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협동조합인 컬쳐마루를 시작하기 전, 문화예술 단체로 활동했다고 들었습니다.
2018년에 아트팜이란 단체를 만들었어요. 문화예술 관련된 전시와 공연을 해왔고요. 주로 제주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뮤지션들을 섭외해 전시와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전시는 한 달에 두 번씩 이뤄질 정도로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도 갤러리 카페 ‘거인의 정원’에서 작품을 볼 수 있고요. 대부분이 무료인 데다가 이윤이 목적이 아니다 보니 더욱 사회적 협동조합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주의 작가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고요. 친동생이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어 작가들 섭외는 어렵지 않게 이뤄졌습니다. 시작은 아트팜이었지만 작년, 법인을 설립하면서 컬쳐마루가 되었어요.
사회적 협동조합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회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컨설팅을 통해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어요. 아트팜에서 하고 있던 활동이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었고, 미션을 조금 더 보완하면 될 것 같았죠. 그리고 경영의 투명성을 생각할 때,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었고요. 현재 예비사회적기업을 신청한 상태고요, 목표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조합원은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나요?
처음엔 가족 위주였습니다. 첫 기틀을 잡을 때, 너무 생각이 다른 조합원들이 있으면 휘청할 것 같았어요. 무조건 우리 이야기를 지지해줄 수 있는 가족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점차 여러 분야의 분들로 조합원을 꾸려나가고 있어요. 도내 작가, 숲 관련 전문가, 심리상담 전문가 등도 계세요.
문화예술 쪽 일을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고등학교 때까지 그림을 그렸어요. 대학 진학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서 미술과는 멀어졌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그림에 대한 미련이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나중에라도 내가 그린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회사원의 생활을 접고 ‘거인의 정원’이란 갤러리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어요. 주변에서는 큰 용기라고 하지만, 오랫동안 꿈꾸던 일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되었어요.
카페를 오픈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15년 정도 건설회사에 다니다 경기가 안 좋아서 그만두고 재무 설계에 관심이 있어서 방향을 틀었어요. 그러다 2016년 카페를 오픈하면서 문화예술 공간을 꾸미고 싶다는 결심을 했고, 카페 ‘거인의 정원’이 탄생했어요. 제 꿈을 펼치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저 많은 작품을 만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숨겨진 좋은 작품을 선보인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언젠가 제 그림이 걸릴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요즘 여행스케치에 관심이 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