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가족 간 호칭과 절 하는 방법
우리 고유 명절인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간 세배를 하고 나서 고향 마을의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세배를 하는데요. 그런데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호칭을 잘못 말하거나 매년 세배는 하지만 절하는 법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면, 설 명절에 가족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덕담을 나눌 때 호칭하는 법과 절 하는법 에 대하여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가족간의 호칭입니다.
① 며느리인 경우에는 남편의 형은 아주버님이고 그 배우자는 형님이라 부르는데요. 남편의 누나도 형님, 그 배우자는 아주버님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자신보다 손위이고 성별이 남자면 아주버님, 여자면 형님인 것입니다.
② 또 자신보다 손아래 남자면 서방님이라 부르지만 남편의 남동생이 미혼이면 도련님이라고 부르고, 남편의 여동생은 아가씨, 같은 며느리지만 손아래는 동서라고 호칭하면 됩니다.
③ 사위인 경우에는 아내의 남자 형제는 일반적으로 처남이라고 하지만 아내의 오빠는 형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지역도 있으니 주의하고, 아내의 언니는 처형, 그 배우자는 형님이라 호칭하면 됩니다.
④ 본가에서 남자인 경우에는 누나의 배우자는 매형·자형·매부 등 지역마다 호칭이 다르니 주의해야 하고, 여자인 경우엔 남자 형제의 배우자는 모두 올케지만 오빠의 배우자는 보통 새언니 또는 언니라고 부릅니다.
⑤ 본인의 성별에 관계없이 여동생의 배우자는 ○서방으로 부르면 되지만 남자는 매부나 매제로, 여자는 제부로 부르기도 합니다.
다음은 절하는 법입니다.
첫째, 평상시 절하는 법입니다.
우선 절을 하기 전 공손한 자세로 어른들 앞에 서는데 이때 손을 포개 자연스럽게 배꼽 근처에 대면 공수(拱手)가 되는데 이때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포개면 됩니다.
단, 상례(喪禮)와 같은 흉사일 때는 손의 위치를 반대로 하면 됩니다.
둘째, 차례 지낼 때 절하는 법입니다.
① 차례를 지낼 때는 큰절을 하게 되는데 남자는 공수한 손을 눈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리면서 꿇어 앉은 다음 공수한 손을 그대로 모은 채 바닥을 짚고, 이마를 손등 가까이 붙이며 엉덩이가 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② 큰절을 마치고 일어서서 공수한 손을 다시 눈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리고 나서 가볍게 묵례를 하는데 여자는 공수한 손을 눈높이까지 올린 채 그대로 무릎을 꿇어앉고 상체를 45도 정도 숙이며 절을 하면 됩니다.
셋째, 설 명절에 세배하는 법입니다.
① 세배는 평절을 하는데 큰절과 달리 남녀 모두 공수한 손을 위로 올리지 않고 바로 절을 하는데요. 일어서고 나서도 공수한 손을 올리지 않고 바로 묵례를 하면 됩니다.
② 남자 평절은 이 점 외에 큰절과 동일하나 여자 평절은 공수한 손을 풀고 나서 무릎을 꿇어 앉는 게 특징인데요. 자리에 앉은 후 몸을 30도 정도 앞으로 숙이는 동시에 양손 끝은 무릎 선과 나란하게 양쪽 바닥에 대고, 잠시 후 일어선 뒤 공수를 한 다음 묵례를 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설 명절을 맞아 집안 어르신과 가족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덕담을 나눌 때 서로의 호칭과 절하는 법을 평소 잘 익혀두는 것이 자녀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