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을이 되었네 / 청하 허석주
꽃이 웃는 봄날이
마냥 길게 갈줄 았았던 시절
어느덧 뒤돌아 보니
서있는 오늘이 갈잎을 닮아 있었네
오솔길 같은
남은 세월 홀로 걷다보니
따라나선 삶의 그림자
서서히 물들어 나도 가을이 되었네
하늘이 열어주던
햇살고운 봄날이 청춘이라면
사랑과 열정은 여름이고
노을빛 물든 단풍은 나의 계절이네
얼마나 아름다운가 !
오색빛이 잘게 물든 사연
나뭇잎배에 가득 싣고
구름처럼 노없이 떠나 가는 인생길
잠시 머물던 길터에
모두 훌훌 털어 버린 갈나무 마냥
느려진 발걸음으로 걸어서
모두 가벼워진 빈손으로 떠나가세
첫댓글
청하 허석주 시인님 고운 글 나눔해 주셨네요
가을이 깊어갑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고 알차고 소중한 나날 되세요
깊어가는 가을처럼
우리네 삶도 닮아가는 모습입니다.
언느새 인생길 가을에서서
반추해봅니다.
청하 허석주 시인님
고운 시향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