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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나에게 글쓰기란
나에게 글쓰기란 유시민의 글쓰기와는 사유의 질이 다르다. 저자처럼 다방면에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고, 지식과 정보에 기초하여 논리적인 글쓰기를 해 나가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프근육과 테니스근육처럼 부위가 조금 다를 뿐이지 근육량과 근육의 쓰임새는 비슷한 듯 싶다. 어느 순간부터 글쓰기는 나와 붙기 시작해서 이젠 없으면 좀 힘들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읽을 것 없고 쓸 수 없는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다. 나의 구미에 당기는 읽을거리는 어느 만찬 못지 않은 즐거움이다.
1. 소중한 위로
나는 언젠가부터 생각한 것을 글로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쓰면서 생각을 그려나간다. 생각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일은 힘든 일이다. 그래서 대문을 열고 찾아간다. “이봐 생각! 나와~!” 하고. 그러면 생각은 툴툴거리며 나온다. “준비도 다 안됐는데 왜?”“에구? 준비 다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해 넘어 가겠네 그냥 나와”
나는 생각을 만나는 일이 좋다. 빨리 보고싶고 그렇다. 나는 실제 현실에서는 굉장히 속좁은 생각을 많이 하는 인간이다. 삐지기도 잘하고, 성질도 잘 부리고, 내가 여러번 말 했듯이 본전도 못 찾는 격분하는 인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글을 쓸때는 다르다. 글을 쓸 때는 유리거울에 나를 비춰보는 것처럼 함부로 쓰기는 힘들다. 반성하고 돌아보고 사과하고 마음 정리하고 나면 어느새 나는 처방과 치료가 끝나버린 상태가 된다. 글쓰기는 나에게 소중한 위로이다.
2. 생존의 도구
1번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글을 쓰지 않았던 다른 시기에는 정신적으로 공허하거나 불안, 두려움 같은 것들이 항상 함께 있었던 것 같다. 즐거움을 느끼거나 감동을 느끼거나 등 좋은 일 뿐만 아니라 어이없는 일들까지 나는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즐거움은 배가 된다. 기록으로 남긴 데 대한 뿌듯함이 더해져서
오늘의 즐거움은 무척이나 컸다. 음악시간에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깊어가는 가을에 딱 맞는 이 노래를 배우고 부르는 아이들의 표정이라니. 나는 백마디 말이 아닌 감성에 호소하는 노래 한곡이 가져다 주는 효과란... 노래에 필이 꽂힌 아이들이 속출했다. 너무 너무 즐거운 음악시간이었다.
3. 삶의 근육 글쓰기 근육
글쓰기 근육이 있다는 데 대해서 동의한다. 당연히. 나에게 조금 있다고 생각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삶의 근육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하고, 마음 잘 통하는 사람도 있지만 마음 잘 통하지 않는 사람과도 잘 지내야 한다. 예쁜 아이도 있지만,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거친 날것의 세상에서 만들어진, 얻어진 것이 진짜 삶의 근육이라 생각한다. 나는 내가 정말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나를 좋아하지 아이들에게서 얻는 평가가 진짜 나의 평가라 생각한다. 쉽지 않다. 근육하나 만들기가 어디 쉬운가. 삶의 근육과 글쓰기 근육은 다른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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