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완벽하지 않은 삶을 버.텨.내면서 사람냄새를 찾아 고군분투한 소녀의 애처로운 성장기를 표현한 작품이다. 어쩌면 책 제목을 통해 작가는 결핍이 일상이 되어버린 삶을 살았던 민서의 성장을 통해, 불완전하지만 서로 함께 의지하며 완벽을 추구해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완벽이 온다'는 창비교육이 주관한 성장소설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미술치료사로 일하면서 소설을 써왔다. 글을 읽다보면 미술치료사가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접근하고 치유하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미술치료사 작가다운 섬세한 관찰과 내면묘사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주인공 민서의 삶에 주목한다. 민서는 공사장 컨테이너박스에서 지내면서 공사판 일을 하는 아빠와 함께 어린시절을 보낸 안쓰러운 아이다. 따뜻한 보살핌을 경험해보지 못한 민서는 공사판 식당 이모들의 배려가 이세상 최고의 사랑처럼 감사하다. 동정하기 때문에 기분나쁘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민서에게는 동정마저도 그립고 간절한 사랑이다. 민서는 동정이든 사랑이든 그저 감사하고 따뜻하다고 느낄 뿐이다. 민서는 우리 인간의 원초적 사랑에 대한 갈망을 느끼게 한다. 애잔하고 쓸쓸하지만 실낱같은 사랑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민서의 삶이기에 이 책은 분명 성장의 기록이라고 말하고 싶다.
민서는 영문도 모른채 아빠와 생이별을 하고 사회복지사에 의해 '그룹홈'으로 옮겨지고, 그곳에서 살면서 처음으로 가정이라는 울타리는 경험한다. 그룹홈에서 만난 선생님과 언니들이 가족이다. 열악하지만 나름대로 가족애를 갖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가족들의 삶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복지시설을 떠나는 청년이 느끼는 막막함을 우리는 왜 돌아보지 못했을까? 좀더 깊이 삶을 돌아보게 한다.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이 책을 우리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좀더 감사하고 배려가 깊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것 같다.
이 책을 직장에서 삶에서 지친 기성세대들이 읽는다면, 그동안 잊었던 가족애, 사랑, 그리고 소중한 것들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