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징적 상호 작용론
자료1.
남편이 치매 환자였던 A부인은 초기에 매우 심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남편이 점점 더 어린애 같아졌을 뿐 만 아니라 아내인 자신에게 공격적일 때가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의 뜻을 떠받드는 것이 아내로서의 의무를 지키는 것이라고 배우고 자란 A부인은 이러한 남편의 행동에
당황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러한 고통을 시달리며 오랜 고민을 한 끝에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진 결혼 반지를 빼버리고 슬픔을 억누르며 생각했다. 이제 그녀의 남편은 죽었으며, 지금 이 순간부터 자신이
돌봐야 할 사람은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 어린 아이라고……. 그 후 A부인의 마음은 편해졌다.
그녀는 남편의 침실을 안방에서 다른 방으로 옮기고 마치 오래 전 그녀가 아이들을 키우던 시절처럼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행동을 제한하였다. 얼마 뒤 남편 때문에 그녀가 겪어야 하는 스트레스도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남편은 치매를 앓은 지 5년 후 세상을 떠났다. 남편이 떠나던 날 밤, 그녀는 몇 년 전 자신의
손가락에서 빼버렸던 결혼 반지를 다시 끼우며 생각했다. 이제는 정말로 미망인이 되었다고…….
자료2.
미국의 사회학자 베커(Backer)는 마리화나의 사회적 정의 과정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에서 마리화나라는 약물 또는 마약은 1937년 미연방 정부가 불법으로 법률 개정을 하기 이전부터
담배처럼 흔히 사용되었던 것인데 정부의 법률 개정에 의해 계속적으로 마리화나를 복용하던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범죄자로 간주되었다. 즉 1937년 이전 마리화나를 복용하던 사람이나 불법 선언 이후 그것을 복용하던 사람이나
동일한 사람이었고, 그들의 행동도 동일했다. 그러나 1937년에 영향력 있는 사회 집단에 대해 그것은 문제로
추정되었으며, 또한 불법과 합법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도 그들의 상황 정의에 따른 해석인 것이다.
[자료1]과 [자료2]와 같이 인간과 인간의 상호 작용과 개인적 의미에 중점을 두고 사회 ․ 문화 현상을 탐구한 관점을 미시적 관점 또는 상징적 상호 작용론이라 한다. 상징적 상호 작용론은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접촉하고 상호 작용하는 가운데 발생하는 일상적인 현상에 초점을 두고, 그러한 현상을 만들어 내는 인간의 주관적인 동기와 의미를 사회 ․ 문화 현상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