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에서의 일출은 삶의 여정 전체를 값지게 만드는 초월적인 경험입니다.
연분홍 색조가 서서히 퍼지기 시작하며
히말라야의 여신이라 불리는 안나푸르나 남봉 정상이 주홍색 불꽃처럼 타오릅니다.
태양의 원반이 동틀 녘 산맥 위로 솟아오르며,
안나푸르나 남봉(7,219m)과 주변 설산들이 동시에 황금빛으로 물듭니다.
A.B.C에 서 있는 당신을 중심으로 히말라야의 거대한 원형 극장이 완성됩니다.
이 순간을 보면, 왜 네팔 사람들이 히말라야를 신의 거처라 부르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눈이 아니라 영혼이 녹는 기분이죠.
오늘 아침 날씨는 좋았지만 먼가 좀 이상하다.
빨리 식사를 하고 하산하야겠다는 생각으로...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챙긴다.
식사 후 바로 하산 시작
출발한지 30분도 되지않아 거센 맞바람이 불기 시작
아이젠에 눈이 떡처럼 붙어 다리가 더 무거운 느낌
M.B.C 지나 아이젠 없이 하산...
힘들게 올라오는 사람들...
내리막 길이고 미끄럽기도 해서 사진도 별로 찍지 않았다.
오로지 내 목적은 빨리 내려가는것~~
히말라야 롯지 지나서야 눈이 별로 없어졌다.
데우랄리에서 뱀부까지 가는 길은 돌계단이 많고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집니다.
올라갈 때는 힘들었던 길이지만
내려갈 때는 오히려 다리에 무리가 가고 더 위험하다.
천천히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점점 나무가 많아지고
공기가 더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블랙봉님이 찔뚝 거리며 뱀부 도착
결국 사고가 났네요...ㅜㅜ
마지막팀 도착
우리 박대표님 표정이???
웃음과 울음이 얼굴에서 동시에 증발하며
공중에 남는 것은
짙은 향기의 커피 한 잔처럼
쓴맛과 향긋함이 뒤섞인 무언가 입니다.
뱀부(Bamboo)에 도착하면, 따뜻한 음식과 편안한 침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ABC에서 뱀부까지 내려오는 길은 단순한 하산이 아니라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정상에 도달했듯이
하산하는 발걸음에도 또 다른 의미가 있죠.
길은 끝났지만
마음속에는 안나푸르나에서의 기억이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