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도서관 강당 수강생들 문학열기로 가득 넘쳐_1
23일 저녁7시 수원선경도서관 강당에는 우리 수원의 문학 지망생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제5기 수원남창동 최동호 시 창작교실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수원시 남창동 주민이 주최하고 최동호 시인 문학 강의실 운영위원회가 주관, 수원시 (사)시사랑 문화인협의회와 경인일보가 후원하는 수원남창동 최동호 시 창작교실은, 앞으로 오는 2015년 1월까지 3개월 동안 이곳 선경도서관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7시부터 9시까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남창동 주민들이 참석자들을 위해 음료와 다과 김밥 등을 마련하여 뜨겁게 환영하며 축하의 뜻을 표해주었다. 구성된 강사진을 보면 제1강 최동호 시인의 개강식 특강을 시작으로 맹문재 시인, 오형엽 평론가, 권성훈 시인, 이찬 평론가, 김종훈 평론가, 양균원 시인, 김구슬 시인, 장만호 시인, 이승하 시인, 권혁웅 시인 등이다. 이처럼 훌륭한 전담 교수진으로 구성된 강의 개설 배경에는 최동호 시인의 고향 사랑을 무엇보다 뜨겁게 느낄 수 있었다.
최동호 시인 겸 문학평론가는 1948년 수원에서 태어나 1960년 남창초등학교를 졸업하고 2014년 수원중학교를 명예졸업 했다. 그는 1970년대 후반 문단에 등단한 이래 40여 년 간 학계와 한국 문단에서 활동하면서 '극 서정시'와 '정신주의 시학' 등을 확립시켜 한국 시단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 크게 기여했다.
목월문학상, 소월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 시 문학상, 김달진 문학상, 국제 시문학상, 만해상, 고산문학상, 유심문학상 등의 국내외 중요 문학상과 중앙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등 일간지 신춘문예,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대문학 주간, 문학사상 편집위원, 서정시학 주간 등으로 활동해 왔다. 그동안 수많은 교수와 시인, 평론가 등 교육자와 문인으로 양성하여 학계와 문단에 진출시켜 우리나라 문학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러한 사실이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남창동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관심과 지지에 힘입어 무료 시 창작 교실을 2012년 11월 16일부터 제1회를 시작하여 4회 동안 300여 명이 수강했으며, 5회째를 열게 되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력과 요청으로 시작된 이러한 마을 문화 활동은 '21세기 인문학의 중심 도시'로 성장하고자 하는 우리 수원에 창조적이며 능동적인 동맥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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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강식은 동탄 외국어고등학교 곽나리 교사의 여는 시 낭송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환영사, 축사, 축시, 격려사, 특강 등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남창동 주민대표는 여러분들의 성황에 감사한다며, 훌륭한 교수님들과 함께 문학 열정의 꽃을 피워 좋은 열매를 거두시고 모두들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영시 낭송에는 김구슬 시인의 제자들 중에서 제일 잘한 학생을 뽑아 왔다며, 시와 음악이 잘 어울리는 영시를 노래로 불러 감미로운 장내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찬 평론가는 격려사에서 문학은 어떤 빵이나 아파트와 같은 물질적 문명을 줄 수는 없다며, 그러나 문학을 통해 행복할 수 있고, 자기 마음속에 다정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면 축복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환영사를 한 맹문재 시인은 스승과 제자 사이는 부모와 자식사이 못지않게 중요하다 했고, 그런 인연으로 1기부터 빠짐없이 참여해온 것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김구슬 시인은 인간은 교육을 통하지 않고서는 참된 인간성을 찾을 수 없다고 했고, 특강에서 최동호 시인은 정조대왕은 뛰어난 시인이자 비평가 였다고 했다. 5백여 편의 시를 썼고, 정약용'시경강의'를 통해서 본 조문이 상세하고 치밀하다고 했다. 인간 중심 문화를 꽃피운 주인공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며 정조대왕에 대한 재조명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 시 창작 교실은 무료이고 남창동 주민들의 협조와 제자 교수 강사들이 다 훌륭하다며 여기 오신 수강생 여러분들도 훌륭한 시를 쓰고, 문단에 데뷔하고 우리 문학을 이끌어나가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선경도서관의 강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적어도 백여 명은 되어 보였다. 다양한 계층의 면면들로 문학열기가 넘치는 가운데 안명선 시낭송가의 닫는 시 낭송이 끝나고 이영춘, 한영순 시인의 사인회가 있었다. 이영춘 시인은 강원도 춘천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며 수원이 깨끗하고 정겨운 도시여서 좋은 인상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영춘, 한영수 시인의 사인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