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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사평론 - 정론직필을 찾아서 원문보기 글쓴이: 사람이 하늘이다
부도지 제14장. 신시의 모임
그리하여 황궁씨 후예 6만이 이주하여 지키고 나무를 베어 8만개의 뗏목을 만들어 신부를 새긴 후 천지의 물에 흘려보내 사해의 모든 족속들을 초청하였다.
모든 족속들이 신부信符가 새겨진 뗏목을 보고 차례로 모여 들어 박달나무숲에서 신시를 크게 열었다.
목욕재계하고 마음을 깨끗이 하여 하늘의 상을 살피고 마고의 계보를 연구하여 그 족속을 밝히며 천부의 음音에 준하여 그 말과 글을 정리하였다.
또 북극성과 칠요七耀의 위치를 정하고 희생물을 구워 반석위에 놓고 제사를 지내며 천웅의 음악을 연주하며 모여서 노래를 불렀다.
모든 족속들이 방장산 방곤方壼의 굴에서 칠색보옥을 캐서 천부를 새겨 방장해인이라 이르고 칠난七難을 다스려 없애고 돌아갔다.
이로부터 10년마다 반드시 신시를 여니 말과 글이 같아지고 천하의 법도가 하나 되고 인간세상이 크게 평화로웠다.
이에 따라 바닷가에 성을 쌓고 천부를 받들어 모시며 머무르는 모든 족속들을 묵거나 살도록 하였다. 이로부터 천년사이에 성황이 전역으로 퍼졌다.
[원문]
於是 移黃穹氏之裔六萬 守之 乃割木作桴八萬 刻信符 流放於天池之水 招四海 어시 이황궁씨지예육만 수지 내할목작부팔만 각신부 유방어천지지수 초사해
諸族 諸族 得見信桴 次第來集 大開神市於朴達之林 修禊淨心 察于天象 修麻 제족 제족 득견신부 차제래집 대개신시어박달지림 수계정심 찰우천상 수마
姑之譜 明其族屬 準天符之音 整其語文 又奠 定北辰七耀之位 燔贖於盤石之上 고지보 명기족속 준천부지음 정기어문 우전 정북진칠요지위 번속어반석지상
會歌而奏天雄之樂 諸族 採七寶之玉於 方丈方壼之堀 刻天符而 謂之方丈海印 회가이주천웅지악 제족 채칠보지옥어 방장방곤지굴 각천부이 위지방장해인
辟除七難而歸 自此 每十歲必開神市 於是 語文同軌 一準天下 人世太和 仍而築 벽제칠난이귀 자차 매십세필개신시 어시 어문동궤 일준천하 인세태화 잉이축
城於海隅 奉尊天符 使駐留諸族 館而居之 爾來千年之間 城隍 遍滿於全域 성어해우 봉존천부 사주류제족 관이거지 이래천년지간 성황 편만어전역
[해설] 1. 황궁씨 후예 부도지에서 전하는 황궁씨의 후예인 한민족의 계보는 마고ㆍ궁희ㆍ황궁씨ㆍ유인씨ㆍ환인씨ㆍ환웅씨ㆍ임검씨로 이어졌으며,‘오미五味의 책임을 속죄하는 것과 대성大城의 일을 회복하는 일(부도지 제20장)’을 주관해왔다. 즉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일과 세상 사람들이 진리를 깨치고 인간 본성을 회복하여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는 성스러운 일들을 황궁씨의 후예들이 주관해 온 것이다. 부도를 완성하고 나서 황궁씨의 후예로 하여금 지키도록 하였다. 부도를 지키는 인원수가 6만 명으로 당시의 상황에 비추어 상당히 많은 숫자다. 황궁씨 후예들의 본류가 이동한 경로는 파미르 고원 - 신강성 천산 - 청해성 기련산(일명 천산) - 섬서성 태백산 - 산동성 태산 - 하북성 태백산 - 한반도로 추정된다.
2. 신부信符 태백일사에서“세상에 전하기를 신시에는 녹서鹿書가 있었고, 자부紫符에는 우서雨書가 있었고 치우蚩尤에는 화서花書가 있었다. 투전문속鬪佃文束은 바로 그 남은 흔적이다. 복희에 용서龍書가 있었고 단군에 신전神篆이 있었다. 이런 종류의 글들은 백산ㆍ흑수ㆍ청구ㆍ구려 등지에서 널리 씌어졌다.”는 구절이 있다.(환단고기, 고동영 206쪽) 단군임검시대 이전부터 각종 글자가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신부信符는 단군시대의 신전神篆으로 새긴 글이다. 부도에서 신시를 열기위해 무려 8만개의 뗏목을 만들고 뗏목에 초청하는 글을 새겼다. 그리고 그 뗏목들을 강물에 띄워 발해만과 황해 구석구석으로 흘러가서 삼해三海의 주변에 흩어져 살고 있는 모든 족속들을 초청하였다. 모든 족속들이 신부信符가 새겨진 뗏목을 보고, 배를 타고 부도로 모여들었을 것이다. 여기서 단군임검이 홍익인간 제세이화의 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발해만 주변을 그 터전으로 삼은 이유를 찾아 볼 수 있다. 발해만은 사해의 모든 족속들이 배를 타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였던 것이다. 제13장에서 보았듯이 발해만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중국 북경 근처에 부도를 건설하였다. 또 양자강에서 발해만을 한 바퀴 휘돌아 한반도 남단에 이르는 8,000여리에 큰 강을 끼고 8개의 나루를 설치하고, 그 나루터 주변에 사해의 모든 족속들의 자치부락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부도와 발해만 주변의 각 족속들의 자치부락들이 배를 타고 서로 왕래함으로써 먼저 발해만에서 부도의 진리가 통일될 수 있었다. 그리고 대륙전체에 흩어져 살고 있는 모든 족속들은 강을 타고 내려오면 발해만 부근에 있는 자신들의 자치부락에서 또한 부도의 진리를 접하게 됨으로써 홍익인간 제세이화의 큰 이상이 전 세계에 전파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었던 것이다. 단군임검이 북경 근처의 부도를 중심으로 발해만 일대를 홍익인간의 대 이상을 실현할 터전으로 정한 이래로 북경을 통치하는 민족이 대륙전체를 다스리는 역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발해만에서“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가치가 드높이 휘날릴 때 인류가 꿈에도 그리는 마고성의 낙원이 성큼 다가 올 것이다.
3. 천지 나무를 베어 8만개의 뗏목을 만들어 신부信符를 새긴 후 천지天池의 물에 흘려보내 사해의 모든 족속들을 초청하였다. 일반적으로 천지라고 하면 백두산 천지를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나 제13장에서 보았듯이 부도의 위치는 백두산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천지는 부도 내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부도의 제일 바깥쪽을 흐르는 강물이 호타하와 상건하인데 호타하의 상류에 호지滹池가 있고 상건하 상류에 신지神池라는 지명이 있다. 부도는 천부도天符都의 줄임말로서‘천부를 받들어 모신 도읍지’또는‘하늘의 수도’라는 의미이다. 부도의 외곽을 감싸고 흐르는 세 겹의 강물이 만나는 곳을 지금도 천진天津으로 부르듯이 부도 안의 못을 천지로 불렀으리라. 신지神池가 천지로 불렸던 것 같다. 신지는 부도의 서쪽 보단이 있는 영무寧武지역에 관잠산(管涔山 2,530M), 운중산(云中山 2,654M), 노아산(芦芽山 2,744M) 등의 태산준령이 감싸고 있는 지역에 있다. 대청광여도(1)(향고도/중국고지도)에는 이곳이 천지天池로 표기되어 있다. 특히 천지가 발원하는 노아산은 신기하게도 2,744M로 백두산과 높이가 같다. 그리고 산의 이름이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를 연상하게 한다. 천지天池의 위치(대청광여도)
4. 신시 부도지는 매 장마다 우리에게 아주 새로운 사실들을 전해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들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천 년 전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는 귀중한 책이다. 이 장에서 나오는 신시神市와 성황에 관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전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신시는 <다음 백과사전>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신시는 환웅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고조선 이전의 신화적인 도읍지 또는 국가이다. 고조선 이전의 도읍지로 일컬어지기는 하지만 신화적인 면이 강하고 신화의 구성 요건 상으로도 한민족이라는 존재의 형성 이전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한민족 최초의 국가라고 보지는 않는다. 일부 재야사학자 및 네티즌들은 신시가 고조선 이전에 존재했던 고대 국가의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시는 환웅이 하늘에서 무리 3천과 풍백, 우사, 운사를 이끌고 내려와 세상을 다스린 곳이라고 한다. 그 위치는 태백산 신단수 아래였다. 환웅은 신시에서 곡식, 생명, 질병, 형벌, 선악 등 인간 세상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면서 세상을 다스렸다고 한다. 신시는 훗날 단군이 평양에 도읍하여 고조선을 건국할 때까지 환웅의 중심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도지가 전하는 신시는 국가나 도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신시는 10년마다 사해의 모든 족속들의 대표자들이 모여 천문관측, 족보정리, 말과 글의 정리, 역曆의 정리, 하늘에 제사 등을 행하는 인류대화합의 장이었다. 이러한 신시의 모임을 통하여 모든 족속들의 말과 글이 같아지고 천하의 법도가 하나 되게 함으로써 홍익인간 제세이화의 대 이상을 추구하였다.
1) 수계정심修禊淨心 찰우천상察于天象 수계정심은 목욕재계하고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찰우천상은 하늘의 상을 살피는 것이다.
2) 수마고지보修麻姑之譜 명기족속明其族屬 마고의 계보를 연구하여 그 족속을 밝히는 것은 족속간 유대를 강화하는 지름길이다. 모든 인류는 마고의 자손들이다. 마고의 계보를 연구하여 각 족속들이 서로 한 핏줄임을 확인하는 것이 인류 평화의 첫걸음인 것이다.
3) 준천부지음準天符之音 정기어문整其語文 천부의 음에 준하여 그 말과 글을 정리하였다. 천부의 음은 한글말이다. 파미르고원의 마고성으로부터 사방으로 흩어진 각 족속들은 수천 년의 세월이 흐름에 따라 천부의 음을 잃어버리고 각각 처한 생활환경에 따라 언어와 문자가 모두 달라졌다. 언어와 문자가 달라지므로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끊임없는 다툼이 되풀이 되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황궁씨ㆍ유인씨ㆍ환인씨ㆍ환웅씨ㆍ임검씨로 이어지는 한민족은 끊임없이 천부의 음을 계승해왔다. 그리고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꾸준히 사해의 모든 족속들을 방문하여 천부의 음을 전하고 말과 글을 통일하려고 애썼다. 단군임검 시대에 이르러 부도를 건설하고 신시를 통해 각 족속들의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서 천부의 음을 익히고 각 족속들에게 전함으로써 말과 글이 같아지게 된 것이다. 단군임검 시대에는 한글말이 세계공용어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4) 전奠 전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북극성과 칠요七耀의 위치를 정하고, 희생물을 구워 반석위에 놓고 제사를 지내며, 천웅의 음악을 연주하며 모여서 노래를 부르는 의식을 거행하였다.
5. 방장해인 칠색보옥에 천부를 새긴 것이다. 옥은 예로부터 무병장수와 행운을 가져다주는 신석神石 또는 영석靈石으로 여겨 왕권과 왕가를 상징했다. 옥을 왕만이 지닐 수 있는 품격 높고 귀한 보석이라고 본 까닭이다. 그래서 임금과 관계된 낱말에 옥자를 썼다. 왕이 앉는 자리를 옥좌, 왕의 손을 옥수, 도장을 옥새, 걸음걸이를 옥보라고 부른 것이 좋은 예이다. 또한 도교 등에서 최고신을 옥황상제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옥이 이런 상징을 가지게 된 것은 부도의 신시에서 칠색보옥에 천부를 새겨서 각 족속의 지도자들이 나누어 가진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6. 칠난 칠난七難은 칠정七政이 어지러워지는 것이다. 칠정은 해와 달과 다섯 개의 별(水火木金土)의 운행을 의미하는 것이다.(우서 제2편 순전 5장|작성자 법고창신) 불교의 인왕반야경에는 해와 달의 운행이 도를 잃고 빛을 잃는 일월 실도난, 금성과 혜성이 변하는 성수 실도난, 큰 불이 이는 재화난, 홍수가 지는 우수 변이난, 태풍이 부는 악풍난, 가뭄이 드는 항양난, 사방으로부터 적병과 도적이 일어나는 악적난을 칠난이라 한다.(다음 백과사전)
7. 성황 성황城隍은 바닷가에 성을 쌓고 천부를 받들어 모시며, 여러 족속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곳으로 부도로부터 유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성황문화에 대한 아주 소중한 증언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성황의 유래를 알지 못하고 성황신앙이 중국에서 유입되었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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