, 음주와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과 고혈압, 당뇨, 간 질환 같은 신체적 요인 등을 들 수 있다.
특히나, 급격한 호르몬 저하와 혈관의 노화는 다양한 성인병의 원인이 되며, 남자로서의 자신감도 부쩍 줄어들게 된다.
◆ 남성갱년기 치료와 예방책은?
이 같은 남성갱년기증후군의 치료에는 일차적으로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근육 주사제를 비롯해 환자에게 가정 적합한 약제가 선택돼야 한다.
또한 의학적인 대처뿐만 아니라 운동, 식사 조절, 금연과 절주와 같은 생활습관의 교정을 포함한 자가 항노화프로그램의 수행이 필수적이다.
특히 갱년기를 이겨내고 노후를 즐기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수적이다.
우선 고지방식과 과식을 피하고 식단을 균형 있게 맞춰 등 푸른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둘째, 콩, 생굴, 은행, 마늘, 토마토 등의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풍부한 잡곡, 건과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한다.
셋째, 갱년기 장애를 예방하는 데 가장 좋은 것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일주일에 30분씩 3회 이상의 등산이나 조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규칙적으로 한다.
넷째, 남성호르몬은 30대가 되면서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혈중 테스토스테론를 검사한다.
다섯째, 적당한 휴식과 여가, 충분한 수면, 즐거운 대화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인다. 갱년기 증상은 주위 환경 여건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섯째, 성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건전한 성생활을 유지한다.
일곱째, 스트레스 해소와 혈액순환 증진을 위해 소량의 알코올 섭취도 권할 만하다. 물론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금물이며 담배는 절대로 끊는 것이 좋다.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돈을 주고서도 살수 없는 게 남性의 건강이다.
‘아빠의 청춘’이라는 노래가 있다. 젊어서 가족을 위해 뼈 빠지게 일하다가 나이 들어 정년이 다가오니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고 가장의 위엄 또한 껍질만 남아버린 이시대의 아버지들에게 그들만의 ‘청춘’을 되찾아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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