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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권(좌)과 회랑의 벽화(우)
▶ 회랑 벽화의 일부
왕실박물관을 나와 Wat Phra Keaw로 향한다. 왕궁 입장권을 떼어 주고 사원 정문으로 들어서니 황금빛과 빨간 색, 그리고 원색이 어우러진 사원 앞에 엄숙히 앉아 있는 불상과 사원 입구를 지키는 경찰이 나를 맞이한다. 화살표가 그려진 왼쪽 방향을 따라가니 긴 회랑과 밖에서 봤던 거대한 탑과 사원들이 내 눈에 들어 온다. 회랑 내부 벽면을 따라 섬세하게 그려진 벽화가 이어지는데 매표소에서 나누어 준 안내 자료에 의하면『"라마끼연(원본은 인도의 '라마야나'라고 함)" 서사시의 장대한 스토리를 벽화로 그린 것이다. "프라 위한 엿"의 건너 편인 동쪽 벽에서부터 서사시의 서곡이 펼쳐지며 왕궁으로 가는 문 근처에 이르러 막이 내린다. 서사시의 첫 부분으로 가장 중요한 장면은 고대 인도의 "아요타야" 왕국의 현명한 왕 "라마"가 "롱까" 왕국의 "톳싸칸" 왕에게 납치된 자신의 왕비 "씨다"를 구출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부분이다. 그리고 서사시의 막바지에 이르면 "톳싸칸"이 죽게 되는 최종 전투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그 밖에도 인도의 남단 바다에 떠 있는 섬나라 "롱까"로 가지 위해 다리를 놓는 장면, "마이야람"과 전쟁장면, 잠이 든 "라마"를 지하세계로 데려가는 마술사 이야기, "라마"가 "톳싸칸"의 동생 "쿰마칸"과 "톳싸칸"의 아들 "인드라칫"과 전투하는 장면, "톳싸칸"을 도우려는 친척과 도조자들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 등이 그려져 있다.』고 적혀 있다. 우리는 이 들 중 어느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원색으로 섬세하게 그려진 승려들이 기도하는 장면이 그려진 벽화 만 보고 회랑을 나온다. 시간이 많다면 모든 벽화를 다 보면 좋겠지만 오늘 일정상 접어야 할 것 같다.
▶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황금색 종 모양의 탑(Phra Sri Ratana Chedi)
맞은 편 계단 위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황금색 종 모양의 탑(Phra Sri Ratana Chedi)은 이 사원의 탑 중 가장 높고 큰 탑으로 강렬한 햇빛을 받아 더욱 화려하고 웅장하게 빛나고 있는데 내부는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 왕궁도서관으로 사용하던 프라몬돕(Phra Mondop)
▶ 프라몬돕 옆에 있는 돌탑과 도깨비 수호상 장식
▶ 프라몬돕 옆 기단 부분에 있는 앙코르와트 모형
▶ 보롬 피만 맨션
건물 옆 기단 부분에는 앙코르와트 모형이 있는데 왜 이 모형을 이 곳에 설치했는지 궁금하다. "프라몬돕" 옆에 있는 "보롬 피만 맨션"이라는 서양식 건물은 1903년 라마 5세가 황태자 책봉을 받은 아들 라마 6세를 위해 지어 준 건물로 영빈관으로 사용하는데 빨간색 지붕과 장식을 빼면 이 사원 경내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철문이 굳게 닫혀 있어 관람은 불가하다.
▶ 왓 프라깨우가 모셔진 에머랄드사원
▶ 사원 앞 풍경
▶ 사원 앞에서 향을 올리는 사람들과 이름 모를 탑
▶ 사원 벽 장식
▶ 사원 앞에 모셔진 부처께 금박을 입히는 사람
"보롬 피만 맨션" 동쪽엔 "쁘라쌋 프라 테삐돈"이란 현 짜끄리 왕조의 왕들의 입상 조각상들이 일렬로 서 있고 "보롬 피만 맨션"을 끼고 돌아가니 푸른색 지붕에 붉은색과 금색으로 장식한 Wat Phra Keaw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가이드 북에는『에머랄드 사원이라고 불리는 Wat Phra Keaw는 라마 1세 때 만들어진 왕실사원으로 사원 안에는 60cm 크기의 에머랄드 불상이 있는데 이 불상은 원래 스리랑카에서 만들어져 치앙라이, 치앙마이, 위앙짠을 거쳐 방콕의 새벽사원에 안치되었다가 이 곳으로 전해졌다. 에머랄드 불상은 1년에 3번 3월, 7월, 11월에 황금 옷을 갈아 입히는데 국왕이 직접 행차하기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은 제한된다.』고 적혀 있다. 이 사원은 왕궁과 직접 연결되는 통로가 있는 왕실전용 사원으로 사진 촬영이 금지된 에머랄드 불상이 "붓싸복"이라는 태국 전통양식의 목각 옥좌에 가부좌를 한 상태로 안치되어 있다. 에머랄드 불상 양 옆에는 두 개의 입상 불상이 있는데, 이는 라마 3세가 1841년 선왕 라마 1세, 2세의 치적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그 앞에도 한 개의 불상이 안치되어 있는데, 이는 라마 4세가 왕위에 오르기 전 승려 생활을 할 당시 제작한 것으로 "쌈풋다 빠니"라고 불리며 지금까지도 태국 사람들이 가장 신봉하는 불상 중의 하나라고 한다. 불상의 오른쪽 창문 위에는 부처님의 일생 중 탄신, 유년시절, 청년시절 그리고 출가장면 등이 묘사되어 있고 동쪽 벽에는 부처님을 유혹하는 악령들의 모습과 부처님의 해탈장면 등이 어우러져 있는데, 앉아 있는 부처님의 일부분에 땅의 여신이 머리를 쥐어 짜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북쪽 벽에는 부처님이 여러 곳에서 설법하는 장면이, 마지막 그림에는 열반장면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대웅전 뒤쪽 벽에는 소승불교의 우주관이 장엄하게 그려져 있는데 에머랄드 불상도 벽화도 이를 보러 온 관광객들의 행렬로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렵다. 에머랄드 사원은 일반 사원과는 달리 승방이 없어 경내에 머무는 승려가 없다고 한다.
▶ 영빈관으로 사용되는 짝끄리 마하 쁘라쌋
왓 프라깨우를 나오면 "짝끄리 마하 쁘라쌋"이란 건물이 사원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데 왕궁 매표소에서 나누어 준 안내 자료에 의하면『이 건물은 라마 5세 왕 시대인 1882년에 세워졌는데, 마침 그 해가 방콕이 수도로 된 지 100주년이 되는 때라 기념식 행사가 열렸던 건물로 중앙부와 양측으로 연결되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요즘은 접견 장소로만 사용되고 있다. 그 중 왕좌가 있는 중앙부는 현재 외국 대사들이 주재국 임명 동의를 신청할 때 이용되며 종종 외국사절을 영접하는 연회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내부에 장식된 크리스탈 장식품의 대부분은 외국의 국가 원수들이 라마 5세에게 선물한 것이다. 벽에는 유럽과 사절단이 교류하는 장면을 담은 유화가 4점 걸려 있는데 동쪽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은 라마 4세가 통상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파견된 영국 사절 존 보우링 경을 맞이하는 장면이며, 오른쪽 벽의 그림은 영국으로 파견된 태국 사절단이 버킹검 궁에 도착하여 빅토리아 여왕에게 영접받는 장면이다. 그리고 서쪽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은 330여 년 전 아유타야의 나라이 대왕이 사절단을 프랑스에 파견한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베르사이유 궁내 갤러리 데 글라스 홀에서 사절단이 프랑스 황제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는 모습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방 안쪽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은 라마 4세가 프랑스 대사를 맞이하는 장면과 나폴레옹 3세에게 파견 보낸 태국 사절단이 폴텐느 블로에서 영접받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건물 외관은 대리석 기둥과 빨간색 지붕에 황금 빛 추녀 장식, 지붕 위의 금색 첨탑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데 건물 내부가 관광객에게 개방되지 않아 매우 아쉽다.
▶ 왕궁
▶ 왕궁의 창문
▶ 왕궁을 지키는 근위병
▶ 두씻 마하 쁘라쌋
Wat Phra Keaw를 나와 그늘에서 아들과 물을 마시며 한참을 쉬다가 왕궁으로 향한다. 안내 책자에는 『짜오프라양 강 서쪽 새벽사원에 인접한 곳에 위치한 톤부리 왕조가 끊어지게 되자 짝끄리 왕조를 세운 라마 1세가 민심을 수습하고 왕권의 확립과 아유타야 시대의 영광과 번영을 재건하고자 강 건너 현 위치로 천도를 결심하게 되었다. 천도를 결심한 왕은 즉시 명령을 내려 이 곳에 왕궁을 짓도록 하였으며 방콕이 수도로 정해진 1782년 왕궁의 일부가 준공되자마자 바로 이 곳에서 라마 1세의 성대한 대관식을 거행하였다. 왕족의 거주를 위한 궁전과 업무 수행에 필요한 건물을 가장 먼저 지었는데, 그 중 제일 먼저 준공된 두 건물은 왕좌가 안치되어 있는 "두씻 마하 쁘라씻"과 "프라 마하 몬티엔"이다.』라고 안내되어 있다. 왕궁은 중앙 잔디 밭을 중심으로 정면에는 빨간색 지붕에 녹색 테두리를 한 태국과 유럽 양식이 혼합된 왕이 업무수행을 하던 3층 석조건물(짜끄리 마하 쁘라쌋)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국왕의 즉위식과 탄신일 행사가 열리는 녹색 지붕에 빨간색으로 장식된 추녀가 예쁜 태국 전통 목조건물(프라 마하 몬티엔)이 있고 우측에는 타일 지붕과 여러 겹의 첨탑으로 이루어진 태국 전통사원처럼 보이는 팔각 석조건물(두씻 마하 쁘라쌋)이 각각의 건축미를 뽐내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역시 내부는 관광객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어 아쉽다.
밤새 버스를 타고 오면서 깊은 잠을 자지 못한데다 아침부터 강행군을 했더니 피로가 몰려 온다. 옷 대여소로 가 빌렸던 옷을 벗어 반환하고 보증금 반환청구서에 옷 반환 확인 도장을 받아 보증금 반환창구에 제출하고 보증금으로 맡겼던 400batt를 되돌려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