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개의 잔치가 있는 날입니다.
같은 시간에 시작하기 때문에 가영님은 2동, 저는 3동을 맡아서 진행합니다.
그동안 함께 준비하다가 이번에는 떨어져서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 걱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잘하고 만나자면서 응원 해줬습니다.
3동 통장님께서 보해마트에서 장을 보셨는데 짐이 많아 잠깐 와달라고 복지관으로 연락하셨습니다.
저와 가영님이 가보니 부침가루, 음료수, 식용유 등 잔치에 사용할 재료가 많았습니다.
부침개를 준비하시는 줄 몰라서 여쭤보니 잔치에 전이 빠지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부침개 재료를 다듬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제가 가서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밥을 빨리 먹고 통장님 댁으로 갔습니다. 13층 주민분께서도 오셔서 부추 다듬기를 도와주셨습니다.
복도에서 부추를 다듬으며 옛날 잔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수시로 모여서 음식을 나눠 먹었어요. 수육이랑 국수 삶아 먹고 그랬죠. 그땐 이런 거 엄청 많이 했어요.”
13층 주민분께서는 잔치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이것쯤은 일도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통장님 또한 잔치 경험이 많아 어떤 음식이 필요하고 주민들이 어떤 걸 원하는지 잘 알고 계셨습니다.
통장님은 “반장이 바쁘니까 도와줘야 해. 혼자 하면 힘들어.”라며 바쁜 홍O희님을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홍O희님 곁에는 잔치를 도와줄 이웃이 많습니다. 걱정해 주시는 이웃도 많습니다.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이웃이 있다는 강점이 있는 3동입니다.
부침개 반죽 섞는 걸 도와드리면서 통장님께 꾸준히 잔치를 도와주시는 이유에 대해 여쭤봤습니다.
“남을 위해 베풀고 도우면 나중에 다 자기한테 돌아와요. 자기 것만 챙긴 사람은 나이 들면 아무도 안 도와줘요.
그리고 통장이니까 도와줘야죠.”
이O이 통장님은 책임감이 강합니다. 당신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십니다.
담당하는 통의 이웃 관계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쉼터에서 잔치 준비하는데 동대표님께서 오셨습니다.
잔치를 위해 떡 맞추고 요구르트를 준비했다고 하십니다.
“내가 요리를 잘 못하니까 이런 거라도 사서 보탬이 되어줘야지!”
주민분들께서 과일, 떡, 부침개, 감자 등 많은 음식을 준비해 주신 덕분에 잔치 분위기가 납니다.
음식을 드시다가 전 부치는 걸 돕기도 하고 떡을 그릇에 담아 나눠주시는 주민분들이 계셨습니다.
경비실과 관리사무소도 드려야 한다며 저에게 심부름시키기도 하셨습니다.
배려, 나눔이 일상에 배어 있고 부탁드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는 3동만의 또 다른 강점을 찾았습니다.
잔치에 홍O희님께서 오시지 않아 연락드렸는데 전화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댁으로 찾아갔지만,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주민분들께서 홍O희님의 수박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주셨는데 자리에 계시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수박을 준비해 주신 분을 기억하실 수 있도록 “이거 홍O희 반장님께서 고르신 수박이에요.
다음에 만나시게 되면 잘 먹었다고 감사의 말 부탁드려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음식의 양은 많은데 날씨가 더워서 많은 분이 오실지 걱정했는데
준비한 부침개와 떡이 다 소진되었습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잔치로 청소해야 할 것이 많았는데 가영님이 도와주러 왔습니다.
고작 2시간 떨어져 있었는데 얼굴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동료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2동 잔치로 지쳐있었을 텐데 같이 정리 도와줘서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뒷정리가 빠르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 의논했던 음식보다 종류가 더 많아져서 당황했지만
그만큼 이웃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풍성한 음식으로 정을 표현한 3동 잔치를 맡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신 주민분들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습니다.
3동에서 받은 좋은 에너지를 간직하고 있다가 내일 있을 마지막 잔치에 뿜어내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3동은 윤주 학생이 이야기한 것처럼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이웃이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그런 동에서 주민분들을 잘 거들면서 잔치를 한 것도 어쩌면 윤주 학생의 복(福)일지도 모릅니다.
3동 잔치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오셨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에게 인사하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덕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웃들뿐만 아니라 우리 단지를 위해 늘 애써주고 수고하시는 경비원분들과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기억하시면서 챙겨주셨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니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어 우리 동네가 정말 살만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 의논했던 것보다 많은 음식이 준비되어서 주민분들이 혹여나 부담스럽진 않을까 생각해서 당황했을 수도 있지만, 윤주 학생이 일지에 썼던 것처럼 이웃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가능했을 거고,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준비해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날씨는 무더웠지만, 이웃분들의 정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잔치를 잘 마무리하고, 이후에 감사인사도 성심껏 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단기사회사업의 경험이 윤주 학생이 생각하는 사회복지에 대한 진로를 결정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길 바랍니다.
마지막 잔치까지 힘내서 해봅시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