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해야 중국어도 빛을 발한다
많은 학생들이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있고 그만큼 많은 지원자들이 이력서에 한 줄을 중국유학 부분으로 채워오고 있다.
한국에서 자사에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전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님은 당연한 것이고, 회사별로 채용 목적이 다르고 원하는 인재상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그것은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을 공통적으로 선호한다는 점 이다.
왜 영어를 아직도 선호하는가? 앞으로는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된다고들 하는데 중국어 잘 하는 인재는 영어 잘 하는 인재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단 말인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더해본다.
나는 한국에서 10년 가까이 대우에 근무했었고 퇴사 후 중국에서 5년째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중국에 왔을 당시 이미 중국은 말로 듣던 그런 중국이 아니었다.
한국식당과 술집은 물론이고 미용실에서 당구장 골프연습장의 한국인 레슨프로까지 이 곳이 중국이라고 해서 불편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
집을 얻고 회사를 설립하고 차를 사는 등 중국에서 처음으로 해보는 모든 일에 조선족 직원이 동행을 했고, 대부분 처음 오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난 공부하러 온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우는 시간이 더 아까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5년이 지난 현재는 어떤가? 우리 회사에 조선족 직원은 한 명도 없다. 한국인 직원 역시 한 명도 없다. 17 명의 직원 모두 한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에서 손님이 오실때 가끔 불편할 때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그리 문제가 아니다.
업종에 따라서 조선족 직원 또는 한국인 관리자가 꼭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회사의 경우에는 조선족 직원이 한 명도 없다는 점 이다.
우리처럼 작은 회사도 현지화(현지 비즈니스는 현지인들로)를 하는데 학생들이 취업하고자 하는 더 큰 회사는 말할 나위조차 없다.
우리회사에서 영어 스페인어로 비즈니스에 전혀 문제가 없는 한족 직원들에게 지불되는 급여는, 3년 정도 근무한 직원이 5천원 정도 된다. 물론 중국에서의 급여가 한국과 금액으로만 단순 비교를 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점 잘 알고 있지만, 이 정도 급여를 받고 한국회사에 근무하겠다는 한국인은 없으며, 게다가 영어와 스페인어에 능통하다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 아닐까.
이 이야기가 무슨 조선족이 어떻고 이런 이야기는 아니고 바로 중국어를 공부하려는 학생들과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현실을 이야기해주고 싶기 때문에 꺼낸 이야기다.
한국 학생이 중국어를 잘 한다고 가정하고 생각해보자.
우선, 중국의 일류기업에 취업이 가능할까? 할 수 있다면 중국에 와서 공부 하는 학생수 가운데 얼마나 가능할까? 게다가 한국인(외국인)으로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으면서 말이다. 거의 불가능 또는 극히 일부에 불과 하지 않을까.
그럼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일류기업 또는 한국 학생들이 취업하고픈 그런 기업에 취업이 가능할까?
물론 불가능 하다고 전제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당신이 한국기업이라면 중국에 왜 진출했을까? 물론 중국내수 시장 진출도 있고 목적은 다양하겠지만 공통적으로 한국보다 낮은 임금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모든 중국 진출 기업은 한국인 관리자를 가능하면 적은 수로 유지(시간이 갈 수록)하고 현지화를 지상과제를 삼고 있다.
한국에서 회사 직무에 능통한 사람을 중국에 파견해서 근무하게 하는 경우, 주재 비용 등등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공부하고 중국어에 능통한 사람을 현지 채용 할 경우 생각보다 높은 임금을 지불할 뜻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드물다. 그게 아직은 중국이 가진 한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중국 유학을 마친 후 한국에서의 취업은 어떤가?
중국유학은 분명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바늘구멍과도 같은 취업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좀 더 일반적인 경쟁력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결국 다용도로 쓰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선택 받는 다는 점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중국 비즈니스를 생각할 때, 중국어를 잘 하는 직원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들여다 보면 중국 비즈니스는 영어만 잘 해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
외국에서는 네이티브처럼 말하는게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가끔은 있다. 돌려 말하면 외국인이라는 점이 득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뜻이다
오히려 중국에서는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의 경우, 그나마 일반적인 중국인들 보다 약간은 수준이 높다고 할까? 결국 일하기 편하다는 점 이다..
적어도 완전 무대뽀 막무가내식은 아니라는 거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험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다.
중국어를 잘하면 중국 현지 법인에서 일 하는 데는 불편이 없겠지만, 신입사원 채용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에서 밖에 쓸 일이 없는 사람에 불과하다. 중국유학 후에 한국회사 취업경험이 있다면 다른 이야기겠지만 ~
그럼 영어를 잘 하면 어떨까? 영어를 잘하는 건 전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 하는데 필수다.
중국에 법인이 없는 회사도 수없이 비행기를 타고 날라와서 주문하고 계약 하고 엄청난 비지니스를 하고 있다. 그들이 어설픈 조선족 통역이나 데리고 나가서 그런 거래를 할까? 천만에 말씀이다. 언제나 중국어가 아닌 영어 인재들이 그 자리에 있는 것 이다.
물론 중국에서 중국어 뿐 아니라 영어공부 역시 열심히 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 알고 있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중국에서 중국어 몇 마디 공부하면서, 자신이 유학을 와 있고 뭔가 미래를 향한 투자를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학생들에게 현실을 좀 이야기 해주고 싶은싶은 것 이다.
열심히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학생 분들은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
중국에 이미 와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영어 공부에 더 힘을 쏟는 것이 당신의 경쟁력을 배가 시킬 것이고, 아직 중국에 오지 않은 학생들은 무작정 중국으로 올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고민해 보기 바란다.
영어는 당신의 중국어를 더욱 빛나게 한다.
중국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영어를 꽤 잘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외국인(한국인) 임을 알고 중국인이 당신에게 영어로 이야기 할 때, 영어로 답을 못하거나, 못 알아 듣거나, 슬프게도 어설픈 외국인 발음의 중국어로 답을 하는 순간, 당신은 무시 당하고 만다.
이거 뭐야 ? 영어도 못하고 중국어도 소학교 학생보다 못하고, 이렇게 생각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를 미국에 속국 정도로 생각하기도 하고, 그래서 당연히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하니까.
한국에서 우리가 어떤 일로 외국인을 만났다고 치자. 그가 외국인(알고 보니 중국인)임을 알고 영어를 했더니 못 알아듣는다, 그래서 중국어를 했더니 그것도 잘 못 알아듣고 버벅 거린다면 우린 무슨 생각이 들까?
또 한가지, 영어를 못하고 중국어만 능통하다면, 중국에서 살다가 한국도 중국도 아닌 곳에 갔을 경우, 아마 한국어 보다는 중국어가 먼저 튀어 나올 것이다.
세계인들의 눈에 한국인이 아니고 중국인으로 비춰지고 싶은 한국인은 아마 없지 않을까?
오래 전 일이지만 내가 대학을 다닐 때 미국 유학을 갔던 친구가 이런 이야길 했었다.
미국 대학에선, 기숙사 입주시 불행히도 중국 학생과 한 방을 쓰게 되면, 80 % 는 집을 얻어 학교 밖으로 나간다고, 그런데 더 중요한 문제는 그 이유를 중국인들은 모른다는 거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중국인을 보는 시선은 아직도 부정적인 부분이 많은게 사실 아닌가.
미래형 인재가 멀티 플레이어라면 영어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임을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다.
중국어는 선택, 영어는 필수다. 중국어 열심히 공부하되 중국어 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 인재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