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폭행사건으로 부총회장 고소
예장 합동측, 총회 정상화방안 묘연
폭행사건 관련 부총회장 기자회견, 총무의 제지로 결국 무산고소 등 감정적인 싸움보다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 의지 절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총회장=정준모목사)의 임원회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준모총회장이 남상훈장로부총회장을 고소하면서 총회사태가 감정싸움으로 변질되어 더욱 얼어붙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성사된 임원회가 일부 임원들의 퇴장과 총회장 폭행시비로 파행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총회장이 남부총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면 임원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밝혀 기대를 걸었던 임원회를 통한 총회 정상화 시도에 제동이 걸렸다.정총회장은 지난 7일 남부총회장을 ‘폭행 및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남부총회장은 지난 임원회 당시 설전을 벌이다 정총회장의 멱살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총회
장은 이로 인해 목에 상처를 입어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정총회장은 모든 공
식석상에서 목보호대를 하고 나타났으며, 이에 대해 남부총회장은 사건이 너무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하
고 있다.
황규철총무는 이 사건에 대해 “회의록 채택을 놓고 논란이 있던 중에 남부총회장이 갑자기 일어나 총회
장의 멱살을 끌었다. 총회장은 이로 인해 잠시 호흡곤란을 겪기도 했다”며, 일방적인 폭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남부총회장은 “총회장을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총회장이 내 팔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나도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으며,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겹쳐 잠시 병원에 입원까지 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리에 있었던 임원들의 말은 남부총회장의 주장에 가깝다. 한 임원은 “남장로가 총회장과 충돌이
있긴 했지만 호흡곤란을 겪을 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임원도 “총회장의 목을 비
틀고 멱살을 잡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남장로가 총회장의 팔을 잡았을 뿐이다”며, “총회장이 너
그러운 마음으로 받아야지 사건화시키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또 남부총회장은 이 사건에 대해 지난 11일 총회회관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지기로
했으나 무산됐다. 이날 황규철총무는 기자회견 장소로 예정되어 있던 임원회실 문을 폐쇄했으며, “총회
장의 허락이 없기 때문에 임원회실을 개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부총회장은 거듭해서 임원회실 개방
을 요구했으나, 황총무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하면서 끝내 기자회견이 무산됐다.
남부총회장은 이에 대해 “교단의 부총회장으로 반드시 임원회실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임원회실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면 부총회장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구에
내려가 정총회장을 직접 만나서라도 꼭 임원회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남부총회장은 총회장 폭행사실을 부인하며 “고소한 것이 확인되면 나도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
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으로 인해 동총회의 정상화의 길은 더욱 묘연해졌다. 현재 정총회장은 변호사를
선임해 자신의 노래주점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목회자와 이를 보도한 언론들을 고소한 상태이며, 이
번에 남부총회장도 고소하면서 모든 것을 법정에서 다루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정총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총회정상화를 위한 방안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파행을 겪고 있는 총회를 다시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정총회장이 비협조적인 임원들과 반대세력인 비대
위측의 의견을 일정부분 수렴하면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부총회장에 대한 고소
를 진행하면서 “남장로에 대한 직무정지 상정이 없이는 임원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하는 것은 사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이는 임원들과 비대위측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임원회가 일부 임원들의 퇴장으로 인해 파행되었을 당시 퇴장한 임원들은 파행의 원인으로 ‘총회장의 일
방적인 회의진행’을 지목했다. 또 임원회 파행 이후 성사된 정총회장과 비대위측의 첫 대화에서 서로의
의견차이만 확인한 채 결렬되었다.
이는 양쪽이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며 일방통행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현재의 식물총회 상태
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싸움을 지양하고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지
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