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질>
- 시 : 돌샘/이길옥 -
등겨에 불씨를 넣고 풀무를 돌린다.
아무에게나 함부로
불씨는 제 본성을 드러내지 않는다.
적당한 힘 조절로
어린애 다루듯 잘 구슬려 달래고
부추겨주어야 못 이기는 척
연막에 숨긴 몸을 살짝 들고나와
뜨겁게 달라붙어 사랑을 나눈다.
부엌을 평생 직장으로 들락거린 할머니
아궁이에 등겨 한 줌 던져넣고
능숙하게 풀무의 손잡이를 돌려
사랑에 열 오른 불의 겨드랑이를 간질인다.
불이 킥킥 웃음을 참지 못하고 간드러지며
무쇠솥에 담긴 식구들의 건강을 익힌다.
첫댓글
이길옥 시인님 궁금했답니다
예전에 풀무도 있는집에나
있었지요
그 시절이 그래도 그립습니다
나눔 감사 드리며 주말 오훗길 편안하고 행복하세요
컴으로는 댓글 쓰기가 안 될 듯 합니다
어릴적 추억이 생각나네요
시인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