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바보
어느 땐가 천사처럼 언제나 웃으며 상냥하게 손해보며 살기로 마음먹었다
누가 괴롭혀도 험담을 하고 화를 내고 욕을 해도 언제나 웃었다
어떤 말과 어떤 행동을 해도 웃기만 하는 나에게 어떤 이들은 그것을 약점 삼아 괴롭히기도 하였다
그러더라도 나는 천사처럼 살려고 애를 썼다 아무리 힘들어도 견뎌내고 웃었다
어느 순간 그것이 잘하는 일도 아니고 옳은 일도 아니고 오히려 악에 동조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악의 꾀임에 넘어가는 것은 선이 아닌 악에 동조 동참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사는 날 동안 끝까지 웃을 수도 없는 육신의 한계를 가졌다는 것도 문제였지만
악한 사람들에게 더욱더 악하게 행동하는 빌미가 되고 동조를 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웃기만 한다면 악은 더욱더 악행을 하게 되고 기승을 부리게 된다 결국 내가 죄악을 짓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신은 사랑이지만 바보는 아니다 인간은 완벽한 사랑을 할 수도 없지만 바보처럼 살아서도 안 된다
지혜롭게 상황에 맞게 현명하게 잘 대처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신이 주신 달란트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화를 내지 않으면서도 논리적으로 반박을 하고
때로는 악의 일을 보고 웃기만 할 것이 아니라 언성을 높여 악의 부당함을 알려야 한다
나이가 많다고 업신여기게 해서도 안되고 잘났다고 하찮게 여기게 해서도 안된다
삼라만상 세상 모든 일에 지혜를 모아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나의 수준에 맞게 살다가야 된다
뱀처럼 지혜로우며 비둘기처럼 순하며 코끼리처럼 듬직한 삶을 살다가야 할 것이다.
김형희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