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고 지내는 한 선생님께서 며칠 전에 전화로 올해 1학년 담임인데 자기 반 남학생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지퍼만 내리면 될 일을 바지까지 전부 내린다며 1학년을 지도하다 보면 꼭 이런 일이 생긴다고 했다.
나는 "선생님, 그 바지 내리는 학생에게 좌변기에서 소변을 보라고 하면 어떤가요? 그리고 남학생들이 남자 소변기에서 꼭 오줌을 봐야 하는 이유는 없잖아요. 요즘 좌변기에서 소변보는 남자분들 많아요. 학부모님과 한 번 이야기 나눠보세요"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학교 남자 화장실의 남자 소변기와 소변기 사이 가림막이 있는 곳도 있지만 없는 곳도 있다. 남자 화장실은 소변을 보면서 옆에서 소변보는 사람의 음경을 쉽게 볼 수 있는 구조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옆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 다른 학생의 음경을 보고 '크다', '작다', '모양이 이상하다'라고 말하며 놀리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공공장소의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에서 소변을 보다 보니 일부 남학생들이 은연중에 다른 사람의 음경을 보거나 보여주는 것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학교 내 남자화장실의 소변기와 소변기 사이 가림막을 설치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