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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습한 날씨 탓에 불쾌감을 불러왔던 긴 장마기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그렇다고 마냥 햇빛이 달갑지 만은 않다. 한 여름 철 ‘공공의 적’ 자외선 때문.
자외선에 노출 되면 기미 같은 잡티가 남는 외관상 문제뿐 아니라 화상, 피부암 등 건강상 문제까지 불러 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 된다.
자외선은 파장 범위에 따라 구분된다.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높은 자외선 B. 파장은 길고 에너지가 낮은 자외선 A.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은 자외선 B, 피부를 검게 만드는 것은 자외선 A가 관여한다.
이 두 요소는 모두 색소 침착과 주름 발생 등 피부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에 눈길과 손이 가게 마련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가 까맣게 타지 말라고 여행 갈 때 바르는 멋쟁이들만의 필수품이 아니라 잔주름, 기미, 주근깨, 피부 이완 등 피부노화의 대표적인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필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고 사용하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수백여 가지의 자외선 차단제 중에 나와 궁합이 딱 맞는 것을 골라내는 것도 쉽지 않지만, 사용방법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 많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어떤 제품이 있나?
앞서 말 한대로 자외선 차단제는 수도 없이 많아 다 나열하기 힘들다. 굳이 분류하자면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화장품 회사에서 나온 기능성 화장품, 전국에 프레차이즈망을 가지고 있는 대형 피부과에서 자체 개발한 상품, 중소 피부과 및 피부 비용 업소에서만 유통 되는 전용 제품.
일단 이것들은 가격에서부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용량과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표적인 명품 화장품 브랜드 샤넬의 경우 5,6000원(30ml), 에스테로더의 경우 11만원(50ml)짜리 제품까지 있다. 그 밖의 이른바 명품 브랜들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대형 피부과에서 자체 개발한 자외선 차단제는 이보다 저렴하다. 피부 의료 전문 브랜드 차앤박에서 만든 자체 자외선 차단제는 3~4만 원 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그렇다면 가격에 따른 효과는 어떨까.
차앤박 관계자는 “대다수의 해외 유명 브랜드는 관세도 있지만 광고. 판촉. 마케팅 비용이 가격에 포함돼 있고 비싸야 좋다는 소비자의 편견도 가격에 반영 된 것”아니며 효과 측면에서 볼 때 유명 브랜드에 뒤지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유명 브랜드들의 항변도 만만치 않다. 샤넬 측 관계자는 “자사 제품의 경우 감초 뿌리 추출물이 피부 톤을 균일하게 하고 맑게 시켜주는 것, 대기 중의 중금속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것, 로션처럼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 등 일반 제품과 비교가 안 된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에스테로더측 관계자도 “아시아 여성을 위해 특별하게 개발 된 빛 반사 광학 기술을 이용하여 피부 톤을 고르고 보정해 주는 등 에스티로더만의 독특한 기술이 내포돼 있다”고 말한다. 즉 값어치를 한다는 의미다.
가격 문제를 놓고 벌이는 팽팽한 양측의 주장에 사실 누구 손을 들어 주기는 힘들다. 소비자에 따른 만족도도 가격 논란만큼이나 뜨겁기 때문.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자외선 차단제를 주로 사용한다는 여성 오모씨(36)는 “유명 브랜드 제품이 비싸긴 하지만 그 만큼 기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다양한 제품을 써 봤다는 김모씨(34)는“전문 업체에서 만든 4만 원대의 제품도 기능면에서는 불만이 없을 만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가격에 따른 제품의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는 요령은 명확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는 방법
일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 SPF 를 보고 선택한다. SPF는 자외선 차단의 지속 시간을 나타내는 지수로서 SPF 15정도면 자외선 B를 93% 차단하기 때문에 평상시라면 SPF15로도 충분히 자외선차단이 된다.
그렇지만 SPF는 자외선 B에 대한 정보에 불과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피부 노화나 색소 침착을 일으킬 수 있는 자외선 A를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제품은 PA로 표시되며 선크림을 도포하지 않은 부위에 비해 도포한 부위에서 색소 침착이 시작되는 시간의 비율을 의미한다. +는 2-4, ++는 4-8, +++는 8배 이상으로 + 표시가 많을수록 그 차단 지수가 높은 것이다.
또한 자신의 피부에 맞지 않는 제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발진 등 알레르기성 접촉성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제 성분 중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PABA, cinnamate, benzophenones 등이 포함되지 않는 것을 고르도록 한다.
여드름이 있는 피부라면 oil free 제품이면서 면포형성 물질이 없는 (Non-comedogenic) 제품, 로션타입의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 주의 사항
자신에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했다면 올바른 사용법이 뒤따라야 한다.
우선 야외에서 1시간 이상 활동을 할 계획이라면 SPF25이상 PA++ 혹은 PA+++ 정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유럽연합소비자 보호 위원회 쿠네바 박사팀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해 100% 자외선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긴 시간 외출이 예상 된다면 자외선 차단제 외에 모자를 쓰고, 긴팔 옷을 입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에 고려할 부분은 양이다. 자외선 차단제가 원래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콩알 3개(티스푼 하나) 정도 분량, 충분히 두껍게 발라 주거나 자주 발라주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메이크업을 한다면 스킨, 로션, 세럼, 크림, 자외선차단제,메이크업베이스 순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 자외선 차단제를 2-3시간 마다 덧발라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화장을 한 후에 덧바르는 것이 어렵다면 스프레이 타입이나 컴팩트 형태의 제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외선이 심하지 않은 비오는 날, 흐린 날, 겨울철 등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구름 낀 날의 자외선 강도는 맑은 날의 50%, 안개 낀 날은 100%이므로 흐린 날도 자외선 차단은 필수적이다.
◇부작용 문제도 염두에 둬야 할 것.
여대생 김모씨는 A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 다음날 화상 입은 것 처럼 얼굴이 붉게 변해 피부과에서 3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 억울한 마음에 비용을 변상 받기 위해 소비자보호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했다.
자외선 차단제는 다른 제품만큼 빈번한 것은 아니지만 심심치 않게 소비자 보호원에 김모씨 같은 부작용 상담 사례가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원인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거나 자신의 피부 타입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
차앤박 피부과 김지은 원장은 “자외선 차단제를 장기간 사용 할 시 피부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동시에 내 피부에 맞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가령 여드름 피부의 경우 여드름 유발 성분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