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강
장춘배
동진강은 필자와의 인연이 깊은 강이다. 태인면 낙양리 동진농조 사무실위 산등성에 작은 교회가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여름 방학 중에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가 열렸다. 친구들과 예배를 마친 후 더운 날씨라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평상시와 같이 수문 위 강물로 뛰어 들었다. 어제 쏟아진 소나기로 물이 불어난 것을 모르고 헤엄쳐 가다가 신태인 쪽으로 갈라지는 보 밑으로 급강하 곤두박질을 쳤다. 솟구치면 다시 위에서 쏟아지는 물에 의해서 곤두박질하기를 몇 차례 이러다간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 젖 먹던 힘을 다하여 안간힘을 써서 그 곳을 가까스로 빠져 나왔다. 수문 있는 곳 까지는 왔으나 가끔 있었던 익사사고가 생각이 나면서 어떻게 수문을 통과할지 두려웠다. 잠시 망설이다가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코를 잡고 깊이 잠수했더니 하늘이 도왔는지 수문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2016년 6월22일 수요일 정읍북부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선배시민대학에서 동진강에 관계되는 시설을 탐방하게 되었다. 첫 번째 방문지는 섬진강 수력발전소, 옛날에는 칠보발전소로 불리어졌으며 1961년부터 섬진강 수력발전소로 개칭 되었다고 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시절 먼 거리를 걸어서 소풍 왔던 어릴 적 추억이 깃든 곳이다. 그 때는 산위에서 수로를 통해 내려오는 물의 낙차로 큰 터빈이 돌아가면서 전기를 일으킨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쏟아지는 물소리와 터빈의 웅장함에 빨려 들어갈 것 같아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었다. 아쉽게도 공사 중인지 발전소 안으로 들어가 그때의 광경을 볼 수 없었으나 현대식으로 꾸며진 홍보관 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6.25 사변 때는 북한군과 빨치산에 의해 뺏고 뺏기는 사연 많은 발전소를 뒤로하고 장소를 옮겨 찾은 곳은 산외에 있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 수력발전소를 둘러보게 되었다. 개인의 사업적 수완으로 이윤추구를 위해 설비된 시설이지만 공해가 없는 물의 힘으로 전기를 생산해서 공급하는 관계자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찾은 곳은 정읍시 산내면과 연결된 임실에 있는 총 저수량이 4억 6000만 톤의 옥정호, 우리가 살고 있는 정읍시와 임실군이 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정읍시 주민들은 옥정호의 물로 식수와 농공업용수로 사용함으로 큰 혜택을 받고 있지만 그에 반해서 임실군 옥정호 주변 주민들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임실군이 정읍시를 끈질긴 설득으로 제한적으로 상수원 보호구역을 해제 했으나 욕심이 생긴 임실군ㅇj 유원지로 개발하려 함으로 분쟁이 생긴 것이다. 정읍시 도의회 J의원이 이의를 제기함으로 어떻게 결말이 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상생과 소통 정읍시와 임실군이 만족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나왔으면 싶다. 탐방이 있은 일주일 후 선배시민대학 동진강에 대한 이론교육에서 우리가 무심히 대해서 몰랐던 동진강을 소상하게 알 수가 있었다. 점심시간 이후라서 졸리기도 할 텐데 강사의 말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집중하는 만학도 들의 교육열이 놀랍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물 절대 부족 국가라고 한다. 우리 신체의 70%가 물이라고 했다. 우리 노인 세대들이 어릴 적엔 귀한 줄 모르고 펑펑 썼던 물이다. 그 때는 물을 돈을 주고 사고판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 생명 줄과 같은 소중한 물 한 방울이라도 아끼고 동진강이 오염되지 않도록 가정에서 부터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작은 실천이 필요한 때인 듯싶다.
첫댓글 장춘배 선배시민님 역시나 기대이상이십니다.
선배시민대학 같이할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동진강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함을 새겨주는 이글을 통해 알것 같습니다.
잘 읽어스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13 23:06