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산 등반 준비
비가 오길 소망했습니다.
실습생 워크숍에서 개화산을 등반했을 때, 비를 흠뻑 맞으며 동료들과 즐기고 왔습니다.
과연 비를 맞으며 등산을 할 날이 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야간산행입니다.
문수산에서도 동료들과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습니다.
정해웅 선생님은 개인적인 일이 있으셔서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우리와 함께 가지 못했기에 아쉬워하셨습니다.
우리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시를 준비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마음이 어찌나 따뜻하던지 아쉬움에 눈물이 나왔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 한 분과 잠시 떨어져 있어도 아쉬운데,
3주 뒤에 있을 수료식 때는 얼마나 아쉽고 그리울까요. 벌써 마음이 시립니다.
함께 가주신 권대익 선생님과 정한별 선생님, 박성빈 선생님 감사합니다.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얼마나 많은 짐을 가지고 가시는지, 가방이 정말 무거워 보였습니다.
이번 워크숍도 선생님을 믿고 따라가겠습니다. 마음 편히 즐기고 오겠습니다.
문수산 목표: 느리게 가는 것
이번 문수산에서는 목표가 한 가지 있었습니다.
‘느리게 가는 것’입니다.
지쳐있는 나에게 자연을 선물로 주고 싶었습니다.
느리게 간다면 자연을 천천히 즐길 수 있고, 앞서가야 한다는 불안한 마음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제 에너지를 비축하여 힘들어하는 동료에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문수산에 도착하고 저와 신주연 선생님, 심나영 선생님, 전채훈 선생님이 미리 내렸습니다.
동료들을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예쁜 꽃이 핀 나무도 발견했습니다.
자연이 주는 기쁨을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요?
자연을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기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2명씩 짝을 지어 출발합니다.
저는 심나영선생님과 함께 걸었습니다.
심나영 선생님은 몸이 좋지 않으십니다.
개화산 등반에서도 건강 문제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워크숍만의 뭉클한 분위기를 심나영 선생님과 함께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꼭 모든 실습생과 정상에 올라간 모습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심나영 선생님과 함께 가겠습니다.
올라가다 보니 임재경 선생님이 눈앞에 보입니다.
등산복, 등산모자, 등산 가방을 맨 선생님을 보며 문수산을 얼마나 기대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오셨습니다.
천천히 오르다 보니 점점 선두와는 격차가 생기고
저와 심나영 선생님, 임재경 선생님, 정한별 선생님이 함께 등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랑스러운 꼴찌
목표를 이뤘습니다. 느리게 가니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었고,
사진도 풍부하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동료 간의 우정이 돈독해졌습니다.
예상보다 문수산의 길이 험했습니다.
동료들의 발걸음이 느려지고 말수가 적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동료가 먼저 가라며 손짓합니다.
그 손짓에는 미안한 마음, 함께하고 싶은 마음, 지친 마음 등 많은 의미가 담겨있을 겁니다.
동료를 도울 방법은 등을 밀어주는 것 뿐이었습니다.
가방을 들어주는 것뿐이었습니다.
'아자'를 외치며 응원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동료가 힘을 낼 수 있도록 거들어준다면, 동료가 자신의 발걸음으로 정산까지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손이 떨리고, 숨이 턱 끝까지 찼습니다.
저까지 힘든 기색을 보인다면 동료가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며 웅장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자연속의 휴식
생각해보면 요새 늘 사업 걱정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업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던 유일한 순간이 바로 문수산 정상을 향할 때입니다.
동료와 함께 ‘아자’를 외치고, ‘자랑스러운 꼴찌를 위하여’ 노래를 부르는 순간에는 정상만 바라보고 갔습니다.
동료들이 꽁꽁 언 물을 녹여 입에 넣어 주고, 숨이 차지만 노래를 함께 불러주며 오르막길을 올랐습니다.
누구 하나 포기하지 않고 ‘아자’를 서로 선창하며 나아갔습니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제가 힘 빠지지 않도록 부정적인 말을 긍정적인 언어로 대체하여 말해주셨습니다.
동료분들은 제가 없었으면 산에 못 올랐을 것이라고,
짐이 된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저는 동료의 발걸음을 거들기만 했을 뿐입니다.
동료분들이 스스로 발을 굴러서 행한 결실입니다.
'수고했다 나 자신!’ 외치며 자신을 칭찬해주세요.
문수산 등반은 더없이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아무 걱정 없이 자연을 즐기고, 동료와 노래를 불렀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정상에 올라왔을 때의 기쁨을 충분히 느끼고 싶었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풍경을 충분히 감상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희망 라디오
정신없이 밥을 먹으니 ,금방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랜턴에 의지한 채,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했습니다.
이동현 선생님과 임재경 선생님께서 MC를 맡아주셨습니다.
안연빈선생님의 우쿨렐레로 오프닝을 시작했습니다.
안연빈선생님은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스스로 아쉬워했습니다.
사실 모두가 안연빈 선생님만 바라보고 노래를 부르는 분위기였기에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좋은 연주를 들려주셔서 낭만적인 분위기가 잘 형성되었습니다.
우쿨렐레 연주, 너무 잘 들었습니다.
선곡도 좋았습니다. 노래를 즐겨 듣는 편이 아닌데도, 아는 노래들이 많았습니다.
대중적인 노래를 멋있게 연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연과 신청곡을 듣고, 정해웅 선생님과 전화 통화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늦은 밤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화 연결에 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깔끔하고 재밌는 진행을 해주신 두명의 MC께도 감사합니다.
어두운 길의 작은 불빛
빠르게 정리하고 하산했습니다.
이동현 선생님이 동료들이 다치지 않도록 준비운동을 이끌어주시고
험한 길마다 앞장서서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벌레도 치워주셨습니다.
이동현 선생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글로 제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덕분에 의지가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심나영 선생님이 노래를 틀어주셨습니다.
평소 스릴러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라 어두운 산길을 조금 무서워합니다.
심나영 선생님이 틀어주신 노래 덕분에 무서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함께 하산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말 즐겁고 따뜻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앞 팀과 간격이 점점 멀어지면서 앞 팀의 불빛이 사라졌습니다.
어둠 속에 저와 심나영 선생님만 덩그러니 남아있었습니다.
큰소리로 “애들아”를 외쳤습니다.
최선우 선생님께서 큰 목소리로 대답해줍니다.
최선우 선생님의 강점 덕분에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애들아, 계단 내려와서 오른쪽이야~”
앞 팀과의 간격이 계속 멀어질때마다 앞 팀에서 목소리로 길을 안내해줍니다.
동료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덕분에 무사히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집에 오는 길
권대익 선생님께서 집 앞에 내려주셨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도 피곤하셨을 텐데 우리를 위하여 배웅해주셨습니다.
야간 산행은 제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실습일지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가슴이 벅찹니다.
권대익 선생님, 정해웅 선생님, 정한별 선생님, 박성빈 선생님!
자연과 우리가 모두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좋은 공간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