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받으소서 주간(5월 22일~29일)기념
「찬미받으소서」와 함께하는 <우리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한 9일 기도>
5일차(5월 25일/부활 제6주간 수요일)
1, 시작기도 :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온 세계에 계시며
가장 작은 피조물 안에 계시나이다.
하느님께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유로 감싸 안으시며
저희에게 사랑의 힘을 부어 주시어
저희가 생명과 아름다움을 보살피게 하소서.
또한 저희가 평화로 넘쳐 한 형제자매로 살아가며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게 하소서.
오, 가난한 이들의 하느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저희가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소중한 이들,
이 지구의 버림받고 잊힌 이들을 구하게 하소서.
저희 삶을 치유해 주시어
저희가 이 세상을 훼손하지 않고 보호하게 하시며
오염과 파괴가 아닌 아름다움의 씨앗을 뿌리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과 지구를 희생시키면서
이득만을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소서.
저희가 하느님의 영원한 빛으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모든 것의 가치를 발견하고
경외로 가득 차 바라보며
모든 피조물과 깊은 일치를 이루고 있음을 깨닫도록
저희를 가르쳐 주소서.
하느님, 날마다 저희와 함께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비오니, 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위한 투쟁에서
저희에게 힘을 주소서.
2. 창세기 말씀(1, 20~25)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에는 생물이 우글거리고, 새들은 땅 위 하늘 궁창 아래를 날아다녀라.”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큰 용들과 물에서 우글거리며 움직이는 온갖 생물들을 제 종류대로, 또 날아다니는 온갖 새들을 제 종류대로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하느님께서 이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번식하고 번성하여 바닷물을 가득 채워라. 새들도 땅 위에서 번성하여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닷샛날이 지났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땅은 생물을 제 종류대로, 곧 집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과 들짐승을 제 종류대로 내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들짐승을 제 종류대로, 집짐승을 제 종류대로,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제 종류대로 만드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3. 「찬미받으소서」 117항 읽고 머무르기
인간이 자연에 끼친 해악과 인간의 결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에 태만한 것은 자연의 구조 안에 새겨진 메시지에 대한 무관심을 뚜렷하게 보여 줄 뿐입니다. 예를 들어, 현실에서 가난한 이, 인간 배아, 장애인이 지닌 가치를 인식하지 못할 때 자연의 울부짖음 자체에도 귀를 기울이기가 어려워집니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현실에서 독립된 존재임을 선언하고 절대적 지배자를 자처하면, 인간 삶의 기초 자체가 붕괴됩니다. “인간은 세계에서 하느님의 협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대신, 부당하게 하느님의 자리에 자신을 올려놓으며, 이렇게 인간은 자연의 반항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4. 잠시 멈추고 생각하기(대화 나누기)
1) 과학과 기술이 오늘날 지구, 공동의 집의 생태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중세 이후 인류는 산업혁명과 더불어 1, 2차 세계대전을 치루면서 과학과 기술은 급격하게 발전되었고 인간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생산과 소비 시스템은 공장형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형태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디지털/정보에 대한 급격한 발전과 사용 확대는 오늘날 우리 인간에게 과학과 기술이 오늘날 모든 문제를 빠른 속도로 언젠가 해결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무한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과연 오늘날 지구 생태위기(기후변화, 쓰레기, 물의 오염과 부족, 여러 생물종의 멸종, 불평등....)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
유감스럽게도 지구 공동의 집,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기후위기 현상들의 발생과 가난한 자(저개발국)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사정들은 과학과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많은 과학자들과 엔지니어 뿐만 아니라 어느 듯 경제학자들과 정치인들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이면에는 지구 안에는 무한한 양의 에너지와 자원을 가지고 있고 과학과 기술을 통해 빠른 재생과 복원을 통해 인류는 지속적으로 양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오늘날 지구 생태위기에 대해 나 스스로, 자신이 공동체가 주의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멀지 않은 어느 날, 누군가가 이 문제를 해결해주고, 해결될 수 있다는 막연한 낙관론을 지닌 이들도 많습니다.
2) ‘인간중심주의’가 지구 생태환경문제에 대해 어떤 문제점을 불러일으켰는지 알고 계십니까?
‘인간 중심주의’는 인간이 유일하고 우월한 존재이므로 다른 모든 존재들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도구이자 재료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는 18세기부터 시작된 인류의 2차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산업혁명’(1차는 농업혁명)을 통해 과학/공학/공업의 발전이 낳은 결과인 빠른 경제성장과 물질적 풍요는 인간이 지구 생태계 위에 모든 존재들 위에 있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지니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는 어느 듯 지배자와 피지배자, 소유자와 소유물의 관계로 변질되어 인간의 지구 안의 자원은 무한하다는 인식과 함께 2천여 년 동안의 인류 역사에서 마침내 최근 단지 100여 년간의 걸친 무절제적 소비로 인해 지구 생태계를 급격하게 파괴하게 되어 오늘날 지구상의 여러 생태환경 문제를 불러일으키게 되었습니다.
5. 생활실천
의식주 생활에서 생태적 실천 활동에 대해 생각해 보기
- 기본적 관점의 출발은 ‘절제와 줄이기’입니다.
1) 물 아껴 쓰기 : 설거지 물사용량 줄이기(세제 사용량 줄이기/기름기 제거 및 기름기 사용그릇과 분리하여 세척하기), 샤워 물 줄이기(시간 줄이기, 비누 사용량 줄이기), 빨래는 모아서 세탁하기, 친환경 세제 사용하기(일반적 세제 속의 계면활성제-거품발생은 하천 및 강 오염의 주요 원인)
2) 에너지 아껴 쓰기 : 전기 사용량 줄이기(불필요한 전기 기구 끄기 / 전기밥솥 보온시간 최소화 하기), 적정 냉방 및 난방온도 유지하기, 에너지 효율등급 전기기구 및 차량 사용하기, 걸어 다니기.
3) 음식량 조절하기 : 계획된 장보기 및 먹을 만큼만 조리하기, 식당에서 체면치례 음식 주문하지 않기, 냉장고에 적정량 음식 재료 및 음식 보관하기(특히 냉동실의 절대적 신뢰 회피하기-냉동실 음식은 상하지 않는다?).......
6. 마침 기도 : 그리스도인들이 피조물과 함께 드리는 기도
아버지,
전능하신 아버지의 손으로 빚으신
모든 피조물과 함께 찬미하나이다.
모든 피조물은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현존과 온유로 충만하나이다.
찬미받으소서 !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
주님에게서 만물이 창조되었나이다.
주님께서는 성모 마리아께 잉태되시어
이 땅에 속하시며
인간의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셨나이다.
주님께서는 오늘날에도 부활하신 분의 영광으로
모든 피조물 안에 살아 계시나이다.
찬미받으소서 !
성령님, 성령님께서는 당신의 빛으로
이 세상을 아버지의 사랑으로 이끄시며
고통 가운데 신음하는 피조물과 함께하시나이다.
또한 성령님께서는 저희 마음 안에 머무르시며
저희를 선으로 이끄시나이다.
찬미받으소서 !
삼위일체이신 주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한없는
사랑의 놀라운 친교를 이루는 분이시니
모든 것이 하느님을 이야기하는 세계의 아름다움 안에서
저희가 하느님을 바라보도록 가르쳐 주소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존재에 대하여
저희가 찬미와 감사를 드리도록 일깨워 주소서.
저희가 존재하는 모든 것과 내적 일치를 느끼도록
저희에게 은총을 내려 주소서.
사랑의 하느님,
이 세상에 저희에게 맞갖은 자리를 보여 주시어
저희가 이 땅에 있는 모든 것을 위한
하느님 사랑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하느님께서 기억하지 않으시는 존재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나이다.
권력과 재물을 소유한 이들을 깨우쳐 주시어
무관심의 죄를 짓지 않게 하시고
공동선에 호의적이며 약한 이들을 도와주고
저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돌보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과 이 땅이 절규하고 있나이다.
주님,
주님의 힘과 빛으로 저희를 붙잡아 주시어
저희가 모든 생명을 보호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마련하여
정의와 평화와 사랑과 아름다움의
하느님 나라가 오게 하소서.
찬미받으소서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