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 사랑
- 오세현 -
아시나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는지
이제 그대 없이는
삶은 무의미하며
메마른 건초더미 같습니다
언젠가 하늘이 질투심에
우리를 갈라놓아도
그 마음 변함이 없습니다
맨날 맨날 그대만 생각하면
너무 기쁜 나머지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철갑 사랑 2
- 오세현 -
아픕니다
가슴이 너무나
아픕니다
이 아픈 가슴
누구에게
하소연을 할까요
언덕 너머 멀리
그대 있으매
오늘도 그리움에 젖습니다
맨손 꼭 쥐어
그대 더 멀리 가지 못하게
철벽을 쌓고만 싶습니다
철갑 사랑 3
- 춘우 세현 -
아직도 그대를 잊지 못해
하루하루
쓰디쓴 술 한 잔에
의지를 합니다
이리저리 사방팔방
둘러보고 둘러봐도
여전히 그대는
안 보이십니다
언뜻언뜻 그대 보이실까
눈 크게 뜨고
고개를 뻣뻣이
들고만 있습니다
맨몸뚱이 딱딱하게 굳어
철갑을 두르더라도
영원히 사랑합니다
그대만을
철갑 사랑 4
- 오세현 -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토록 가슴 아플 줄은
몰랐습니다
그때는 진정
몰랐습니다
언제나 함께 할 줄
알았습니다
언제나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맨살을 도려내는
아픔보다 더 아픔은
그대의 텅 빈
부재입니다
철갑 사랑 5
- 오세현 -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학수고대하던 재회가
이루어졌습니다
이팝나무 꽃 만개한 날
그 꽃말처럼
영원한 사랑으로
그대를 맞이합니다
언젠가 하늘이 또다시
질투심에 우리를 갈라놓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행복합니다
맨드라미 꽃 피는 계절이 다가오고
이젠 시들지 않는
사랑을 하렵니다
그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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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현
문학고을 시 등단
이천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