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0시20분경에 'MBC TV에 남목사가 출연중인데 저의 조카입니다'라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 확인해 보니 블로거 이웃인 '예민아씨'님이였다. 곧 바로 체널을 돌렸더니 황토방으로 되어 있는 곳에서 남상도 목사님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남목사가 말하는 행복의 조건'이라는 타이틀로 금요일 특집 기획방송 중이였다. 인간의 근본적 욕구인 '의 식 주'에 관한 것을 자연과 매치하여 설명하고 있었다. 목회자-농민운동-자연생태환경 선구자로 일하고 있는 남목사님의 지혜를 뜻밖에 알게 해준 '예민아씨'님에게 감사드리면서 남목사님의 말씀을 뜻깊게 시청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꾸팡에서 동생이 보내온 뉴스에 '왜사오'에 살고있는 어느 대농가(大農家)를 소개한 글을 오늘 아침에 접하게되었다. 왜사오와 장성 한마음 공동체....왜사오를 장성 한마음 공동체 처럼 만들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했는데... 가까운 시일안에 장성 남면에 있는 '한마음공동체'를 방문할까 한다. 인터넷을 검색 했더니, 남상도 목사님과 관련된 글이 많이 있었다. 그 중 6년전에 어느 기자가 썼던 기사를 그대로 복사하여 여기에 소개한다.
편집 2003.07.31(목) 19:04
장성 한마음공동체 남상도 목사
<농민에겐 고소득의 지혜를, 도시민에겐 건강 되찾는 삶을>
광주 첨단지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10여분. 전남 장성군 남면 마령리다. 한마음자연학교다. 시골 숲길을 5분쯤 거닐자 호수와 마을, 들판이 청량산의 품 안에 아름답게 담겨 있다. 호수 옆 도랑에선 1백여 명의 아이들이 미꾸라지를 잡는다며 첨벙첨벙 뛰논다. 과수원 옆을 지나 한마음자연학교에 들어서니 멋들어진 황토 집들과 정원이 앞다투어 고개를 내민다.
광주시내 3천여 명의 소비자와 네트워크를 결성해 이곳 농민들이 생산한 유기농산물을 팔아 지난 한해에만 30여억 원의 매출을 올린 한마음유기농협동조합, 지난 한해 동안 2만여 명이 농촌문화를 체험하고 돌아간 한마음자연학교, 대기하지 않고는 들어가기 어려운 한마음생태유치원…. 암울하기만 한 21세기 한국 농촌에 한마음공동체는 이렇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다.
산업화의 뒤안길에서 그늘져가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남상도(45) 목사가 1984년 이 마을 백운교회에 부임하면서부터였다. 목포에서 자라 광주 호남신학대를 나와 백운교회에 부임한 남 목사도 여느 목사와 다름없이 2~3년 간 목회 하다 도시로 갈 생각이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농촌의 기막힌 현실이었다. 그는 배추밭으로 가서 농민의 손을 붙들고 배추농사가 잘되게 해달라고 간절한 기도를 드렸고, 그 기도 덕분인지 농사가 잘되었는데, 가격 폭락으로 배추는 한 포기에 10원도 못 받았다. 이를 본 남 목사는 이런 모순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농촌운동을 시작했다.
<장성군농민회를 만들어 농민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는 물세거부운동을 벌였다. 운동권 골수 목사가 된 것이다.>
그러나 90년에 접어들자 외국 농산물과 무한 경쟁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우리 농산물의 안전성으로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제초제를 쓰지 않고 농사를 짓는다”고 했을 때 주위에선 “농사를 안 지어봐서 저런 소리를 한다”며 하나 같이 웃어버렸다. 그나마 제초제난은 우렁이 농법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지만 유기농산물을 생산해도 소비자가 유통을 장악하고 있어서 농민은 곰처럼 재주만 부리고, 이득은 유통업자가 챙기는 현실이 정작 문제였다. 그래서 설립한 것이 한마음공동체였다. 지난해 매출 30억을 올리도록 이끈 공동체 대표 남 목사는 농림부의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엔 농민들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대산농촌문화대상을 받았다.
그는 다시 지난 2000년엔 고민 끝에 ‘농촌 문화’로 승부수를 던지기 시작했다. 도시인들이 농촌에서 목가적 삶을 즐기면서 돈을 쓰고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3년 전만 해도 폐교된 지 5년이 넘어 유리창이 깨지고 우범화해 골칫거리였던 5천 평짜리 폐교 터를 샀다. 처음 폐교 터를 5억에 산다고 했을 때는 주위에선 모두 미쳤다고 했다. 그가 이곳에 유치원을 세운다고 했을 때는 더 어처구니없어 했다. 인근 초등학교에 무료로 운영하는 유치원이 있는데도 고작 13명뿐일 만큼 남면엔 아이들이 거의 없는데 무슨 유치원이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먹는 것은 유기농, 잠은 황토방, 교육은 대안교육, 입는 것은 천연 염색’이라는 그의 운영방침이 알려지자 광주시내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이 유치원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남 목사는 요즘엔 심신이 피폐해져 가는 도시민들을 위한 ‘건강을 되돌려주는 농촌’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건강 강좌는 갈수록 인기를 모은다. 농촌으로 농촌으로 도시민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선구자로 인해 지금 남도에선 농촌의 꿈이 자라고 있다.(장성/글 조연현 기자)
첫댓글 요즘 먹거리가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른 듯 각종 농약과 수입농산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때 어쩌면 누구나 맘속으로만 꿈꾸며 소망하는 것들을 벌써 20여년전에 시작한 남목사의 예견이 맞아가고 있는 증거지요. 5~7세 유치원아이들이 유기농만 먹이니 아토피가 사라지기도 했답니다. 다음주 금요일에 시청해보시고 좋은 정보 얻으시길 바랍니다. MBC 9:55분 아름다운초대 MC왕종근
예민아씨님! 광주에 살면서 이제사 알게 됐으니...TV시청은 물론이고 현지를 방문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농촌의 미래상을 예견하여 20년전부터 실천하고 계신 남목사님의 안목이 대단하심을 느꼈습니다. 도시와 농촌을 자연의 섭리로 아우르는 지혜가 전국 곳곳에 확산되어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예민아씨님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