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저에게 개인적으로 중요한 어느 분과 약속을 했습니다. 글쓰기를 1주일 동안 자제하고 학교 측의 반응을 지켜보자고 말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때로는 자기가 세운 원칙대로만 살아갈 수 없기도 하지요. 우리나라는 법보다는 정(情)에 따라 움직이는 사회이니까요. 그놈의 정 때문에 한주일 쉬었더니 두 가지 큰 사건이 일어났네요.
첫째는 기적같은 일입니다. 4월19일은 이승만 독재정권을 끝낸 4.19 학생혁명이 일어난 기념일입니다. 우리 교수협의회가 한 달 전인 3월19일 출범하였는데, 한달 만에 교수협의회 회원이 72명으로 늘었습니다. 72명으로 늘었다는 것이 기적이 아니고, 얼굴이 밝혀진 공동대표 세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기적입니다. 우리들이 자발적으로 회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한 이러한 기적은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아직도 두려워서 가입을 망설이는 분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안심하시고 가입하면 됩니다.
둘째는 코메디같은 일입니다. 이른바 성명서 사건이지요. 아마 스스로 제갈공명이라고 생각하는 어떤 바보같은 참모가 총장님에게 성명서를 건의했던 모양입니다. 아무리 조사해 보아도 교협 회원을 찾아낼 수 없으니, 연판장을 돌려 서명을 받게 하면, 서명을 하지 못하는 양심적인 회원이 들어나지 않겠는가 라는 속셈이었겠지요. 소가 웃을 일입니다. 코메디의 결과로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가 금주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에이 꼬시다!)
선거에서 한 사람의 고뇌에 찬 결단은 한 표로서 열매를 맺습니다. 한 표는 매우 중요합니다. 한 표가 세상을 바꾼 예는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례1: 1649년에 영국의 왕 챨스1세는 의회에서 67대 68표, 한 표차로 참수형이 결정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사례2: 1776년에 단 한 표차로 미국의 공용어로 독일어 대신 영어가 채택되었습니다.
사례3: 미국에서 텍사스 주(1845년)와 알래스카 주(1867년)는 한 표 차이로 미국의 영토가 되었습니다.
사례4: 1923년 8월 23일, 독일의 취리히에서 혁명 정당의 당수를 선출했는데 한 표 차이로 아돌프 히틀러가
당선되었습니다.
사례5: 한 표보다도 적은 숫자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꿔 놓았습니다.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은, 정족수에서
1표가 남았는데 사사오입을 적용하여 1표를 낮추어 계산함으로써 종신제 개헌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한 사람의 결정은 이처럼 세계사를 바꾸고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한 사람의 결단은 이곳 봄꽃이 눈부시게 화려한 와우동산에서 수원대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여러분! 교수협의회에 가입하셔서 나의 운명, 가족의 운명, 수원대의 미래를 바꿉시다.
첫댓글 이뭐꼬님의 연재 재개를 환영합니다! 이 글도 촌철살인의 명문입니다. 짝짝짝!
재미있고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스스로 제갈공명이라고 생각하는 바보같은 참모가 누군가요?
총장님, 그런 바보같은 신하는 귀양 보내는 것이 마땅하다고 아룁니다.
100명이 시소를 타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95대 5로 기울어 있던 시소가
요새 70대 30 정도로 기우뚱 움직이기 시작했지요.
50대 50에서 1명만 넘어오면 뒤집히게 됩니다.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대세를 함께 결정지으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